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의 여자 시몬 베유

불꽃의 여자 시몬 베유

$20.96
Description
사유와 투쟁에 삶을 바친 철학자이자 노동운동가 시몬 베유,
그녀의 뜨거운 정신과 진솔한 삶을 최초로 한국에 소개한
시몬 베유 전기 복간
한평생 노동운동과 반전운동에 투신했던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실천가 시몬 베유. 그녀는 제1차 세계대전의 황폐함과 제2차 세계대전의 불안이 공존하던 시기의 유럽에서 철학 교사로, 공장 노동자로, 스페인 내전의 군인으로, 나치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다. 그 모든 실천의 밑바탕에는 정치, 노동, 교육, 종교에 관한 그녀만의 확고한 신념과 깨어 있는 지성이 있었다.
그녀의 독보적인 사유와 투쟁을 향한 의지는 어떤 삶의 환경 속에서 피어났을까? 어떤 사건과 인물들이 그녀의 사상과 행보에 영향을 끼쳤을까? 이 책은 시몬 베유의 절친한 친구이자 파리 고등사범학교 동기생이었던 시몬 페트르망이 집필한 시몬 베유의 전기로, 1973년에 출간되었다. 베유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페트르망은 그녀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공장 생활과 참전 시기는 물론 후반부의 반(反)나치 활동과 마지막 순간까지, 베유가 세상에 남긴 모든 흔적과 기록을 집대성했다. 이 책 『불꽃의 여자 시몬 베유』는 『중력과 은총』, 『일리아스와 힘의 시』, 『신의 사랑에 관한 무질서한 생각들』과 같은 베유의 대표 저작들이 탄생한 역사적인 배경과 삶의 맥락을 거의 완벽하게 부연한다. 또한 우리 시대의 폭력과 억압의 문제를 새롭게 성찰함으로써, 우리가 각자만의 방식으로 세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끈다. 그녀의 삶 자체가 세계를 사랑하는 숭고한 마음과 풍부한 학문적 지식으로 직조된 하나의 설득력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저자

시몬페트르망

저자:시몬페트르망
1907년알제리에서태어났다.시몬베유와함께앙리4세고등중학교에다녔고,알랭에게철학을배웠다.고등사범학교동기생이기도했던베유와절친한사이였다.
1931년철학교수자격시험에합격했고,1947년에는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프랑스국립도서관학예사이기도했다.
시몬베유연구의최고권위자로서베유의사상과생애를훌륭하게집대성했고,1974년이책으로아카데미프랑세즈문학상을수상했다.1985년에는신학적에세이『분리된신:그노시스주의의기원』으로아카데미프랑세즈몽티옹상을받았다.1992년프랑스파리에서세상을떠났다.

역자:강경화
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1973년조선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전동덕여자대학교영문학과교수.
저서로시집『늦가을배추벌레의노래』,『가라,사랑의세월이여』,『이제나는머물지않을수있는데』,『사랑은어디있나요』와수필집『사랑을바꾸세요』등이있다.

목차

어린시절1909-1925
알랭과의만남
고등사범학교입학시험준비1925-1928
고등사범학교시절1928-1931
르퓌시절1931-1932
독일여행1932-1933
로안시절1933-1934
공장생활1934-1935
부르주,인민전선의초기1935-1936
스페인내전과인민전선,이탈리아여행1936-1937
생-캉탱과솔렘:두번째이탈리아여행1937-1938
내면의새로운경험과평화주의포기1938-1939
제2차세계대전발발1939-1940
마르세유I1940-1941
마르세유Ⅱ1941-1942
뉴욕1942
런던1942-1943

번역을끝내며

출판사 서평

사유와투쟁에삶을바친철학자이자노동운동가시몬베유,
그녀의뜨거운정신과진솔한삶을최초로한국에소개한
시몬베유전기복간

한평생노동운동과반전운동에투신했던프랑스의철학자이자실천가시몬베유.그녀는제1차세계대전의황폐함과제2차세계대전의불안이공존하던시기의유럽에서철학교사로,공장노동자로,스페인내전의군인으로,나치에저항하는레지스탕스로활동했다.그모든실천의밑바탕에는정치,노동,교육,종교에관한그녀만의확고한신념과깨어있는지성이있었다.
그녀의독보적인사유와투쟁을향한의지는어떤삶의환경속에서피어났을까?어떤사건과인물들이그녀의사상과행보에영향을끼쳤을까?이책은시몬베유의절친한친구이자파리고등사범학교동기생이었던시몬페트르망이집필한시몬베유의전기로,1973년에출간되었다.베유연구의최고권위자인페트르망은그녀의어린시절과학창시절,공장생활과참전시기는물론후반부의반(反)나치활동과마지막순간까지,베유가세상에남긴모든흔적과기록을집대성했다.이책『불꽃의여자시몬베유』는『중력과은총』,『일리아스와힘의시』,『신의사랑에관한무질서한생각들』과같은베유의대표저작들이탄생한역사적인배경과삶의맥락을거의완벽하게부연한다.또한우리시대의폭력과억압의문제를새롭게성찰함으로써,우리가각자만의방식으로세계에참여할수있도록이끈다.그녀의삶자체가세계를사랑하는숭고한마음과풍부한학문적지식으로직조된하나의설득력있는언어이기때문이다.

절망의시대로던져진고귀한영혼,
어긋난세계에서길을찾다
시몬베유는1909년프랑스파리의유대계부르주아가정에서태어났다.그녀에게는어린시절부터타인의고통에공감하는남다른능력이있었다.제1차세계대전중참호의병사들에게식량이부족하다는소식을들은베유는자기몫의식량을군인들에게보내려했으며,중국에대기근이났다는소식에오열하기도했다.또한지적인재능과솔직하고따스한심성을함께지니고있어언제어디에서나혁명적인기질을보였다.고등중학교시기이전부터친구들에게자신은“볼셰비키”라고했고,학교동기생이었던시몬보부아르에게“당신은아직배를곯아본적이없군”하고말했다는일화는유명하다.그렇지만몸은태생적으로허약했다.어릴때이미죽을고비를넘겼던베유를두고가족들은그저그녀가살아있는것에감사했을정도였다.
베유는철학공부에서해방의길을모색했다.고등중학교시절에만난철학자알랭의가르침이정신세계에큰영향을미쳤다.전쟁의폐허와불안속에서세상을구원할진실을향한열망은더욱더커져만갔다.1928년에는프랑스의최상위교육기관인파리고등사범학교에입학하여본격적으로철학을공부했고,철학교수자격시험에합격하여르퓌고등여자중학교에서철학과그리스어를가르치기도했다.또한마르크스주의를깊이있게연구하고관련된글을많이남겼다.하지만그만큼현실의소련체제에는실망할수밖에없는데,러시아의정치제도가결국국가권력을위해노동자들을노동수단에예속시키고있다고보았다.스탈린정부로부터추방되어프랑스로망명을온트로츠키와밤새열띤토론을펼치기도했다.베유는끝까지공산당에가입하지않은채로노동조합운동에전념했고,언제나노동자들과어울려지냈다.이렇듯베유는어떤절망속에서도곧그것을극복할진실을발견했고,무엇보다도스스로진실을재건해나갔다.

사상과실천사이에어떠한빈틈도없던시대의지식인,
눈부시게빛나던사랑과의지의투쟁은하나의길로통했다
베유의삶을따라걷다보면언제나사회의가장큰고통이존재하는장소에도달한다.자신의희생으로구원할수있는존재들을찾아나섰고,비참한사람들의고통을대신했다.
그녀는당시유럽의사회주의노동운동에깊이관여하며적극적으로노동자파업을지원했다.1934년에는실제공장에들어가노동자생활을시작했다.월급의절반을파업광부들에게기부하고,하층계급과같은생활을고집했다.주거와의복은물론음식을거의먹지못하는것까지도그들과함께했다.1936년스페인내전이발발했을때에는바르셀로나의무정부주의자부대에합류해군인들과고난을함께했다.1940년이후프랑스가독일에점령당하고파시즘세력이유럽전역을위협하자미국뉴욕으로피신할수밖에없었지만,얼마지나지않아영국런던으로가서드골이이끄는프랑스해방운동에합류했다.이렇듯참여를동반하지않는사유는베유에게는아무런의미가없었다.
또한현실에타협하는것을용납하지않았던그녀는어떤상황속에서도안전한소속을거부했다.유대인이지만유대인의민족주의를경계했고,노동운동에삶을투신하면서도공산당원이되지않았다.또한신의사랑과구원에삶을기대면서도끝까지교회바깥에머물렀다.시몬베유는분명동시대지식인들가운데에서도가장입체적인인물이었다.후대의여러철학자들과작가들은바로이런부분에서큰영감을받았다.T.S.엘리엇은“베유의영혼은그녀의천재성과는비교도안될만큼숭고하다”고했으며,알베르카뮈는베유를“우리시대의유일한위대한정신”이라고칭송했다.세계를향한열렬한사랑으로타올랐던그녀의불꽃같은삶전부를담은이전기는,우리에게희망과용기를주는영원한텍스트로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