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모비딕

$23.28
Description
우주와 자연, 인간의 숙명을 노래한 서사시!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투쟁과 파멸을 그린 허먼 멜빌의 모험소설 『모비 딕』을 완역한 책. 고래학과 포경업에 대한 치밀한 기록을 그대로 수록한 이 책은 그동안의 축약판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모비 딕』의 심오한 세계를 음미하게 해준다. 거대한 흰생 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빼앗긴 뒤 복수를 위해 추적을 거듭하는 에이해브 선장과 그와 한 배를 탄 선원들의 처절한 결투를 그리고 있다. 고래의 생태와 활동, 포경 기술과 포획한 고래의 처리 및 가공 등에 대한 설명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고래에 대한 어원 탐구에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이어서 문헌에서 발췌한 고래에 대한 글들을 소개하고, 본격적인 줄거리가 전개되는 중에도 고래의 종류와 생태, 서식 환경, 포경의 역사와 기술, 포경 방법과 장비 등의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고래에 대한 백과전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고래와 포경업에 관해 인류가 탐색하고 축적해온 지식들과, 우주와 인간에 대한 철학적 명상들이 가득 담겨 있다.
저자

허먼멜빌

저자:허먼멜빌
1819년,미국뉴욕에서부유한무역상집안의8형제중셋째로태어나유복한유년시절을보내지만13세때아버지가거의파산상태에이른후죽자농장일꾼,가게점원,학교교사등을전전하며가족의생계를돕는다.20세에상선의선원이되어영국의리버풀까지항해했고,22세에다시포경선의선원으로남태평양에나갔으며,1844년에군함의수병이되어귀국하였다.이때의경험을살려쓴작품으로,포경선에서탈주하여남태평양의마르키즈제도의식인종마을에살았던기구한경험을그린『타이피』(1846),남태평양의평안한방랑생활을엮은『오무』(1847),가공의남양모험담『마디』(1849),리버풀을왕복하는상선생활을그린『레드번』(1849),군함생활을그린『하얀재킷』(1850)등이있다.근대적합리성을거부하는비판적사고,풍부한상징성을작품에담았던그는다음세기에와서야단순한해양모험담작가가아닌인간과인생에대해비극적통찰을한상징주의철학적작가로평가받게되었다.그밖의작품으로마지막장편『사기꾼』(1857),유작이된미완성중편『빌리버드』(1924)등이있다.

역자:김석희

목차

목차
어원011
발췌록013
제1장어렴풋이보이는것들031
제2장여행가방037
제3장물보라여인숙042
제4장이불058
제5장아침식사063
제6장거리066
제7장예배당066
제8장설교단072
제9장설교075
제10장진정한친구087
제11장잠옷091
제12장간추린생애093
제13장외바퀴손수레096
제14장낸터컷102
제15장차우더104
제16장배108
제17장라마단124
제18장퀴퀘그의표시131
제19장예언자135
제20장출항준비139
제21장승선142
제22장메리크리스마스146
제23장바람이불어가는쪽해안151
제24장변호153
제25장덧붙임158
제26장기사와종자들159
제27장기사와종자들(계속)163
제28장에이해브선장168
제29장에이해브등장,이어서스터브등장172
제30장파이프176
제31장매브여왕177
제32장고래학180
제33장작살잡이장195
제34장선실의식탁198
제35장돛대꼭대기204
제36장뒷갑판212
제37장저물녘221
제38장황혼223
제39장첫번째야간당직225
제40장한밤중,앞갑판226
제41장모비딕235
제42장고래의흰색246
제43장귀를기울여라!256
제44장해도257
제45장선서진술서263
제46장추측272
제47장거적짜기273
제48장첫번째추적279
제49장하이에나291
제50장에이해브의보트와그의선원들·페달라294
제51장유령의물줄기297
제52장‘알바트로스’호301
제53장사교방문307
제54장‘타운호’호이야기308
제55장터무니없는고래그림들332
제56장가장오류가적은고래그림과정확한고래잡이장면그림들337
제57장그림·이빨·나무·철판·돌?산·별등에나타난고래들341
제58장보리새우344
제59장오징어347
제60장포경밧줄350
제61장스터브,고래를죽이다354
제62장작살던지기361
제63장W형작살받이362
제64장스터브의저녁식사364
제65장고래고기요리373
제66장상어학살376
제67장고래해체378
제68장담요380
제69장장례식383
제70장스핑크스385
제71장‘제로보암’호의이야기388
제72장원숭이밧줄395
제73장스터브와플래스크가참고래를잡은뒤이야기를나누다400
제74장향유고래의머리―비교연구406
제75장참고래의머리―비교연구411
제76장파성추414
제77장하이델베르크의큰술통417
제78장기름통과들통418
제79장대초원423
제80장머리426
제81장‘피쿼드’호가‘융프라우’호를만나다429
제82장포경업의명예와영광441
제83장역사적으로고찰한요나445
제84장창던지기447
제85장분수450
제86장꼬리455
제87장무적함대461
제88장학교와교장475
제89장잡힌고래와놓친고래478
제90장머리냐꼬리냐483
제91장‘피쿼드’호가‘로즈버드’호를만나다486
제92장용연향494
제93장버림받은표류자497
제94장손으로쥐어짜기502
제95장사제복506
제96장기름통507
제97장등불513
제98장쌓기와청소514
제99장스페인금화517
제100장다리와팔―낸터컷의‘피쿼드’호와런던의‘새뮤얼엔더비’호가만나다524
제101장술병532
제102장아르사시드군도의나무그늘538
제103장고래뼈대의치수543
제104장화석고래545
제105장고래는작아지는가?소멸할것인가?550
제106장에이해브의다리554
제107장목수557
제108장에이해브와목수560
제109장선장실의에이해브와스타벅565
제110장관속의퀴퀘그568
제111장태평양575
제112장대장장이576
제113장대장간의화덕579
제114장도금장이584
제115장‘피쿼드’호가‘배칠러’호를만나다586
제116장죽어가는고래589
제117장고래감시591
제118장사분의593
제119장세개의양초596
제120장초저녁당직이끝날무렵의갑판605
제121장한밤중앞갑판의뱃전606
제122장한밤중의돛대꼭대기―천둥과번개608
제123장머스킷총608
제124장나침반바늘612
제125장측정기와측심줄616
제126장구명부표620
제127장갑판624
제128장‘피쿼드’호가‘레이첼’호를만나다627
제129장선실632
제130장모자634
제131장‘피쿼드’호가‘딜라이트’호를만나다639
제132장교향곡641
제133장추적―첫째날646
제134장추적―둘째날658
제135장추적―셋째날668
제135장에필로그683
옮긴이의주685
옮긴이의덧붙임709

출판사 서평


포경선을탄경험이있는특이한이력의작가허먼멜빌이격조높은서사시적산문체로써내려간『모비딕』(흰고래모비딕Moby-Dick:or,TheWhale)이국내최고의번역으로완역출간되었다.2010년작가정신아셰트클래식시리즈의한권으로일러스트판이출간된이후,많은독자들의요청에따라새롭게보급판을선보인다.고래학學과포경업에대한멜빌의치밀한기록을그대로수록한이책은그동안국내에소개된축약판으로는느낄수없었던『모비딕』의심오한세계를제대로이해하고음미하게해주는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

서두에서부터‘고래’에대한‘어원’탐구와문헌‘발췌록’이등장하고,작가의체험과도서관에서조사하고연구한고래와포경에대한갖가지지식이총망라된이독특한소설은출간당시에는어렵고낯설다는이유로외면당했지만작가가죽고30여년후에재평가되기시작했고오늘날미국문학을대표하는걸작이되었다.
집착과광기에사로잡힌한인간의투쟁과파멸을그린전율적인모험소설이자최고의해양문학,미스터리와공포가충만한미국식고딕소설이자뛰어난상징주의문학또는자연주의문학.이처럼다양한각도로해석되고평가되는『모비딕』은새삼줄거리를소개할필요가없을정도로널리알려진작품이지만,대부분의독자들이아는『모비딕』은사실빙산의일각에지나지않는다.고래에대한백과전서적인이소설은고래와포경업에관해인류가탐색하고축적해온지식들,우주와인간에대한철학적명상들로가득하다.끝없이펼쳐지는바다와하늘,거친파도와폭풍,그리고다시잔잔한바다와하늘.대양에서펼쳐지는에이해브와모비딕의대결은자연의의지에,우주의힘에대항하는인간의모습을떠올리게하고,그때그바다는우주의섭리를,삶의비극을가르치는장場이된다.부정적이고우울한세계관에영혼이마비되어버린에이해브의비극을통해우리는인간영혼의다의적인패배와승리,파괴의충동,선과악의갈등,그리고인간이라는존재에대해다시금되돌아보게된다.

24만단어로이루어진,고래에대한방대하고도절대적인지식의백과전서
19세기미국의포경업계는큰번영을구가했다.포경선수는전유럽의포경선을다합친수의세배나많았다.『모비딕』은거대한흰고래를죽이려는집념에사로잡혀바다를헤매는에이해브의추적에얽힌이야기지만본서에서가장많은부분을차지하는것은‘고래학’이다.고래의생태와활동,포경기술과포획한고래의처리및가공에대한설명은너무도상세하여마치교과서같은느낌을준다.그런이유로지난세기초까지이소설은도서관의문학서가보다오히려수산업서가에꽂혀있곤했다.멜빌은『타이피』를쓸때도남태평양에관한모든문헌을샅샅이뒤진끝에야작품을완성하였고,특히이『모비딕』을쓸때는그과학적정확성에완벽을기하고자했다.
24만단어,전체134장으로구성된이소설은우선고래에대한어원탐구에서부터시작된다.이어지는문헌발췌부분에는『성경』에서플리니우스의『박물지』를거쳐셰익스피어,몽테뉴,존밀턴의『실낙원』,제임스쿡의『항해기』,너새니얼호손,찰스다윈까지,거대한괴물또는힘센거인‘고래’에대해거론한글들이폭넓게소개된다.본격적인줄거리가전개되는1장부터는이야기사이사이에고래의종류와생태,서식환경,해부학적ㆍ화석학적ㆍ생명생성학적특징,포경의역사와기술,포경방법과장비등등에이르기까지관련된모든정보가세세하게다루어진다.게다가서구문학작품160여종을훌륭하게원용하기까지한다.놀랍도록꼼꼼한이기록들은멜빌이도서관의책들을통해얻어낸것이며,그는심혈을기울여완성한자신의이소설을“도서관을누비고대양을편력한”결과의소산이라고말했다.
인간사유의깊이와광활한상상력의한정점을표상하는대작이자,『리어왕』『폭풍의언덕』과함께영문학3대비극으로불리며,노벨연구소가선정한세계100대문학작품의하나인이작품은오늘까지도널리읽히고있다.

소설의진정한주인공―방랑자이슈메일이지켜본바다,그리고인간의비극
비극적인서사시『모비딕』은소설의화자이슈메일이포경선에올라이항해의목적을알게되기까지를그린부분,대서양에서희망봉을돌아태평양까지이어지는항해부분,마지막으로모비딕과의결투와‘피쿼드’호의침몰을그린세부분으로나누어진다.이이야기들을처음부터끝까지이끌고가는것은에이해브가아닌화자‘이슈메일’이다.그는에이해브선장이이끄는포경선‘피쿼드’호에승선하여흰고래‘모비딕’을쫓는항해를처음부터끝까지지켜본다.엄혹한삶의현실을밑바닥까지체험한이슈메일은침착하고냉정하고분석적인태도로우리에게세상이라는가면너머의진실을보여주며(그는멜빌의분신이나다름없는존재다)파멸을향해내달린‘피쿼드’호에서유일하게살아남은인물이되어동료의죽음을대가로얻은삶의비밀을세상에전한다.

이슈메일의눈에비친선장에이해브는불가지의존재를용납할수없고또직접자신이알아낼수있다고자신하는존재였다.자신의다리를앗아간모비딕에대한복수의일념에사로잡혀판단력이경도된에이해브선장은이슈메일을비롯한선원모두에게‘모비딕’보다더한두려움과공포의대상이었다.선장의분노는우주질서에대한균형잡힌이해를가로막았으며,결국은파멸을초래한다.
태평양에서펼쳐진3일간의대격투.이슈메일은바다와함께에이해브와모비딕의대결을지켜본다.거기에는삶의한가운데로쳐들어와만사를부질없는것으로만들어버리는싸늘한침묵(죽음),그리고어떠한기록도허락지않는바다의관용또는무자비함이있을뿐이었다.바다는한순간에‘피쿼드’호를,선장의불같은원한과집착을거대한동심원의소용돌이속으로끌어당겨흔적도없이삼켜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