횔덜린 산문집 (양장본 Hardcover)

횔덜린 산문집 (양장본 Hardcover)

$30.40
Description
서정시인을 넘어 사상가로, 횔덜린의 철학적 사유의 완결
국내 횔덜린 연구를 대표하는 장영태 교수의 번역과 해석, 횔덜린의 문학론과 비평을 한 권에 담다
독일의 낭만주의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은 독일 문학사의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사람이다. 20세기 초 니체와 릴케 등은 그를 독일 현대 시의 초석을 놓은 선구자로 평가했으며, 마르틴 하이데거는 그를 “시인 중의 시인”이자 “궁핍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인들의 선구자”로 칭송했다. 특히 하이데거의 후기 철학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로 여겨지는 횔덜린은 이처럼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허물며 현대 작가들과 철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에 실린 횔덜린의 이론적 산문들은 그의 시 언어를 탄생시킨 사유의 기초를 담고 있는 한편, 고전 문학의 전통과 현대 철학의 관념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횔덜린의 철학과 문학에 관한 이론적 산문과 고전 문학에 관한 비평을 함께 읽는 일은 그의 창작 세계를 이해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이 책은 횔덜린의 이론적 산문들을 최초로 한데 모은 번역서이자, 그것들을 주제와 시기별로 재편집하고 상세한 해제를 덧붙인 해설서이다. 산문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창작의 맥락 속에서 재구성함으로써 독자들이 시간의 흐름과 사유의 연속성 속에서 횔덜린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문학사적으로는 시인 횔덜린의 “시학”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한편, 철학사적으로는 시와 존재에 대한 그의 독창적인 사유를 드러냄으로써 횔덜린을 단지 위대한 서정시인으로만이 아니라 독일 관념론 시대의 사상가로 재발견하고 있다.

문학은 어떻게 독자에게 도달할 수 있을까? 시는 어떻게 현실의 고통과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있을까? 횔덜린은 창작의 문제를 생산미학과 수용미학의 두 축으로 바라보며, “시”와 “인간”의 존재 방식에 관한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횔덜린의 작품을 비롯해 독일 문학을 향유하고 연구하는 독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선사하며, 그들을 철학적이고 시적인 성찰의 세계로 이끌어줄 것이다. 아울러 횔덜린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믿었던 바처럼, 문학이 사유하고 실천하는 하나의 삶의 양식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환기시켜줄 것이다.
저자

프리드리히횔덜린

저자:프리드리히횔덜린(FriedrichHoderlin)
1770년3월20일독일서남부의작은마을라우펜에서태어났다.일찍이친아버지와의붓아버지를모두잃은횔덜린은홀어머니의결정에따라성직자교육과정을밟았지만,튀빙겐신학교를졸업한후시인의길을걸었다.시창작에열중하는한편,성직복무를피하고생계를이어가기위해독일여러지역과스위스,남부프랑스를전전하며가정교사로일했다.1802년부터정신착란의징후를보였고,1806년튀빙겐의아우텐리트병원에강제로입원되었다.1807년5월“기껏해야3년을더살수있을것”이라는진단을받고성구제작목수에른스트치머의보호에맡겨졌다.튀빙겐네카어강변의반구형옥탑방(횔덜린투름)에서정신착란자로36년을살다가1843년6월7일73세를일기로세상을떠났다.
괴테,실러와동시대인으로서이들의그늘에가려생전수수한문명(文名)으로만족해야했지만,20세기초헬링라트,니체,릴케등에의해독일현대시의때이른선구자로재평가받았다.「반평생」,「빵과포도주」,「평화의축제」등많은서정시,소설『휘페리온』과미완성의비극『엠페도클레스의죽음』,그리고그리스문학번역사의기념비적인업적으로평가되는소포클레스의비극「오이디푸스왕」과「안티고네」,핀다로스의여러송가등을독일어로번역했다.또한「판단과존재」,「몰락하는조국……」,「비극적인것에관하여」등철학과문학을고찰한여러편의산문과,현실체험에대한시인의고뇌와환희를생생하게증언하는300여통의서한이전해진다.

역자:장영태(張永太)
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과대학원독어독문학과를졸업했다.독일뮌헨대학교에서독문학을수학한후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횔덜린의시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홍익대학교문과대학독어독문학과교수를지냈고,한국독어독문학회회장과홍익대학교총장을역임했다.현재홍익대학교명예교수이다.
횔덜린의『휘페리온』,『횔덜린시전집1,2』,『엠페도클레스의죽음』,『횔덜린서한집』,횔덜린번역의『소포클레스의비극』을비롯하여H.R.야우스의『도전으로서의문학사』,캐테함부르거의『문학의논리』등을번역했다.저서로는『횔덜린:생애와문학·사상』,『지상에척도는있는가:횔덜린의후기문학』,『궁핍한시대의시인횔덜린』,『횔덜린시깊이읽기』등이있다.

역자:이영기(李榮基)
충북대학교독일언어문화학과교수이다.중앙대학교독어독문학과와대학원을졸업한후,독일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학교에서독일낭만주의와프리드리히횔덜린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는『FriedrichHolderlinsMythopoesiealsNeueMythologie』(독문)가있고,역서로는프리드리히슐레겔의『루친데』,『시문학에관한대화』가있으며,「낭만적밤과꿈」,「“세라피온원칙”과시적광기」등여러편의논문을발표했다.

목차

제1부|횔덜린의산문:논고,아포리즘,비평문

제1장학창시절의학습보고서와초록
그리스인들의순수예술의역사―페리클레스시대말까지
솔로몬의잠언과헤시오도스의「일과날들」비교
스피노자의학설에대한야코비의편지들에관하여

제2장초기의논고
자유의법칙에관하여
형벌의개념에관하여
판단과존재
철학적서한의단편

제3장시학적논고
일곱편의성찰
시학잡지『이두나』의내용에대한구상
우리가고대를바라보아야할관점
호메로스에대한메모
아킬레우스에관하여(1)
아킬레우스에관하여(2)
일리아스에대한한마디말씀
시작(詩作)의여러방식에관하여
시적정신의수행방식에관하여
문학양식의구분에관하여
시의파트에관하여
문학양식의혼합에관하여

제4장비극론
비극적인것에관하여
몰락하는조국……
비극의의미
제5장그리스문학론
「오이디푸스왕」에대한주석
「안티고네」에대한주석
핀다로스단편에대한주석

[부록]독일관념론의가장오래된체계강령


제2부|편역자해제

제1장학창시절의학습보고서와초록에관하여

제2장초기의논고에관하여

제3장시학적논고에관하여

제4장비극론에관하여

제5장그리스문학론에관하여

[부록]독일관념론의가장오래된체계강령에관하여

참고문헌
횔덜린연보
편역자후기
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주요내용

총26편의논고와해제가담긴이책은크게두부분으로구성되어있다.제1부에는횔덜린의이론적산문들이다섯가지주제로나뉘어엮여있고,제2부에는편역자인장영태교수와이영기교수가횔덜린의산문을상세하게해설한글이실려있다.제1부가횔덜린의문학론을체계적으로정리하는이론서라면,제2부는횔덜린의사유를정밀하게짚어내는해설서이다.이분석은횔덜린의산문과일대일로대응하면서국내독일문학연구의지평을넓히고,독자들이작품에보다쉽게접근할수있도록돕는다.

시인횔덜린의“언어너머의사유”를만나다
산문속에깃든시적사유와문학의형이상학

제1부는횔덜린의산문들을집필시기또는주제에따라서나눈다섯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먼저제1장은횔덜린이학창시절작성한학습보고서와초록들을통해서그가고대그리스와기독교사상을수용한양상을보여준다.그는신화와역사,예술과종교의경계가유동적이었던“고대”라는시공간을탐구하며자신의문학적,철학적세계의토대를다졌다.이논고들은이후그의시와사상의전개를이끄는핵심질문들의출발점이라고할수있다.

제2장은자유,형벌,존재,판단등철학적주제를다룬초기의논고들이다.이글들은칸트철학과독일관념론의흐름속에서횔덜린이정치철학,법철학,역사철학을비판적으로사유한흔적을보여준다.그는문학의기능을문명의발전과연관시키며,문학이가지는실천적가치를모색했다.

제3장에는시의본질,창작의방식,문학양식에대한깊은성찰이담긴시학적논고들이수록되어있다.횔덜린은고대시와현대시,서사와서정,양식의구분과혼합등다양한관점에서시문학을탐구하고,철학이창작에실질적으로기여할수있어야한다고믿었다.

제4장은니체의비극론과어깨를나란히하는횔덜린의독창적인비극론으로,고대그리스비극을통해서인간내면의고통과갈등을분석한다.그는감정과표상,시인의주관성사이의긴장을해석하고,이질적인형식과낯선소재가어떻게신성과보편적감정을구현하는지를설명한다.이장은비극을통해예술과존재,언어와시간에대한깊은성찰을시도한이론적논고의정점이다.

제5장은「오이디푸스왕」과「안티고네」등고대그리스비극에대한주석을통해서횔덜린의독보적인고전해석방식을보여준다.그는신과인간의무너진관계와그회복가능성을비극의중심문제로보았다.이어서그리스의서정시인핀다로스의여러송가들을번역하고해설하며그리스고전정신의현대적인계승을실천했다.

부록에는헤겔의필사본으로전해지는「독일관념론의가장오래된체계강령」이실려있다.셸링과횔덜린이공저자일가능성이제기된이논고는계몽주의의한계를넘어서는새로운윤리학체계를모색하며,초기독일관념론과낭만주의사상의교차점을보여주고있다.

번역을넘어,사유의지형을그리는해석의지도
두학자의섬세한독해로완성된횔덜린의시론과비극론

제2부는제1부의각산문과일대일로대응하는편역자들의해제를담고있다.이해제들은단순한주석이나부연설명을넘어,각산문이쓰인시대적맥락과철학적배경,횔덜린고유의언어를면밀히분석하여독자의깊이있는이해를돕는다.제1부에서횔덜린이다룬스피노자,야코비,셸링,라이프니츠,헤겔등철학자들의사상을경유하는것은물론,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왕」과「안티고네」,핀다로스의여러송가에대한횔덜린의고전번역과해석또한폭넓게다루었다.

국내독일문학연구를이끌어온두편역자의오랜연구의결실인이해설은,시인횔덜린이남긴난해한산문을오늘날문학과철학이만나는지점에서새롭게조명하는창의적인작업이면서,18세기독일관념론시대전후의철학사와문학사를함께건너는여정이다.고전문학과철학,번역과창작이경계없이만나고어우러지는이책을통해서,한시인의내면에서시가철학이되고철학이시가되는순간을만나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