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츠나구 2: 인연이 이어주는 만남과 마음

사자 츠나구 2: 인연이 이어주는 만남과 마음

$17.80
Description
이젠 세상에 없는 그 사람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면
마음속 깊은 곳부터 눈물이 차오르는 운명의 하룻밤!

츠나구. 이 책의 세계에서는 ‘사자(使者)’라는 한자를 쓰고 ‘츠나구’라고 읽는다. 죽은 자와 산 자를 만나게 해줄 수 있는 창구이다. 산 자의 의뢰를 받아 죽은 자와 교섭하고 면회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츠나구의 일이다. 아는 사람만 아는 존재인 츠나구에 대해 등장인물 중 한 명은 “도시 괴담 같은 이야기인 줄 알았다.”라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나 내가 세상을 떠난 그리운 사람과의 만남을 갈망하여 츠나구를 찾아 헤매더라도, 츠나구를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인연’에 달린 것이다.
작가 츠니무라 미즈키는 새삼스럽게 소개할 필요도 없는 인기 작가지만, 그의 다양한 작품 중에서도 2010년에 출간된 《사자 츠나구 1》은 유난히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오랜 세월 츠나구로 지낸 다정한 할머니로부터 그 역할을 물려받은 고등학생 시부야 아유미. 그 소년의 눈을 통해 죽은 자와의 재회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과 하룻밤의 만남으로 발생한 파문과 같은 드라마를 그려낸 아름다운 연작 단편집이다.
이 책은 그 대망의 후속작이다. 작품 속 시간은 전작으로부터 7년 후의 이야기이며, 아유미는 작은 장난감 회사에 다니는 사회 초년생이 되었다. 츠나구로서의 경험도 쌓아나가며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을 텐데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좀처럼 그가 등장하지 않는다. “내가 츠나구.”라고 말하는 건방지고 어딘가 통달한 듯한 아역 배우 같은 이 여자아이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런 궁금증을 자아내는 첫 번째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5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 속 아유미의 시간은 7년이 흘렀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에 많은 자연재해가 일어났고 수많은 안타까운 이별이 있었다. 그리고 죽은 자를 위한 기도에 우리는 수없이 고개를 숙여왔다. 이런 혹독한 시대에 《사자 츠나구》 시리즈만큼 적절한 이야기는 없다. 지금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다가가, 생명의 존귀함을 찬미하면서 “죽음이 모든 것을 무(無)로 돌리는 것은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준다. 예로부터 이야기라는 것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내일을 향한 용기를 주기 위해 계속 만들어져 왔기 때문이다.

★★★★★나오키상, 메피스토상, 서점대상 수상작가
★★★★★ 누적 120만 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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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츠지무라미즈키

지바대학교교육학부를졸업했다.일본에서독자들에게사랑을듬뿍받는차세대대표작가.2004년《차가운학교의시간은멈춘다》로제31회메피스토상을수상하며데뷔했다.2011년《사자츠나구1》로제32회요시가와에이지문학신인상,2012년《열쇠없는꿈을꾸다》로제147회나오키상,2018년《거울속외딴성》으로제15회서점대상을수상했다.
《사자츠나구》시리즈는저마다사연을품고‘츠나구’를만나는다섯편의이야기가엮인연작소설이다.여기서‘츠나구’는죽은자와산자를만나게해주는사자역할을하는사람이다.보름달이뜨는단하룻밤,죽은자와다시만난이야기가담긴판타지미스터리.고독,가족애,우정,애달픈사랑그리고운명이라는주제를감동적으로풀어놓았다.
저서로는《사자츠나구1,2》,《밤과노는아이들》,《얼음고래》,《아침이온다》,《파란하늘과도망치다》,《슬로하이츠의신》,《오만과선량》,《호박의여름》,《야미하라》등이있다.

목차

그누구도불행하지않아
고요함이존재감을드러내듯
바다는아무일없이평온했습니다
시간이지나면서알게되는것들
다시벚꽃을볼수있으리라고는
감사의말_츠지무라미즈키


▶책속으로

*어른스러운외모에주눅든기색이전혀없는또랑또랑하고새까만눈동자,조그마한얼굴,날카로운턱선과얇은눈썹.갈색빛이살짝도는보드라운머릿결을양갈래로나눠리본으로야무지게묶고,중앙으로갈라진앞머리사이로는동그란이마가두드러져보였다.

*소녀가무뚝뚝한말투로내걱정과우려를그대로설명했다.대꾸할말을찾지못하고있는데소녀가말을계속했다.
“망자의영혼과의뢰인이‘서로만나고싶어하는상태’라면교섭이성립하여아무문제없이만날수있어요.망자도그한번으로살아있는사람과만날수있는마지막기회가소멸하게되니신중하게고민할수밖에없는거죠.”

*나는지금껏아버지의사진도본적이없었다.아버지를만나고싶다고생각한적도없었다.만약아버지가나를보고싶어해도,나는절대만나주지않을것이라고마음속으로굳게다짐했었다.하지만아버지에게그런제안도받지못한채,만남자체가완전히사라져버렸다는사실이난데없이가슴을후벼팠다.나는절대아버지를만나고싶지않았지만,그런형편없는아버지가나를보고싶어한적도없다고생각하니그냥이유없이억울했다.아버지는어머니나내가보고싶었던적이단한번도없었을까?

*아버지의의자는창문으로쏟아지는햇빛을받으며,오늘도공방한가운데에놓여있다.
아유미는행복이차올랐다.이공방에방문할때마다아버지의의자와마주한다.간접적으로아버지와만나는기분이라고말하면과장일지도모르지만,아유미는이공방이너무좋다.

*아유미는고등학교를졸업한뒤,아라시와한번도만난적이없다.둘다졸업하고당시살고있던동네와떨어진곳에서살게되어,아유미는두번다시아라시를만날일이없다고생각했다.아라시미사는이미츠나구를통해세상을떠난단짝친구와만난적이있다.

*사메카와와헤어진그날은아유미가안나를보러아키야마가문의본가에방문하기로한날이었다.할머니가남긴츠나구업무는원래아키야마가문이오랫동안담당하고있었기에의뢰가있을때마다하나하나아키야마가문에보고하고있었다.면회장소인호텔의예약도아키야마가문에서책임지고관리하기때문이다.

*할말이아직많이남은듯쉽게흥분을가라앉히지못한사메카와가말했다.
지금사메카와가말하고싶은상대는어쩌면아유미가아닐지도모른다.사메카와는지금우에카와가쿠만에게,혹은그런동경하는사람을뛰어넘은존재에게감사인사를전하고있었다.그렇게하지않으면사메카와는분명아쉬움이남을것이다.아유미는왠지그럴것같았다.

*5년전딸메이가세상을떠났다고하지만,시게타부부에게는아직어제의일처럼선명한기억일지모른다.쇼이치의목소리에는한마디한마디말할때마다피가나는듯한고통이스며들어있는것같았다.가족이든,애인이든,친구든,의뢰인이그의죽음을현재진행형의사건으로인식하고있을땐이야기를듣는아유미도마음이편치않다.

*하루에여러건의의뢰가있는경우,아유미는각의뢰인의약속시간을조금씩다르게잡는다.면회가끝나는시간을특정할수는없지만,신기하게도지금까지면회가동시에끝나아유미가허둥지둥대응하는경우는없었다.그런부분에서도할머니가말씀하신‘인연’의신기한힘을느끼고있다.

*오랜시간함께살아온작은아버지가족은지금도아유미가방문하면가족처럼맞이해주시고할머니와의추억을함께공유한다.그들은아유미가너무나도좋아하는사람들인건분명하다.하지만말로설명하긴어렵지만,그곳은작은아버지가족의집이고아유미자신의집은아니라는생각이들곤했다.가족이라고단호하게말하기에는망설여졌다.아유미가저항감없이‘가족’이라고부를수있는사람은할머니인아이코뿐일지도모른다.

*“아유미,츠나구와만날수있을지는모두그사람과의‘인연’에의한거란다.”
이말은츠나구의임무를물려준할머니아야코가아유미에게가르쳐준말이다.눈을감으면아직도할머니의목소리와주름이가득한차가운손,다른사람을꿰뚫어보는듯한날카로운눈,그리고자신이무엇을해도모두용서해줄것같은상냥한미소가선명하게떠오른다.

*독경소리가울리는방으로들어간아유미와이무라사장은회사동료들과함께조의를표하는제단앞에줄을섰다.도리노사장의빈소는자택이아닌공방근처의장례식장에마련됐다.검은넥타이를매는것은굉장히오랜만이다.장례식장은대학생때할머니가돌아가신이후로처음이었다.
긴행렬의끝에선아유미는쉽게충격이가시지않았다.도대체자신은무엇을보고있던것인지알수없었다.

*아유미에게는할머니와의이별을준비할수있는시간이충분히있었다.병세가급격히악화된할머니를문병하고집으로돌아가는길에아유미는작은어머니가운전하는자동차를타고사촌동생아카네와함께집으로돌아왔다.그차안에서작은어머니가할머니의병을처음알려주었다.꽤오래전부터인지하고있었고각오하고있었던것이었다.

*아유미는츠나구가된지얼마지나지않았을때문득그것을깨달았다.
망자와의만남은분명누군가의죽음을소비한다는의미의,산사람의자기기만일지도모른다.하지만망자의시선으로바라보는것은때때로사람의행동을결정한다.본적없는신이나하늘에대한믿음보다절실하게,특정한누군가가자신을지켜봐주길바란다.
아유미는자기의생각이오만이었다는것을뼈저리게느꼈다.

출판사 서평

‘인연’이이야기를연결한다
생명의존귀함을기리는이야기

세상을떠난소중한사람과다시한번만나고싶다.그간절한바람을들어주는게‘사자츠나구’이다.할머니로부터츠나구의역할을물려받은시부야아유미는나무장난감을만드는회사에서일하며,때때로산자와죽은자를이어주는가교역할을하고있다.연작장편소설《사자츠나구1》의대망의후속작으로,전작으로부터7년후가배경이된다.
청년으로성장한아유미앞에,다른사람에게는말하지못하는마음을품은의뢰인들이나타난다.어린시절헤어져얼굴도모르는아버지와만나기로결심한젊은배우.존경하는역사속인물에게꼭확인하고싶은것이있다는은퇴한교사.사고로어린딸을잃고죄책감에시달리는어머니.그리운사람과의재회를기다리는나이지긋한요리사.
한명의의뢰인이죽은사람을만날수있는기회는평생에단한번,오직한명으로정해져있다.그리고망자가면회를거절하면재회는이루어지지않는다.
면회장소는이세상과저세상을잇는길목에있다는고급호텔의방하나,면회날짜는면회시간이가장긴보름달이뜨는밤이다.죽은자는살아있을때의모습그대로나타났다가동이틀무렵사라진다.
재회를마치고이른아침로비로내려오는의뢰인은,어딘가개운해보이기도하고,얼굴전체가눈물로범벅이되기도한다.그날밤,분명무슨일이있었을것이다.소중한사람은이세상을떠난후에도남겨진사람에게힘을줄것이다.
츠나구로서의경력을쌓아가며,아유미도성장하고있다.사랑이찾아온다는기대를품게하는결말로,앞으로가더욱기대된다.

〈먼저읽은일본독자서평〉
*지난작품도좋았지만,이번작품역시눈물을짓게만드는이야기입니다.작가는어떻게그렇게독자의마음을울리는포인트를잘알고있는것일까요?만약죽은사람과만날수있는기회가있다면저또한만나고싶은사람이있습니다.그것이평생에단한번밖에없다는사실이견딜수없이안타깝고애처로울뿐입니다.
*지난작품에서는고등학생이었던주인공아유미가이번작품에서는어엿한사회인으로등장합니다.아유미는전작보다더성장하고,생각도더어른스러워졌는데,그런아유미다움을느낄수있는문장을글곳곳에서발견할수있어,반갑기도하고조금안도하는마음으로읽었습니다.아유미의성장과의뢰인의긍정적으로살아가려는새로운자세에감동과용기를얻을수있는작품입니다.친절해지고싶은사람,용기를얻고싶은사람에게꼭추천하고싶은책입니다.
*인연이라는것을소중히하고싶습니다.이시대에태어나같은지역에서살며만날수있는것만으로도깊은인연이있는것이아닐까요.게다가친구나연인이될수있는,또는그런인연이되었던것은기적에가깝다고생각합니다.하루하루의만남에감사하고,이별이찾아와도후회하지않도록하나하나의인연을소중히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