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 친애하는 (백수린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친애하고, 친애하는 (백수린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엄마가 나아간 바로 그곳에서부터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 딸의 이야기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선보이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제11권 『친애하고, 친애하는』.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백수린이 2018년 8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장편소설로 재탄생시켰다.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엄마에 대한 마음을 ‘친애하는’에 담은, 누군가의 엄마이거나 혹은 딸로 살아왔고, 또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스물두 살, 공대 휴학 중인 나는 할머니 댁으로 가서 할머니를 돌봐드리라는 엄마의 전화를 받는다. 매사에 철두철미한 지방대 토목공학과 교수인 엄마와 달리 나는 학사경고를 받은 전력에, 아직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 휴학까지 한, 늘 엄마 앞에 부족한 딸일 뿐이다. 그런 내게 엄마의 갑작스런 부탁은 마치 나를 할머니 댁으로 또다시 유배 보내려는 것처럼 느껴져 서럽기만 하다.

어린 시절 홀로 남겨진 나의 결핍을 채워준 건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늘 나를 살뜰히 챙겼다. 건강과 일상을 염려하고 살피고 배려하는 게 모녀 관계라면 차라리 나에게는 할머니가 엄마였다. 그런 할머니와 다시금 지내게 된 이후 나는 무시와 폭력을 견디며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하고 힘들게 낳은 아들을 사고로 잃은, 그리고 그 아픔을 딸을 통해 이겨내고 싶었던 할머니의 삶을 새롭게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꿈을 대신 살아내기 위해 갓난아이인 나를 홀로 남겨두고 유학을 떠나야 했던 엄마의 비정한 삶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모든 부분에서 엄마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 나는 여전히 엄마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거리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녀의 관계는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서도 반복된다. 그러던 차, ‘강’과의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고, 그렇게 얻어진 아이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데…….
저자

백수린

1982년인천에서태어나2011년『경향신문』으로등단했다.소설집『폴링인폴』『참담한빛』이있다.<문지문학상><이해조소설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친애하고,친애하는009

작품해설130
작가의말144

출판사 서평

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을선정,신작시와소설을수록하는월간『현대문학』의특집지면<현대문학핀시리즈>의열한번째소설선,백수린의『친애하고,친애하는』이출간되었다.‘사랑한다’는고백으로충분히전달되지않는엄마에대한마음을‘친애하는’에담은,누군가의엄마이거나혹은딸로살아왔고,또살아가는모든여성들의이야기를그린소설이다.<문지문학상><이해조소설문학상>을연달아수상하며가장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젊은작가백수린이내놓은이번작품은2018년6월호『현대문학』에발표한소설을퇴고해발표한것이다.

누군가의엄마로살아간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처음엄마가된여성들은자신의엄마를통해그삶을짐작할뿐이다.그러나내가기준으로삼은나의엄마역시엄마로서의삶은낯선것이었다.그러하기에세상의모든엄마들은치열하게자신의닥친지금의삶을살아냄과동시에체념과헛된포부들로삶들을채운다.동시에나의딸은나와같은삶을살지않기를간절히바란다.반복되는이런여성들의비극은이모든것이엄마가된이후에비로소깨달아진다는데서시작된다.

스물두살,공대휴학중인나는할머니댁으로가서할머니를돌봐드리라는엄마의전화를받는다.출산직후나를할머니에게맡기고미국유학을다녀온지방대토목공학과교수인엄마는지금도여전히집보다는일을중시하는사람이다.매사에철두철미한엄마와달리나는학사경고를받은전력에,아직미래에대한고민이많아휴학까지한,늘엄마앞에부족한딸일뿐이다.그런내게엄마의갑작스런부탁은마치나를할머니댁으로또다시‘유배보내려’는것처럼느껴져서럽기만하다.
어린시절홀로남겨진나의결핍을채워준건할머니였다.할머니는늘나를살뜰히챙겼다.건강과일상을염려하고살피고배려하는게모녀관계라면차라리나에게는할머니가엄마였다.그런할머니와다시금지내게된이후나는무시와폭력을견디며사랑없는결혼생활을하고힘들게낳은아들을사고로잃은,그리고그아픔을딸을통해이겨내고싶었던할머니의삶을새롭게알게된다.그리고그할머니와할아버지의꿈을대신살아내기위해갓난아이인나를홀로남겨두고유학을떠나야했던엄마의비정한삶을이해하게된다.그이후점차나는엄마에대한서운함을씻어내고엄마에게버려진듯느껴졌던,하찮게만보였던나의삶을있는조금씩긍정하게된다.
그러나부족하다고느끼는모든부분에서엄마를비교대상으로삼는나는여전히엄마를완벽히이해하지못하고,이런거리감을극복하지못하는모녀의관계는할머니와엄마사이에서도반복된다.표현하고수용하는방식이다른데서빚어지는이간극은서로에게인정받기위한남모를노력에도불구하고쉽사리좁혀지지않는다.할머니와매번마찰을빚는엄마의태도가모순적이라고느끼지만그런엄마를이해하지못하는것은나역시마찬가지다.
그러던차,‘강’과의사이에서예상치못한임신을하게되고,그렇게얻어진아이는내삶을송두리째바꿔놓는다.준비없이맞은엄마로서의삶은자식으로부터남편으로부터인정받고싶어했던엄마와할머니의삶을다시사는것이었고,그런과정을통해나는비로소나의삶이자할머니로까지이어지는어머니의삶을온전히이해하고받아들이게된다.

“엄마에게.이네글자를적은뒤다음에쓸말을고르느라머뭇거려본이들을위한소설이다.세상의어떤말로도엄마를향한마음의깊이와넓이를형언할수없을것같을때이소설은적절한해답하나를건네주는것처럼보인다.엄마를떠올리면자연스레마음속에차오르는이중적이고모순된감정들,애정과미움,고마움과서운함,동경과연민의파고를감당하면서이소설은엄마에게해야할말,하지않으면후회할그한마디말을빚어내기위해진지하게나아간다.그리하여백수린은‘사랑한다’는고백으로는충분히전달되지않는엄마에대한그마음을‘친애하는’이라는표현에담기로하였고,이소설을다읽고나면우리는그말이엄마에게선사하기에맞춤한바로그한단어라는것을확신할수있게된다.”(신샛별)

딸은엄마또는위세대여성이나아간바로그곳에서부터
새로운꿈을꾸기시작한다

이소설은누군가의엄마이거나딸로살아왔고,또살아가는중인‘여성의이야기’로그외연을넓히면서‘엄마’라는주체성에대한철학적질문을던지는지점으로까지나아간다.(……)이소설은‘할머니-엄마-나’로세대를유전해내려올수록더많은자유를누릴수있기를염원하고또몸소실현해보이기를주저하지않은여성의이야기로읽혀야한다.이렇게읽을때,엄마가된다는것은자유의가능성을낳는다는말과같아질수있다.‘자유’라는추상을향한여성의이어달리기가진행되는동안에이소설은마치바통처럼,다음세대의여성에게전달돼야할친애의역사의기록으로남을것이다.
-신샛별,「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