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 (윤성희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첫 문장 (윤성희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네 번째 책 출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네 번째 소설선, 윤성희의 『첫 문장』이 출간되었다. 2017년 11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소설이다. 1999년 등단 이후,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자기 세대 문학을 대표한 윤성희는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뉜 이번 소설에서 어린 시절 네 번이나 죽을 뻔한 한 주인공을 내세워 그가 살아내고 있는 고된 삶을 무덤덤한 투로 그려내며 ‘윤성희만의’ ‘윤성희 식의’ 소설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줄거리]
어린 시절 네 번이나 죽을 뻔한 경험이 있는 남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자살을 시도했다거나, 신변을 비관해서 그런 일들이 생겼던 것이 아니다. 그냥 의도치 않게 상황이 그리 됐을 뿐, 그 스스로가 죽음을 원했던 건 아니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남자는 죽음이란 그냥 나를 빗겨가는 것이겠거니, 무심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열일곱 살, 딸아이의 죽음을 맞닥뜨리며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워하던 아내는 시골로 내려가버리고 설상가상 회사에서도 정리해고가 된 남자는 정처 없이 고속버스터미널을 돌며 노숙자 아닌 노숙자 생활을 한다. 다니던 회사에서 회장의 자서전을 집필한 것을 경험 삼아 문득문득 연필과 수첩을 꺼내 뭔가를 끼적이기도 하는데, 일괄된 무언가를 가지고 시작한 글쓰기는 아니었지만 하나로 관통하는 것은 있었다. 딸아이라면 어떻게 첫 문장을 시작했을까?
저자

윤성희

1973년경기도수원에서태어나1999년『동아일보』로등단했다.소설집『레고로만든집』『거기,당신?』『감기』『웃는동안』『베개를베다』,장편소설『구경꾼들』이있으며,<현대문학상><이수문학상><황순원문학상><이효석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등을수상하였다.

목차

첫문장009

작품해설136
작가의말150

출판사 서평

삶의결을살리고,그안에인물을놓아둘뿐

윤성희소설의특징중하나는소설속인물이많이등장하지않는다는것이다.등장하더라도주인공을제외하고는그저있는듯,없는듯소설안에녹아드는행태를보인다.그렇다고주인공이철저히홀로자신과의싸움을치열하게하거나,고뇌하는인물로그려지지도않는다.그저삶을살아내는인물일뿐이다.작가는소설속에서그런인물의삶의결을살리고,그안에인물을놓아두기만한다.

이소설은총다섯개의장으로구성되었다.1부에서는소년시절의이야기들이,2부에서는딸의죽음과아내와의이별이,그리고회사로부터의권고사직을당한일들이,그리고3부에서5부까지는고속터미널을돌며끊임없이등장하는‘첫문장’에관한이야기들이그려지고있다.

딸아이의죽음이후아내마저곁을떠나고회사도잃은주인공.극한의상황이라불러도아무문제가되지않을상황속에놓인이남자는그러나좌절하거나절망하지않는다.사연모르는사람에게는그저일상을살아가는인물로만보일뿐이다.그속에서그가택한탈출구는전국의고속터미널이었고,정해진행선지없이떠도는삶을살아간다.그러나결코그활동반경이터미널주변을벗어나지못한다.무언가로부터도망치기위해끊임없이이동하는듯보이지만결국그가매달리는것은‘첫문장’이다.“나는”“어릴적정연은”으로시작되는첫문장을써내려가며어린시절나를,그리고딸을불러내는것이다.

살아가는일은무언가를마주하고극복하는것이아니라
우회하며딴전을피우는것!

남자는네번의죽음의고비를넘기며그것이우연히일어났던일이라여겼지만,“나는”으로시작되는글속에회상되는나는실제가족으로부터친구들로부터소외된나였고,죽고싶은마음으로살았던나였다.자신의욕망을애써숨기거나포장하지않음살수없었던,그런소년이었던것이다.
무시하거나에둘러지나칠수없는딸의죽음을경험하며혼란을겪게된나는전국의터미널을배회하거나마라톤을달린다.
목적지를정하고그것을향해달리는것이아닌,지금의상황으로부터조금벗어나는길을택한것이다.그래서소설의마지막을그래서더가슴아프다.그리고첫문장은론도처럼반복된다.

“로터리를돌다보니어느방향으로나가야할지알수없었다.오거리였다.그말은빠져나갈수있는길이다섯개란뜻이었다.나는열일곱살.나는열일곱살.나는열일곱살.로터리를뱅글뱅글돌면서나는계속그말만중얼거렸다.”(pp.134-135)

아이를잃고애통에빠진남자의이야기가텅빈터미널을배경으로무채색으로더고되고절절하게그려진다.

[줄거리이어서]

굿잡.개실망!딸은그말을자주썼다.내가문자를보내면개실망이라는답을보냈다.캭,하고답을보낼때도있었다.캭은오케이를뜻하고개실망은노를뜻했다.‘지금퇴근길인데만두사갈까?’‘캭!!’‘주말에등산갈까?’‘개실망!’그런식이었다.캭이라는단어에는항상느낌표를두개씩붙였다.아내한테그렇게보냈다가혼난뒤딸은나한테만그말을썼다.나는혼내지않았다.그런메시지를받고나면친구같은아빠가되는게무엇인지알것같은착각이들었다.내인생은개실망.사춘기를앓던시절의딸에게자서전을써보라고하면아마이런문장으로시작하지않을까?
-p.124

중학교졸업기념으로딸은아내와터키로여행을갔었다.딸은시차를생각하지도않고아무때나내게사진을보냈다.잠을자다유적지에서찍은사진을받으면지금내가있는곳이현재인지과거인지미래인지구분이잘안되었다.(……)그때내가왜같이여행을못갔는지.후회가되었다.로터리를돌다보니어느방향으로나가야할지알수없었다.오거리였다.그말은빠져나갈수있는길이다섯개란뜻이었다.나는열일곱살.나는열일곱살.나는열일곱살.로터리를뱅글뱅글돌면서나는계속그말만중얼거렸다.
-p.133~135

[월간『현대문학』이펴내는월간<핀소설>,그네번째책!]

<현대문학핀시리즈>는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을선정,월간『현대문학』지면에선보이고이것을다시단행본발간으로이어가는프로젝트이다.여기에선보이는단행본들은개별작품임과동시에여섯명이‘한시리즈’로큐레이션된것이다.현대문학은이시리즈의진지함이‘핀’이라는단어의섬세한경쾌함과아이러니하게결합되기를바란다.

<현대문학핀시리즈>소설선은월간현대문학이매월내놓는월간핀이기도하다.매월25일발간할예정이후속편들은내로라하는국내최고작가들의신작을정해진날짜에만나볼수있게기획되어있다.한국출판사상최초로도입되는일종의‘샐러리북’개념이다.

001부터006은1971년에서1973년사이출생하고,1990년후반부터2000년사이등단한,현재한국소설의든든한허리를담당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꾸려진다.
007부터012는1970년대후반에서1980년대초반출생하고,2000년대중후반등단한,현재한국소설에서가장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꾸려질예정이다.

발간되었거나발간예정되어있는책들은아래와같다.

001편혜영『죽은자로하여금』(4월25일발간)
002박형서『당신의노후』(5월25일발간)
003김경욱『거울보는남자』(6월25일발간)
004윤성희『첫문장』(7월25일발간)
005이기호(8월25일발간예정)
006정이현(9월25일발간예정)
007정용준(10월25일발간예정)
008김금희(11월25일발간예정)
009김성중(12월25일발간예정)
010손보미(2019년1월25일발간예정)
011백수린(2019년2월25일발간예정)
012최은미(2019년3월25일발간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