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맛 : 식탁과 세상을 연결하는 비건 살림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살리는 맛 : 식탁과 세상을 연결하는 비건 살림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15.00
Description
오늘, 당신은 무엇을 먹었어요? 어떤 음식으로 생명을 살렸나요?
식탁과 세상을 연결하는 맛있는 비건 ‘살림’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페미니즘과 비거니즘, 폭력과 저항에 대한 깊은 사유를 글로 쓰는 예술사회학자 이라영과, ‘동물해방물결’에서 동물권 활동가로 일하며 밴드 ‘양반들’에서 노래하는 전범선이 만났다. 두 작가는 1년간 비건의 ‘먹고 살리는 일’을 주제로 깊고 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책은 두 작가의 일상 속 사유를 담은 편지 모음이자, 독자들에게 비거니즘의 세계를 소개하고 비건 지향을 권하는 다정한 초대장이다. 약한 존재에 대한 ‘책임감’을 지닌 이라영과 모든 생명과 하나되는 ‘풍류’를 지닌 전범선이 소개하는, 맛도 있고 멋도 있는 ‘살림’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비거니즘은 단순히 ‘채식’이 아니다. 내가 먹는 음식이나 소비하는 물건 하나하나가 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착취와 폭력을 조금이라도 감소시키려는 실천 방식이자 라이프 스타일이다. 공장식 축산이 동물에게 가혹한 착취와 폭력을 가할 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과 환경 파괴로 지구 온난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기후위기의 시대, 모든 인간이 책임을 갖고 비인간 동물과 지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라영 작가와 전범선 작가가 서로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비거니즘으로 세상과 연결되었듯이, 비건 지향 일상이 담긴 편지로 서로와 연결되었다.

저자

이라영,전범선

예술사회학연구자.예술과정치,그리고먹을것을고민한다.지은책으로『환대박을권리,환대할용기』,『진짜페미니스트는없다』,『타락한저항』,『정치적인식탁』,『폭력의진부함』,『여자를위해대신생각해줄필요는없다』,『말을부수는말』등이있다.『비거닝』과『여자를모욕하는걸작들』에공저자로,『우리는다태워버릴것이다』에공역자로,연극〈식사〉에공동창작자로참여했다.

목차


프롤로그
먹히는존재와먹지못하는존재

1장연결과관계
지역특산물과제철음식이포장되는세상에서
중심중심주의에서벗어나기
서로에게이름을주는일
‘전버섯’이되려고합니다
사라지는것들을안타까워하며

2장책임감과조신함
소금을찾아서
타인을살리는일이나를살리는일이라고
막힌기를뚫고살리며
책임감의연대
조신함의정치
목소리를내고있는사람의목소리
비거니즘은우리모두가당사자

3장살림과풍류
생각하는손
만물과하나되기
터전을빼앗긴사람들
풍류가있는땅끝에서
화를내기보다는화음을쌓으려고해요
같은시공간에서함께합주하는것처럼

4장분노와희망
우리의결핍을위하여
다음파도를기다리며
불행을함께겪을의무
방학숙제를미리미리해야합니다
덜고통스럽게멸종하려면
숨과쉼

에필로그
살리는사람들

출판사 서평

우리의‘먹는일’이세계에끼치는영향을생각하며
한생명을살리고,온세상과관계맺는비거니즘
지금여기나의입속에서시작되는공감과연대

수많은‘맛집’과‘먹방’의등장으로우리는음식과가까워졌지만,그만큼음식이만들어지는과정과는멀어졌다.우리는식재료가어디에서오는지,어떻게요리되는지,그과정에서어떤노동이들어가는지에대해알지못하고알필요도없다.우리는부위로호명되는고기들이한때살아있었던동물이었다는것도,배달음식이오토바이로배달되는동안배출되는탄소가기후위기에영향을끼친다는사실도인식하지않는다.

지역특산물과제철음식이포장되고배송돼문앞에도착하는시대에,둘은배달음식을시키는대신바쁘게손을움직여스스로음식을만든다.집에서직접버섯을길러먹고,작은텃밭에서제철먹을거리를얻는다.불필요하고과도한소비를지양하고,다른존재의생명과노동력을착취하지않으려는노력이다.두비건은도시인의입맛과편의에맞춰지는음식을곁에서밀어내고,무해한재료들과오롯한한사람의노동으로만든음식으로하루를채우려애쓴다.또한비인간동물을살리고자하는마음으로도축될뻔한소들을구조해보금자리를만든과정,길고양이와인연을맺으며이름을붙이고정을준일화를편지에털어놓기도한다.

소소하고깊은일상의이야기속에서두작가는매일매일‘누군가를살리는’식탁을손수바쁘게차린다.시원한막국수,향긋한쑥국,명절에식구들과함께만드는비건만두,제철채소로만든지삼선…….계절을따라간그들의비건식탁에는규칙이있다.누군가의생명을해치지않은음식,제철식재료로만든음식,쓰레기가나오지않는음식,무엇보다도맛있는음식이어야한다.

타인의결핍을인정하고불행을함께겪을의무가있다고,
다른존재를살리는일이곧나를살리는일이라고믿는
‘살리는사람들’의맛과멋그리고희망

이라영과전범선은비거니즘의지평을넓혀이세상에서벌어지는다양한폭력과착취를짚는다.‘관광’의이름으로지역을도시의입맛에맞추려는식민주의적움직임을비판하고,무한한발전과무책임한자유를말하며기후위기를외면하는남성중심적인정치를꼬집는다.진지하고무거운주제만오가지는않는다.이라영은과거20대시절방랑하다어떤절에서숙식을했던이야기를하며“타인을살리는일이나를살리는일이라는사실”을처음으로깨달았던경이로운순간에대해들려준다.두작가가주고받은내밀한편지에서비거니즘은페미니즘과에콜로지,일상의깨달음과세상에대한사랑으로자연스럽게확장된다.둘은같은세상을살고있는한우리는서로에게책임이있다고믿는다.그리고더많이먹고,동물을죽여서고기를소비하고,더많은물건을사고,처리할수없는쓰레기를생산하는대신담백하게‘살리는삶’을살자고이야기한다.

편지를주고받으며두작가는매일동물이죽고환경이파괴되는사회구조에관한죄책감과답답함을공유한다.전범선은“인간은태어나지않는게답”이라는생각이든다고고백하기도한다.하지만둘은분노와무력감을느끼는서로를각자의방식으로위로하고,미래를너무비관적으로보지말자고격려한다.두명이위안과위로를얻는공통의통로는예술이다.예술사회학자이라영은전시를보러다니며예술이삶과세상을변화시킬수있다는희망을이야기한다.동물권활동가이자밴드의보컬인전범선은동료들과연대하고노래를만들며자신만의해답을찾아간다.

두비건의폭력에대한저항이최종적으로도달하는곳은,약한존재를배제하고끝없이‘성장’을향해달려가는자본주의와신자유주의다.이라영과전범선은점점더폭력에둔감해지는사회를경계하며아프고상처받은이들을되돌아보고,서로의결핍과슬픔을들여다보며고통의연대에대해이야기한다.그리고‘타인’에대한공감을넓혀,이지구에살아있는모든존재와연결되고연대하는비거니즘의미학을말한다.

“가장개인적인것이가장정치적인것”이라는말처럼,우리의가장사적인‘먹는일’은무엇보다도정치적인행위다.이책은우리의가장일상적인행위인‘먹기’가어떻게세상과긴밀하게연결되어있는지를알려주며,동시에맛있는비건레시피들로독자들을‘빼기’가아닌‘더하기’의비건지향의세계로이끄는책이다.누군가의생명을살리는동시에건강하고맛있는,다정하고매력적인비건의세계로함께떠나보자.

동녘이펴내는편지시리즈‘맞불’
지금가장뜨겁고빛나는작가들의편지!

동녘에서펴내는편지시리즈‘맞불’은마주보며타오르는불처럼두작가가주고받는대화가피워내는미덥고빛나는이야기들입니다.번역가노지양X홍한별의『우리는아름답게어긋나지』,90년대생만성질환자안희제X이다울의『몸이말이될때』,고통을연구하는여성이현정X하미나의『상처퍼즐맞추기』에이어이라영과전범선이네번째맞불을지핍니다.탁월한비건살림꾼이자모든존재와연결되고연대하는두작가는계절을따라좋아하는음식에대해수다를떨며독자들을비건의세계로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