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일본군 '위안부' 김복동 증언집 | 김숨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일본군 '위안부' 김복동 증언집 | 김숨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토대로 쓴 처절한 생존 기록!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현재와 과거를 조명한 《한 명》, 2018년 7월, 위안소에 살고 있는 임신한 열다섯 살 소녀의 삶을 그린 《흐르는 편지》의 저자 김숨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직접 증언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소설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일본군‘위안부’ 피해 진상 규명과 책임 규명을 위해 평생 싸워온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저자가 묻고 답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거쳐 소설로 창작한 작품이다.

화자 김복동은 열다섯 살에 군복 만드는 공장에 가는 줄 알고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다시 대만, 광동, 홍콩, 수마트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로 끌려 다니며 ‘위안부’ 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다 스물두 살에 싱가포르에서 해방을 맞았고, 자신을 찾아온 이종 형부를 따라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가면 모든 것이 잘될 줄 알았던 김복동 앞에 놓인 현실은 그러나 녹록하지 않았다.

농사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함바집, 횟집 등에서도 험한 일을 하면서도 새벽마다 절을 찾았다. ‘위안소’에서 맞은 606호 주사 탓에 불임이 될 줄도 모르고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끝없이 기도했다. 자신의 잘못도 아니면서 죄책감 때문에 마음 놓고 남자를 사랑할 수 없어 37년이나 함께 산 남자가 있었음에도 평생 혼자 산 것만 같다고 말하는 그녀는 ‘위안부’로 농락당하고 훼손된 자신의 7년의 세월이 이후 자신의 삶을 혼자인 것으로 만들었다.

결국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예순두 살에 ‘위안부’로서의 삶을 고백했으나 이후 그녀에게 찾아온 것은 가족들의 외면이었다. 김복동은 평생 외로웠고 평생 쓸쓸했다. 국가가, 사회가, 우리가 침묵한 탓이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지 않아 가족마저 외면했던 아픔을 이제라도 공감하고 늦었지만 이들이 느낄 수 있을 살아 있음의 기쁨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을 살아 있는 목소리로 들려준다.
개인의 소중한 삶이 폭력의 역사 속에 묻혀버리도록 방기한 결과, 그들은 평생에 걸쳐 ‘왜 그런 일이 있었을까’ ‘왜 내게 그런 일이 생긴 것인가?’ ‘그 일을 피할 수는 없었나?’와 같이 자신이 겪은 폭력의 원인과 이유를 혼자 묻고 혼자 답해야만 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는 박제가 된 역사 속의 한 장면이 아니다. 이제는 국가가, 사회가, 우리가 함께 묻고 답하기 위해 이 소설은 폭력의 역사 속에 묻혀버린 한 존재의 경험과 기억을 되살려내고자 한다.
저자

김숨

1974년울산출생.1997년『대전일보』,1998년『문학동네』등단.소설집『투견』『침대』『간과쓸개』『국수』『당신의신』『나는염소가처음이야』.장편소설『백치들』『철』『나의아름다운죄인들』『물』『노란개를버리러』『여인들과진화하는적들』『바느질하는여자』『L의운동화』『한명』『흐르는편지』.<현대문학상><대산문학상><이상문학상>등수상.

목차

숭고함은나를들여다보는거야007
작품해설211
작가의말221

출판사 서평

아직끝나지않은,일본군‘위안부’그세번째이야기!
“개인의기억에서공동체의집단적기억으로”

2016년8월,일본군‘위안부’피해자의현재와과거를조명한『한명』,2018년7월,위안소에살고있는임신한열다섯살소녀의삶을그린『흐르는편지』에이어김숨의‘위안부’소설그세번째로‘위안부’피해자의직접증언을바탕으로한소설『군인이천사가되기를바란적있는가』『숭고함은나를들여다보는거야』두권을선보인다.
이두소설은,현재살아있는분들가운데에길원옥,김복동두할머니의증언을토대로쓴한나라의불행한역사의이야기이며,꽃다운나이에삶을통째로유린당한인간의처절한생존의기록이라고할수있다.
1인칭소설로화자의목소리에귀기울이게한작가의의도는,이생에서그어느것도누리지못한채,고통의세월에서상흔의부적만겨우간직하고살아남은자―이미늙고병든이―의증언의형식보다더강력한리얼리티로생생한현장성을발휘하기위한것이라고할수있다.아직껏선명하게기억하는허약했던나라의역사,그치부를말하는호소력있는목소리는나라를위해그들이치룬무차별적인희생에대한무관심과냉혹한시선을사실감있게전달한다.나아가삶을이해하는데에가장중요한요소인연민이없는사회의굴곡진현사회의모습까지도적나라하게보여준다.
이제야말로아픔을공감한다는것과함께이들의헌신과늦었지만이들이느낄수있을살아있음의기쁨을위해,우리가해야할과제가남아있다는것을이소설들은그렇게살아있는목소리로들려준다.

홀로-여럿의주체가된삶이자,역사
폭력의역사속에묻혀버린한존재의경험과기억

8월14일기림일에맞추어출간된『숭고함은나를들여다보는거야』의화자김복동은열다섯살에군복만드는공장에가는줄알고부산에서배를타고일본으로건너갔다다시대만,광동,홍콩,수마트라,말레이시아,싱가포르등지로끌려다니며‘위안부’생활을하게됐다.그러다스물두살에싱가포르에서해방을맞았고,자신을찾아온이종형부를따라고향으로돌아왔다.
고향에돌아가면모든것이잘될줄알았던김복동앞에놓인현실은그러나녹록하지않았다.농사일도마다하지않았고,함바집,횟집등에서도험한일을하면서도새벽마다절을찾았다.‘위안소’에서맞은606호주사탓에불임이될줄도모르고아이를갖게해달라끝없이기도했다.
자신의잘못도아니면서죄책감때문에마음놓고남자를사랑할수없어37년이나함께산남자가있었음에도평생혼자산것만같다고말하는그녀는‘위안부’로농락당하고훼손된자신의7년의세월이이후자신의삶을‘혼자’인것으로만들었다말한다.김복동은평생외로웠고평생쓸쓸했다.
결국진정한자신을찾기위해예순두살에‘위안부’로서의삶을고백했으나이후그녀에게찾아온것은가족들의외면이었다.

“내가나를찾으려고하니까큰언니가말렸어.조카들생각해서라도제발가만히있으라고했어.그래도나를찾고싶었어.예순두살에나를찾으려고신고했어.신고하고큰언니가발을끊었어.우리아버지,엄마제사지내주는조카들까지.나를찾고,더쓸쓸해졌어.“

“다같이살고싶어…….밭도일구고,논을사서벼농사도짓고…….그런공상을할때는죽음이멀리달아나.”

국가가,사회가,우리가침묵한탓이었다.개인의소중한삶이폭력의역사속에묻혀버리도록방기한결과이다.누구도책임지지않고문제를해결하기위해나서지않으니가족마저외면했던것이다.

이미김복동은스물세살때『전생록』을가졌다는할아버지를찾아가물은적이있다.자신이전생에무슨죄를지었기에이런고통을받는것인지.할아버지는김복동이전생에옥황상제의딸이었고,자식을다죽인벌로먼땅으로쫓겨났다고이야기한다.

“이해할길이없었어.전생이아니면,전생에지은죄가아니면,내가겪은일들을.”

김복동은전생에서답을구했다.전생으로둘러대지않고서는현생에서벌어진일을도저히이해할수없었기때문이다.

일본군‘위안부’피해자는박제가된역사속의한장면이아니다.그들이평생에걸쳐혼자묻고혼자답해온것을이제는국가가,사회가,우리가함께묻고답해야한다.그러자면우선폭력의역사속에묻혀버린한존재의경험과기억을되살려내야한다.

“다들모른다고말해도나는알아.내가겪은일을나는알아.잊은적없어.”

『숭고함은나를들여다보는거야』는일본군‘위안부’피해진상규명과책임규명을위해평생싸워온김복동의이야기를소설가김숨이묻고답하고기록하는과정을거쳐서소설로창작한작품이다.자신의삶을구술하는이는통상‘내삶은이러이러했다’거나‘그때는저러저러한일이있었지.그랬던것같다’라고진술한다.부정확한기억이나모호한사실관계가있게마련이지만구술자는자신이회고하는자기자신의삶의주인이고그런의미에서주체가된다.그러나자신의삶을구술하는김복동의방식은그런의미의주인됨이나주체자리와는다른모습이다.(……)왜이런주체양태가나타나는것일까.가장큰이유는‘물음’때문이다.‘왜그런일이있었을까’‘왜내게그런일이생긴것인가?’‘그일을피할수는없었나?’와같이자신이겪은폭력의원인과이유를묻는물음말이다.
-권명아,「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