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화학의 시대

화려한 화학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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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류를 굶주림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켜서 화려한 화학의 시대를 연
위대한 화학자들과 의도치 않은 재앙으로 이어진 그들의 업적의 이면을
선명하게 포착하다
현대적인 쾌적한 삶을 가능하게 한 것은 과학, 그중에서도 화학이다.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화학제품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그 혜택을 당연하게 누리며 살고 있다. 우리는 아프면 손쉽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고,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용 제품을 이용해서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화학의 힘이다. 전 세계 20개국에서 환경을 주제로 강의를 해온 저자 프랭크 A. 폰 히펠은 기원전 2700년부터 이어져온 화학의 역사를 살펴본다. 특히 저자는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아일랜드의 감자 대기근에서부터 기적의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광범위하게 대량으로 사용된 DDT를 소개하며 더불어 그것의 위험성을 경고한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까지의 기간을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인간의 어리석음, 편견, 노예제도, 학살, 인종 집단의 해체와 자연의 파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기근과 질병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아낸다. 과학자들의 노력은 엄청난 성과를 올렸지만 때로는 그들이 의도하지도 않았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재앙을 불러오기도 했다.
화학적 성공의 양면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독일이 개발한 독가스인 치클론이다. 사이안산 계열인 치클론 B는 이(louse)는 물론이고 이의 알까지도 한꺼번에 없애주었으므로 해충 방제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해충을 없애주던 치클론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유대인을 학살하는 가스실의 가스로 악명을 떨쳤다. 한편 DDT는 기적의 살충제로서, 백화점에서도 판매될 정도로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 인류를 괴롭히고, 농작물을 망치는 해충들을 곧 박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간의 기대와 달리, 곤충들은 곧 DDT에 대한 내성을 진화시켰고, 야생에 마구 뿌린 DDT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엄청난 역효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이 책은 화학의 역사와 20세기를 화학의 시대로 만든 위대한 화학자들의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또한 감염성 질병의 매개체와 메커니즘을 밝혀낸 과학자들의 연구실과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을 없애는 농약 살포 현장, 그리고 양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 장소들은 화학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통합되어 화학이 가진 모순적이면서도 다층적인 실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프랭크A.폰히펠

프랭크A.폰히펠(FrankA.vonHippel)은노던애리조나대학교의환경독성학과교수이다.그는20개국이상에서환경분야에대한강의를했고,아메리카,아프리카,오스트레일리아에서연구를수행했다.그는?과학사팟캐스트(ScienceHistoryPodcast)?를운영하고있다.

목차

서문
저자의노트

제1부기근
1감자잎마름병(1586-1883)

제2부감염성열병
2습지열(기원전2700-기원후1902)
3흑색구토열(1793-1953)
4감옥열(1489-1958)
5흑사병(541-1922)

제3부전쟁
6전쟁용합성화학물질(기원전423-기원후1920)
7치클론(1917-1947)
8DDT(1939-1950)
9I.G.파르벤(1916-1959)

제4부생태계
10저항(1945-1962)
11침묵의봄(1962-1964)
12경이와겸손(1962-미래)

후기
감사의글
인용문헌
역자후기
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주요내용

제1부“기근”에서는아일랜드감자대기근의원인과그에대한대응책을주로살펴보며농약의역사가시작되었음을알린다.안데스산맥에서재배되던감자는세계화의산물이었다.안데스를정복한스페인에의해서감자는유럽에발을들이게되었으나,실제로감자가유럽의식탁에오르기까지는큰어려움이있었다.영국에서는식탁에감자를올리기위해서왕실이나서기도했고,프랑스에서는저명한의사가감자밭을근위병들이지키게함으로써사람들의호기심을자극하여감자를먹도록했다.아일랜드에서는척박한토양에서도잘자랄수있는감자가주식이자,가난한소작농들에게유일한식량이되었다.세계화의산물인감자는결국세계화로인해서재앙을맞게되었다.아메리카에서수입한감자에숨어있던수생균이유럽에번지면서감자밭을하루아침에파괴해버렸다.1845-1849년의아일랜드감자대기근으로아일랜드인구의3분의1은무덤으로,3분의1은신생국미국으로이민을갔을정도로피해가극심했다.결국20여년이지난후에프랑스의피에르밀라르데가세계최초의효과적인항진규제인보르도소독액을개발하여처음으로유럽의포도밭과감자밭을질병으로부터보호해주었고,이는마침내화학물질의활용가능성의문을활짝열어주었다.

제2부“감염성열병”에서는오랫동안인류를괴롭혀온열대성질병의매개체를발견하고질병을치료하기까지의과정을담아낸다.습지열이라고도불리는말라리아는그이름에서알수있듯이습지주변에서주로발생하여습지와의연관성은오래전부터알려져있었으나,사람들은그매개체가무엇인지는전혀알지못했다.그러다가모기가말라리아를전파시키는매개체일수도있다는생각이로베르트코흐,패트릭맨슨등당대의유명과학자들에의해서서서히자리를잡기시작했다.그러나실험을통해서모기의전파사실을확인한사람은스코틀랜드의과학자로널드로스였다.그는인도에서군에복무하면서말라리아가설을시험했다.그는말라리아를전파하는모기의종을특정했고,이를통해서모기가사람에게말라리아를전파하는메커니즘을밝혀냈다.그리고모기가산란하는물웅덩이를제거하는것만으로도말라리아의발생률을감소시킬수있음을보여주었다.황열은말라리아와전파매개체뿐만아니라그것을발견하는과정도비슷했다.노예무역을통해서아메리카에전파된황열은1793년미국의초기수도였던필라델피아를초토화시켰다.미국은황열로인한피해를막고자조사위원회를조직하여황열에대한철저한조사에들어갔다.위원회는실험지원자들을황열에걸린사람을문모기가있는모기동과환자들의더러운옷과침구와접촉하게하는감염동으로분리시켜생활하게함으로써황열이모기에의해서전파된다는사실을확인했다.이런사실을토대로미국은파나마운하건설당시모기가산란할수있는물웅덩이를파괴함으로써황열의발병률을극적으로낮출수있었다.그러나황열의병원체가당시의기술로밝혀낼수있는세균보다작다는사실이밝혀졌고,병원체인바이러스의존재는1928년에야확인되었다.인간에게치명적인또다른전염병인티푸스는감옥에서자주발병하여감옥열이라고도불렸다.제대로씻지못한사람들이옷도갈아입지못한채모여있는감옥은티푸스발병의최적의장소였다.프랑스의미생물학자샤를니콜은이(louse)를이용한동물실험을통해서티푸스의매개체가이임을밝혀냈다.인류를괴롭혀온전염병으로가장악명높은것은바로흑사병일것이다.6세기에로마제국을무너뜨린흑사병은유럽과중동지역역시초토화시켰고,이후14세기에유럽에서유행한흑사병은유럽인구의절반을앗아간처절한역사를남겼다.이후1860년대중국윈난성에서시작된흑사병은1894년에홍콩을강타했다.흑사병의정체를밝혀낸사람은프랑스의알렉상드르예르생이었다.그는림프절흑사병환자의림프절을상세하게살펴봄으로써병원체인간균,예르시니아페스티스를발견했다.그리고흑사병을전파하는매개체가바로쥐에기생하는벼룩임을밝혀냈다.쥐를퇴치하고쥐벼룩을제거하기위해서페놀을비롯한다양한농약들이합성되기시작했다.그리고새로합성된농약은또한훌륭한화학무기가되었고,이는전쟁에서새로운무기로서의역할을담당하게되었다.

제3부“전쟁”에서는화학무기의역사를다룬다.화학무기의기원은기원전423년펠로폰네소스전쟁당시사용된‘그리스불’까지거슬러올라간다.그후1828년독일의화학자프리드리히뵐러가우연히사이안산과암모니아로부터요소(尿素)를합성하면서시작된유기화학의급속한발전이화학무기의돌파구를열었다.20세기초독일의화학분야를이끈프리츠하버는대기에서질소를비료로쓸수있는암모니아로고정하는방법을알아내어그때까지남아메리카의구아노에의존하던비료를합성함으로써농업생산성증대의길을열었다.그러나그는제1차세계대전당시화학무기를개발하는과정에서염소가스가적군을죽이는용도로사용될수있다는사실을확신하고실제로1915년4월22일벨기에의이프르근처의전장에서염소가스를방출했다.이런전쟁용독가스의살상력에주목한과학자들은이것을토대로살충제를개발하기시작했다.독일은사이안산가스를이용한농약을개발하여사람들을괴롭히던이를퇴치했다.그러나이를퇴치하려고사용하던농약인치클론은제2차세계대전에서는강제수용소의유대인들을효율적으로살상하기위한죽음의독가스로바뀌었다.오스트리아과학자가합성한DDT는처음에는주목을받지못했으나스위스의화학자파울뮐러가DDT의살충효과를발견하면서그효과는놀라운속도로인정을받게되었다.DDT는해충들을확실하게박멸해주었을뿐만아니라인체에도직접사용할수있었다.제2차세계대전당시에는모기와이,벼룩등의해충을박멸하는DDT를열대의섬에상륙하는군인들을위해서광범위하게살포했고,그효과는섬에서파리나모기를찾아볼수없을정도로놀라웠다.독일의거대화학회사I.G.파르벤은독일나치당과히틀러에게지원을아끼지않았으며,이런유대를통해서독일이점령하는오스트리아,체코,폴란드의유명화학회사들을집어삼키며몸집을키웠다.회사는강제수용소의유대인들을체계적으로강제노역에동원했다.소속화학자게르하르트슈라더는타분과사린이라는독성이강한신경가스를개발했고,유기인산계농약이식물의뿌리로침투해서줄기와잎까지퍼지는침투성농약이된다는사실을발견하여새로운농약의시작을알렸다.

제4부“생태계”에서는화학물질의무분별한사용이야기한문제와그문제를대중들에게널리알린레이철카슨의<침묵의봄>을중심으로다룬다.전쟁중에경이로운효과를보여준DDT에곤충들이빠르게내성을진화시키면서인류는“더많은다양성과특성을가진새로운살충제를끊임없이개발해야”했다.또한DDT는자연에오래도록잔류하여야생을파괴했을뿐만아니라먹이사슬을따라서점점농축되는것으로알려지면서엄청난경각심을불러일으켰다.레이철카슨은미국정부기관에서일을하면서농약의피해사례를접할수있는자리에있었다.여러권의책을저술하여수많은상을수상한저명한저자였던카슨은<침묵의봄>으로대중들에게농약의위험성에주목하도록했고,사회에농약의부작용에주의를기울이고농약의남용을제재하도록만들었다.그러나<침묵의봄>출간이후에도화학물질로인한사고는끊이지않았다.우연히농약에노출된식품을먹은수많은사람들이목숨을잃었고,베트남전쟁당시열대우림을고사시키기위해서살포된고엽제로인해서베트남에서는기형아출산이증가했다.또한선진국에서화학물질에대한규제가강화되자,개발도상국으로옮겨진생산시설에서사고가발생하여인도의주민수천명이사망하고,수만병이병에걸리기도했다.과학자들은많은농약들이내분비계를교란하여수많은건강문제의원인이된다는사실을발견했다.저자는우리의현재가미래세대에게빌려온것임을잊지말라고말하며,우리모두가미래를위해서화학물질의사용에주의를기울여야한다고당부한다.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