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에세이.1 혼란 속에서 피어난 철학의 향연

동양철학 에세이.1 혼란 속에서 피어난 철학의 향연

$16.43
저자

김교빈,이현구

저자김교빈은1953년서울에서태어나성균관대학교동양철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철학사상연구회와인문콘텐츠학회회장,학술단체협의회상임대표를지냈고,현재호서대학교문화기획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지은책으로《한국철학에세이》,《하곡정제두》등이있고,함께지은책으로《화담집》,《강좌한국철학》,《기학의모험》,《동양철학과한의학》등이있으며,함께옮긴책으로《중국의고대논리》,《중국고대철학의세계》,《중국의학과철학》,《기의철학》등이있다.

목차

목차
개정증보판을내며
책머리에

바로보기…우리들의동양철학
공자…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노자…인생의보배를간직하라
묵자…약자를지키는방패
장자…광활한정신세계의끝없는이야기
맹자…유가의파수꾼
순자…동양의프로메테우스
법가…인간을조직하고인간을활용하다
명가…상식을부순사람들
농가…농사꾼의영원한벗
주역…점쟁이와철학자
돌아보기…남은이야기들
더읽으면좋은책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어떻게살것이며,무엇을할것인가?
삶의근본적인물음에서시작된동양철학의정수
동양철학이란무엇일까.영어로필로소피(philosophy),지혜를사랑한다는뜻의서양철학과달리일반적으로동?양철학이라불리는중국철학은엄밀한의미에서도학에가깝다.도를깨닫는것이목적인동양의사유들은도를깨우치는데필요한것은지혜가아닌수양을통한덕이라믿었다.동양철학의주축이되는이사유들은춘추전국시대에탄생하였으며,이는중국문화의틀을형성하는데지대한영향을끼치게된다.현재까지영향력을발휘하는...
어떻게살것이며,무엇을할것인가?
삶의근본적인물음에서시작된동양철학의정수
동양철학이란무엇일까.영어로필로소피(philosophy),지혜를사랑한다는뜻의서양철학과달리일반적으로동양철학이라불리는중국철학은엄밀한의미에서도학에가깝다.도를깨닫는것이목적인동양의사유들은도를깨우치는데필요한것은지혜가아닌수양을통한덕이라믿었다.동양철학의주축이되는이사유들은춘추전국시대에탄생하였으며,이는중국문화의틀을형성하는데지대한영향을끼치게된다.현재까지영향력을발휘하는이른바‘제자백가’,‘백가쟁명’이라일컬어지는사상이왜이시기에탄생했을까.그리고그들은무엇을말하고자했나.이것이《동양철학에세이》1권에서말하는핵심이다.
중국역사상사회·정치적으로가장큰혼란기였던춘추전국시대.그격변기의무질서함을바로잡고자몇몇사상가가자신의의견을피력하기시작한다.그시작이바로소크라테스,예수,석가와더불어세계4대성인으로꼽히는공자.공자의사상은2500여년에걸쳐인류에게엄청난영향을끼친다.그는우리나라를비롯해동아시아여러나라문화의중심을이끈유가사상의대표자이다.그사상의힘은여전히유효하다.그를필두로사상가노자,묵자,장자,맹자,순자가자신의실천적철학을제시하였고,더불어법가,명가,농가,주역의사상이시대마다영향력을행사했다.그들이말하고자했던궁극적인뜻은단하나,‘어떻게살것이며,무엇을할것인가’였다.그들의사상속에는풍부한경험을바탕으로한탄탄한논리와함께강한실천의지가담겨있다.이책은올바른시각으로동양철학을쉽게이해하고,우리가함께살고있는이공간을좀더살만한곳으로바꿔보려는사람들에게정신을단련하고주변사람들을깊이이해하는데밑거름이되어줄교양서이자필독서이다.
시리즈로재탄생한동양철학입문의고전《동양철학에세이》개정증보판출간
1993년에처음출간되어10년이훌쩍지난지금까지도많은독자가찾고있는스테디셀러《동양철학에세이》1권의개정판이2권출간과더불어시리즈로새롭게선보인다.대학신입생과일반인들의동양철학입문서로기획되었던《동양철학에세이》1권은세월이흐르면서독자연령층이점차낮아져이제는중고등학생들이즐겨읽는책,중고등학교교사들이추천하는책(‘전교조’추천도서,‘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권장도서등)이되었다.이러한흐름에맞춰《동양철학에세이》1권개정판에서는편집과디자인에변화를주었다.《동양철학에세이》가동양철학(정확히는중국고대철학)에입문하고자하는일반인은물론이고중고등학생에게까지널리사랑받아온것은지은이들의균형잡힌시각과친절한‘강의체’때문이다.
지은이들은책에서우리의식과생활속에깊이스며들어있지만자세히알지는못했던공자맹자노자장자순자법가주역을비롯하여,비교적덜알려진묵자명가농가같은제자백가의주요사상을차근차근소개한다.하나의사상이탄생하게된사회역사적배경과,그사상에서중심역할을한인물의일생을소개한다.또한사상의핵심주장과당대에그사상이가졌던의미를설명하는동시에,견해가편향되지않도록오늘날의시각에서본사상의한계와모순을짚어낸다.또한공자와맹자,공자와노자,노자와장자,공자와묵자,맹자와허행(농가),순자와한비자(법가)등각사상의다른점과공통점도이야기하여각사상을비교한다.한편한편읽어가다보면,‘동양철학은고리타분하고지루하다’,‘동양철학은뭔지몰라도신비롭고심오하다’와같은편견이조금씩사라지고,2500여년의시간을뛰어넘어‘지금,여기’에서의생생한철학으로다가오게될것이다.
책속으로추가
춘추전국시대의혼란은이기심에서왔습니다.이기심은본질적으로차별적인사랑을낳으며,차별적인사랑은자기자신,자기집안,자기나라에대한사랑으로나타납니다.묵자는지배집단의차별적사랑때문에생긴침략전쟁의물결을거슬러서무차별적사랑에기초한전쟁반대론을주장하였습니다.사실묵자의전쟁반대론은겸애를실현하기위한가장현실적인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그는전쟁을반대한다고외치는것만으로는아무런의미가없다고생각했습니다.아무리강력한구호도작은실천을따라갈수없습니다.그래서묵가집단은그러한전쟁에맞서는방어전쟁에직접참여하기도했고,방어를위한무기들을새롭게만들어내기도했습니다.어떤학자는묵가집단의이런모습을가리켜방어전을위한전쟁청부업이라고도했습니다.
묵자가전쟁을반대한가장큰이유는전쟁이파괴적이고비생산적이며,개인의사욕을채우기위한것이기때문입니다.묵자는그럴듯한명분으로전쟁을벌이는지배집단을도둑에비유했습니다.남의집에들어간좀도둑이처벌을받는것과달리,남의나라를침략한큰도둑은오히려칭찬을받는다고비난했습니다.또죄없는사람한명을죽이면살인자가되고열사람을죽이면인간백정이되는데,전쟁을일으켜수만명을죽인자는도리어영웅이되니어찌된일이냐고했습니다.……
묵자는꿈을실현하기위해집단을만들었고,강자에맞서싸우기까지하였습니다.그러나묵자는혁명을꿈꿀수없었습니다.이점은그의사상에혁명적요소가있다는사실과는별개의문제입니다.묵자가피지배계층에의한혁명을인정한다면그것은또다른공격전쟁을의미하게되고공격전쟁은겸애에어긋나는것이니,스스로자기철학의가장핵심적인부분을부정하는결과를낳습니다.이점이묵자의꿈이이루어질수없었던내부요인입니다.
그러나더큰원인은다른데있는것같습니다.묵자사상은사회주의는아니지만사회주의와유사한점이많습니다.우리는1990년을전후하여사회주의국가들의몰락을보았습니다.사회주의는인간의사회적실천을강조하면서,헌신적인자기희생과꿋꿋한도덕성을바탕으로유지되어왔습니다.그러나인간내면에는또다른욕구가있습니다.그것은다름아닌이기심입니다.사회주의는강한조직력과이성적판단에근거하여지탱되었고,경험과실천이그사회의추동력이었습니다.그러나조직력에틈이생기고,그틈을이기적인욕구가뚫고나왔을때사회주의는몰락의길을걸을수밖에없었습니다.
묵자도이성에호소함으로써묵가집단을강철같은대오로이끌어갔습니다.물론여기에는하늘의뜻이라는외피도있었지만,주된동력은이상사회에대한갈망과꿈이었고,이를통해내적성실성과아울러외적인배척력을함께가질때유지될수있었습니다.즉팽팽한긴장이강한단결력을가져왔던것입니다.그러나춘추전국의혼란이영원히지속될수는없었습니다.혼란의종말은지배집단의몰락을가져온것이아니라,오히려그들을강화하였습니다.혁명이론이없는묵자의철학이이런상황에서더는지탱될수없었던것입니다.또한그러한틈을이기적욕구가그대로놓아둘리도없었습니다.결국2500여년전중국의획기적인사상은꿈으로남았던것입니다.(본문94~1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