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에서 출구 찾기 (포스트휴먼이 나아갈 길)

미로에서 출구 찾기 (포스트휴먼이 나아갈 길)

$26.00
Description
인류세의 미로 속에서
자초한 위기를 넘어 출구를 찾는 인류를 위한 철학적 안내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종말’을 이야기한다. 기후 재난, 생태 위기, 인공지능의 급부상 등은 인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게 만든다. 종말이 다가왔다며 오히려 더욱더 흥청망청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인간의 멸종만이 지구를 위한 길이라는 입장을 지닌 사람들도 있다.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분명한 답이 없다. 프란체스카 페란도의 책 《미로에서 출구 찾기》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해, 복잡하게 얽힌 세계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대단히 새로운 지식보다는 다르게 사유하고 존재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페란도에게 포스트휴머니즘은 하나의 이론을 넘어, 삶 속에서 구현되어야 할 행동의 철학이다. 그에 따르면 예컨대 포스트휴머니즘 학회에서 논비건 식사만을 제공하는 것은 언행일치에 실패한 사례다. 앎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순간을 경계하는 그의 태도는, 독자로 하여금 텍스트를 넘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인간 스스로 초래한 위기의 시대에 인간됨에 염증을 느끼는 수많은 독자들을 끌어들일 잠재력이 충만한 책이다.

추상적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포스트휴머니즘

《미로에서 출구 찾기》는 《철학적 포스트휴머니즘》에 뒤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페란도의 저서이다. 세계적 석학 로지 브라이도티의 제자이기도 한 프란체스카 페란도는 포스트휴먼 시대를 구상하는 학자, 예술가, 과학자, 연구자 등의 플랫폼인 ‘글로벌 포스트휴먼 네트워크’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TED에서 최초로 포스트휴머니즘에 관한 강연을 진행하는 등 포스트휴머니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페란도의 이번 책 《미로에서 출구 찾기》는 개념을 정리하고 논증을 쌓아가는 전통적인 이론서의 형식을 따르기보다, 독자가 스스로 사유의 흐름에 들어가도록 이끄는 실천적 텍스트에 가깝다. 여덟 가지 명상, 짧은 단위의 사유, 반복과 변주로 구성된 이 책은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감각하며 깨닫는 과정을 경험하게 한다.
저자

프란체스카페란도

젠더연구로석사학위를,철학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뉴욕대교수로교양학부에서철학을가르치고있다.포스트휴먼연구그룹과세계포스트휴먼연구자네트워크인‘글로벌포스트휴먼네트워크’에서활발히활동하며,TED에서최초로포스트휴머니즘에관한강연을실시하는등포스트휴머니즘분야를선도하고있다.지은책으로《철학적포스트휴머니즘》(2021,아카넷)이있다.

목차

머리말7
서문.21세기에포스트휴먼으로존재한다는것13

명상1.포스트휴먼자기탐색37
#실존적포스트휴머니즘#상호-존재#실존주의?#21세기
#꿈#변화#속죄#포스트휴먼인식

명상2.인간개념정리하기59
#정리하기#인간-중심?#인간중심주의를넘어서#과학적으로,인간#영장류,침팬지,보노보#고대인류?#거의인간인#인간중심주의의탄생#선사시대?#재생#인간동물#소우주/대우주#인간-중심사고를넘어서#인간과더불어아니면인간없이?

명상3.생물의공동발생97
#체화#이중나선#생물학적나#홀로바이온트#바이러스인식#종행위성#급진적수명연장#독재자의역설#종의치유

명상4.생태적존재125
#지구#다시,자연?#철학적그린워싱#자연의권리#인간행위가만들어낸은자#기후변화#생태철학#실내사회#우드와이드웹#에코-로지/에코-노미#자연을재설계하기?#포스트휴먼예의상의관례

명상5.우주적구성159
#별의먼지로이루어진#우주주소#카오스와코스모스#우주적재활용#코스모폴리틱스#포스트휴먼중력#우주이주#황금역설

명상6.기술적강화183
#디지털실존주의#기술적주술화#포이에시스#AI의주도권장악#하이테크예언#바이오-해킹#빅데이터#마이크로타겟팅#데이터인식#알고리즘운명론#계몽된로봇#황금새장#행성적강화#시뮬레이션가설

명상7.사회문화적행위성221
#사회#인간권리?#사회적팬데믹#거품#사회적코딩#이드-객체#지식생산#전쟁문화#전쟁반대#학교교육인가재택교육인가?#포스트휴먼교육#포스트휴먼적교육과정#이난나/엔헤두안나#포스트휴먼부모역할#분홍색덫#포스트휴먼행위성

명상8.존재론적현존275
#일부/기술#포스트휴먼원형들#의식해킹#마음#주체들#비-존재#꿈#영성#자기실현

결론.포스트휴먼만트라301
감사의말309
주석312
참고문헌383

출판사 서평

“세상에대한본능적인사랑과비판적지성을결합해낸,관대하면서대담한책”
-로지브라이도티(위트레흐트대학교명예석좌교수,《포스트휴먼》저자)

“프란체스카페란도는우리시대의철학자이자시인이다.
이책은우리모두가출발해야할장소이다.”
-로빈D.G.켈리(UCLA석좌교수)


인간이오만을내려놓고겸손해질수있는
사유연습의장(場)

이책에서는“나는누구인가?”라는질문이끈질기게제기된다.“나는누구인가?”라는실존적질문은포스트휴머니즘이전에도존재했던오래된질문이다.해당질문이사뭇다른의미를가지게되는것은,페란도의관심이고정된자아의본질을탐구하는데에있지않기때문이다.페란도는인간을다양한관계속에서끊임없이구성되는존재,즉‘일자(一者)이자다자(多者)’로이해할것을제안한다.그러므로“나는누구인가?”는‘나’에갇힌유아론적질문이기보다는관계성속에서의‘나’를파악하기위한,‘일자이자다자’로서의존재를이해하기위한질문으로이해될수있다.

이러한관점은인간을다른존재들보다우월한위치에두는사고에서벗어나,인간-비인간,기술-생명,자연-문화가서로얽혀있는복잡한관계망속에서자신을다시바라보게만든다.세계와존재를이해하는방식의전환을요청하는페란도에따르면‘포스트휴먼으로존재하기의기술’이란(어쩌면소박하게도)우리가누구인지‘제대로’아는것이다.

일자이자다자로서의우리가누구인지제대로알게되었을때,그앎을여러가지삶의영역에서실천에옮기는것이야말로중요해진다.‘습관’대로,‘관습’대로살아서는미래를바꿀수없다.페란도는구구절절구체적행동강령을제시하지는않지만,인간이오만을벗어던지고겸손해질수있는사유연습의장을마련한다.인류스스로망쳐놓은세상속에서어떤삶을살아가야하는지답을알수없어막막한사람들에게,급진적사유를실천으로옮기고싶은독자들에게,《미로에서출구찾기》는중심을잃지않고나침반역할을해줄것이다.

인류세의미로를탐방하는이에게
하나의나침반이자길잡이가되어줄책

이책은여덟개의‘명상’과하위해시태그로구성되어있다.‘나’라는개인적질문에서출발해종과행성,그리고사회적존재로까지시야를확장해나가는하나의사유의흐름을이룬다.이과정에서인간은독립된개체가아니라관계속에서구성되는존재로재정의된다.첫번째명상은“나는누구인가?”라는질문을개별적차원이아닌관계적차원에서다시사유하는데서출발한다.이어지는두번째명상에서는보노보와침팬지같은우리의유전적친척들을살펴보며인간이라는존재를새롭게위치짓는다.세번째명상은“우리는종으로서누구인가?”라는질문으로시야를확장하고,네번째명상에서는인간을지구와분리된존재가아니라행성의일부이자기술로바라보는관점을제시한다.

이러한사유는다섯번째명상에서“우리는행성으로서어디에있는가?”라는질문으로이어지며,우주적차원의자아와윤리를탐색하는단계로나아간다.여섯번째명상은“우리는누구인가?”라는물음에서한걸음더나아가“우리는무엇이될수있는가?”라는가능성의질문으로전환된다.일곱번째명상은사회적인식의필요성에서출발해“우리는사회로서누구인가?”를묻고,마지막여덟번째명상은매순간우리자신을재발명하는법을사유하게하며책을마무리한다.

편의상순차적으로책의내용을소개했지만이를따르는것은이책을읽는유일한방법이아니다.이책은제시된순서대로의독서를고집하지않아도되고자유롭게탐방이가능한구조이며,독자가각자의방식대로의미를발견하도록설계되었다.어떤순서로읽든,어디에서시작하든,독자는이미로속에서자신만의경로를발견하게된다.그리고그과정에서중요한것은‘정답’이아니라,길을찾아가는경험자체다.이책은독자에게명확한해답을제공하지않는다.대신복잡한세계속에서스스로방향을찾을수있도록돕는사유의나침반이자길잡이로기능한다.그러한의미에서이책《미로에서출구찾기》는스스로하나의미로이기도하고,그와동시에독자가인류세의미로에서빠져나오는것을돕는길잡이이기도하다.인간이마주한파국이더이상손쓸수없는지경이라는동일한진단하에서도저마다의처방이갈리는가운데쉽사리단순한비관이나허무주의로빠지지않는자세가얼마나귀한지를《미로에서출구찾기》는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