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유럽 왕국사 (양장본 Hardcover)

중앙유럽 왕국사 (양장본 Hardcover)

$38.00
Description
늘 세계사의 중심에 있었던 다툼의 땅,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중앙유럽 2,000년의 역사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에서 합스부르크 가문의 통사를 처음 소개함으로써 큰 사랑을 받은 마틴 래디가 이번에는 중앙유럽의 방대한 역사를 집대성하여 한 권에 담았다. 흔히 중앙유럽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을 의미하는 지리적 명칭으로 쓰이지만, 역사 속에서 이곳은 끊임없이 국경을 바꾸어가며 다양한 민족들이 상호 작용한 복합적 공간을 의미한다. 서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지정학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중앙유럽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아직까지 국내에 없었다. 명실상부 중앙유럽 역사의 최고 전문가인 마틴 래디는 중앙유럽의 왕국들이 공유해온 특유의 민주주의 전통과 귀족 문화, 각 민족들의 민간 전승 같은 찬란한 문명뿐만 아니라 인종 청소, 스탈린주의 등 어두운 역사까지 두루 조명하며 중앙유럽 역사의 독특함과 중요성을 소개한다.
중앙유럽은 중세부터 발전한 독특한 의회 문화를 기반으로 서유럽보다 먼저 민주주의를 실천했고, 이후에는 합스부르크-헝가리 제국, 프로이센 제국 등 강력한 국가 권력을 토대로 국민들의 계몽에 앞장섰다. 또한 다양한 민족들을 구분하기 위해 언어와 외모, 민간 전승을 깊이 연구함으로써 각각의 민족이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했다. 그러나 20세기에 이르러 강력한 국가 권력은 전체주의로, 민족주의는 인종학으로 변모했고, 중앙유럽을 인종 학살의 중심지로 전락시켰다. 이후 소련이 중앙유럽을 점령했고, 소련이 몰락한 후에는 신생 민주주의 국가들의 무대가 되었다.
이 책은 중앙유럽의 복잡한 역사를 다루면서 독자들을 로마 시대의 변경에서부터 몽골-타타르족과 튀르크인의 침공, 종교혁명과 반종교혁명, 때로는 수천 명까지 운집했던 떠들썩한 의회와 20세기 인종 학살의 역사적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이끈다. 끊임없이 바뀌는 군사적, 정치적 경계선들은 오늘날의 국경 역시 영구적이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복잡하지만 그만큼 역사의 흐름을 요동치게 한 흥미로운 사건들과 그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마틴래디

저자:마틴래디(MartynRady)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슬라브동유럽학대학의마사리크교수이다.중앙유럽분야의최고전문가이고,『합스부르크제국:아주짧은입문서(TheHabsburgsEmpire:AVeryShortIntroduction)』와『황제카를5세(TheEmperorCharlesV)』,그리고헝가리와루마니아역사에관한몇권의책을썼다.부다페스트의카롤리대학교와루마니아의시비우루치안블라가대학교에서명예박사학위를받았다.

역자:박수철
고려대학교서양사학과를졸업했으며,현재번역에이전시엔터스코리아에서출판기획및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합스부르크,세계를지배하다』,『부다페스트』,『빛의시대,중세』,『메트로폴리스』,『맥락으로읽는새로운한국사』,『역사를바꾼위대한장군들』,『합리적보수를찾습니다』,『문자의역사』,『언어의역사』,『미국의아킬레스건』,『사담후세인평전』,『1434중국의정화대함대』,『시카고학파』,『사진으로기록된20세기전쟁사』,『GreatDesign세계의디자인』,『하우스스캔들』,『대통령은없다』등다수가있다.

목차

서론|개인간과베레호베의떡갈나무숲

제1장로마제국,훈족,니벨룽의노래
제2장프랑크족과카롤루스마그누스|보덴호에서본풍경
제3장아바르족과슬라브족|파괴와개종
제4장훈족의귀환,노예국가,중앙유럽의형성
제5장신성로마제국의성립과중앙유럽의동쪽황무지
제6장몽골-타타르족,새로운도시들,새로운기사들
제7장보헤미아의카를4세와적그리스도의예언자들
제8장평의회,소집의회,법의혼란
제9장도시,촌락,자유|프리슬란트에서트란실바니아까지
제10장고프로이센,헨리볼링브로크의모험,폴란드-리투아니아연방
제11장상인들,한자동맹,푸거가문
제12장도자기가게안의용과합스부르크가문의상상력
제13장까마귀왕의도서관과중앙유럽의르네상스
제14장루터의종교개혁과작센의궁정화가
제15장오스만인들과중앙유럽의긴변경
제16장관용,마술사,그리고연금술에빠진황제
제17장가톨릭교의복원과중앙유럽의30년전쟁
제18장농촌의상태|농민,집시,유대인,그밖의사람들
제19장관방학자들의인간실험실
제20장큰국가의등장과발바소르시대의황혼
제21장프로이센방식|공동묘지꼭두각시와기계국가
제22장절단된유럽의오랑우탄|폴란드와리투아니아의분할
제23장나폴레옹과중앙유럽의지도
제24장수고양이무어의화려한세상|낭만주의와그림형제,하노버편람
제25장1848년과혁명의도래
제26장장군들의복수와민족의형성
제27장비스마르크의독일과쿠엔-헤데르바리의크로아티아
제28장동화,생물학그리고두개골측정자
제29장1914-1918년|대(對)중앙유럽전쟁
제30장폭력,도시그리고“푸른천사”
제31장제2차세계대전,평범한중앙유럽인,산업살인
제32장스탈린주의중앙유럽과들끓는불만
제33장공산주의중앙유럽과그붕괴
제34장탈공산주의|슬라보예지젝,그리고라이바흐의교훈

결론
감사의말
더읽어볼만한책
약어

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로마의변경에서부터민주주의와자본주의의본산을거쳐
오늘날유럽에서가장파괴적인갈등의현장이되기까지,
지금가장문제적인지역,중앙유럽은어디인가?

중앙유럽은다양한세력의침공과부족간의흡수,혁명과전쟁으로복잡한역사를직조해왔다.4세기의고트족과훈족을시작으로7세기와9세기의아바르족과슬라브족,헝가리인을거쳐중세말의몽골족과오스만인에이르기까지이곳을지배해온민족은계속해서바뀌었다.이후벤트인,리투아니아인,쿠만인등의민족들이중앙유럽에흡수되었다.

서로다른민족들이뒤섞인이공간의특성은강력한권력을쥔“중앙”의부재로이어졌다.신성로마제국의황제가“독일인의왕”을자처했지만,실상신성로마제국의영토는곳곳에흩어져있었고권력은하나로집중되지못했다.한때1,000개이상의개별소국가를이루었던신성로마제국의제후들은점차동쪽으로영역을확대해가며나름의자치를누렸다.

독일인의땅동쪽에있던헝가리와폴란드에서도상황은비슷했다.이전까지비교적후진적인곳으로여겨졌던헝가리는13세기몽골-타타르족의대대적인침략이후서쪽에있는독일인들의이주를적극적으로유도했다.헝가리땅으로향한독일인들은새로운정착지를세우고지주가되었다(이는피리를불어독일어린이들을동쪽으로끌고갔다는“피리부는사나이”의모티프이기도하다).폴란드역시유럽을휩쓴흑사병이후대규모감세와세습직수장치하의자치,독자적인내규를제정할권리등을내세우며주민들을유치했다.

이주민들에게부여되었던자치의권리는이후마을에서부터봉건영지,왕국에이르기까지각각의정치단위마다의회가형성되고,관습법이만들어지는기반이되었다.수없이많은왕조가창건되고멸망했지만,중앙유럽에서권력은군주의독점물이아니었다.의회는정치활동의장으로서대중이자신의불만을토로하고상호간의의무와권리를설정할수있도록했다.중세의중앙유럽은“공동체정부와공화주의적실험의본산”이었던것이다.

상인들의동맹은아래로부터움직이는권력의또다른형태로,중앙유럽이자본주의발전에도중요한역할을했음을보여준다.상인들은해적과불법통행료징수소로부터자신들을지키고물자가원활히이동할수있도록동맹을결성했다.가장유명한사례인한자동맹은최대200개도시가가입한상업도시간의연합이었다.

아래로부터움직이는정치는룩셈부르크와합스부르크가문이라는강력한왕조가등장하면서막을내렸다.룩셈부르크가문의지기스문트가다소다듬어지지않은왕권을기반으로했던반면,합스부르크가문의통치자들은로마법을인용하며“그자신의권리에의해서”법을제정했다.이전보다전문적이고학술적인통치의용어는위로부터의정치를확실하고빠르게확산시켰다.17세기말,전문행정학인관방학이발전하면서국가의통제와검열은더욱강력해졌다.이제국가는국민을“가르치고”,군인으로“훈련하며”,관료조직으로흡수했다.

1848년혁명이후중앙유럽에는민족주의가발흥하기시작했다.헝가리의지도자들을중심으로일어났던이혁명은헝가리의주요민족인마자르인을제외한다른민족들을배제함으로써역설적으로국민들에게“민족”개념을심어주었다.이제각각의국민들은자신이어떤민족에속하는지선택해야했고,서로자신이속한민족이다른민족보다우월하다고여기며경쟁했다.

양차세계대전은서로다른민족들이뒤섞여있던중앙유럽에내재된갈등을폭발시켰다.제1차세계대전이후베르사유조약과함께새로등장한중앙유럽의신생국들은프로이센이나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서떨어져나온부분들을짜깁기한나라들이었다.여러민족을통합할역량이부족했던신생국가들은권위주의적으로국가를통치했고,소수민족을동화하거나박멸하는방향으로나아갔다.

20세기에소련에속했던중앙유럽의국가들은소련의해체와더불어민주주의국가로서새롭게발돋움했다.그러나이지역에는여전히정치적부패,언론통제,독재와같은문제가남아있고,외부세력의위협또한현재진행형이다.마틴래디는중앙유럽이지리적으로나정치적으로나유럽의중심에있으며,이지역의안정이전체유럽의평화에매우중요하다는사실을강조한다.전세계의이해관계가얽혀있는오늘날,중앙유럽의지정학적중요성은우리나라와도결코무관하지않다.탄탄한역사적근거와시사성을동시에갖춘이책을통해서독자들은이전까지알지못했던중앙유럽을깊이이해할수있게될것이다.

종교개혁과민족주의,교향곡의탄생지
중앙유럽이일구어낸문화들

중앙유럽은다양한민족의정체성을존중하는동시에그것들을구분하면서독특한문화를형성했다.다양한정체성이존중된대표적인사례는종교에대한관용적분위기이다.마르틴루터가종교개혁을일으킨뒤중앙유럽에는온갖종파가우후죽순으로탄생했다.그러나이단에대한탄압으로수많은사람들이목숨을잃거나거주지를떠나야했던서유럽과달리,중앙유럽에서는비교적관대한분위기속에서자신들의신앙을지킬수있었다.한편중앙유럽의학자들은다양한민족들의역사와문화,언어를연구함으로써각민족의특성을구분했다.대표적으로그림형제는공동의언어와문화가민족의기본적인요소라는생각을바탕으로여러세대에걸친민간전승을수집하여자신들이속했던독일민족에게“독일인이어떤사람들인지”를가르쳐주고자했다.종교개혁과민족주의라는새로운아이디어는중앙유럽에서발달한판화와인쇄기를통해서전세계로뻗어나갔다.

중앙유럽은클래식음악의출발지이기도하다.이전까지하인들과함께식사하는장사치로취급되던음악가들은18세기말중앙유럽에서스타로부상했다.모차르트가활동한빈과하이든이활동한헝가리에서음악은다른일을할때에연주되는배경음같은존재가아니라바른자세로경청해야하는예술로거듭났다.

중앙유럽최고전문가마틴래디,평생의연구를집대성하다
중앙유럽의역사를본격적으로소개하는국내최초의책

『중앙유럽왕국사』는국내에서는처음으로중앙유럽의역사를포괄적으로소개한다.중앙유럽의역사를본격적으로다룬책이여태껏없었던이유는이곳의정치적경계선이끊임없이변경되어왔을뿐만아니라,그곳에살고있는민족또한다양해서다루기가까다로운탓이기도했다.중앙유럽역사에서명실상부최고의전문가로인정받는마틴래디는중앙유럽을단순한지리적개념이아니라여러민족들이상호작용한공간으로정의하며,그역사를오늘날의폴란드와헝가리,체코,독일인의땅,우크라이나,스위스,발트3국까지확대한다.이러한관점은끊임없이나타났다사라지는왕국들사이에서길을잃기십상인중앙유럽역사서술의어려움을뛰어넘어이지역의전체적인역사를이해하게해준다는점에서유용하다.또한적재적소에삽입된지도들은중앙유럽의바뀌어가는상황을한눈에파악할수있도록돕는다.

이책은중앙유럽에속한특정국가들의역사를따라가는대신이지역의왕국들이공유했던고유의정치,예술,경제,문화를살피면서이지역을지리적공간이아닌개념적공간으로재탄생시킨다.한때가장강력한의회문화를가지고있었던이지역은강력한국가권력을중심으로전체주의라는정반대의방향을향했다가,소련점령하에서는민주화를향한열망으로들끓기도했다.이책을통해서독자들은중앙유럽의포괄적인역사는물론이지역의지정학적중요성을이해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