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 우리가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

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 우리가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

$17.00
Description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지금 여기 가장 영향력 있는 멕시코계 미국 이민 2세대 작가
에리카 산체스의 삶과 생존, 회복과 재탄생에 관한 고백
이주노동자의 딸, 젊은 유색인 여성, 양극성 장애 당사자로서 살아온 삶과 생존, 회복과 재탄생에 관한 에세이. 이 책을 쓴 에리카 산체스는 멕시코계 이민자 2세대 작가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이자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지금 미국에서 가장 ‘핫한’ 에세이스트 중 한 명이다.
미국은 인종 구성의 과도기에 있다. 2045년에는 미국 내 백인 비율이 50퍼센트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매해 인종다양성이 주요한 화두에 오르고 있지만, 인종차별은 아직도 존재한다. 제45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 아래 이민자들을 배척하고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며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을 건설하려 했다. 이런 정치적 메시지로 인해 이민자와 유색인종에 대한 타자화는 더욱 심화되었고 증오범죄 또한 늘어났다. 오늘날 미국 내에서 유색인 이민자들은 이제 사회의 구성원이자 필수적인 존재지만 여전히 수많은 차별을 마주하고 있다.
멕시코 이주노동자의 딸인 에리카 산체스는 자신을 대수롭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자랐다. 아무도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저 쓰다 버릴 하찮은 존재로 여길 것이라고 느꼈다. 어린 그의 눈에는 삶의 본보기가 되어줄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에리카는 고독 속에서 글을 쓴 여성 작가, 특히 유색인 여성 작가의 책을 읽으며 힘을 얻었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여성 작가의 계보 속에 자리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이 책은 폭력과 위협, 무시와 폄하를 견디며 생존해야 했던 한 히스패닉 여성이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기록이다. 또한 미국에서 이민자 2세대 유색인 여성이자 정신질환 당사자로 살며 경험한 복잡한 고통과 그로 인해 무너진 삶, 그리고 그 삶을 재건한 이야기다.

저자

에리카산체스

저자:에리카산체스ErikaSanchez

시인이자소설가,이민자의딸.일리노이주시서로의멕시코이민자가정에서태어났다.스페인어와영어를이중언어로구사하며자랐다.일리노이주립대학교와뉴멕시코대학교에서문학을공부한후프린스턴대학교에서시와소설쓰기를가르쳤고,현재드폴대학교에서교수로재직중이다.2017년에시집《추방의교훈Lessonsonexpulsion》을출간하며작가의삶을시작했다.같은해출간한장편소설《나는완벽한멕시코딸이아니야》는멕시코계미국인여성의정체성을드러낸자전적소설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가되어수많은독자들에게사랑받았고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다.



역자:장상미

대학에서의류학을전공하고대학원에서시민사회운동을공부했다.번역자원활동을하던시민단체에서상근활동가로일하며출판번역을시작했다.옮긴책으로《풍요의시대,무엇이가난인가》,《교도소대학》,《나무를대신해말하기》등이있다.

목차

우리의이야기는중요하다

나의질이망가졌던해
광대되기
모국으로돌아가다
라말라비다LAMALAVIDA
본인이예쁘다고생각하세요?예아니오에표시하세요
욕실에서울다
즐기는게좋아
타오르는태양이싫어
나는완벽한멕시코엄마가아니야

감사의말
추천의말_이토록불완전함에감탄하며(하미나)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평생을이방인으로살아온여성이
아물지않는상처를치유하려애쓰는일,
고통을받아들이고삶을회복하는방식에대하여

에리카는시카고의가난한멕시코이민자가정에서태어났고,집안에서유일하게튀는존재로자랐다.가톨릭을믿는전형적인멕시코이주노동자였던부모님은어린에리카의머리를땋으며얌전한딸이되기를바랐다.하지만그는집안에서처음으로대학에진학하고,결혼하지않은채독립하고,자유롭고문란하게살고,대서양을건너다른나라로유학을가고,정신질환치료를받고,임신중지를했다.에리카의가족과친구를포함한주변의모두가“그를오해하거나싫어하고나둘다이거나"했다.

집안과세상이요구하는자신의자리를벗어나기위해몸부림치던에리카는자신을둘러싼모든것과마찰하고갈등한다.여기가아닌어딘가로가기위해애쓰지만번번이실패하고좌절을맛본다.보수적인성교육과자신의욕망과페미니즘적가르침사이에서갈등하다가비밀을숨긴유부남에게빠져착취당하는연애를하기도하고,풀브라이트장학금을받아자신의‘인종적고향’인스페인으로가지만결국어디도자신의자리가아니라는걸깨닫고텅빈마음으로미국으로돌아오기도하며,가난에서벗어나기위해뉴욕에서사무직으로일하다가통제적인업무환경속에서공황에빠지기도하고,계획에없던임신을한후우울증치료와임신상태중하나를포기해야하는상황에직면하기도한다.에리카는자기를둘러싼억압에저항하지만유색인여성인자신에게호의적이지않은,자신을위해만들어지지않은세상을번번이맞닥뜨린다.쓰러지고다시일어나기를반복하며그는이렇게선언한다.“회복력이란고결한특성이라기보다는억압받으며강요당하는삶의방식이다.적응하거나죽거나둘중하나다.”

어떤사람들의영혼은다른이들의영혼보다망가지기쉽다.비주류일수록,소수자일수록,주변부에선사람일수록감각을곤두세우고주변과사물을관찰하며더넓은시야를이해하고다른사람이보지못하는것들을볼수있기때문이다.그렇기때문에쉽게세상의모순을발견하고더큰고통을느끼지만,이들의고통은너무예민한것으로치부되거나정체가없다고여겨진다.에리카는겹겹의소수자성을두르고살아가며수많은균열과중첩된고통을느낀다.누군가는그렇게엉망진창이된에리카를“미쳤다”고하지만,사실그는미친것이아니라고통받고있는것이다.

나의웃음소리를무례하게여기는이세상에서
무엇이든농담으로만들수있다면더는고통스럽지않다

에리카는자신의가장중요한무기로유머를꼽는다.그는가난한사람들이더많이베풀듯가장괴로운사람들이제일많이웃는다고주장한다.또한멕시코인들이모이면형성되는시끌벅적한분위기를예시로들며“정신을놓지않으려고유머에의지하는것”이라고말한다.남미특유의시끄러운웃음소리를불편해하는백인들의시선을아랑곳하지않는에리카는시종일관농담을한다.자신의질염에대해,외모에대해,피부색에대해,차별주의자에대해,정신질환에대해,자살사고에대해농담하며웃어넘긴다.

에리카는어릴적부터“재미있고강한사람”이되기를소원했다.그에의하면웃음은“영혼의여유를드러내는근사한회복력의형태”다.백인중심,남성중심의세상에서유색인여성으로살아가다보면예민하고사나워질수밖에없다.그럴때유머는모든것을좀더견딜만하게해준다.에리카는자기삶에일어난이상하고부당한일들을비웃으며비판하고,자신의단점과취약함을웃음으로극복한다.현실을마주하고절망하는대신자기만의방식으로받아들이며주도권을가져오는것이다.

상처받고부서지고망가져우스운꼴이되더라도
우리의삶은존엄하고우리의이야기는중요하다

에리카는임신중지수술을경험한후바닥까지무너진다.더이상농담도할수없고글을쓸수도없는지경에이른다.매일울면서자살을생각하는최악의상황속에서도그는세상에손을뻗는일을멈추지않는다.스스로정신병원에입원하고,사랑하는이들에게자신을도와달라고부탁한다.에리카는결국고통을갈무리할방법을찾아내고,삶을회복하려고애쓴다.자신을사랑하는가족과친구들에게보살핌을받는다.에리카는포기하지않고자기자리를찾아낸다.진정한사랑을발견하고,어머니로부터딸에게대물림되는가난과억압의고리를끊어내기로한다.믿고의지할수있는파트너와앞으로의삶을약속하고,자신의이야기를들려줄딸을만난다.그리고에리카는삶의가치와존엄을진정으로믿게된다.

이책은고향도뿌리도정처도없는여성이느낀정체없는고통,디아스포라,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갈망,자신의아픔을웃어넘기는요령,그리고사랑에관한이야기다.결국자기자신을고향삼고,자신의상처로농담할수있게된한여성의미시사이기도하다.세상의가장자리에서있는여성들,“나를다른방향으로밀어내려는세상,나를사랑하지않고나를위해구축되지도않은세상”을마주해야하는이들에게에리카의이야기는오랜친구와의저녁식사와도같은밀접한위로를선사할것이다.

이책의표지그림은멕시코계여성화가패트리샤오르티즈(PatriciaOrtiz)의작품〈초월Transcendence〉다.에리카와같은,젊은유색인여성예술가의작품을사용하고자했다.패트리샤는이작품이자신의할머니에관한그림이라고설명했다.에리카의말처럼,우리는모두“먼저온모든여성에게빚을졌”다.이책에는살아남아자신의꿈을이루고다음세대에게더나은환경을물려주고자하는소수자의열망이담겨있다.동시대를살아가는‘생존자’라면누구든이책에서동질감과용기를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