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 문명을 가로지른 방랑자들, 유목민이 만든 절반의 역사

노마드 : 문명을 가로지른 방랑자들, 유목민이 만든 절반의 역사

$22.71
저자

앤서니새틴

저자:앤서니새틴
작가,언론인,방송인이며,「지리학(Geographical)」지의편집고문이자왕립지리학회의회원지인「콘데나스트트래블러(CondeNastTraveller)」의기고편집자이다.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창의적글쓰기과정을이수했으며,서사적인논픽션을집필하고있다.저서로『젊은로런스(TheYoungLawrence)』,『나일강의겨울(AWinterontheNile)』,『파라오의그림자(TheParao’sShodow)』,『아프리카의문(TheGateofAfrica)』,『베일을들어올리다(LiftingtheVeil)』등이있다.현재런던과중동을오가며살고있다.

역자:이순호
홍익대학교영어교육과를졸업했으며,미국뉴욕주립대학에서서양사를공부하고석사학위를받았다.『타타르로가는길』,『문신,금지된패션의역사』,『미국에대해알아야할모든것,미국사』,『발칸의역사』,『제국의최전선』,『불로만밝혀지는세상』,『지중해5,000년의문명사』,『바다의제국들』,『인류의역사』,『비잔티움』,『위대한바다』,『발칸의역사』,『현대중동의탄생』,『이슬람제국의탄생』,『지리의복수』,『스페인내전,우리가그곳에있었다』,『하버드-C.H.베크세계사1870~1945』(공역),『코드걸스』등을번역했다.

목차

이란,자그로스산맥에서
제1부균형잡기
제2부제국세우기
제3부회복하기

감사의말
저작권자에대한감사의말
삽화참조목록

참고문헌
역자후기
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서울대학교김호동명예교수,「타임스」강력추천★
대륙을방랑하며우리의세계를만든유목민들의1만2,000년역사
그들은가벼운발걸음으로문물을옮기고동서양을교류하게만들었다
기록물과건축물을중심으로한역사에서유목민은야만인,미개한종족으로그려진다.주류세계사에서유목민의위치는침략하는자,살생하고파괴하는무리일뿐이다.『노마드』는이러한기록중심의역사가인류문명사에서중요한역할을해온유목민을배제하는“반쪽짜리역사”에불과하다는점을지적하며,많은기록을남기지않아간접적으로만그실체를파악할수있는유목민의역사를재조명한다.신화와서사시,유목민이남긴유적과방랑하는삶에맞는유전자까지,유목민에대한최신의연구는유목민들이어떻게자연에순응하며자신들만의삶의방식을만들어왔는지보여준다.또한이책은기존의정착민중심의시각에서벗어나유목민제국의역사를톺아봄으로써,유목민들이견지해온민주주의,종교의자유등의가치가서로다른문명의교류를가능하게하고르네상스가꽃피는데일조했음을드러낸다.독자들은유목민을중심으로한이책을통해서그림자에가려져있던절반의인류사를들여다보는한편으로,우리가잃어버린삶의방식을만날수있게될것이다.

우리는모두한때수렵채집인이었다
신화와역사를오가는유목민들의이야기
유목민에대한이야기는신화와역사곳곳에서등장한다.그이야기들은우리모두가한때는수렵채집인이었으며,차차정착을하게되었음을보여준다.성경은풍요롭고여유로운수렵채집인의삶을에덴동산의이야기로,신석기혁명으로인한유목민과정착민사이의갈등을카인과아벨의이야기로기록하고있다.『길가메시서사시』는성벽안에사는왕길가메시가성벽바깥의자유로운삶을상징하는인물엔키두를애도함으로써유목민의삶의방식이사라져가고있음을아쉬워한다.오시리스와그의동생세트에관련된이집트신화에서도정착을이끄는지도자(오시리스)와그것을질투하여그를살해하는유목민(세트)의서사가반복된다.
한편1만2,000년전의유적인튀르키예의괴베클리테페에관한최신의연구는유목민들이대규모의조직력을가진존재였음을상상하게한다.무게16톤에높이5.5미터에달하는이거대한유적지의주변에는집터나지붕,화덕과같은일상생활의흔적이남아있지않다.유목민들이이곳에서높은수준의문화를이룩하고떠났기때문이다.이처럼괴베클리테페는최초의축조예술을창조할만큼발전했으며,우리가생각하는것보다훨씬이른시기부터제식행위를해왔음을방증한다.
유목민이향유한삶의방식은우리의유전자에도깊이남아있다.정착생활이일반화된오늘날에는한장소에진득이앉아있지못하고관심사가빠르게변하는성질을“산만함”으로치부하고교정하려든다.그러나유전학의최신연구에따르면이러한성정은“유목민유전자”DRD4-7R을가진사람들에게서나타나는특징일가능성이있다.현대적인생활에잘적응하지못하는DRD4-7R보유자들은어쩌면유목하는환경에서는다른사람들보다월등한능력을보여줄지도모른다.

칭기즈칸의몽골부터아틸라의훈족,티무르의티무르제국까지
민주주의의가치와동서양의교류를이끈유목민제국들의역사
정착민들의수가늘고삶의형태가복잡해진후에도유목민들은광활한대초원지대를가로지르며자신들만의문명을이룩해냈다.훈족,아랍인,몽골인,중국원나라의여러민족들을비롯한다수의유목민들은중국만리장성으로부터헝가리까지자신들의세력을확장시켰다.그들의왕성한활동은대륙양끝의문물이움직일수있도록했고,르네상스시대가열리는데에큰기여를했다.유목민들은지도자를뽑을때에도모든후보자들을모아적법한절차를거치는등민주주의의가치를실현했고,다양한문화를수용하면서종교의자유또한인정했다.유럽다수의군주들역시유목민들의지도자에게사절을보내그들과교류하고때로는그들의군사력을등에업고다른세력을견제하기도했다.
그렇다면이들은어떻게정착하지않은채로자신들만의문명을이룩할수있었을까?이슬람의역사가로서유목민족의흥망성쇠를연구한이븐할둔은유목민들의아사비야(assabiyya)의중요성을강조한다.유대,연대의식,단결심,결속등으로번역되는이말은카리스마있는지도자에게유목민들의힘을집결시키고,유목민들이가족과부족을넘어강력한연대를형성할수있도록한다.아사비야를통해집결한유목민들은스스로의제국을창건하고문명을이룩한다.중요한것은아사비야를유지하기위해서는자유롭게생각하며자유롭게옮겨다니고,자연의순환에맞춰살아야한다는것이다.이븐할둔은유목민국가인아바스왕조의흥망성쇠를돌아보면서,정착의삶에익숙해지는때부터아사비야가약해지고안락한삶에젖는다고지적한다.즉유목민들이자신들의특성인자유로움,방랑이그들제국의성패를좌우하는것이다.

자연에대한지배를지향한서구의지식인들,
삶의터전을잃고역사에서밀려나는유목민들
흑사병이후유럽의항해선들이전세계로뻗어나가면서유목민들의역사는새로운국면을맞이했다.유럽인들이지중해를건너모험을떠나기시작하면서서구의지식인들사이에서는자연을지배해야한다는생각이팽배해졌고,자연에순응하는유목민들의삶이부정당하게되었다.18세기에들어서자영어사전에서유목민을가리키는nomad가사라졌으며,르네상스시대를여는데유목민이미친영향도역사기록에서축소되었다.자연의이치에맞춰때로는싸우고때로는연합하며살아온북아메리카의원주민들이삶의터전을빼앗기고인구가확연하게줄어든것도이시기의일이다.
그러나한편으로는자연에따르는삶,방랑하며사는삶을잃어가고있음을자각한사람들이활동을벌이기도했다.19세기헨리데이비드소로는월든호수근처에서자급자족하면서동시대인들에게자연에서살아가는삶의중요성을몸소보여주었다.이후영국외교관해럴드니컬슨과그의아내이자작가인비타색빌-웨스트는이란의자그로스산맥으로떠나유목민들의삶을체험했고,그내용을영화「초원」으로개봉했다.유목민의삶이사라져가는와중에도자연으로의회귀를외치는사람들의의식에는도시에서의삶이인생의중요한것을놓치고있다는생각이깔려있었다.유목주의와멀어지면서대두된도시에서의삶은노동시간의증가와누구든비슷한삶의방식,자연과의괴리등을특징으로했기때문이다.저자는이들의생각에어느정도동의하면서,자연에순응하고자유롭게살아가는유목민의삶의방식을되찾을것을촉구한다.

디지털환경이구축되면서오늘날에는새로운“유목민”들이등장했다.한곳에매이기보다는다양한곳으로가볍게이동하며삶을꾸리는생활방식을추구하는사람들이늘어난것이다.또한환경문제가대두되면서환경을거스르지않고섭리에맞게사는삶도재조명받고있다.이책은신화와전설,역사를오가며오랫동안그러한삶의방식을지켜온유목민들에집중한다.자연에맞서지않고그흐름을따르며그것과함께살아가는유목민들의삶은오늘날우리에게도커다란울림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