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의 시간 : mRNA로 세상을 바꾼 커털린 커리코의 삶과 과학

돌파의 시간 : mRNA로 세상을 바꾼 커털린 커리코의 삶과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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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방인이자 학계의 아웃사이더에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되기까지
mRNA 백신을 통해 새로운 의학의 시대를 연 커털린 커리코의 회고록
2020년에 전 세계를 강타하여 지구를 마비시키고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의 기억이 아직 생생할 것이다. 팬데믹을 종식시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기울여졌지만, 그중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는 전례 없는 빠른 속도로 개발되어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투입된 코로나19 백신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백신 개발이 너무 빨랐다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사람들에게 일상을 되찾아준 백신 뒤에는 한 번에 하나씩, 묵묵하게, 확고하게 연구를 수십 년간 이어온 사람의 노력이 있었다. 바로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한 아웃사이더였지만 자신의 연구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간 커털린 커리코이다. 일하던 연구소에서 일자리를 잃으면 고국을 떠나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고, 대학 연구소에서 승진하지 못하더라도 연구만 할 수 있다면 낮은 직책이라도 받아들이고, 생물학자이지만 자신의 연구가 필요한 곳이라면 그곳이 의사들로 가득한 연구실이라도 마다하지 않으며 꾸준히 자신의 연구에만 몰두한 과학자, 그녀가 바로 커털린 커리코이다. 학계가 DNA에 열중할 때 홀로 RNA의 가능성에 이끌려 동료들의 무시와 연구기관의 홀대를 받으면서도 확고한 믿음으로 연구에 매진한 이 여성의 이야기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그 길을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영감의 원천이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은 팬데믹 종식에 기여한 mRNA 백신과 그 배경을 이루는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저자

커털린커리코

저자:커털린커리코
RNA매개메커니즘을전문으로하는생화학자이다.그녀는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신경외과겸임교수이며,헝가리세게드대학교교수이다.그녀의연구는mRNA백신개발의기반이되었다.코로나19백신개발에기여한공을인정받아2023년노벨생리의학상을받았다.

역자:조은영
어려운과학책은쉽게,쉬운과학책은재미있게옮기려는과학도서전문번역가.서울대학교생물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천연물과학대학원과미국조지아대학교식물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새들의방식』,『문명의자연사』,『생물의이름에는이야기가있다』,『나무의세계』,『오해의동물원』,『언더랜드』,『세상을연결한여성들』,『코드브레이커』,『10퍼센트인간』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프롤로그

1푸주한의딸
2과학에대한아주짧은막간이야기
3목적의식
4시스템의아웃사이더
5수전의엄마
6달라진세상

에필로그
감사의글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이방인이자학계의아웃사이더에서노벨생리의학상수상자가되기까지
mRNA백신을통해새로운의학의시대를연커털린커리코의회고록

2020년에전세계를강타하여지구를마비시키고수많은목숨을앗아간코로나19의기억이아직생생할것이다.팬데믹을종식시키기위해수많은노력이기울여졌지만,그중가장큰역할을한것으로는전례없는빠른속도로개발되어수십억명의사람들에게투입된코로나19백신을꼽을수있을것이다.백신개발이너무빨랐다는세간의우려와달리사람들에게일상을되찾아준백신뒤에는한번에하나씩,묵묵하게,확고하게연구를수십년간이어온사람의노력이있었다.바로학계에서인정받지못한아웃사이더였지만자신의연구를결코포기하지않고거침없이나아간커털린커리코이다.일하던연구소에서일자리를잃으면고국을떠나더라도다른나라에서새로운일자리를구하고,대학연구소에서승진하지못하더라도연구만할수있다면낮은직책이라도받아들이고,생물학자이지만자신의연구가필요한곳이라면그곳이의사들로가득한연구실이라도마다하지않으며꾸준히자신의연구에만몰두한과학자,그녀가바로커털린커리코이다.학계가DNA에열중할때홀로RNA의가능성에이끌려동료들의무시와연구기관의홀대를받으면서도확고한믿음으로연구에매진한이여성의이야기는자신의가능성을믿고그길을걸어가는수많은사람들에게훌륭한영감의원천이될것이다.그뿐만아니라이책은팬데믹종식에기여한mRNA백신과그배경을이루는과학을쉽게이해할수있게해줄것이다.

전후공산주의헝가리에서태어나과학자를꿈꾸던소녀가
생물학과에입학하여진짜과학자가되기까지
“푸주한의딸”은공산주의헝가리의소도시에서푸주한의딸로태어난커털린커리코의어린시절을담아낸다.전기도수도도제대로들어오지않는흙집에서자란커리코는할머니가키우던꽃,텃밭에서기르던채소등주변모든곳에서과학을배웠다.또한머리가좋은편이아님에도학교에서최선을다해서모든것을배우고자했으며,그결과헝가리생물경시대회에출전하여수상하기도했다.책도그녀의훌륭한스승이었다.특히한스셀리에의『생명의스트레스』는그녀자신만을위해쓰인책이라고느낄정도로과학자로서의그녀의삶에지대한영향을주었다.반친구들과헝가리출신의과학자얼베르트센트죄르지에게무모하게“얼베르트센트죄르지,USA”라고만주소를적어서보낸편지가응답을받으면서과학자가되겠다는커리코의소망은더욱확고해졌다.게다가커리코는불의에맞설줄도아는학생이었다.러시아어선생님의부당한요구와대학에입학하지못하게하겠다는협박에도그녀는굴하지않고당당하게입학시험을치러원하던세게드대학교생물학과에합격한다.
“과학에대한아주짧은막간이야기”에서는커리코를사로잡은RNA를간략하게소개한다.DNA가우리의유전정보를간직하고있는영원불변의저장고라면,RNA는우리몸에필요한것들을만들기위해서일시적으로존재했다가사라지는찰나의분자이다.그리고이런차이는커리코에게엄청난매력과무궁한가능성으로다가왔고,그녀는30년이넘게RNA연구에매진한다.그러기전에먼저대학교를졸업해야한다.
세게드대학교생물학과에입학한커리코는공부에몰두한다.공부를위해서먹고자는생활,쏟아지는잠을쫓기위해서한겨울에도기숙사창문을열고찬바람을맞으며책을읽고,부족했던실험실경험을쌓아가며과학자가되기위해서자신을내던진시기였다.누군가는공부가행복과반대에있다고생각할지도모르지만,커리코에게는“세게드에서보낸이시간이내인생에서가장행복한시간이었다.”대학교졸업을1년앞둔커리코가한수산연구소에서잠시일을할때의일화는그녀의집념과연구를향한열정을잘보여준다.출근첫날그녀는직속상사도없고,업무에필요한재료들도없는상황이었다.“그러나핑계는일을할생각이없을때나찾는것”이고커리코는그런사람이아니었다.그녀는연구에필요한재료들을구하고없는재료는처음만들어보는것일지라도직접만들어서업무를시작했다.수산연구소에서했던연구는몇년뒤인1981년에출간된커리코의첫논문의주제가되었다.1977년겨울큰키에어려서부터몸이좋지않아비쩍마르기도했고공부를하느라연애에는관심도없었던커리코는학과에서주최한송년파티에서자신보다키가큰남자와눈이마주쳤고,그는적극적으로커리코에게관심을나타냈다.커리코가지내던기숙사까지찾아온남자는당시고등학생이었지만,커리코를웃게해주는좋은사람이었고,결국둘은결혼에이른다.그리고딸을출산하며엄마가된다.커리코는과학자로서의삶도충실하게이어나간다.생물학연구소(BRC)의수평적인분위기에서커리코와동료연구자들은도축장에서가져온소의뇌에서추출한인지질로우리의세포막과동일한재료로만들어진리포솜을만드는데에성공했다.이어리포솜에DNA를넣어서포유류의세포에들여보내세포가DNA에새겨진단백질을만들게했다.이후에는세포가RNA감염원을식별하여공격하는인터페론시스템을연구하면서“약물로사용될수있는RNA”의가능성에눈을뜨게된다.BRC에서한창인터페론을연구하던중커리코는식욕부진,고열과온몸의통증등어린시절그녀를괴롭혔던증상들을다시금겪는다.일을쉬면서병원을오가던어느날커리코는어떤깨달음을얻게된다.그녀가“아직해내지못한일을기다려줄사람은없다는생각”이들면서잠재력을현실로만들기로한것이다.이후그녀는“일터로돌아갔다.그리고그때부터내페이스를유지했다.몸이부서질것처럼아파도계속앞으로나아갔다.”RNA는실험실에서다루기가어렵기로악명높았고,동료과학자들도RNA는골칫덩어리,연구할수없고,게다가그렇게번거로움을무릅쓸가치조차없는물질이라는선입견을가지고있었지만,커리코는결코겁을먹거나RNA의가능성을의심하지도않았다.그러나눈에띄는연구성과가나오지않자,BRC의연구를지원하던회사가지원을중단했고,커리코의연구원계약이종료되고말았다.그럼에도연구를계속하기위해서커리코는수많은지원서를보냈고결국헝가리를떠나미국으로향하게된다.

고국을떠나낯선타국에서학계의주목도,연구비지원도못받는
이방인이자외톨이RNA연구자로서자신만의돌파구를찾아가는여정
딸수전의곰인형에가족의전재산인1,200달러를넣어서헝가리를떠나미국에도착한커리코는미국의유명한생화학자로버트수하돌닉의연구실에서일을하게된다.수직적이고경직된수하돌닉의연구실에서자신의연구를이어가던커리코는이직제안을받고이를수락했다.그사실을알게된수하돌닉은커리코에게저주를퍼붓고그녀를미국에서추방하겠다고협박하면서그녀가자신의연구실에남기를종용했으나,이런일들은수하돌닉의연구실을떠나겠다는그녀의의지를더욱굳히기만할뿐이었다.결국커리코는미국군의관양성기관에서자리를얻어연구를이어갈수있었다.이후펜실베이니아대학교(유펜)로이직하면서커리코는연구경력이전환점을맞이한다.커리코가유펜에서보낸20여년은크게세시기로나뉘며,두개의과와세명의의사동료들이등장한다.먼저커리코를유펜에채용한심장전문의엘리엇바네이선이다.엘리엇은혈전용해를돕는분자에관심을가지고있었는데,커리코가mRNA를이용한방안을제안하여둘은함께연구를시작한다.둘은수많은논문을공저했고혈전용해에관여하는우로키나아제를실험하여mRNA로세포가우로키나아제수용기를만드는데에성공했다.이런성공의순간에도커리코는샴페인을터뜨리기보다는연구를발전시켜나갔다.그러나엘리엇이생명공학기업으로스카우트되면서커리코는옛제자였던데이비드의도움으로두번째시기인신경외과전문의들과의협동연구를이어간다.그러던중마지막세번째시기를함께하며앞으로의중요한연구업적을쌓아가게될동반자,“앞으로평생내이름과함께언급될”노벨상공동수상자인드루와이스먼과교내복사기앞에서우연히만나게된다.면역학자인와이스먼과의우연한만남으로커리코는mRNA백신의가능성에눈을뜨기시작했다.mRNA를이용하면항원을세포에직접집어넣는대신에세포가자체적으로항원을생산할수있게지침을제공하므로기존백신보다저렴하고빠르게백신을만들수있다.다른말로하면몸이항원제조공장이자그항원에반응하는면역계가되는것이다.그러나연구를시작한두사람은곧난관에봉착한다.mRNA자체에염증반응을일으키는뭔가가있는듯했다.언제나그렇듯이커리코는한번에하나씩실험을거듭해가며염증반응을일으키지않는RNA를찾아냈다.30년간이어진연구가수많은실험들이마침내연결된것이다.실험실에서mRNA를만들고,mRNA를세포에전달하고,mRNA가파괴되지않게보호하고,슈도유리딘을mRNA에통합하여mRNA가염증성반응을일으키지않게막았을뿐만아니라훨씬더많은단백질을번역했다.이둘의연구는면역학학술지「이뮤니티(Immunity)」에게재되었으나,당시에는아무런주목도받지못했고,커리코는2013년대학교를떠나독일의생명기업인바이온텍으로이직한다.

“달라진세상”
그리고커리코가전하고픈메시지
커리코의연구는코로나19백신으로인해서전세계의주목을받게된다.2020년초전세계를공포에몰아넣은팬데믹을종식시키려면한시라도빨리백신이필요했다.커리코가몸담고있던바이온텍과손잡은화이자는전례없는속도로백신개발에착수했다.커리코는이과정을회사의본사가있는독일이아니라미국의집에서지휘했다.그녀역시팬데믹으로미국에발이묶인상태였기때문이다.백신이효과가있다는전화를받던날도그녀는차분하게남편에게“효과가있대”라고만말하고,자신만의방법으로,그러니까자기가좋아하는초콜릿한상자를뜯어몽땅먹는것으로결과를축하했다.이후에는수많은스포트라이트가그녀를따라다녔다.수많은언론사와인터뷰를하고,수많은상들을받고강연을하며커리코는전세계를누볐다.그리고셀수없는사람들로부터감사의인사를받았다.하지만그녀는자신의성공이수많은가능성들가운데일부일뿐이라고말한다.더많은사람들이더다양한연구를이어갈수있기를희망하며,앞으로mRNA를이용한치료제와백신이폭발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