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하늘로 보내는 마지막 인사)

그대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하늘로 보내는 마지막 인사)

$13.00
Description
슬픔에서 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제문은 죽은 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편지를 쓰며 생전의 모습을 떠올리고, 추억하며 살아 있는 사람도 위안을 받는 것이다. 죽은 사람은 그것으로 모두 끝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잊히게 된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도 살아 있는 이들은 가끔은 함께했던 소소한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웃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저 평생을 아물지 않는 상처로 가슴에 품고 살아갈 뿐이다. 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우리 조상들의 제문과 애사, 묘비명과 행장들을 모았다. 비록 제문이라고는 하나 이승에서 저승으로 보내는 편지다. 보고 싶은 그리움을 토로하고 함께 했던 지난날들을 추억하며 그동안 이승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소소한 일상까지도 꼼꼼하게 적어 보낸 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저자

김서윤

저자김서윤은역사속의안타까운인물과사건에대해관심이많다.역사소설『토정이지함,민중의낙원을꿈꾸다』는그런맥락에서출간된작품이다.
이책은죽은자를애도하고기억하려는우리조상들의제문이나애사,묘비명,그리고행장등을모은것이다.옛사람들은제문이라는형식을빌려죽은이에게편지를썼다.비록몸은우리곁에없지만마음속에는항상같이있다는것을죽은이에게도알리는것이라고할수있다.제문은원래죽은사람을위해쓰는것이지만오히려살아있는자신들을위로하는글이기도하다.마지막이아름다울수있는것은현재의삶이아름답기때문임을알기위함이이글의목적이다.

목차

1장.부모의가슴에묻다:단장지애斷腸之哀
.하늘을보고통곡하고땅을치며울어도_배용길이딸에게
.내정성이부족한까닭이더냐_세종이첫째딸정소공주에게
.이것으로라도아비의얼굴을대신하련다_허목이딸에게
.그고통을어찌감당하란말이냐_김창협이아들에게
.나는누가묻어준단말이냐_상진이아들에게
.엄마,아빠라는소리를들어보지못했다_강정일당이막내딸에게
.너를볼수없다는생각에불행할뿐이다_김윤식이큰아들에게
.정녕나를두고간것이냐_정경세가아들에게
.참으로나의죄이다_조익이아들내양에게
.너와다시단란하게지낼수만있다면_송상기가아들에게
.온전히살길바랄뿐이었다_이식이아들에게

2장.형제,절반의상실:할반지통割半之痛b
.우리나이를덜어너의생명을연장할수있다면_김창협이누이에게
.누님의고운눈썹만같은새벽달_박지원이누님에게
.혼자남겨진나는어쩌란말이냐_윤증이동생에게
.어머니가자식을보살피듯이_정구가누님에게
.옥같은너를어찌묻을수있단말인가_이덕무가누이에게
.그누가우리형제만큼정이깊을까_정조가동생진에게
.다음에도형제로태어나고싶구나_이언적이동생자용에게
.다시만나기를약속했건만_이현일이누이에게
.의지할곳은오직형님뿐이었습니다_이상정이형님에게
.같이말달리던아우야_이현일이아우에게
.20년동안같이산의리가있건만_신흠이누님에게
.천륜의지기를잃었으니_김윤식이사촌아우국경에게

3장.부모는기다려주지않는다:천붕지통天崩之痛
.아버지의일대기를쓰다_정조가아버지사도세자를그리워하며
.효도할날은짧고_김익정이어머니께
.후세사람들에게부탁하노니_이문건이부모님이걱정되어쓴비문
.불원천리찾아오소서_이언적이어머니께
.나의고름과피를씻어주었습니다_정약용이서모에게
.백모는저의어머니같으신분입니다_황현이큰어머니께
.제가살아있는것은이모덕분입니다_안정복이이모에게
.정성을다하여모시려고했는데_김육이고모에게

4장.나의반쪽이여:고분지탄鼓盆之嘆
.제부인첩이늦어집니다_허균이부인에게
.내마음을흔든것은당신뿐이오_김정희가아내에게
.당신이가지않았더라면_변계량이아내에게
.그대를생각하지않는날이없을것이오_조익이아내에게
.우리의애정은굳건했지요_이상정이아내에게
.언제나새색시와같았습니다_이남규가아내에게
.그대로두려합니다_김종직이아내에게

5장.줄이끊어지다:백아절현伯牙絶弦
.사람과거문고가함께없어졌으니_홍대용이연익성에게
.세상에서가장슬픈죽음_이정구가홍사고에게
.그의이름은영원할것이다_박지원이홍대용에게
.명이어이그리짧은가_허균이화가이정에게
.하루저녁의약속이한으로남았습니다_정제두가민성재에게
.내마음을알아줄사람이없습니다_홍대용이민장에게
.다시마주앉아웃을수있을까요_김정희가백파선사에게
.오직그대만은나를외면하지않고_김상헌이이소한에게
.선생께욕되지않게하겠습니다_송상기가우암송시열에게
.마음으로통한벗_최립이친구이수지에게


6장.가는세월을어찌막으랴:비육지탄?肉之嘆
.다섯글자만새기도록하라_성혼이스스로짓다
.지난날을거두어정리하며_정약용이자신에게
.다시무엇을구하리오_명문銘文은스스로짓고썼다
.후세사람들이경계토록하노라_허목이자신에게쓰다

에필로그_슬픔에서찾아야할것은무엇인가?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곁에있어좋았던사람들에게…

나를알아주는스승이나마음이통하는벗은세상무엇과도바꿀수없는존재이다.
옛사람들은나이나,출신성분,학벌등을따지지않고마음이통하면벗이되고,배울점이있으면스승이되었다.그들과함께어울려공부를하고음악을즐기던때를떠올리며떠난이를그리워하는마음이절절하게다가온다.자식을잃은부모의마음,형제를잃은고통,평생의동반자인아내를애도하는마음등,곁에있어좋았던사람들의안타까운죽음에대한제문을모았다.

첫번째‘단장지애’편에서는자식을잃은부모의마음을담았다.‘단장’은창자가끊어지는고통이다.자식이죽으면부모는가슴에묻는다.눈에넣어도아프지않을어여쁜자식을차가운흙구덩이에묻어야하는부모마음을어찌말로표현할수있을까.
두번째‘할반지통’편은형제를잃은고통이다.몸의절반을베어내는고통이라고하여‘할반’이라고한다.형제들을보고있으면반드시어머니와아버지의모습이숨어있는것을발견하곤빙그레웃을때가있다.연암박지원이지은시를보면더욱가슴에와닿는다.

우리형님모습은누구를닮았던고.돌아가신아버님생각나면형님을보았다네.
이제형님이보고싶으면어디에서본단말인가.두건을쓰고도포를입은후시냇물에나를비추어보네.
-『연암집4권』‘돌아가신형님을생각하며’

세번째‘천붕지통’편이다.어버이의죽음은하늘이무너지는고통이라고해서‘천붕’이라한다.요즘이야핵가족화의개념으로친척들과의관계가소원하지만예전에는달랐다.하여부모를잃은많은이들이이모나고모,계모의손에서자라기도했다.그래서꼭친부모가아니더라도나를길러주고정을베푼이들까지어버이편에포함을시켰다.

백세토록효도를다하려고건강하기만을바랐는데어찌하루저녁에이리될줄알았겠습니까.음성과모습을다시는볼수없게되었으니간과폐가찢어지고눈물이흘러넘칩니다.
-김한성『춘정집』추보제문

네번째‘고분지탄’에서는아내를잃은남편의슬픔을담았다.물동이를두드린다는‘고분’에서유래한말이다.하나이면서둘이고,둘이면서하나인사이가바로부부다.남편을잃은아내의슬픔도헤아리기힘들지만아내의죽음은부부의이별에그치는것이아니다.그들이자신의아내를얼마나아끼고사랑했는지제문을통해느끼면서반려자에대한생각을다시한번해보았으면한다.
다섯번째‘백아절현’은친구의죽음에슬픈나머지거문고의줄마저끊어버린백아의고사에서유래된말이다.친구親舊라는말에서친親은가까이에서본다는뜻이고,구舊는오래되었다는뜻이다.다시말하면‘가까이에서오래도록함께한사람’이라는의미다.그렇기때문에나를알아주는스승이나마음이통하는벗은세상무엇과도바꿀수없는사람들이다.우리조상들은나이나,출신성분,학벌등을따지지않고마음이통하면벗이되고배울점이있으면스승으로삼았다.함께해서좋은사람들의죽음은그래서비통할수밖에없다.세상에서가장슬픈일은나를알아주는이를잃는것이다.이것은마치한쪽날개가없는것과같고,손이하나만남은것과같으니그상실감은이루말할수없으리라.
여섯번째‘비육지탄’에서는조상들이자신이살아온인생을갈무리하며스스로쓴자명自銘을모았다.‘비육’은넓적다리살을가리키는말로아무런일도하지않고허송세월만보낸것을한탄한다는의미다.이곳에실은자명의주인공들은물론비육지탄의삶을살지않았다.그분들의글을보며지금을사는우리를경계하기위함이다.스스로를낮추어겸손하게쓴자명이지만,분명우리나라역사에한획을그은분들임에는틀림없다.
태어나면반드시죽음에이르는것이생명을가진모든것들의운명이다.그것을누구도피해갈수는없다.그렇기때문에역사에자신이어떻게남을지두려워하는사람들도있었고혹은미화하려고했던사람들도있었다.하지만조상들중에는자신의발자취가누군가에의해부풀려지는것을원치않는분들도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