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평등한 교실 : 가르치며 배우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지금 시작하는 평등한 교실 : 가르치며 배우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15.00
Description
★“교실이 바뀌면 사회도 바뀐다.”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 강력 추천
지금 우리에겐 조금은 다른 교실이 필요하다!

가장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교실
평등한 교육을 꿈꾸는 선생님들이 일구어낸 실천의 기록
교실이라는 세계가 구성원 모두에게 평등한 곳이기를 바라는 선생님들이 모였다. 초등학생 영어 교실, 청소년 음악 교실, 대학생 젠더 교실 등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가장 작은 목소리까지 듣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이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들을 만나 평등한 교육을 위한 돌파구를 찾았다. 그 돌파구란 바로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이들이 말하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는 이전보다 더 나은 교육을 실현하려는 페미니스트 교육자들의 연구와 실천의 집합체이다. 이 책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꿈꾸는 선생님들이 함께 공부하고 실천하며, 각자가 몸담은 ‘교실’이라는 세계를 조금씩 바꿔간 기록이다.
이 책에서 각 선생님은 어린 시절의 잊지 못할 기억부터 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함께 수업 내용을 바꿔낸 사례, 교실에서 ‘도망치고 싶다’고 느꼈던 순간까지 여성이자 교육자로서 자신이 거쳐온 과정을 담담히 내어놓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실천한 교육 방식이 옳다고, 모든 교실에서 페미니즘 관점의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들은 “난 평등한 교육을 이렇게 시도해 봤어요, 당신 생각은 어때요?” 하고 물음을 건넨다. 곳곳의 교실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지금, 여태껏 자신이 경험해온 교육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더 평등한 교실을 실현하는 길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보길 권한다.

저자

김동진,김미소,김은지,레일라,오혜민,이해주,장재영,조은

‘여성주의교육연구소페페(FeministPedagogy)’의대표이자숙명여자대학교교육학부초빙대우교수다.서울대학교교육학과에서학사학위와석사학위를받았다.미국조지아대학교(UniversityofGeorgia)에서평생교육을전공해“한국직장여성들의성공의의미에관한연구(TheMeaningofSuccessinKoreanCareerWomen’sLives)”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여성학과질적연구를공부했다.숙명여자대학교,건국대학교,중앙대학교등에서학생들을가르쳤으며,‘모두의학교’,‘쉐어원’등대학밖현장에서도페미니즘관련강의를했다.‘페페’에서연구,강의,책읽기모임,유튜브활동등을통해평생교육관점의여성주의교육을실천하는다양한방법을기획중이다.역서로는『성인교육의의미』(2013,공역)가있다.

목차

시작하며:우리의질문이당신의앎과연결되기를

[초등학생영어교실]
우리를망치러온우리‘몸’의구원자_조은

[아동·청소년글쓰기교실]
오늘의교실을위한모두의길_김은지

[초등학교6학년교실]
삶에‘우리’라는흔적남기기_이해주

[초등학교고학년교실]
모두를포괄하는교육에대한상상력_장재영

[청소년음악교실]
페미니스트음악선생님_레일라

[일본대학생영어교실]
우리의나이테를쌓아가는수업_김미소

[대학생교육학교실]
모두의목소리를듣는,흥이나는강의실_김동진

[대학생젠더교실]
페미니즘교실의이방인들_오혜민

출판사 서평

누구도소외되지않는교실은어떻게가능할까?
페미니스트페다고지를우리교육에적용한최초의책!

가정·학교·학원등지에서교육을받거나제공하는것은인간의삶에서빼놓을수없는일이다.그러니우리가경험해온교육의갖가지문제점을지적하는목소리도여기저기서끊임없이들려온다.예컨대대한민국학교교육에대해서는입시위주교육,획일적교육,주입식교육이오랫동안병폐로손꼽혀왔다.하지만그것들이여전히우리교육현장에만연한풍조라는사실또한부인하기어렵다.그렇게기존의체제를답습하는교실에는자신의목소리를내지못한채움츠리고있는학생들이존재한다.많은학생을소외시켜온교육의문제점들을명확히인식하고서도‘어쩔수없는현실’이라며한탄만할순없는노릇이다.이같은기존교육의한계를극복하기위해페미니즘관점에서새로운방법을고민하고실천하는것이페미니스트페다고지이다.

우유급식미신청자의권리를보장하지않는초등학교의급식제도,문제풀이를틀린학생에게공개적으로수치심을주는교사의발언,소수의발표자에게발언권이집중되는대학의강의방식등일상적으로반복되어온교육현장의일면들을페미니즘의렌즈로들여다보면사회의위계질서를재생산하는교육의숨은모습이드러난다.위계적인교실의풍경이더이상되풀이되지않게하려면,우리는지금여기에서어떻게달리행동해야할까?그일을용감하게시도해본선생님들의이야기에귀기울여보자.

초등교육부터영어,음악,글쓰기…대학강의실까지
지치지않고교실을바꿔온선생님들의고민과실천

이책에는교실여덟곳의이야기가담겨있다.학생의연령도,공부하는과목도제각각이지만그곳엔평등한교육을꿈꾸는선생님이있다는공통점이있다.각선생님은자신이속한교실에서눈앞의문제를외면하지않고조금씩이라도현실을바꾸기위해노력했다.

먼저초등학생영어교실에서는교사의권력을드러내는방식으로진행되던영단어맞히기게임을학생들과함께의견을모아명칭부터사용그림,진행규칙까지차근차근새롭게정해간경험을들려준다.다음으로아동·청소년글쓰기교실에서는학생들의아이디어를바탕으로동화를만들때‘영웅이괴물을무찌르는직선적인줄거리’를벗어나고자이전과는다른질문을던지며다채로운이야기를완성해낸사례를보여준다.이어서초등학교6학년교실에서는‘감정카드’를활용해교사와학생이일대일로신뢰를쌓고교실구성원들이서로더깊고따뜻한마음을나누어간방법을공유한다.

한편초등학교고학년교실에서는교과서가다루지않는주제들에주목해모두의권리를존중하는교육의길을모색하며,청소년음악교실에서는기술적훈련보다는학생의창의성과비판력을기르는데중점을둔예술교육의새로운흐름을제시한다.일본대학생을대상으로한한국인여성교수의영어교실에서는학생의경험에서부터출발하는외국어교육을통해페미니즘을언급하지않고도그가치를구현해간사례를보여주며,대학생교육학교실에서는교육자가강의의주도권을내려놓고학생들에게힘을실어준이야기를들려준다.마지막으로대학생젠더교실에서는해당수업의교양필수과목지정에반발하는학생들과마주하여‘지더라도지치지않겠다’는마음으로불평등한사회와는다른모습의교실을만들기위해치열하게도전한3년간의기록을분석적으로제시한다.

이책에등장하는여덟명의선생님은‘내가속한교실을책임지겠다’는각오와더불어‘학생과교사는서로가르침을주고받는다’는열린자세로교실에들어섰고,학생들과함께조금씩성장해갔다.이것은더나은미래를꿈꾸며각자의경험을공유하고실천을함께하는동료들이있었기에가능했다.모두가주인공인교실을만들기위해지금도홀로고민하고있을지모를누군가에게이책은든든한동료가되어줄것이다.

추천사

세상에는불공평한일들이잔뜩있고학교는그걸미리배우는작은사회였다.평등한교실은커녕폭력이없으면다행이었다.평등한교실이가능할수있다는상상조차할수없었다.하지만꿈꾸지않으면바뀌지않는다.이책의저자들은함께모여공부하고각자의현장에서실천을이어갔다.그결과놀랍게도몇개의교실을바꿨다.그렇다면사회도바뀔수있다.책상머리에서바꿀수있는게뭐가있냐고체념한사람들에게이책을권한다.
_권김현영(여성학자)

책속에서

이책은또다른누군가의마음에가닿기를바라며말을건네는책이다.우리가잘했으니당신도따라해야한다거나,우리가이만큼읽었으니당신도공부해야한다고훈계하는책이아니다.우리가그동안함께공부하는과정에서어떻게조금씩변화했는지,우리가각자의교육현장에서어떤고민을하면서어떻게조금씩다르게가르쳐보았는지,잘되었던가르침과배움의경험,잘되지않았던경험은무엇이었는지까지모두펼쳐보이는책이다.또한이책이입시위주의,획일적인,주입식교육말고어떻게다르게가르칠것인지,그랬을때무엇이좋은지를페미니즘관점에서고민해온사람들의삶의기록으로읽힌다면좋겠다._9쪽

교실에무엇이있는지는빤히보이지만무엇이없는지는놓치기가참쉽다.그‘입없는타자’들이바로학생들이었다는사실,내가그동안신성불가침한교탁위에서지식을뽐내기만했다는사실을알았을때나는내교실에부재한게무엇인지알아차렸고창피함을느꼈다.물론영어교실에서는영어를배우는것이중요하다.하지만동시에영어에다가가는방법도나에겐중요했다.앙상한의미만이전달되는게임이과연모두를위한게임일지이제는의문이들었기때문이다._30쪽

어린이는우리와지금,여기에서함께존재하는동료시민이자사람이다.하지만이렇게생각했기에오히려어려웠다.나는매년학생들과관계맺는것이걱정스러웠다.해마다30명에가까운‘사람들’과새롭고또깊게관계를맺는다는건매우도전적인일이기때문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나는적어도내교실에서만큼은학생들을하나의덩어리가아닌한사람,한사람의인간으로만나고싶었다.내교실이내가어린시절경험했던교실과는달랐으면했다._67~68쪽

나는내학생들이자신의몸을끊임없이미디어속연예인들과비교하며부정하는것을원치않는다.대중을향해전파되는해로운메시지들을전부막아낼수는없겠지만최소한이러한노력이사회에서살아가면서왜필요한지는깨닫기를바라는마음이다.실제로,가르치는학생들에게가능하면꼭식사를거르지않고수업에올것을당부하곤한다._130쪽

그동안강사로서수업의모든진행및활동은당연히내가주도했다.하지만이번에는내가말하는시간을줄이고학생들에게말할기회를주기만했을뿐인데,이미학생들은서로의말을더잘들을수있는방법을생각해내고있었다.교육자로서항상주도권을쥐어야한다는거짓된권위의식을내려놓자,학생들이스스로더나은수업방식을만들어가며강의실이진화했다._177쪽

차별을강화하기위해반(反)차별의말을오남용하는상황을목격하며커리큘럼과강의안은계속변형되었다.고군분투의결과인지몇번이나강의평가에서만점을받았지만그과정은험난했고,아주잠깐승리감이들었지만그이상으로지쳤다.……교실은안온한돌봄의장소가아니라돌봄과권위,무수히많은위계와정동이충돌하는치열한싸움터였다._197~1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