무한의 책 (김희선 장편소설)

무한의 책 (김희선 장편소설)

$16.19
Description
끝없는 이야기의 끝을 따라가는 경이로운 혼란!
2015년의 경기도 용인과 2016년 미국의 트루데, 그리고 1958년의 경기도 용인이라는 세 개의 시공간을 축으로 삼아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소년과 스티브, 다람쥐 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각각의 세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김희선의 소설 『무한의 책』. 2011년 등단한 이래, 기이한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독특한 단편들을 발표하며 대체 불가한 이야기꾼으로 주목받은 저자가 2015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월간 《현대문학》을 통해 연재했던 작품으로, 연재 기간 내내 독특한 세계관과 순문학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소재로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2015년 5월, 용인 에버랜드에서 다람쥐 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에게 미아로 발견된 소년은 자신이 경기도 용인에 있는 명진 고아원에서 왔다고 주장하지만 소년을 인계한 용인동부서 포곡지구대의 강승현 경장은 고무신을 신고 1957년도에 발행된 지폐를 지니고 있는 소년의 행색에 의아함을 느낀다. 강 경장은 용인의 명진 보육원으로 전화를 걸어 소년의 신상을 알아보려 하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다.

2015년 12월, 바다 건너 미국의 쇠락한 도축업의 도시 트루데에서는 하늘로부터 신들이 떼를 지어 강림하기 시작한다. 이미 3년 전 지구상의 모든 스마트폰에 무단으로 설치된 ‘계시’ 앱을 통해 예고된 대로 신의 강림이 실현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모습을 드러낸 신들은 거대한 이구아나와 같은 파충류의 형상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고, 얼마 후인 2016년 1월, 트루데에서 햄·소시지 영업사원 사원으로 일하던 청년 스티브는 두 명의 신 보리스와 아르까지로부터 메시지를 받게 되는데…….
저자

김희선

저자김희선은1972년춘천에서출생했다.강원대약학과를졸업하고동국대대학원국문과를수료했다.2011년『작가세계』로등단했으며소설집『라면의황제』가있다.

목차

등장인물…6

#1.소년…9
#2.강림…22
#3.계시…33
#4.AViewToAKill…51
#5.앱의출현…75
#6.이상적인햄에관한소고,그리고앱의출현그이후…88
#7.다람쥐탈을쓴아르바이트생…104
#8.그리고아무도남지않았다…125
#9.0.5초의신…154
#10.Talkaboutyou…191
#11.3년의낮과밤(2012.12.21~2015.12.21)…210
#12.여전히계속되던낮과밤…224
#13.유령타워의추억,혹은결코끝나지않을이야기…239
#14.진실은저너머에…255
#15.아무도모르게…269
#16.언제나어디서나…281
#17.스푸트니크3호의가능성…301
#18.어젯밤에생긴일…313
#19.방문객들…346
#20.검은사각형,혹은디디의진술…376
#21.신호,신호들…423
#22.꿈은사라지고…435
#23.미래로가는유일한방법에관하여…468
#24.에필로그…484

작품해설…490
작가의말…514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에전례없던새로운리얼리즘소설의탄생!

김희선장편소설『무한의책』.2015년5월,용인에버랜드에서다람쥐탈을쓴아르바이트생에게미아로발견된소년은자신이경기도용인에있는명진고아원에서왔다고주장하지만소년을인계한용인동부서포곡지구대의강승현경장은고무신을신고1957년도에발행된지폐를지니고있는소년의행색에의아함을느낀다.강경장은용인의명진보육원으로전화를걸어소년의신상을알아보려하지만아무런소득이없다.2015년12월,바다건너미국의쇠락한도축업의도시트루데에서는하늘로부터신(神)들이떼를지어강림하기시작한다.이미3년전지구상의모든스마트폰에무단으로설치된‘계시’앱을통해예고된대로신의강림이실현된것이다!그러나정작모습을드러낸신들은거대한이구아나와같은파충류의형상으로나타나사람들을혼비백산하게만든다.그리고얼마후인2016년1월,트루데에서햄·소시지영업사원사원으로일하던청년스티브는두명의신보리스와아르까지로부터메시지를받게된다.

지구종말의묵시록일까?음모서사일까?
시간여행SF일까?편집증서사일까?아님해석망상?


2011년등단한이래,기이한상상력으로똘똘뭉친독특한단편들을발표하며‘대체불가한이야기꾼’으로주목받은소설가김희선의첫장편소설『무한의책』이현대문학에서출간되었다.

2015년5월부터2016년9월까지월간『현대문학』을통해연재된이작품은연재기간내내독특한세계관과순문학에서는찾아보기어려운소재로마니아들의관심을받았다.특히나원고지2200매라는긴호흡의소설임에도불구하고어느한부분느슨함없는촘촘한구성과디테일로독자들의큰호응을얻었다.

용인에버랜드의거대한플라스틱나무밑에서갑자기솟아난미아소년의등장과함께시작되는이작품은과거에서온정체불명의소년과세상을종말로부터구할임무를받고시공간을넘나들며고군분투하는청년스티브,두사람사이의미스터리한관계를평행우주이론과시간여행대서사를동원해시공간을넘나들며펼쳐낸다.이작품은꼬리에꼬리를무는이야기끝에결국은현실로이동해서세상을구원해내는인물들을등장시킴으로써작가김희선만의‘새로운리얼리즘소설’을탄생시켰다.

문단에나타난“무서운신인”이라는수식어에값하는,이미전작인소설집『라면의황제』에서과거와미래,지역과세계,외계인과소시민등의혼종적인소재를자유자재로다루며이색적이고개성넘치는소설속세계관을각인시킨바있는김희선은그만이가진독특한,확장된세계관과심도깊은이야기를이한권의장편소설에아낌없이다쏟아내고있다.

이야기하는인간들이만들어내는바로그이야기
이야기는단지거기에,삶그자체처럼존재한다


『무한의책』은2015년의경기도용인과2016년미국의트루데,그리고1958년의경기도용인이라는세개의시공간을축으로삼아서로다른세계를살아가는소년과스티브,다람쥐탈을쓴아르바이트생이각각의세계속에등장하는다양한인물들과끊임없이이야기를만들어나가는소설이다.겹겹이스스로를감싸는이야기들은원전(原典)과출처,편지,쪽지,블로그,이메일,문자메시지등의다양한형태로분기하는또다른이야기들을품고있어서마치마트료시카인형처럼그안에얼마나많은인형이숨어있는지를도무지짐작할수없게만든다.

여기에등장하는각각의시공간들은어느하나가없다면다른하나도존재할수없는서로에대한평행우주로작용하고있다.그리고이를가능하게하고세상의종말과구원이라는광대무변한이야기를시작하게만드는것이바로신으로부터내려오는계시(啓示)이다.어느날갑자기세상의모든스마트폰에설치된불가사의한앱‘계시’로부터주인공의모험과신의등장이예고된다.신은주인공을과거로보내임계점을넘어선지구의균열을막으려하는데,이때작가는그임계점을세상의종말을초래하는역사적사건의오류로상정해‘1980년5월의광주’라는역사의모순과과거의상처를소설적상상력으로소환시킨다.

닿을듯닿을것같지않던서로다른이야기들이마침내꼬리를입에문“우로보로스의형상”처럼연결되는그순간,독자들은주인공스티브가앓고있는“과거를현재처럼느끼거나혹은아직오지않은미래를과거로착각하는기이하고도이상한질환”의순간이찾아옴을실감할수있게된다.소설을읽으면서경험하게되는경이로운착란은작가가구축해놓은정교하고도치밀한상상력의세계에빠져들수밖에없게하며이‘끝없는이야기의끝’을궁금케한다.

『무한의책』에등장하는인물들의망상과환상들은모두“스스로를구하기위해”만들어진일종의구원서사이다.지구에종말이닥쳤을때,그비참한현실을딛고망상을꿈꾸며시간을역행해달려간주인공의뒷모습을바라보면서,그리고그가다시아무것도아닌채로의긴시간을견뎌내고현실에당도했음을확인하는순간독자들은그모든망상들이새로운리얼리티를부여받고있음을발견하게된다.

▲소설의줄거리
2015년5월,용인에버랜드에서다람쥐탈을쓴아르바이트생에게미아로발견된소년은자신이경기도용인에있는명진고아원에서왔다고주장한다.소년을인계한용인동부서포곡지구대의강승현경장은고무신을신고1957년도에발행된지폐를지니고있는소년의행색에의아함을느낀다.강경장은용인의명진보육원으로전화를걸어소년의신상을알아보려하지만아무런소득이없다.
2015년12월,바다건너미국의쇠락한도축업의도시트루데에서는하늘로부터신들이떼를지어강림하기시작한다.이미3년전지구상의모든스마트폰에무단으로설치된‘계시’앱을통해예고된대로신의강림이실현된것이다!그러나정작모습을드러낸신들은거대한이구아나와같은파충류의형상으로나타나사람들을혼비백산하게만든다.그리고얼마후인2016년1월,트루데에서햄·소시지영업사원사원으로일하던청년스티브는강림한신보리스와아르까지로부터메시지를받는다.메시지의내용은황당무계하게도‘스티브너의운명은태곳적부터Key(열쇠)를찾아내지구를구할구원자로서정해져있다’는것이다.
어릴적‘엘름가1408번지한국인가족몰살사건’으로가족을모두잃는비극을겪은스티브는신으로부터지구의종말을막을구원의key가가족과관련이있다는이야기를전해듣는다.그리고마침내과거의어느시점,‘1958년의용인’으로의목숨을건시간여행을떠날결심을하게된다.

▲주요등장인물
소년_“새로운땅에가면,다른이름을대라고.그래야만모든걸새로시작할수있다고,물에가라앉기전에분명히그렇게말했다고요!”놀이공원에서미아로발견됨.의문의노트를갖고있다.

다람쥐탈을쓴아르바이트생_“안녕,스티브.어쨌거나고마워요!당신이결국세상을구했다고요.”놀이공원에서동물탈을쓰고아르바이트를하는청년.소년을처음으로발견한다.

스티브_“다시한번말하지만,난오직인류를위해이일을하기로결심한거야.”한국이름은박성철.도축공장에서일하다햄·소시지영업사원으로승진했으며,로버트와인버그에게서세상의종말에얽힌비밀을듣게된다.

로버트와인버그_“그나저나,이건정말비밀인데말이야,스티브,이책의나머지한권이어디에있는지알아?”스티브의이웃에사는전직기자.T신부의회고록을집필하던중놀라운사실을알게된다.

T신부_“만약신이파충류라는사실을이해하고받아들인다면,우리는그동안우리를괴롭혀왔던수많은신학적,철학적,윤리적문제들에대한명쾌한해답을얻게될것입니다.”예수회신부이자과학자.지질학,고고학,생물학에조예가깊으며,화석을통해진화론을연구하던중신의비밀을깨닫고번민한다.

박영식_“이래죽이나저래죽이나,어차피죽이는건매한가지아닌가?”스티브의아버지.1980년대후반미국으로건너가도축공장에서일했다.

보리스&아르까지_“본질로파고들어가면,우리가알고있는것은아무것도없다는것.그럼에도불구하고살아있는것은계속살아가야한다는것.결국엔그것만이진실이라는것.신.

▲해설중에서
한사람의삶속에는얼마나많은삶이숨어있는걸까.하나의시간속에는얼마나많은시간이지층처럼쌓여있는걸까.하나의우연적인사건에는얼마나많은필연들이내포되어있는걸까.그리고하나의이야기속에는얼마나많은이야기들이담겨있는걸까.김희선의장편소설『무한의책』을읽다보면이야기narrative는인간삶의가장기본적인심급이며,그것은도처에편재하는신들이나도심의수많은편의점처럼“EverytimeEverywhere(언제나어디서나)”(126쪽)무수한형태로존재한다는이치에절로고개를끄덕일수밖에없을것이다.유한한시간을살아갈수밖에없는존재인인간에게이야기란시간속에서세계를이해하는수단이며,돌이킬수없는허무로흘러가는삶의어떤순간들을건져올려특별하게의미있게조직하는방법이다.나아가이야기는시공간에속박된인간으로하여금전혀다른차원의시공간으로건너갈수있도록도와주는메신저이기도하다.‘이야기는단지거기에,삶그자체처럼존재한다’는롤랑바르트의말은이런뜻이리라.그리고김희선소설의인물들은무엇보다도‘이야기하는인간Homonarrator’이다.그들은자신들이만들어내는바로그‘이야기’이다.
―복도훈(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