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시간으로부터 : 발아래에 새겨진 수백만 년에 대하여

깊은 시간으로부터 : 발아래에 새겨진 수백만 년에 대하여

$22.00
Description
“이전 세계의 모든 것들은 다시 밝은 곳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구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지구에 대한 친근한 접근
우리의 발아래에 압축된 지구의 깊은 시간이 펼쳐진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풍경 속에는 지구가 통과해온 수십억 년의 시간이 새겨져 있다. 인간의 시간으로는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지구의 이 시간을 지질학자들은 “깊은 시간(Deep Time)”이라고 부른다. 지난 수십억 년 동안 지구는 아주 느리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며 생명체가 살아가는 환경을 바꾸어왔고, 죽은 생명체는 깊은 시간에 흔적을 남겼다. 작가이자 기자, 편집자로서 수많은 매체에 과학과 관련된 글을 기고해온 저자 헬렌 고든은 이 책에서 지구의 시간을 엿볼 수 있는 곳들을 직접 탐험하고 그곳의 전문가들과 대화하면서 독자들을 깊은 시간의 현장으로 이끈다. 지구와 지각의 구성과 역사에 집중하기보다는, 깊은 시간과 관련된 일을 하는 학계, 업계 전문가들의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지금도 진행되는 지질학적 변화와 그 의미, 그를 둘러싼 논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유의 문학적인 문체와 유머러스함으로 우리 발아래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흥미롭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지금껏 무심히 지나쳤던 자신의 주변의 모든 것에서 지구의 시간을 감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

헬렌고든

(HelenGordon)
쓴책으로소설『랜드폴(Landfall)』과트래비스엘버러와함께쓴글쓰기개론서『작가되기(BeingaWriter)』가있다.이코노미스트그룹의잡지「1843」과「가디언(Guardian)」,「와이어드UK(WiredUK)」를비롯한다양한매체에자연과과학,옷과책에관한글을기고했으며,영국의유명한문학잡지「그랜타(Granta)」의편집자로일했다.지구물리학자와결혼했고,대체로홀로세에살고있다.

목차


제1장케임브리지히스로드위의깊은시간

암석과얼음
제2장48903C16상자
제3장얕은시간
제4장경매사
제5장시간을지배하는자들
제6장언덕속의악마
제7장사라진대양
제8장불타는들판

식물과동물들
제9장암모나이트
제10장최초의숲
제11장공룡을이야기할때우리가말하는것
제12장깊은시간에색을입히며

인간이만든경관
제13장도시지질학
제14장인류세를찾아서
제15장“이곳은영예로운곳이아니다”

제16장바닷가에서

감사의말

더읽을거리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빙하와화산지대,단층지대에세워진도시에서부터운석경매장까지,
세계곳곳에서마주하는깊은시간

이책에서저자헬렌고든은지구의깊은시간을실감할수있는곳을찾아세계곳곳의“일상”으로파고들어간다.빙하와지진,화산,화석,암석등을연구하는전문가들은지구의과거와현재,미래에대해이야기한다.빙하는오래전지구의공기를간직한기록저장고이다.단층이어긋난곳에자리잡고있어언제든지진이일어날수있는할리우드에는곳곳에판이움직이고있음을보여주는장소들을품고있다.해안가에서많이보이는백악절벽은영국의지질학적특성을보여주며,나폴리의화산지대는화산분출징후와대비책,과학자들의예측에대한주민들의신뢰문제등화산분출을둘러싼여러논의를상기시킨다.뉴욕주근처의마을길보아에서발견된데본기의숲은최초의육상동물이어떻게등장했는지를가르쳐준다.현대의고층건물에서도깊은시간을느낄수있는데,가령도시지질학은전세계도시의건물을구성하는여러암석,마감재,문틀등에서그지역의지질학적특성을찾는다.

헬렌고든의시선은학계를넘어깊은시간과밀접하게연관을맺고있는산업계까지확장된다.고생물화가는실제공룡의색을연구하는학자들과협업하여공룡을보다정교하고세밀하게복원한다.경매장에서는긴시간을날아지구에떨어진운석이거래되며,쥐라기해안에있는작은마을라임레지스에는화석관광을즐기는사람들이몰려든다.원자력발전소는지하에핵폐기물을저장함으로써먼미래의지질을바꿀지도모른다.

깊은시간을찾아가는이여정은지구의역사를톺아보는과정인동시에,지구와얽힌사람들의이야기를듣는과정이기도하다.이책을통해독자들은서로같다고생각한암석과지형이침식과퇴적,융기와파열등자체의역사는물론그와얽힌수많은사람들의사연과도무관하지않음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

기후위기에대한책임론,혹은인간중심적사고
지질학계안팎에서바라보는“인류세”논쟁

2000년,“인류세”가개념화된이후인류세는학계는물론언론과정계,시민단체등을뜨겁게달구었다.인류가지구의지질과생태에미치는영향이완전히새로운지질시대를형성할정도에이르렀다는이개념은탄소와질소순환의변형,자연적인수준을웃도는멸종속도,뚜렷한지구온난화등인간이지구에미치는충격을가시화하고기후문제에대한공감을불러일으켰으며,상당수의학자들또한이에호응하여인류세의시작시기를언제로보아야할지의견을나누었다.

그러나인류세라는개념에반발하는사람들도있다.이들은그개념이기후위기와인간의책임을부각하는데에커다란몫을할지는모르지만,지구의깊은시간에비하면현재논의되는인류세의기간이터무니없이짧다는점을지적한다.또한이개념에는,암석을관찰하여지구의역사에서일어난사건을알아내는전통적인지질학의방식과반대로이미알려진인간의활동에맞추어암석을조사하도록유도한다는맹점이있다.헬렌고든은인류세를둘러싼사람들의다양한의견을취재하고,인류세가가진유용성과파급력을섬세하게살핀다.또한그개념에인간중심적인사고가숨겨져있지는않은지질문한다.

우리의일상이먼훗날의수수께끼가된다
깊은시간의관점에서바라보는인류의미래

공룡이그랬듯,인류역시언젠가멸종될것이다.그렇다면인류는지구의깊은시간에어떤흔적을남길까?즉각적인침식을받지않는하수도와전력및가스시설,지하철,광산등은지상에있는거의모든것들보다오래보존되어미래의어느날발견될것이다.콘크리트는인류가살았던시절을증명하는새로운암석이될지도모른다.핵폐기물저장소가보관하고있는핵폐기물은최소10만년이상(어쩌면100만년이상)보존되어아득히먼미래의생명체가풀어갈수수께끼가될것이다.이가운데어떤것들은인류의삶을엿보는창구가되어줄테지만,어떤것들은한없이위험한판도라의상자가될수도있다.학자들은특히핵폐기물의위험성을알릴방법을고심하며다양한아이디어를제기하고있다.이책은지층을탐구하며과거를들여다보는동시에인류가깊은시간에남길흔적을상상하며,독자역시깊은시간의관점에서인류의삶을돌아보도록유도한다.

저자헬렌고든이이야기하듯,“깊은시간속에서산다는것은조금다른곳을장기적인시각으로보아야한다는뜻이다.”이책은지구의깊은시간을보여주는세계곳곳으로독자들을이끌며우리의발아래세상이그저단순한땅이아니라지구의역사를간직한저장고임을보여준다.지구의대서사를따라가는이여정을통해서독자들은지구생명체의과거와현재는물론미래까지함께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