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디자인을 하면서 배운 101가지

공간디자인을 하면서 배운 101가지

$13.00
Description
아이디어 기획과 동선 구상부터 도면 제작과 시공 감리까지
‘경험을 디자인하는’ 공간디자이너를 위한 핵심 가이드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면 공간이 경험을 만든다는 말은 어떤가? 우리가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은 항상 어떤 공간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혼자서 책을 읽을 때조차 그곳이 좁은 방 안인지, 따뜻한 조명이 켜진 카페인지, 혹은 여행을 떠나는 기차인지에 따라 독서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더 나은 장소를 추구한다. 더 나은 공간이 더 나은 경험을 만들고, 그러한 경험들이 쌓여 삶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공간이 지닌 어마어마한 힘이다.
이 책은 텅 빈 공간을 경험과 가치를 나누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에 관한 이야기다. 현장과 학교를 넘나들며 한 우물을 파온 베테랑 공간디자이너가 실무에서 마주했던 고민들과 초보 디자이너들과 지망생들이 알아두면 좋은 지식들을 101가지로 엄선했다. 공간 콘셉트에 대한 아이디어 구상부터 동선, 장치, 조명, 가구 배치 등에 대한 기획, 스케치와 도구, 마감재 선택 등의 설계 과정, 실제 시공 현장에서 꼭 확인해야 하는 사항들, 디자이너로서 트렌드와 직감을 다루는 법까지 방대한 내용들 중 핵심만 모았다.
그렇다고 정답이나 요령에 관한 책은 아니다. “공간은 디자이너의 수만큼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 저자가 추려낸 지식들은 앞으로 나올 수많은 공간들을 향한 마중물이다. 이 책은 직관적인 글과 그림을 통해 시간이 부족한 독자들도 마음 가는 대로 펼쳐보며 내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무 현장에서 우왕좌왕하는 예비·신입 디자이너들에게는 중요한 것을 구분하는 감각을, 프로젝트마다 벽을 마주하면서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는 현직 디자이너들에게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제공할 것이다.

저자

김석훈

한양대학교실내건축디자인학과조교수이자,공간디자인스튜디오‘StudioEccentric’의크리에이티브디렉터.숙박공간과식음공간을비롯해전세계다양한호스피탈리티공간들을디자인한다.한양대학교실내건축디자인학과를졸업한뒤컬럼비아대학교건축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고,한양대학교동대학원에서박사를수료했다.

출판사 서평

직관적인그림과간결한설명으로
한눈에읽는공간디자인의101가지포인트

이책의가장큰장점은구성방식이다.책을펼칠때마다왼쪽면에는저자가직접그린일러스트가,오른쪽면에는짤막한설명이나와있어곧장핵심을짚어준다.이러한방식은알고있는내용은되새기고,몰랐던내용은쉽게기억할수있도록돕는다.예를들어사람들의경험은‘공간의전이’를통해연결된다는알쏭달쏭한이야기는저자가직접그림과함께보면단번에무슨뜻인지알수있다.또일상에서흔히사용하는단위이자공간설계과정에도빈번하게등장하는‘인치’,‘피트’등의단위는모두사람의신체에서나온것인데,이런내용은글보다그림으로기억하는것이효과적이다.
읽기쉬운책은어렵게쓴책일때가많다.무작위로전달하는듯보이는이책에는저자가무수한시간과밤샘작업을통해쌓은내공이스며있다.코로나팬데믹이후실내에머무는시간이많아지면서‘공간’에대한관심이커진요즘,전공자가아닌독자들도‘공간디자인’이무엇에관한것이며어떤부분을중요하게다루는지,안으로들어서는순간우리를무장해제하는공간들이어떤과정을거쳐탄생하는지살펴볼수있다.그리고이모든내용은한펼침면안에서마무리되기때문에시간이날때마다무작위로,혹은순서대로차례차례읽어나가면된다.

공간은보이지않는것들로완성된다!
초보디자이너의감각을길러주는핵심지식

이책이내내강조하는공간디자이너의자세는‘보이지않는것’을고려하는마음이다.예를들어공간을디자인할때는평면작업으로시작하지만,머릿속에서는이미입면을동시에떠올리고있어야한다.공간은결국3차원의결과물이기때문이다.그림자를다루는법도마찬가지다.디자이너는완성된공간에들어설빛과그림자를상상할수있어야한다.특히빛뿐아니라그림자가어디에맺히는지,그질감은어떤지미리계획해‘그림자놀이’를하는능력도필요하다.또사람들의움직임을상상해동선을기획하고,그들간‘관계’를고려하는일도보이지않는것을디자인하는일에포함된다.즉,공간디자인은그곳에머무르는사람의경험을총체적으로치밀하게기획하는일이라고할수있다.
‘보이지않는것’을그리는공간디자인의세계에서길을잃지않도록,이책은설계를위한지식부터실무에필요한팁까지차근차근짚어준다.따라서초보디자이너들은설계과정과장치,스케치를대하는자세,설계도구를선택하는기준,도면의종류에대한설명뿐아니라큰공간과작은공간을디자인하는법등다양한주제의핵심을손쉽게파악할수있다.특히‘공간너머도공간’이기때문에디자이너는창과문의프레임속에담기게될‘움직임’또한고려해야하는데,이책은이렇듯‘보이지않는것’들을기획하고현실화하는감각을길러준다.

“디자인은무에서시작되지않는다”
빈공간앞에선디자이너들에게

텅빈공간앞에서보이지않는것들을상상하는일은설렘못지않게막막함을불러일으킨다.그막막함은오히려갓디자이너가된이들보다는창조(디자인)가일상이된현직디자이너에게크게다가가기도한다.이책은이런막막함의근원이자우리의흔한오해,즉공간디자인이무에서유를만들어내는일이라는생각에과장된부분이있다고짚어준다.저자에따르면공간디자인은무에서유를창조하는일못지않게유에서또다른유를만들어내는일이기도하다.즉,실제현실에서는입지조건을포함한다양한조건들을고려해기존의건물에서도살릴부분은살리면서설계를구체화하는경우가많다.
이는공간디자인에는반드시‘중력이담겨있어야’한다는저자의또다른조언과도연결될수있다.실현가능한디자인이어야한다는뜻의이말은디자이너가아이디어자체의현실성뿐아니라클라이언트의요구,한정된예산과시간,공사현장의변수가능성등여러요소를고려해야한다는의미가담겨있으며,이책은그러한‘중력’을담기위한다양한방법을제시한다.늘‘영감’으로가득차있고즉각적으로아이디어를떠올리는듯보이는디자이너들이,실제로는꾸준히축적한‘아카이빙’을바탕으로주어진프로젝트를성실히수행한다는이야기또한‘중력을담은디자인’이말하려는바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