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16.80
Description
“그 아픔과 상처에 보내는 공감과 위로!”

비정규직의 비애에서 삶의 의미까지
누구든 한 번쯤 겪을 법한 19가지 에피소드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내 경계를 지키지 못한 채 무수한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은 말 못 할 아픔으로 하루하루가 힘겹다. 어디에 꺼내놓기도 멋쩍고,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틀어박혀 아파하기에도 어색한 내 마음속 통증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금융부터 패션, 코스메틱까지 다양한 분야의 회사에서 겪은 내밀한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냈다.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아니 현대인이면 누구나 겪을 법한 사건들을 소재로 우리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그녀만의 여린 감수성이 밴 서정적인 글은 눈물 글썽거리게 하다가도 다시 미소를 짓게 한다.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보듯이 빠져서 읽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이면 내 인생도 축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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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유나

서강대학교에서중국문화학및경영학을전공한뒤,S카드회사,E증권회사,A코스메틱회사,D패션회사등다양한업종의크고작은기업에서약13년간마케터로근무해왔다.그과정에서단기비정규직의서러움을감내하기도하고,일개직장인으로서밥벌이의고달픔을겪기도하며,팀장이된후비로소중간관리자의어려움을깨닫기도한다.한편옆집이웃의자살을목격한후삶과죽음의문제를고찰해보기도하고,잦은실수를저지르는와중에자신의ADHD를뒤늦게야발견하기도하며,미래에대한불안감을달래고자전국의점집을답사하기도한다.동시대평범한사람들이겪었을법한크고작은사건들과,무겁고가벼운고민들을솔직하고도담담한문체로풀어낸다.

읽고쓰는것을좋아하는것은물론,그림그리는것을좋아하여이책의일러스트를직접그렸다.꿈은‘멈추지않고꿈꾸는것’이다.가까운시일내‘전업작가’가겸‘일러스트레이터’가될수있길꿈꾸며,먼미래에는‘재미있는이야기할머니’가되기를꿈꾼다.

삶의갖은고초를견뎌낸끝에용기내어말한다.
“인생이여,나에게와락쏟아지길.어떤모습이든나는쫄지않을테다.”

목차

prologue
어떤상황에서도쫄지않을나를위하여

CHAPTER01크리스마스의구원_아프도록공감하는것의어려움
CHAPTER02어여쁜구김살_생긴대로사는법
CHAPTER03오리,날다_꿈꾸는일놓지않기
CHAPTER04즐기고,미치며,사랑하라_‘애정’하는것에흠뻑빠지기
CHAPTER05빛바랜호랑이_상처와함께살아가는법
CHAPTER06알고리즘인간_‘유일함’의어려움
CHAPTER07이끌린학생운동_과도기에방황하다
CHAPTER08어른아이성장기_내면의아이에게말을걸다
CHAPTER09일기예보_미래를점쳐보다
CHAPTER10잃어버린우산_어른의ADHD를말하다
CHAPTER11팀장을위하여_중간관리자의고군분투기
CHAPTER12AI가온다_디지털시대를손님처럼맞이하기
CHAPTER13시간의가속도_시간위를달리다
CHAPTER14갑과을의병정놀이_계약직의목줄은누가쥐고있는가
CHAPTER15너는,범고래_결손없는사람이없다
CHAPTER16모성이필요해_타고난엄마는없다
CHAPTER17춤추는개구리_생과사,그한없는가벼움
CHAPTER18마음부터챙김_내가먼저알아차리다
CHAPTER19낱낱의아름다움_순간이곧전부이기를

epilogue
우리가움직이기에세상이변한다

출판사 서평

“그렇게된다면
내인생도축제가될지모를일이다!”

저자는카드회사,증권사,코스매틱회사를다니며때로는2년짜리비정규직으로잘리는아픔을겪기도하고,비정한팀장으로인해밥벌이의고달픔을느끼며,팀장이된후중간관리자의고충을겪기도한다.옆집이웃의자살을목격한후삶과죽음의문제를고찰해보기도하고,섬세함을요구하는마케팅업무를하면서잦은실수를저지르는탓에자신이성인ADHD가아닌지의심하기도하며,미래가불안해점집을찾아다니기도하는등누구나한번쯤현대를살아가며겪어봤을법한고민과사건을솔직하고서정적인문장으로풀어냈다.

이런저런일을겪으며‘왜나에게’라는질문을던졌지만이제는안다.인생은하나의커다란퍼즐이라는것을.그래서파편화된조각도내삶이고찢긴조각도나의일부라는것을알게됐다.저자는남보다뒤처지지않기위해,좀더완벽하기위해발버둥치는현대인들에게말한다.“손에움켜쥔조각중어느하나하찮은것이없다.빛나든그렇지않든이제는상관없다.다만,조각하나하나마다부여해온‘의미’라는비장한척도는지워야겠다.사는게한결가벼워지도록.그렇게된다면우리인생도축제가될지모를일이다.”

“사실나는둥근척하는모난돌이야”
상처받지않은직장인은없다!

정규직이란도대체뭘까?같은사무실에서같은일을하는데도왜월급명세서에적힌숫자는이리도차이가나는걸까?지금얼마나많은청춘이정규직이라는말을가슴에품고자신을달래가며애를쓰고있을까?저자는정규직을시켜준다는말에2년간열심히‘을’로서살았지만,결국회사에서잘리는날을맞은그때의심경을담담히적어내려간다.

2년계약이만료되던날,회사에서잘렸다.팀장의변명아닌변명에따르면,한임원이나를달가워하지않았다고한다.타의에의한실직상태라니.백만원대의실업급여로생계를이어가야한다니.막막했다.

_갑과을의병정놀이중에서

저자의간결한묘사는그래서우리의가슴을울린다.우리중그누구나겪을수있는,아니이미겪었던아픔이기때문이다.이미〈미생〉이나〈송곳〉이라는웹툰과드라마에서는비정규직으로내몰리는이들의고통을가슴먹먹하게그려내기도했다.하지만저자의글이마음에더와닿는것은1인칭시점으로그감정의굴곡과억울함을내가겪듯이세세하게그려내기때문이다.

좀서운했지만나는내색없이묵묵히최선을다했다.평소팀장이내새끼들은모두정규직으로전환시켜주겠다며장담했기때문이다.하루는유령처럼끈질기게따라다니는저변의불안을M에게이야기했다.그런데M이단순한선의로서내마음을팀장에게전달한모양이었다.다음날팀장이빈회의실로나를불렀다.내두려움을가라앉혀주기위함이었다.팀장은걱정안해도된다고장담했다.자신이책임지는것이니정규직전환에서누락되는일은없을것이라고재차확인해주었다.이어농담조로계약서에서명할준비나하고있으라며웃었다.
그로부터3달여쯤지났을까.팀장은회의실이아닌커피숍으로나를불렀다.
“미안하게됐다.”

_갑과을의병정놀이중에서

하지만저자는슬픔에휩싸여자책만하는패배자로남지는않는다.그렇다고현실에서가능하지도않은엄청난복수의활극을벌이지도않는다.너나내가한번쯤은상상해봤을방법으로억울함을토로하다끝내이상황이갑과을의싸움이아닌병과정의싸움일지모른다는생각에다다른다.

저자의글을읽다보면어느순간현실에서받은내상처가위로받는느낌이든다.힘든사회생활속에서차마누구에게도털어놓지못한아픔과슬픔,고민이비단나만의것이아니었음을저자의이야기속에서공감받아속이후련해지기도한다.

책속에서

*한사람의좋은친구로서,따뜻한선배로서,아픔도함께품어주는지인으로서곁에남아있고싶다.좋은점을일깨워주는것,토닥이며문득안부를묻는것,그리고끄덕이며공감해주는것,이것이내가할수있는사소한‘구원’이다.나와그들을위한.

*수줍음은‘자기애’의결정체이다.나는내성적인사람이아니라다른사람의눈에어떻게비칠까극도로예민하게신경쓰는사람이었다.자연히삶의무게중심은나자신이아닌타인에게가있었다.상대에게내우위를허락하며나스스로자세를낮췄다.그들이반사하는내모습을나의‘자아상’으로만들었다.

*‘그래.꼭스포트라이트만받아야무대에오르는건아니다.’
만약이세계가드라마라면조연과악역도있고,스치는행인도있다.그들도각자의역할에충실하게임한다는것을알게된다.‘엑스트라’면또어떤가.그건그것대로장단점이있지않을까.내역할에충실하면된다.

*손에서펜을놓은지오래다.때때로글감이떠올랐지만단어에자신이없었다.단어와단어의조합이어렵게느껴졌다.망설임은끝없이이어져하루가넘어가고이틀을지나십여일이된듯했다.그러다문득,말이되지않는어색하고난해한글이된다고해도마음이불러주는대로써보기로했다.하루한문장이든열문장이든꾸준히써보자고.

*왜하필나였을까?이질문의답은오리무중이다.답이중요하지도않다.어떤일은그냥일어난다.살다보면슬프고괴로운일들이예기치않게벌어진다.이를다잊게되는날은결코오지않는다.시간이약이라고하지만시간의흐름에관계없이점점더아파오는상처가있다.물론세월에침식되어희미해지는상처도있다.확실한것은,어떤상처건받아들이는법을천천히배워나가게된다는것이다.

*뛰어남이나열등함도모른채유일함을추구한다면얼마나좋을까.이세상에존재하는프리즘중내부의‘선’과‘면’의구성이온전하게일치하는게단한쌍도없다면어떨까.하나의빛줄기를서로다른모습으로펼쳐내는모습은정말경이로울것이다.제각각뿜어내는찬연한빛의어우러짐을볼수만있다면.

*단어‘미생’은바둑용어로아직살아있지않은상태이자완전히살아날여지를남겨둔상태’를뜻한다.당시의나는‘미생’이었다.신념을앵무새처럼따라읊었지만그신념을충분히검토하고비판,수용할능력을갖추었던‘미생’이다.

*외할머니는겨우바셀린을발라줄정도의마음만열어주었다.바셀린한통은오롯이내몸뚱이에발라졌다.아낌없이.바셀린은여린살갗의만능방어막이되어주었다.만취한외삼촌이소란을피우는와중에주먹이나발길이내게닿지않은것은외할머니가온몸으로막아주었기때문이다.그런애정도있다.어쩌다우연히쓰임새를갖게되어두루쓰이며어느정도우리를보호해주는것들이다.투명해서보이지않지만,찐득하기는또어떤연고보다찐득한바셀린처럼말이다.

*둘중하나또는여러개중하나를선택했을때그에따르는책임을생각해본다.그무게와긴장은얼마나큰지,후회는얼마나하게될지,이상황저상황이해득실을따져봐도우열을나누지못할때가있다.결정에대한확신이없을때또는나자신이못미더울때점집을찾는다.최첨단시대를살지만과학적이고이성적인사고가의미없어지는순간이있으니까.

*하늘이찌뿌드드한날,운없는우산하나를들고나설때면이우산과의인연도오늘이마지막일수있다는마음을준비한다.분실이잦은탓에‘내우산’이라는이소유격관계가무색해진다.르네마그리트의뭉게구름무늬가화사한하늘색우산을선망해왔지만오래쓸자신이없으니언감생심이다.가방에넣을수없는장우산을손에꼭붙들고다니는사람을보면존경스럽기만하다.그는왠지일처리도흐트러짐없이야무질것같다.

*나는‘첫째임이분명할것’이라거나‘왠지막내일것같다’라는말을자주듣는다.둘째일것같다는말은들어보지못했다.저출산의영향으로‘낀자녀’의숫자가줄어들고있기때문일까.혹은나의포용력과융통성이아직모자란탓일까.어찌되었건중간아이들이보편적으로가진다는장점을가지고싶은나는‘둘째같다’라는말을듣고싶다.

*서핑을즐기는화려한무리앞에서는네발로물장구치는그우스꽝스러운몸짓마저치장하게된다.몰라도아는척하고늘겪어온일인척하며사실은서툴게천천히배워가는중이다.이제막디지털마케팅에입문했을뿐인데수년내AI가나의자리를대체할것이분명해보인다.적지않은나이이지만앞으로수십년을더살아가야한다.이제와무엇을어떻게준비해야하는걸까?앞으로10년후,나는무얼하며살아야할까?

*어쩌면우리의기억도일부그런모양이지않을까싶다.좋은기억은반짝이는별로남아추억이되지만평점이하의그저그런기억은빠른속도로뇌리에서지워지는것인지모른다.내가살아낸지난시절의아픔과권태가희미해지다끝내지평선너머로사라져버렸기에지금나의우주가이토록아름다운건아닐까.빛의속도를가늠해본다면그별조차실체를잃고박제된과거이니까.

*팀장의위안은한줄기질기고튼튼한동아줄이었다.그는‘너의불안을내가안다’라는위로와언질을떡밥처럼던져대곤했다.그떡밥속에낚싯바늘이감추어져있을것이라고굳게믿었다.입천장이뚫리고코가꿰이더라도감지덕지했다.내불안을그의호언이잠재우고내걱정을그의장담이불식시켰건만,썩은동아줄을잡은나는영문도모르는채툭떨어져야했다.

*몸이늙어지는것보다마음이늙어지는게더슬프다.만물이그렇게나선명하고밝았는데이젠모두희멀건한안개에싸여있는것같다.한때는어떤것을얻고자하는욕망도없이발견해내고배워나가는과정에만오롯이몰입했었다.성공하려는욕심없이그저물아일체의경지에오르는것자체가희열이었다.제법세상을알게되었다고오만해진순간,총천연색으로찬란하던세계는반짝임을잃었다.

*내가어디쯤서있는지가늠하기위해가끔명상을한다.그순간의내몸짓과언어가일으킨파장이어느날어느곳에닿아어느사람의빛이된다면그것만으로도충분히‘완성형’인삶이다.무용수의동작하나가이미아름답다면공연의결말이야아무려면어떤가.완벽하게완성되는삶은없다.아쉬움이남아야사랑해줄부분이있지않은가.

*꿈과환상으로가득찬‘동화’가주입하는‘당위성’을경계해야한다.세상에당연한인과관계는없다.우리의생각보다자연은비인격적이며무작위하고무정하다.무람없이일어나는현상에일일이부여하는개인적‘의미’가비극을초래한다.‘그랬더라면?혹은그러지않았더라면?’이라는가정이무슨소용이있겠는가.‘누구나’그저‘그때’할수있는‘최선’을선택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