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시기별·지역별 문학사론을 다루고 있다. 먼저 ‘근대 전환기의 중국문학’에서는 그동안 고대문학으로 취급하던 ‘진다이(近代, 근대)’ 부분을 전환기로 읽어내면서 현대문학과의 관련성을 강조했다. ‘5·4 문학혁명’, ‘좌련’, ‘항전’ 등은 각각 1920년대, 1930년대, 1940년대로 나누어 문학과 사회의 관계, 즉 문학이 혁명·이데올로기·전쟁 등과 직면할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그에 대한 사례를 제시했다. ‘사회주의 시기(1949~1976)’를 하나로 묶은 것은 사회주의 개조 및 건설이라는 시기적 지속성을 중시한 기획 의도를 반영한 결과다. ‘문화대혁명’이 종결되고 시작된 ‘신시기’는 1980년대의 과도기를 거쳐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새로움을 획득한다고 보고 전반부에선 주로 1980년대를, 후반에서는 1990년대를 다루었다.
2부는 장르론으로, 중국현대문학을 시, 소설, 산문, 희곡 네 분야로 나누었다. 장르별 큰 흐름을 짚고, 작가론에서 다루지 못한 주요 작가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안배했다.
3부는 작가론이다. 중국현대문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루쉰부터 최근 작가 왕숴까지, 그리고 타이완과 홍콩의 작가들까지 고루 배치했다. 3부에서 만날 수 있는 중국현대문학의 거장들은 다음과 같다. 절망과 좌절을 깊이 맛보았으면서도 그에 대한 저항을 멈추지 않은 나그네 루쉰, 근대적 개인의 자유를 추구한 소설가 위다푸, 선구자와 변절자라는 이중적 평가를 받은 루쉰의 친동생 저우쭤런, 중국 최고의 로맨티스트 시인 쉬즈모, 불굴의 여성주의 작가 딩링, 대지를 노래한 시인 아이칭, 무정부주의자 바진, 인성(人性)의 기치를 높이 치켜든 선충원, 중국현대희극의 개척자이며 우리에게 〈뇌우〉로 널리 알려진 차오위, 근현대 중국의 비극을 대표하는 문인 후펑, 톈안먼 사건 때 젊은이들에게 저항의 상징이 된 시인 베이다오, 파란만장한 고난을 겪고도 ‘명랑한’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 왕멍, 비극적인 삶만큼이나 우울하지만 진실하게 상하이를 그려낸 여성 소설가 장아이링, 상저우(商州) 지방문화의 뿌리를 추구하는 소설가 자핑와, 사회주의 체제에서 일탈한 신세대를 묘사한 왕숴, 중국인의 오랜 숙원인 노벨상을 수상했으면서도 중국인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망명 작가 가오싱젠, 무협소설을 통해 새로운 중국을 상상한 홍콩 작가 진융, 타이완이라는 냉전의 잔해 속에서 고뇌한 지식인 작가 천잉전, 그리고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타이완을 노래한 시인 위광중.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서유럽의 모던을 참조 체계로 삼아 ‘동아시아의 근현대’의 가능성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