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취 없는 세계를 위한 생태정치학 :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 선언

착취 없는 세계를 위한 생태정치학 :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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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후위기를 야기한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현재의 기후재난을 극복할 수 없다!
12년 만에 우리 사회에 다시 소환된 기후·생태문제의 발본적 해결책
“20세기를 경과해온 북친의 사회적 생태론은
오늘 우리가 검토해보아야 할 중요한 쟁점을 제공하는
철학적 노선이며 정치적 입장이다.”
- 정치학자, 기후정의운동 활동가 채효정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붕괴’가 시작되었고, 기후‘재난’은 지구의 일상이 되었으며, 인간에게 남은 일은 이 붕괴를 멈추고 위기를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재난에 적응해 살아남는 것이라는 암담한 전망도 들려온다. 이에 여러 국제기구와 ‘중심부’ 국가는 탄소중립, 그린뉴딜, 지속 가능 발전 목표(SDGs) 등의 대응책을 내놓았고, 기업 또한 RE100 캠페인, ESG경영 등을 실천하겠다고 천명했다. 시민들은 정부의 정책과 권고에 따라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분리배출 철저히 하기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전 지구적 총력전을 벌인 지도 몇 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매 여름마다 살인적인 폭염 기록은 새롭게 갱신되고, 탄소중립이라는 목표가 무색하게도 지난 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기업들은 생산방식은 그대로 둔 채 에코백과 텀블러 등 ‘친환경 굿즈’만 양산하며, 얼마 전 정부는 신규 택지 개발을 위해 서울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오염수는 수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바다에 방류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할 기회를 가진 마지막 세대’라는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어도 변화가 지지부진했다면 이제는 완전히 다른 걸 시도해야 한다. 기후·생태위기에 근본적인 돌파구가 되어줄 머레이 북친의 사상을 지금 한국에 다시 불러온 이유다.
미국 생태운동의 선구자인 북친은 ‘녹색 자본주의’같이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의 ‘친환경’ 조치들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고 본다. 또 사회와 정치 체제에 대한 개입 없이 개인들의 일상적 실천만으로 생태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에 대해서도 반대를 표한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기후·생태위기의 본질을 직시하기를 요구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이 다른 존재와 관계 맺는 방식에 관한 문제다. 북친은 ‘사회적 생태론’이라는 독자적인 이론을 통해 자연을 향한 인간의 지배와 착취는 근본적으로 인간들 사이의 위계구조에서 기인한다고 논한다. 따라서 기후·생태문제의 해결은 이 위계구조가 사라져야만 가능하며, 그를 위해서는 지금의 정치체제를 바꾸어 중앙화된 국가나 자본의 권력을 시민들이 나눠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처럼 도발적이고 발본적인 북친의 사상이 담긴 글 네 편을 엮었다. 이 책은 2012년 《머레이 북친의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란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돼 우리 사회의 생태주의 논의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온 바 있다. 이를 그 후 12년 만에 복간하며 번역상의 일부 오류를 바로잡고 옮긴이의 주석을 추가해 설명력을 더했으며, 정치학자이자 기후정의운동 활동가 채효정의 ‘추천의 글’을 덧붙여 현재 기후·생태운동 담론에서 북친의 사상이 지닌 의미를 논하고자 했다. 기후재난의 시대에 현재적으로 다시 읽는 머레이 북친은 교착 상태에 빠진 지금의 기후 대응에 꼭 필요한 논점과 영감을 전달해줄 것이다.

저자

머레이북친

저자:머레이북친
미국의사회이론가,정치철학자,사회운동가.1921년뉴욕의러시아이민자가정에서태어나사회주의혁명가였던모로부터러시아인민주의사상을들으며성장했다.공장노동자로일하던10대때부터노동조합운동에참여했으며이후로도노동운동,반핵운동,공동체운동등여러진보적사회운동에헌신한다.특히생태운동의선구자였던북친은사회적생태론과코뮌주의라는독자적인이론을통해자연과인간모두를착취하지않는사회체제를만들고자했다.사상적으로그는헤겔,마르크스,크로포트킨등의영향을받았으며평생정치학,철학,생태학,역사,도시문제등다양한주제의책을썼다.대표작으로는《자유의생태론(TheEcologyofFreedom)》,《희소성이후시대의아나키즘(Post-ScarcityAnarchism)》,《도시의한계(TheLimitsoftheCity)》등이있다.2006년세상을떠났다.

역자:서유석
서울대학교철학과에서헤겔철학과마르크스주의를공부했고마르크스사회과학방법론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스위스프리부르대학교동유럽연구소에서연구원으로,독일브레멘대학교에서방문교수로수학했으며호원대학교에서교수로재직했다.한국철학사상연구회회장,범한철학회회장,학술단체협의회상임대표를역임했으며,특히시대와호흡하려애쓰는철학자들의공동체인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학술활동에깊이관여했다.자치와연대,생태공동체운동,차별없는사회,노동이존중받는사회를주제로연구하고활동한다.함께지은책으로《처음만나는진보》,《역사철학,21세기와대화하다》,《다시쓰는맑스주의사상가》등이있고,옮긴책으로《철학오디세이》,《청년헤겔》(공역),《변증법적유물론》(공역)등이있다.

목차


서문(데비북친)

사회적생태론이란무엇인가?
고도자본주의시대의급진정치학
반동의시대,사회적생태론의역할
코뮌주의프로젝트

옮긴이의글:한국사회가머레이북친을만날때
추천의글(채효정,정치학자·기후정의운동활동가)

출판사 서평

“20세기를경과해온북친의사회적생태론은
오늘우리가검토해보아야할중요한쟁점을제공하는
철학적노선이며정치적입장이다.”
―정치학자,기후정의운동활동가채효정

기후위기를야기한지금까지의방식으로는현재의기후재난을극복할수없다!
12년만에우리사회에다시소환된기후·생태문제의발본적해결책

지금우리는인류역사상유례없는기후위기의시대를살아가고있다.이제는기후‘위기’를넘어기후‘붕괴’가시작되었고,기후‘재난’은지구의일상이되었으며,인간에게남은일은이붕괴를멈추고위기를이겨내는것이아니라재난에적응해살아남는것이라는암담한전망도들려온다.이에여러국제기구와‘중심부’국가는탄소중립,그린뉴딜,지속가능발전목표(SDGs)등의대응책을내놓았고,기업또한RE100캠페인,ESG경영등을실천하겠다고천명했다.시민들은정부의정책과권고에따라일상속에서플라스틱사용줄이기,분리배출철저히하기등다양한노력을이어가고있다.그러나이렇게전지구적총력전을벌인지도몇년이지났지만상황은그다지나아지는것처럼보이지않는다.매여름마다살인적인폭염기록은새롭게갱신되고,탄소중립이라는목표가무색하게도지난해전세계탄소배출량은사상최고치를달성했다.기업들은생산방식은그대로둔채에코백과텀블러등‘친환경굿즈’만양산하며,얼마전정부는신규택지개발을위해서울의그린벨트를해제하겠다고발표했다.일본후쿠시마의원전오염수는수많은이들의반대에도불구하고계속해서바다에방류되고있다.‘기후위기에대응할기회를가진마지막세대’라는우리는이시점에서다시고민할필요가있다.지금껏다양한방법을시도했어도변화가지지부진했다면이제는완전히다른걸시도해야한다.기후·생태위기에근본적인돌파구가되어줄머레이북친의사상을지금한국에다시불러온이유다.
미국생태운동의선구자인북친은‘녹색자본주의’같이자본주의체제를유지하면서그안에서의‘친환경’조치들로기후위기를극복할수는없다고본다.또사회와정치체제에대한개입없이개인들의일상적실천만으로생태문제를해결하려는방식에대해서도반대를표한다.그는우리가직면한기후·생태위기의본질을직시하기를요구하는데,그것은바로인간이다른존재와관계맺는방식에관한문제다.북친은‘사회적생태론’이라는독자적인이론을통해자연을향한인간의지배와착취는근본적으로인간들사이의위계구조에서기인한다고논한다.따라서기후·생태문제의해결은이위계구조가사라져야만가능하며,그를위해서는지금의정치체제를바꾸어중앙화된국가나자본의권력을시민들이나눠서지어야한다고주장한다.이책은이처럼도발적이고발본적인북친의사상이담긴글네편을엮었다.이책은2012년《머레이북친의사회적생태론과코뮌주의》란제목으로국내에출간돼우리사회의생태주의논의에새로운활력을가져온바있다.이를그후12년만에복간하며번역상의일부오류를바로잡고옮긴이의주석을추가해설명력을더했으며,정치학자이자기후정의운동활동가채효정의‘추천의글’을덧붙여현재기후·생태운동담론에서북친의사상이지닌의미를논하고자했다.기후재난의시대에현재적으로다시읽는머레이북친은교착상태에빠진지금의기후대응에꼭필요한논점과영감을전달해줄것이다.

생태운동의선구자,‘사회적생태론’의창시자머레이북친이전하는
인간과타자의관계를다시묻는도발적생태정치학

머레이북친은20세기후반에활발히활동했던미국의사회운동가이자생태주의자다.그는생태운동이태동하던시기부터운동에앞장선선구자로,당대의여러생태주의노선과의비교속에서‘사회적생태론’이라는독자적인이론을구축했다.이관점은오늘날에도생태문제에대한사회적책임을촉구하는생태운동가들에게널리받아들여지고있다.또북친은생태주의적대안사회체제를고민하는과정에서마르크스주의,아나키즘,생디칼리슴의장단을종합한‘코뮌주의’를구상해낸다.이책은그러한북친의사상이드러나는네편의글을엮은것으로,북친을처음접하는독자에게도어렵지않게그의논의를소개해준다.
북친의관점에서바라볼때,지금의기후위기대응책들이큰효과를내지못하는것은당연한귀결이다.누군가는국가와기업의노력이부족하거나,시민들이충분히경각심을갖고실천하지않기때문이라고말한다.그것도어느정도는사실일지도모른다.그러나애초에북친은자본주의체제를유지하면서그안에서의‘친환경’조치들로생태위기를극복할수는없다고본다.또사회와정치체제에대한개입없이개인들의일상적실천만으로생태문제가해결될리도만무하다고설파한다.즉지금행해지는방식모두기후·생태위기를근본적으로해결할수있는방법은아닌것이다.북친은그보다더깊이있는문제를제기하고대안을찾고자한다.바로인간과자연이관계맺는방식,더나아가인간이다른존재와관계맺는방식을재구성할것을촉구한다.그러한변화를동반하지않는생태적실천은“심각한사회병리자체가아니라사회병리의증상들에만주목할뿐이고그결과그들의노력도근원적치유와는동떨어진피상적인것이되고”말기때문이다.
그가주창한사회적생태론에따르면자연과인간사이의위계적인관계는인간들사이의위계에서온다.즉사람들사이의우열을가르는위계구조의존재가다른인간을지배·억압·착취할수있게하는데,인간이자연또한이런위계적관점으로바라봄으로써자연을지배하고수탈한다는것이다.따라서북친은생태문제의해결도먼저인간사회의위계구조가사라져야만가능하다고보았다.이때문에그는생태문제가탈정치적이고‘중립적인’대응이아닌사회·정치적운동을통할수밖에없다고보며‘생태정치’의중요성을강조한것이다.

시장에도국가에도우리의미래를맡길수없다면
이제우리는무엇을할것인가?

북친이문제의핵심을‘위계구조’라고보았기때문에,그가도달하는대안또한발본적이고도전적인것이된다.마르크스주의에많은영향을받은사상가답게북친은무한한성장과착취를필요로하는자본주의의본질적속성으로인해자본은자연을수탈할수밖에없다고봤다.그러나한때아나키스트이기도했던그는그렇다고자본을통제할강력한국가권력을요구하지도않는다.우리가현실에서수없이목격하듯국가또한얼마든지부패할수있으며민중의삶을살피지않는‘권력을위한권력’이되기마련이기때문이다.그런데시장에도국가에도우리의미래를맡길수없다면,그렇다면우리는어디로가야할까?이막다른길에서활로를찾다보면우리는북친이제안한‘코뮌주의’기획의진가를비로소이해할수있게된다.
북친은사람들사이의위계와지배를없애는방법은한사람,한곳이소유하는집중화된권력을시민들모두가나누는것이라고보며,그를가능하게하는정치체제로코뮌주의를제시한다.그는이대안사회구상을‘리버테리언지역자치주의’로풀어설명하는데,중앙화된권력을지역의민회,즉코뮌이나눠가지고,그안에서시민들이직접공동체의자치에참여하는것이다.시민들은자신들의미래를좌우할공동체의중대한사안을자신들의손으로결정할수있다.물론이정치체제는우리개개인에게자유롭고성숙한정치적주체가되어자연과사회를가꿔나갈것을요구하는쉽지않은구상이다.그럼에도이는중앙화된권력을그대로둔채그것을누구에게이양하느냐,그권력에게어떤규제와통치를요구할것이냐를고민하는정치가아니라,권력자체를문제시하며그것을어떻게나누고다루어야하는지를고민하는대담하고의미있는기획이다.왜냐하면북친이보기에권력,즉위계구조자체가사라지지않는다면인간과인간사이의착취는물론이고자연을향한착취도절대끝낼수없기때문이다.
이처럼자연과인간사회의관계를통합적이고근본적으로바라보는관점은생태문제와사회문제가범람하는오늘날우리에게꼭필요한아이디어를전해준다.‘추천의글’에서지금의기후·생태의제와북친의사상을직조하며북친을현재화하고자한정치학자채효정은“총체적무질서가불러온신자유주의에대한반동이차라리질서라도있었던전체주의와(독재국가와복지국가를모두포함한)사회국가시대를그리워하게만들고,기후재난앞에서가중되는불안과공포가기후파시즘과기후리바이어던을용인하는위험한시대에,자유의개념을다시정치화하는것은무엇보다중요하다.그래서우리는자유주의적자유의개념에갇히지않고민중의자유,정치의자유를탈환하기위해,어떤자유를거부하고어떤자유를원하는가를논쟁하며자유의담론을다시구성해야한다.그런점에서북친이고민했던‘리버테리언코뮌주의’는지금도중요한쟁점을제시하며,더풍부하고구체적으로상상하고확장해나가야할과제로남는다“고평하며이논의현재적의미를강조했다.이처럼지금우리시대에당도한북친의논의는교착상태에빠진지금의기후·생태문제에꼭필요한논점과영감을전달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