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정체성 정치 이후, 정치와 욕망에 관해 비평하기)

권위 (정체성 정치 이후, 정치와 욕망에 관해 비평하기)

$25.00
Description
“결국, 비평가는 언제나 사회 비평가다.”

백래시와 파시즘이 몰아치는 혼란의 시대, 예술이 나아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정체성 정치를 넘어, 동시대 작품의 정치성과 세속성을 파고드는 비평의 모범
“예술작품을 본래의 세속성으로 되돌리는 것, 이것이 바로 비평가의 최대 과제이다. 예술가는 세계에서 무언가를 떼어내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되돌려놓는 것이 비평가의 일이다.” (29쪽)

젠더, 페미니즘, 퀴어, 정체성 정치 등의 주제에 대해 가장 급진적이고 과감한 글을 쓰는 1992년생 트랜스젠더 작가 안드레아 롱 추는 2018년 〈여성을 좋아한다는 것에 관하여〉로 혜성처럼 떠오른 이후, 미국에서 새로운 시각을 지닌 비평가로 주목받았다. 도발적이고 날카로운 비평과 에세이로 2019년에 람다문학상 트랜스젠더 논픽션 최종 후보에 오르고, 2023년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도 2023년 출간된, 퀴어 페미니즘을 다룬 《피메일스》가 퀴어 페미니스트 독자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추가 발표한 비평과 에세이를 모은 첫 비평집 《권위》는 그가 단지 ‘트랜스젠더 작가’가 아닌 전방위적 ‘비평가,’ 나아가 ‘공적 지식인’으로 활약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책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백래시와 파시즘이 몰아치는 정치적 혼란의 시대에, ‘정체성 정치’를 넘어 거침없이 예술작품의 정치적인 면을 논하며 세계와 예술을 연결하고 ‘지금 여기’의 예술의 쓸모를 꿰뚫는 신진 비평가가 제시하는, 이 시대 문화비평이 나아갈 길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안드레아롱추

미국뉴욕에서활동하는1992년생작가이자비평가.2018년《n+1》에발표한데뷔에세이〈여성을좋아한다는것에관하여OnLikingWomen〉로트랜스젠더연구의제2물결을열었다고평가받으며,이후문화비평전반에서활동하며2023년퓰리처상비평부문을수상했다.퓰리처상심사위원회는추가“작품뿐만아니라작가를파고드는비평을쓰며,복잡한사회적이슈를여러문화적렌즈를통해탐구”한점에주목했다고밝혔다.2019년출간된
첫에세이집《피메일스》는람다문학상트랜스젠더논픽션부문최종후보에올랐다.

목차

프롤로그
위기의시대의비평

I
한야의소년들
먹고먹히는소녀들
오페라유령
끝장내버려
나쁜년!

II
여자를좋아한다는것에관하여
나쁜TV
핑크
중국뇌

III
사이코분석
아무도원치않아
메트로골드윈마이라
끼리끼리
무대뒤의천사
여성에게투표를
오노

IV
권위

V
가짜신성
울부짖는나라
병가
혼합은유
있을법한사람들
당신이결정해야지

에필로그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까는’비평의흥분과스릴,‘움찔’하는반응에서태어나는판단.”─이연숙(리타)평론가
“롱추의글은독자를매달고,묶고,방치하고,당기고,밀치고,짜릿하게살짝때린다.”─이희우평론가

“또PC야?”라는문장앞에서어떻게창작하고비평해야하는가?
‘정치적인것’이란무엇이며,어떻게제대로읽어내야하는가?

소셜미디어로인해모두가자유롭게무엇이든비평하고평가할수있는시대,비평은존재위기를맞았다.모두가비평할수있는오늘날,좋은비평은무엇이며왜필요할까?이책에서롱추는이시대의젊은비평가로서문화예술비평의진정한목적이무엇인지,무엇이좋은비평·비평가인지를진지하게논한다.
특히롱추는미투운동이후들불처럼일어난‘정치적올바름(PoliticalCorrectness)’과‘워크니스(wokeness)’에대한피로감을호소하는자유주의자들과예술만의불가침적자유와순수성을말하는예술가·비평가들에게일갈하며예술의‘세속성’에대해역설한다.그는“결국비평가는언제나사회비평가”라고말하면서정치적인비평을옹호하며이렇게이야기한다.“만약비평이정말로하나의예술이라면,모든예술가운데가장저급하고가장구체적인예술일것이다.아름다울수는있지만반드시기능적이어야하는것.”롱추에게비평이지닌‘기능’이란바로천상의예술과지상의세상을연결하는세속성이다.그는동시대작가·작품의사회적맥락을파고들어작품의정치적위치와욕망의이면을날카롭게비판한다.
트럼프당선이라는상징적인사건전후,백래시와파시즘의광풍속에서우리사회는정치적혼란을겪고있다.이런세상에서예술은무슨의미가있을까?어떤이들은예술은정치적인것이아니며,있는그대로존재해야만한다고주장하기도한다.그러나롱추는정치와예술은별개라는명제를거부하고,치명적인유머감각과논쟁을불사하는명쾌함으로좌파가어떻게냉소주의자나기계적중립을말하는이들에게휘말리지않고문화비평에임할수있는지시범을보인다.그는예술속“정동의물길을따라흐르는사상이가진살아움직이는성격”을꿰뚫어보며,그것이야말로비평가가예술과세상,작가와독자를연결하기위해마땅히수행해야하는책무라고생각한다.롱추는이렇게쓴다.“예술가는원하는만큼찬란한창조의천국으로올라가도좋다.그를땅으로다시끌어내리는일은비평가에게달려있다.”
이책에는소설,논픽션,드라마,뮤지컬,비디오게임에이르기까지다양한미디어를아우르는롱추의‘동시대적’비평이잘드러나있다.게이문학의새지평을열었다고평가받는《리틀라이프》를쓴한야야나기하라의인물관을신랄하게분석하고(〈한야의소년들〉),《아르고호의선원들》로지성적인에세이스트로자리매김한매기넬슨의새로운저작을안일하다고비판하는(〈나쁜년!〉)등롱추는실시간으로맥락을이해하고지켜볼수있는,동시대작품을‘까는’비평의재미를느끼게해준다.또한〈오페라의유령〉을통해뮤지컬극의형식을역사화하고(〈오페라유령〉)〈라스트오브어스〉를통해비디오게임만이가질수있는예술성을칭송하는(〈끝장내버려〉)등,오늘날우리에게영향을끼치고있는콘텐츠를직시하고장르를뛰어넘어예술의범위를넓히기도한다.
무엇보다그의비평에는작품의정치적맥락을파악해예술이우리사회에어떤메시지를던지고있는지,우리가그것을통해어떻게생각하고행동해야하는지를분명히말하는힘이있다.롱추의글에는차별과혐오,백래시와파시즘,전쟁과대량학살에이르기까지오늘날우리가직면하고있는정치적위기에비추어작품을어떻게읽어내고해석해야하는지,오늘날예술과문화적표현이무엇을지향해야하는지에대한설득력있는주장과명확한비평론이담겨있다.오테사모시페그의소설속모순과그의엘리트주의를비판하며작가가독자를두려워해야한다고말하고(〈가짜신성〉),아시아계미국인작가들의소설의계보를역사화하며인종적경험이무엇인지를정의하며(〈혼합은유〉),소설속등장인물들을개인적정체성이라는틀에가두지않고도존재하게할수있도록방향을제시한다(〈있을법한사람들〉).설령롱추를잘모르는독자라도그의명쾌한글을읽으면좌파적정치성을뚜렷하게드러내는비평은어떻게전개되는지,어떻게작품을우리가살고있는세상과사회로끌어들여해석하고이해해야하는지,성별·인종·성적지향·정치적성향등을둘러싼‘정체성정치’시대를넘어우리가나아가야할예술과비평의모습은무엇인지가늠할수있다.
또한이책에는롱추를세상에알린,퀴어-트랜스-페미니스트로살아오며쓴초기에세이들도수록되어있다.트랜지션경험이나조울증치료에관한에피소드등을이야기하며자신과자신을둘러싼세계를비평하는글에는냉소적이면서도진솔한매력이깃들어있다.롱추가가장천착해있는주제이자자주사용하는비평적관점인‘욕망’과‘실망’이라는개념이무엇인지도엿볼수있다.
읽는이가‘관점’을갖게하는,스스로생각하고결정하게만드는날카로움!
지금여기,가장급진적이고중요한안드레아롱추의첫비평집

롱추가쓰는비평의가장매력적인특징은특유의과감함과공격적인문체로무장하고,그의견에동의하는사람이든그렇지않은사람이든매료시키고몰입시킨다는점이다.롱추의신랄한비평을읽다보면그의의견에동의하지않더라도그의주장에대비해스스로의‘관점’을세울수있다.이것이바로그가의도하고또믿는비평의효능이다.롱추는비평하나가사회전반을변화시킨다고는믿지않는다.다만그는비평이독자가어떤주제에관해스스로생각하고판단하게만든다고믿는다.그의글은독자를논쟁이라는링위로끌어올리고,자신의입장을정해주먹을쥐게한다.
이책을읽는독자는작품과작가그리고시대에대한찌르는듯한비판을읽는데서오는짜릿함,확고한가치관을바탕으로입장을전개하는작가를지켜보는즐거움,위트넘치는문장을읽는재미를느낄수있을것이다.또한사상초유의정치적위기를맞고있는오늘날,동시대문화예술과콘텐츠를마주할때우리가살아가는사회와정치적현실속에서인식하고해석하며비평할수있는힘을기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