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대문 (최윤 소설 | 양장본 Hardcover)

파랑대문 (최윤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1.20
Description
말할 수 없었던 말들이 말해진 뒤, 남겨진 삶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선보이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제16권 『파랑대문』. 2018년 10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는 이번 소설은 최윤이 8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으로, 차마 말할 수 없는 상처와 기억을 안고 침묵한 채로 프랑스까지 흘러 들어간 부부를 통해 아픔과 화해, 새로운 희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구름샘 마을의 나와 S, 상미는 친구로 자랐다. 상미와 S 사이에는 요약할 수 없는 과거가 있었고, 나와 S 사이에도 많은 상처를 남긴 가족사가 있었지만 이 모두를 뒤로하고 상미와 나는 성인의 문턱에서 결혼했고, 연고 없는 프랑스로 갔다. 결혼 10년 만에 아이가 생겼지만 내가 출장으로 집을 비운 어느 날 상미의 불의의 사고로 뱃속의 아이를 잃었다. 사고가 일어나던 그날 S가 우리 집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나는 상미에게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사고 이후 다시 쫓기듯 그곳을 떠나 우리는 한 마을에 정착했고 거기에 작은 화방을 열었다. 오랜만에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긴 덕에 잠시 활기가 생기기도 했지만 우리 사이의 근본적인 관계의 회복은 불가했다. S를 빼고는 설명되지 않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큰아버지를 배신한 아버지, 그리고 그 배신을 방조하거나 혹은 도운 나, 무엇보다 상미를 차지한 나는 S에게 씻을 수 없는 죄가 있었고, 상미는 나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그 모든 것을 S에게 고백하고 용서 받기를 바랐다. 그럼에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나는 결혼생활 내내 상미 앞에 떳떳할 수 없었다.

부채의식 속에 살아가던 나는 결국 모든 것을 S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고, 하루하루 그날의 이야기를 USB에 담았다. 늦은 고백을 통해서라도 진정한 자유를 얻기로 한 것이었다. 상미는 홀연 한국으로 떠나버린 내가 남긴 녹음 파일을 들으며 여전한 그녀의 일상을 이어갔다. 연극 무대를 준비하기도 하고, 말을 잃은 성호의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동안 억누르고 참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비로소 하기 시작한다.
저자

최윤

1953년서울에서태어나서강대국문과와프랑스엑상프로방스대를졸업했다.1988년『문학과사회』로등단했으며,소설집『저기소리없이한점꽃잎이지고』『회색눈사람』『속삭임,속삭임』『열세가지이름의꽃향기』『첫만남』등이,장편소설『너는더이상너가아니다』『겨울,아틀란티스』『마네킹』『오릭맨스티』등이있다.<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파랑대문009
작품해설190
작가의말210

출판사 서평

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을선정,신작시와소설을수록하는월간『현대문학』의특집지면<현대문학핀시리즈>의열여섯번째소설선,최윤의『파랑대문』이출간되었다.2018년10월호『현대문학』에발표한소설을퇴고해내놓는이번소설은작가가8년만에발표하는신작으로,차마말할수없는상처와기억을안고‘침묵’한채로프랑스까지흘러들어간부부를통해아픔과화해,새로운희망에대해다시생각하게하는소설이다.

구름샘마을의나와S,상미는친구로자랐다.상미와S사이에는요약할수없는과거가있었고,나와S사이에도많은상처를남긴가족사가있었지만이모두를뒤로하고상미와나는성인의문턱에서결혼했다.
나와상미는결혼후연고없는프랑스로갔다.결혼10년만에아이가생겼지만내가출장으로집을비운어느날상미의불의의사고로뱃속의아이를잃었다.사고가일어나던그날S가우리집을방문했다는사실을뒤늦게알게되었지만나는상미에게아무것도묻지못했다.
사고이후다시쫓기듯그곳을떠나우리는한마을에정착했고거기에작은화방을열었다.오랜만에몰두할수있는무언가가생긴덕에잠시활기가생기기도했지만우리사이의근본적인관계의회복은불가했다.S를빼고는설명되지않는사이였기때문이다.
큰아버지를배신한아버지,그리고그배신을방조하거나혹은도운나,무엇보다상미를차지한나는S에게씻을수없는죄가있었고,상미는나를받아들이는조건으로그모든것을S에게고백하고용서받기를바랐다.그럼에도그약속을지키지못한나는결혼생활내내상미앞에떳떳할수없었다.무엇보다그런탓에S를그리워할수도,궁금해할수도없었다.그것은더이상우리행복의모든것이었던파랑대문집도존재하지않는다는의미이기도했다.우리는서로에게점점말을잃어갔다.
부채의식속에살아가던나는결국모든것을S에게고백하기로마음먹고,하루하루그날의이야기를USB에담았다.늦은고백을통해서라도진정한자유를얻기로한것이었다.상미는홀연한국으로떠나버린내가남긴녹음파일을들으며여전한그녀의일상을이어갔다.연극무대를준비하기도하고,말을잃은성호의딸과함께시간을보내며그동안억누르고참았던자신의이야기를비로소하기시작한다.
“말할수없었던말들이말해진뒤,참회와속죄가이루어진이후의삶에는무엇이남겨질까.이미누군가사라진자리에,어떤언어와시간들이그자리를채울수있을까.『파랑대문』은결코가닿을수없는고백으로그마지막이야기를이어간다.(……)그러니까최윤의‘침묵’은형언하지못하는날들의절망뿐만아니라오직언어로만다시가능할이야기들을상상하며감내하는안간힘의시간에다름아닐것이다.그시간들이고이고였다흘러내리는자리에마법처럼눈물이흐를수있기를.”(임세화)

파랑blue이면서동시에파랑wave이기도한,
진실한‘인간’의언어를배워가는과정

나는모진세파의파랑波浪을견뎌내고그자리에남아있는인물들이돌아가는장소에서만날파랑대문은가장눈부시게투명한색으로빛나야한다고믿는다.그것은그저믿음혹은환상에불과하다고비난받아도반박할도리가없다는것도안다.그러나그환상이여전히소설을읽고나서눈물짓게하는원동력임을알고있다.아직삶이라는불투명한지속의상태에머무르는인간들에게언어는불완전한도구이기에그것을수신하는독자들의믿음이돕지않으면파도처럼번져나가는의미의파동도언젠가는스러지고말것이다.최윤의소설은
침묵에서말을꺼내,그것을주고받는사람들의믿음위에살그머니걸쳐놓는일의힘겨움에대해직접증언하고있다.
-이소연,「작품해설」중에서
월간『현대문학』이펴내는월간<핀소설>,그열여섯번째책!

<현대문학핀시리즈>는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을선정,월간『현대문학』지면에선보이고이것을다시단행본발간으로이어가는프로젝트이다.여기에선보이는단행본들은개별작품임과동시에여섯명이‘한시리즈’로큐레이션된것이다.현대문학은이시리즈의진지함이‘핀’이라는단어의섬세한경쾌함과아이러니하게결합되기를바란다.

<현대문학핀시리즈>소설선은월간현대문학이매월내놓는월간핀이기도하다.매월25일발간할예정이후속편들은내로라하는국내최고작가들의신작을정해진날짜에만나볼수있게기획되어있다.한국출판사상최초로도입되는일종의‘샐러리북’개념이다.

001부터006은1971년에서1973년사이출생하고,1990년후반부터2000년사이등단한,현재한국소설의든든한허리를담당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꾸렸고,007부터012는1970년대후반에서1980년대초반출생하고,2000년대중후반등단한,현재한국소설에서가장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만들어졌다.
013부터018은지금의한국문학의발전을이끈중추적인역할을한1950년대중후반부터1960년대사이출생작가,1980년대에서1990년대중반까지등단한작가들의작품으로이어질예정이다.

발간되었거나발간예정되어있는책들은아래와같다.

001편혜영『죽은자로하여금』(2018년4월25일발간)
002박형서『당신의노후』(2018년5월25일발간)
003김경욱『거울보는남자』(2018년6월25일발간)
004윤성희『첫문장』(2018년7월25일발간)
005이기호『목양면방화사건전말기』(2018년8월25일발간)
006정이현『알지못하는모든신들에게』(2018년9월25일발간)
007정용준『유령』(2018년10월25일발간)
008김금희『나의사랑,매기』(2018년11월25일발간)
009김성중『이슬라』(2018년12월25일발간)
010손보미『우연의신』(2019년1월25일발간)
011백수린『친애하고,친애하는』(2019년2월25일발간)
012최은미『어제는봄』(2019년3월25일발간)
013김인숙『벚꽃의우주』(2019년4월25일발간)
014이혜경『기억의습지』(2019년5월25일발간)
015임철우『돌담에속삭이는』(2019년6월25일발간)
016최윤『파랑대문』(2019년7월25일발간)
017이승우(근간)
018하성란(근간)
019임현(근간)
020정지돈(근간)
021박민정(근간)
022최정화(근간)
023김엄지(근간)
024김혜진(근간)

현대문학×아티스트정희승

<현대문학핀시리즈>는아티스트의영혼이깃든표지작업과함께하나의특별한예술작품으로재구성된독창적인소설선,즉예술선집이되었다.각소설이그작품마다의독특한향기와그윽한예술적매혹을갖게된것은바로소설과예술,이두세계의만남이이루어낸영혼의조화로움때문일것이다.

정희승
1974년서울출생.홍익대회화과졸업.런던컬리지오브커뮤니케이션LondonCollegeof
Communication사진학과학사와석사과정마침.삼성미술관리움,서울시립미술관,아트선재센터를비롯한국내와뉴욕,런던등지에서수차례전시개최.<송은미술대상우수상><박건희문화재단다음작가상>등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