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와 원숭이 (생물 철학자와 인도 철학자의 불교에 관한 12가지 대담)

승려와 원숭이 (생물 철학자와 인도 철학자의 불교에 관한 12가지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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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생물 철학자와 인도 철학자의 불교에 관한 12가지 대담 [승려와 원숭이]. 10여 년 전에 인연이 닿은 두 저자는,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했음에도 서로 간의 철학적 고민이 비슷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된다. 그것은 과학과 종교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삶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저자들은 신앙보다는 지적 차원에 방점을 두고 불교를 논하고,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불교를 현실의 언어로 풀어내었다. 책은 ‘자아, 윤회, 감정, 미학, 방편, 진화, 문화, 종교, 집단, 믿음, 고독, 원형’ 이렇게 모두 12개의 키워드로 구성됐다.
저자

심재관

저자심재관은동국대학교에서고대인도의의례와신화에대한연구로 석·박사를마쳤으며,산스크리트어와고대인도의뿌라나 문헌연구에주력하고있다.필사본과금석문연구를포함해인도건축과미술에도관심을확장하고있으며,2006년부터오스트리아,파키스탄의대학과국제필사본연구 프로젝트에참여하고있다.인도뿌네의반다르카동양학연구소회원이기도하다.저서및역서로는《탈식민시대 우리의불교학》,《세계의창조신화》,《세계의영웅신화》, 《힌두사원》,《인도사본학개론》등이있다.〈인도의전투신스칸다의탄생신화〉를비롯한인도신화학에관련된 다수의논문이있다.금강대학교HK연구교수,상지대학교연구교수로재직했으며,동국대학교와상지대학교등에서강의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이책은이렇게시작되었다

[첫번째주제]자아|자아는없다
[두번째주제]윤회|윤회는연기와다르다
[세번째주제]감정|욕망과감정은나의것
[네번째주제]미학|감성과기억이예술을낳았다
[다섯번째주제]방편|방편을버린다
[여섯번째주제]진화|무시무종이라시작도끝도없다
[일곱번째주제]문화|동서양이만나다
[여덟번째주제]종교|무엇이종교인가
[아홉번째주제]집단|종교는집단이다
[열번째주제]믿음|믿음을버리고앎을향한다
[열한번째주제]고독|외로움을이기려하지않는다
[열두번째주제]원형|변용이있어서생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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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생물철학자와인도철학자의불교에관한대담

12개의삶에관한키워드로
불교와진화생물학을통섭하다!


종교와과학,좁게는불교와진화생물학사이에서대화가어디까지그리고어떻게가능할까?이책의상징적인제목에서단번에그뜻을알수있듯이,원숭이는생물학을,승려는종교또는불교를상징한다.언뜻보기에전혀관계없어보이는생물철학자와인도철학자는왜굳이'불교'라는주제에대한대담을시작하게됐을까?10여년전에인연이닿은두저자는,전혀다른분야를전공했음에도서로간의철학적고민이비슷하다는점을인지하게된다.그것은과학과종교를어떻게연결할수있는지,그리고그것을삶과어떻게연결시킬수있는지에대한고민이다.그중에서도불교라는종교이상의학문이과학이라는학문과어떠한유사성을보이는지에대한물음이었다.과학에서신화에이르기까지,형이상학에서현실사회의모순까지다양한이야기를나눈경험들이결국이책을만들게된동기가된셈이다.궁극적으로는삶과사회그리고철학과종교와같은추상적인주제들이불교라는현실종교안에서어떻게전개되어왔는지를이야기해보자는것이두저자의초발심이었다.
초월적존재에대한맹목적믿음을강요하는타종교와는다르게,불교는무아(無我)에이르는깨달음을가장이상적인목표이자최우선의과제로상정한다.이두저자역시신앙보다는지적차원에방점을두고불교를논한다.쉽게말하면바깥에서본불교다.다양한관점에서불교를그리고그와관계된역사적사실들,과학과의접점등을파악하기때문에두학자의첨예한대담은그래서더의미있고유쾌하다.이들의대담에서더욱중요한것은자아에서원형으로이어지는12개의소재하나하나가저자자신의고민에서나온문제라는점이다.익숙하지만어려운불교개념을삶의테두리안에서녹여내며삶에관한본질적인문제들을논하기때문에독자들과의거리는더욱가까울수밖에없다.일반인이이해하기어려운불교를현실의언어로풀어냈기때문에호흡이짧고속도감이있다.경전을읽기에는부담스럽고,불교를지식으로쉽게이해하기원하는독자들에게적극추천한다.

대담이라는형식을통해불교를쉽게풀어내다!

12개의주제로엮은불교와과학

이책은‘자아,윤회,감정,미학,방편,진화,문화,종교,집단,믿음,고독,원형’이렇게모두12개의키워드로구성됐다.
자아,윤회는불교에서다루는주개념이지만,자아의경우인간존재에관한질문으로도이어지기때문에이책의시작에서먼저다룰필요가있었다.일반적으로한국적불교사상에서다루는자아가어떤특성을지니는지,그리고그것이초기의불교사상,불교에서다루는본질적인개념과어떻게다루는지차근차근분석한다.그리고철학에서다루는형이상학적인존재론과또어떻게다른지언급한다.이어감정과미학,진화,문화,집단,고독등은인간의삶에서보편적으로나타나는현상이기때문에불교에서이것들을어떻게해석하고있으며,생물학과의유사성과차이점은무엇인지비교한다.삶을구성하는이러한요소들이각각의분야에서어떻게발현되고있는지일상적이어서놓치고있던부분을폭넓게사유하도록문제제기한다.마지막으로방편,믿음,원형등종교일반에서드러나는요소들을다루며타종교와불교의유사성과차이점이무엇인지,불교를일반적인종교로만볼수없는이유가무엇인지고민하게끔한다.각각의개념들은내용상흐름에맞게재구성했으며,두학자의대담을통해불교를종교바깥의차원에서거리를두고이해할수있다는점이이책의큰장점이다.
불교가대중들이이해하기수월한종교는아니다.불교의가르침을짧고쉽게보여주는단일한경전도없고,있다고해도그언어의깊이에도달하기가어렵다.일차적으로불교경전의내용은거의다전문적수행자들을위한내용들이라고봐야한다.따라서불교적사상을이해하는폭도사람마다다양하다.때문에불교의기원부터파생까지역사적사실들에근거해대중이이해하기쉽게불교를정리했다는점에서이책의특징이돋보인다.더불어불교와얽힌고대인도의역사부터문화까지배울수있다는점이이책이주는또다른유익함이다.

종교이상의철학적질문을던지는불교
붓다당시는확연한계급사회였기때문에불경에는당시계급사회를비판하는대목이많다.사회적갈등,현실적불만을기만하지말고정면돌파해야한다는계기가불교탄생의사회적의미가된다.붓다의깨달음은지극히개인적인깨달음일수있지만,결과적으로개인의심오한체험과통찰이그사회의갈등을해소하는계기를낳게된것이다.붓다가간파한것은이세계저너머에다른절대적이고영원한존재는없다는사실인데,결론적으로이러한통찰은당시지배하던권력의당위성을무너뜨리게되었다.그래서그위에서있던힌두교의사회질서까지위협한것이다.즉,보이지않는추상적본질보다는보이는그대로의사물,보이는그대로의사회,보이는그대로의사람들,구체적인실상을보려는희망에서부터불교가시작되었다고본다.그래서불교를현실종교라고일컬을수있는것이다.
지금내모습이바로나이거늘밖에드러난나를제쳐놓고안에서만자아를찾으려한들무엇을찾을수있겠냐는것이다.그자아는추상적이고만들어낸자아일뿐이다.그런데많은이들이그런자아혹은참자아를찾는것이불교의본질이라고오해한다.특히한국에서는‘참자아’를찾기위해불교를접하는경우가많다.그러나이는한국의절집에서만쓰는상투어구라고볼수있다.벗긴껍질안에참자아가숨겨져있다는생각에서과감히벗어나야한다는것이다.생물학적으로말하자면아주구체적이고경험적인모습이바로자아라고할수있다.감각의다발들이바로자아라는셈이다.다른종교가연역적이론체계라면,불교는귀납적행동체계라고볼수도있다.권위적인절대교리에따라현실문제를해결하는연역적체계와달리,현실속의사소한문제들에일일이접근하면서하나하나에의미를부여하는것이귀납적행동체계다.보편적인원칙은있되,권위적인규범체계가없다는점이다.그래서불교는종교가보편적으로제시하는윤리적당위성이나심리적위안등을목적으로강요하는신앙의차원을넘어선,철학적사유를제공하는메시지라고도볼수있다.

불교와신경생리학지향점의유사성
감정이좋든나쁘든지나치면번뇌의단초가되기에그러한감정의문제를잘파악하는것이불교의핵심이라고본다.놀랍게도신경생리학에서말하는감정에대한기조도이와같다.생리학에서는감정의복합체를마음이라일컬을수있는데,몸의피부처럼눈에는보이지않지만외부에서자극받은느낌을걸러내지않고쌓아놓게되면결국감정이상한다고말한다.이느낌을걸러내는장치가바로감성이라고할수있는데여기서감성은감수성과는다른의미다.일례로요즘아이들에게감성훈련이라고시키는예술교육은감성연습중적은일부분에지나지않는다.감성교육이란어떤상황에서도감정을스스로잘처리할수있도록하는감정처리훈련인데,현대인들에게는이연습이제대로되어있지않기때문에감성으로조절되지못한감각들이아무여과없이수용되어일희일비하게된다.그렇게축적된감정들은행동을과잉으로유도하거나폐쇄하게끔한다.슬픈감정이나기쁜감정이나감성의피부를거치지않고들어온미조절의감정들은결국마음을아프게한다.
불교에서도감정을부정하지는않는다.감정과욕망은피할수없다고보지만최대한조절이가능하도록새로운시선으로세상을바라볼것을제안한다.그렇다고상호간욕망을조정하는공리주의적입장을의미하는것이아니다.불교는그러한보편주의윤리학과는거리가멀다.고통을없애는도구화된방법을적극제안할뿐이다.고통을낳는직접적인인과작용의원인을깨닫고욕망을통제해고통으로부터벗어나자는것이다.즉,감정의진동이요동치지않는상태를만드는것이불교의감정론이다.이는생리학에서말하는감정의조절과도매우흡사하다.

불교와진화론간사유구조의유사성
우리몸은60조개의세포로구성되어있는데인간이가지고있는세균,즉박테리아의수는그것의5배정도가된다.이모두가함께공존하고있는것이바로지금내모습이다.가령내몸에있는박테리아가나쁘다고해서이박테리아를모두없애려한다면결국나라는존재자체도죽게되는것이다.오늘날현존하는모든생명종은나름대로의미를지닌진화의소산물이라고진화생물학에서는말한다.그래서어느생명종이더우월하다고말할수없다.모든생명종은동등하기에누가누구를지배할수없다는뜻을포함한다.진화론이시사하는이러한평등성과공존관계는불교의연기론과도유사하다.특히‘나’라는존재가다른생명들과얽혀존속하고있다는점에서불교적인메시지를지닌다고할수있다.한생명의존재론적조건은모든다른생명에의해연관되어있다고볼수있다.그것이바로불교의연기론에서말하는바이기도하다.
일반적으로사람들이진화론을크게오해하는것중하나는,‘정향진화’다.원시세포가발전해서균류가되고그것이더발전해서파충류가되고조류가되고포유류가되고그리고원숭이로발전해침팬지가되고마지막으로사람이라는일방향성발전을말한다.이것은큰오류라고진화학에서는말한다.진화론은서로갈라지면서다양한생명종이새롭게탄생하는것이고이렇게갈라진종중하나가호모사피엔스라는것이다.서구인종학자들이흑인을고대원시인의흔적으로간주한것역시인종학적근거를만들기위한의도된왜곡인셈이다.진화는어떤목표를향해가는발전적시간관이아니다.그래서어느것이더우월하다고할수없다.

불교와생태학적앎과의유사성
앎은불교의특징이다.물론일반불교신자들에게신심은매우중요할수있다.불교에서말하는앎은지식과추상적인진리의세계를인식하자는것이아니라,사물의흐름이나내생각밑에깔린인과론의고리를제대로볼수있는앎을말한다.그러한현상적인문제를직시한다는점에서진화론에서말하는생태학적앎과같다고볼수있다.불교에서말하는깨달음이란스틸사진의한장면이아니다.한장의사진이전체에걸쳐어떤관계에놓여있는가를아는것이바로깨달음이다.이것은생태학적관계성과도같다.다른공간에펼쳐져있는다른사물,사람,사건까지의관계성을포함하기때문이다.생태계안에있는모든개체는의도적이지는않지만결과적으로모종의상관성을지닌다.서로에게무관하지만결국서로의존재를인정하는그런불특정적인공진화의공존을유지하는것이다.이런공존방식을생물철학자최종덕은‘차가운공존’이라고말한다.그런차가운공존이결국불교적의미의공동체성이라고.그것이불교를‘차가운종교’로부르는이유이자,타종교와는다른특징적인점이라고말한다.이렇듯불교와과학간의접점을통해불교의현재성을이전과는다른관점에서폭넓게사유할수있다는점이이책의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