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보는 남자 (김경욱 소설 | 양장본 Hardcover)

거울 보는 남자 (김경욱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1.20
Description
사랑 이후의 시간과 사랑의 (불)가능성에 대한 답을 찾다!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선보이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제3권 『거울 보는 남자』. 2017년 10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김경욱의 이번 작품은 꽉 짜인 플롯과 서사로 대표되는 저자가 새롭게 시도하는 사랑 이후에 대한 사랑 소설이자 욕망에 대한 환상을 공허하고 고독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남편의 첫 기일, 공원묘지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남편과 똑같은 얼굴의 남자를 만난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그 남자의 뒤를 쫓고 묘한 끌림을 느끼며 그가 일하는 미용실의 손님으로까지 다니게 된다. 알고 보니 그는 남편의 얼굴을 이식받은 사람이었고, 남자와 여자는 수혜자와 기증자의 유족으로서만이 아닌 불길한 끌림을 느끼며 서로의 영역에 들어간다.

한편, 남편의 석연찮은 교통사고와 그 이후의 일들을 추적하던 여자는 남편의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고, 지금 그녀 옆에 있는, 남편의 얼굴을 이식받은 그 남자가 그 비밀 속에 존재했음을 알게 된다. 사고 마지막 순간,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꺾으며 누군가를 필사적으로 지키려 노력했던 남편…… 과연 그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저자

김경욱

저자김경욱
1971년광주에서태어나1993년『작가세계』로등단했다.소설집『베티를만나러가다』『누가커트코베인을죽였는가』『장국영이죽었다고?』『위험한독서』『신에게는손자가없다』『소년은늙지않는다』,장편소설『모리슨호텔』『황금사과』『천년의왕국』『동화처럼』『야구란무엇인가』『개와늑대의시간』등이있으며,[한국일보문학상][현대문학상][김승옥문학상][이상문학상]을수상하였다.

목차

거울보는남자

작품해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과함께하는
[현대문학핀시리즈]소설선세번째책출간!

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을선정,신작시와소설을수록하는월간『현대문학』의특집지면[현대문학핀시리즈]의세번째소설선,김경욱의『거울보는남자』가출간되었다.2017년10월호『현대문학』에발표한소설을퇴고해내놓은이번책은꽉짜인플롯과서사로대표되는소설가김경욱이새롭게시도하는‘김경욱식’연애소설이다.
남편의사후,갑작스레다가온새로운인연앞에서사랑에대한새로운욕망을느끼는한여인을통해‘사랑이후’의시간과사랑의(불)가능성에대한답을찾고자하는이소설은그러나슬픔도환멸도아닌언제나실패할수밖에없는어긋나는사랑의속성에대해덤덤히인정하며,욕망이방향을틀어사랑이끝나는것이아니라,욕망이충족되었기에사랑이끝난다고정의내린다.
사랑했던대상이사라지고난다음그대상을다시구현해낼수있다면,과연그잃어버린사랑을다시되찾을수있을까?‘사랑이후’에대한사랑소설이자욕망에대한환상을공허하고고독하게그려낸소설이다.

거울의정면과이면,초현실과미스터리의사이
결혼생활이끝난뒤비로소내놓은사랑의(불)가능성에대한답

총17장으로꾸려진이소설은홀수장에서는남편의얼굴을이식받은남자유영필에대해,짝수장에서는남편‘정규민’과의기억을반추하는방식으로구성이되어있다.과잉된낭만적시선으로보자면남편의비밀과함께파국에이른결혼이야기로읽힐수도,다른남자를사랑하게된남편의비밀과함께파국에이른결혼이야기로도읽힐수도있는이소설은그러나이런뻔한클리셰에빠지지않으며사랑의근본적인속성찾기에집중한다.
소설앞뒤액자처럼자리한장면에여자와남자를에드워드호퍼풍으로마주앉혀놓은작가는더이상서로를향해움직이거나대신해울지않지만,전해야할진실을안고마주하는대상으로남편과아내를자리매김한다.여자는눈을감고있고,남자는거울을바라보고있다.여자는사랑하는동안그대상을현실너머로초과시켜버리고,남자는사랑하는동안거울속의자신을존재하지않는추상적존재로만들어간다.초현실의시선과추상의시선은다른방향으로영원히엇갈린다.

“이런서늘한사랑에대해서라면19금대신30금을붙여야할것만같다”
사랑의필연적인엇갈림과그헛됨에대해말하는어른의사랑소설

남편의궁극적사랑의대상이자신이되지못한여자의마지막독백은서늘하다못해참담하기까지하다.“사랑에빠진순간이었냐고요?(……)내인생에는그비슷한것조차찾아온적이없다는사실.”(P.133)
서로를향해출발했다생각한사랑은그러나결국은일직선의사랑이었고,그것을깨달은뒤돌아본그들의사랑,사랑이라여긴시간은사랑의속성을꿰뚫은것이기에더쓸쓸하다.

“이둘의사랑은끝난것일까,아닐까.이런서늘한사랑에대해서라면19금대신30금을붙여야할것만같다.지나가버린시간이이제는어떤시간인지알고있는,이미그시간으로부터떠나온연인들만이말할수있는사랑.수많은감정들이스쳐지나가고무뎌져,텅빈형식으로남은사랑.『거울보는남자』는사랑의필연적인엇갈림과그헛된공회전에대해어떤회한도없이말하는어른의사랑소설이다.”(강지희)

줄거리는

남편의첫기일,공원묘지에갔다돌아오는길에우연히남편과똑같은얼굴의남자를만난다.여자는자신도모르게그남자의뒤를쫓고묘한끌림을느끼며그가일하는미용실의손님으로까지다니게된다.
알고보니그는남편의얼굴을이식받은사람이었고,남자와여자는수혜자와기증자의유족으로서만이아닌불길한끌림을느끼며서로의영역에들어간다.
남편의석연찮은교통사고와그이후의일들을추적하다남편의놀라운비밀을알게되고,지금그녀옆에있는,남편의얼굴을이식받은그남자가그비밀속에존재했음을알게된다.
사고마지막순간,운전대를오른쪽으로꺾으며누군가를필사적으로지키려노력했던남편……과연그옆자리에앉아있던사람은누구였을까.

월간『현대문학』이펴내는월간[핀소설],그세번째책!

[현대문학핀시리즈]는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을선정,월간『현대문학』지면에선보이고이것을다시단행본발간으로이어가는프로젝트이다.여기에선보이는단행본들은개별작품임과동시에여섯명이‘한시리즈’로큐레이션된것이다.현대문학은이시리즈의진지함이‘핀’이라는단어의섬세한경쾌함과아이러니하게결합되기를바란다.

[현대문학핀시리즈]소설선은월간현대문학이매월내놓는월간핀이기도하다.매월25일발간할예정이후속편들은내로라하는국내최고작가들의신작을정해진날짜에만나볼수있게기획되어있다.한국출판사상최초로도입되는일종의‘샐러리북’개념이다.

001부터006은1971년에서1973년사이출생하고,1990년후반부터2000년사이등단한,현재한국소설의든든한허리를담당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꾸려진다.
007부터012는1970년대후반에서1980년대초반출생하고,2000년대중후반등단한,현재한국소설에서가장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꾸려질예정이다.

발간되었거나발간예정되어있는책들은아래와같다.

001편혜영『죽은자로하여금』(4월25일발간)
002박형서『당신의노후』(5월25일발간)
003김경욱『거울보는남자』(6월25일발간)
004윤성희(7월25일발간예정)
005이기호(8월25일발간예정)
006정이현(9월25일발간예정)
007정용준(10월25일발간예정)
008김성중(11월25일발간예정)
009김금희(12월25일발간예정)
010손보미(2019년1월25일발간예정)
011백수린(2019년2월25일발간예정)
012최은미(2019년3월25일발간예정)

[책속으로추가]
반듯한사람이었는데.조문객입에서그말을들을때마다바깥공기라도한모금쐬지않고는배길수없었어요.반듯한사람이왜?내가무슨잘못을저질렀기에?한남자에게사랑받고싶어한잘못?제일견디기힘든건실제로반듯한사람이었다는사실.스스로를들볶는질문이급기야‘반듯한사람으로죽어서는안되는거였어’라는지경에이르러서야진저리치며의연한미망인으로돌아갈수있었죠.
-82p

“좌회전해오는뺑소니차량이눈앞에나타났을때고객님께서는운전대를오른쪽으로꺾으셨어요,목숨을걸고누군가를지키려드는사람처럼,틀림없는팩트입니다.스키드마크는구라를모르거든요.”
남편은자살을기도한게아니라본능적으로동승자를보호하려했던거예요.4월1일이라는특별한날짜와관련된누군가를.반쪽이된차에서제발로내려온,의식을잃은자신을구급대원에게넘기고자취를감춘,설악산에있어야할시간에엉뚱한국도를달리고있게만든누군가를.
-85p

당신은누구인가요?
남편의얼굴을한당신은대체누구인가요?
마음같아서는수천,수만번이라도그러고싶었지만차마걸음을멈추지못했어요.대답과상관없이,진실의향방과무관하게,묻는행위만으로도당신을잃게될테니까.내가갈구한건진실이지당신과만나기전으로돌아가는게아니었으니까.
내마음속양팔저울한쪽끝에진실이올려져있었다면나머지끝에는과연무엇이었을까.적어도당신은아니라고믿고싶었어요.곧드러날진실이그모두를파괴하는진실이라해도내앞에나타난이후의당신만큼은그진실의맞은편에서있지않으리라고.
-118p

밀려들어오는복숭아꽃향기.남편의차는복숭아꽃만발한국도를달리고있어요.남편은무슨말을하려고했을까.입을떼는순간시커먼무언가가맹렬한속도로다가와요.진홍빛복숭아꽃잎흩날리며,무방비로노출된인생의옆구리로달려들어요.끔찍한농담처럼.마지막순간남편이웃어요.옆자리를돌아보며입꼬리를끌어올려요.우는듯웃는얼굴,웃는듯우는얼굴.말못할비밀을품고살아온자의비통한얼굴.
-130-131P

사랑에빠진순간이었냐고요?액자속그림같은존재를향한호기심이었을지도.확실한건잠깐빌린손수건한장쯤간직하고있어도미움받지는않겠구나,돌려주지않으면내것이될지도몰라,이상한기대에사로잡히는마음을사랑이라부르지않는다면내인생에는그비슷한것조차찾아온적이없다는사실.
-133-13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