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양장)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양장)

$22.43
저자

아고타크리스토프

1936년헝가리에서태어났다.고등학교를졸업한뒤섬유공장에서일했다.1956년에소련군이헝가리부다페스트를점령하자조국을탈출했다.스위스에정착한뒤로생계를위해시계공장등에서일했으며,난민신분으로궁핍한생활을이어가면서도모국어로시를써서망명문인들의동인지에발표하기도했다.1970년부터는프랑스어로쓴소설과희곡들을발표했는데,그중20세기의총체적비극을강렬한방식으로그린소설『비밀노트LeGrandCahier』는그를일약세계적인작가로만들어주었다.2011년스위스뇌샤텔에서생을마감했다.대표작으로『존재의세가지거짓말:비밀노트,타인의증거,50년간의고독』『어제』『문맹』등이있다.

목차


제1부비밀노트
제2부타인의증거
제3부50년간의고독
작가와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제1부「비밀노트」(1986년출간)

아고타는이작품(LeGrandCahier)의원고를파리의유명한출판사인갈리마르,쇠유,그라세에동시에보냈는데,쇠유에서수정없이즉시출판할것을수락했다고한다.이책은천천히프랑스독자층에침투했고,드라마화되었으며,현재40여개국에서번역,소개되었다.작가는처음에무작위로여러개의장면들을각각써서모자이크하는기분으로구성했다고한다.인간세계의현실을냉혹히파헤친신랄하고도잔혹한정경혹은촌극들을냉철한객관성에입각해서써내려간60여개의작문노트가구성의기본이된것이다.주인공을1인칭단수가아닌복수(우리)로한이유도감정의과잉표현이나주관적표현을배제하기위한의도에서였다.물론그것은나치스(점령군)와사회주의체제(해방군)가차례로등장하는혼란속에서의아이덴티티의미분화를의미하기도한다.작가는자신이사랑했던한살반밖에차이가나지않는오빠를클라우스로,작가자신을루카스로등장시켰다고한다.주인공인쌍둥이형제인‘우리’는전쟁통에卍자로상징되는점령자들과,그리고다음에는낫과망치로상징되는해방군들에게짓밟히는어느국경근처의소도시에서할머니와함께살게된다.그곳에서그들은최악의상황을이겨나가는연습을한다.그들에게도덕성이란존재하지않는다.아이들은누구의가르침이나영향도받지않고,그들특유의도덕을만들어간다.그들은커다란노트에자신들의성장과정과죄악에관해서세심하게기록해나간다.쌍둥이의이별은둘로분화된그들이극복해야할아이덴티티의회복과상실을동시에의미한다.제1부의분위기는한마디로아이들의폭력적인암흑세계이며,악마적인진실의소용돌이이다.

제2부「타인의증거」(1988년출간)

「비밀노트」를쓸때,작가는이속편(LaPreuve)을예정하지는않았다고한다.그저연속해서쓰고싶을때에쓰겠다는막연한생각으로여지를남겨놓았던것이다.제2부의이야기는“유럽이둘로갈라졌기때문에둘로나뉘어버린내인생그자체의이미지”이기도하다고작가는말한다.특히그시간적배경은1956년의헝가리반체제혁명의시기이다.사회주의체제에서의아이덴티티상실은제2부에서‘그’라는제3인칭에의해서상징되는것같다.물론그것이‘우리’의분리를뜻한다는점은더욱분명하다.「비밀노트」에서는고유명사가일체나오지않았던것과는달리,「타인의증거」에서는쌍둥이중하나인루카스를비롯해서등장인물모두가이름을가지게된다.쌍둥이인루카스(Lucas)와클라우스(Claus)라는이름은같은철자들의순서만바뀐이름이다.그들은정말둘인가,하나인가?제3부에서끊임없이독자들을혼란시키는이의문은이이름들에의해서도짙게드러난다.제2부는클라우스가자유를찾아서떠난뒤,할머니집에그대로혼자남게된루카스의이야기이다.한몸처럼지내던쌍둥이의이별은슬픔을넘어서고통스럽기까지하다.제1부의무대가되었던소도시(K시),할머니의집,서점-문구점,사제와사제관,술집들,묘지,광장등이그대로등장한다.또루카스의할머니집의내부도변함이없다.다락에는루카스와클라우스의어머니와여동생의해골이매달려있고,무엇보다도귀중한‘커다란노트’가보관되어있다.그러나언청이소녀가물을긷던샘은말라버렸고,술집들도예전과달리한산하고조용하다.세월이흐르고시대가바뀐것이다.특별허가없이는들어갈수없는국경지대에위치한그소도시는고립되었고,폐허가되었다.전쟁은끝났어도여전히사회분위기는무겁고고통스럽다.8개장과에필로그로구성된제2부는등장인물과구성면에서도제1부에비해훨씬더중층적(重層的)이다.아버지의아이를낳고방황하는처녀,남편의억울한죽음으로정신과치료를받고있는도서관여직원,한권의책을쓰겠다는꿈을좇으며폐인이되어가는알코올중독자인서점주인,자신의출생의비밀을모르는영리하지만불구인소년,미남이고지적이지만소심한동성연애자인공산당간부,사회체제의희생양이된늙은불면증환자……이들의인생은각각한편의장편소설이되기에충분한사연을가지고있다.그리고제8장에서모습을드러낸클라우스는독자를미궁에빠지게한다.인간존재에대한불확실한증거.이것은첫장에서신분증(아이덴티티카드)발행의에피소드와연결된다.제1부에서의‘우리’와‘할머니’는신분증이필요하지않았다.취학통지서도무시하고살수있었다.

제3부「50년간의고독」(1991년출간)

무엇이진실이고무엇이거짓인가?제1부는첫번째거짓말이고,제2부는두번째거짓말이고,제3부는세번째거짓말이란말인가?이책은몽상과거짓말사이를오락가락하는하나의잔인한우화이다.제1,2부에서와는달리제3부에서는1인칭단수(나)를주어로해서서술되고있지만,여전히주관적인생각이나감정표현은절제되어있다.쌍둥이는어렵게다시만나게되지만,클라우스의루카스에대한단호한부인뒤에그들은더확실하게헤어진다.대사관직원에게쌍둥이형제클라우스의존재를주장하던루카스마저도상대방을부인하게되는것이다.그와같은부인뒤에루카스는자살하고,대사관직원에게서그소식을들은클라우스도루카스와꼭같은방법으로자신이죽을수밖에없다는것을예감한다.제1부에서한몸처럼지내던쌍둥이가제2부에서는루카스와클라우스로각각의삶을살게되는그들의기억이제3부에서는서로공유되는것은물론이고그들의가족관계마저상호모순을드러내고있다.모순들을조작하는작가의진정한의도는무엇인가?제3부에서주목되는것은작중화자가‘나’라는1인칭이되는것은사회주의체제의붕괴에의해서나타나는아이덴티티의회복을의미한다는점이다.크리스토프는제2부와제3부의에필로그에해당되는부분에서독자들을예상밖의미로로끌어들임으로써인간존재와그아이덴티티의불확실성을끊임없이암시하고있다.

―“작가와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