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페미니즘 에세이)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페미니즘 에세이)

$13.50
Description
페미니즘을 접하는 사람들의 불편함, 그 불편함은 일종의 선물이다.
페미니즘을 접하는 사람들은 불편해한다. 모르고 지냈거나 모호하게만 느끼던 일상 속의 부당함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해왔던 말과 행동이 잘못이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자신이 마주했던 세계를 해석하고 말하는 홍승은의 글 역시 우리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때의 불편함은 일종의 선물이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낡고 폭력적인 관습적 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는 춘천 인문학카페 36.5도 운영자 홍승은이 여성혐오가 일상화된 한국사회를 사는 20대 여성으로서 겪었던 일과, 그를 통해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 뭐가 문제인지도 알기 힘든 삶 속의 차별과 편견, 폭력을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소재 삼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나간다.

저자 홍승은 역시 자기 목소리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삼키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폭력적인 말을 뱉는 아빠에게 대항하기보다는 눈치를 봤고, 말과 몸으로 자신을 침범하는 이들에게 단호하게 싫다는 소리를 하지도 못했다. 또 자신이 대표인 조직에서 ‘여성 리더’의 리더십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트집 잡는 남성 구성원들의 비판에 제대로 맞서기 전에 눈물부터 흘렸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그는 페미니즘을 만나고부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그를 바탕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면서 그런 폭력과 비판 앞에서 조금 더 당당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그가 단단한 존재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저자

홍승은

저자홍승은은
내경험을말했을뿐인데,세상이딸꾹질했다.어느새나는페미니스트가되었다.

노래하고글쓰고그림그리는사람.여성혐오사회에서나고자라며몸에깊이밴자기부정을극복하기위해숨지않고말하는법을연습하는중이다.인문학카페36.5°에서하고싶은일을하며먹고살방법을궁리한다.예술을통해각자의언어를찾는일과동물가족,채식,비혼예술공동체에관심있다.여성주의저널《일다》,《여성신문》에글을연재한다.

목차

저자의말

1장돌아보면좋겠습니다
나는엄마의딸
담을수없는존재의무거움
병뚜껑콤플렉스
나는당신을모릅니다
친절한타인으로남기
나의명절탈출기
그방에서는여전히빨래가눅눅할까
이따가아빠저녁밥챙겨줘
기어코나를두드리는목소리
새벽의일기#1:고독이찾아왔다
새벽의일기#2:애도받지못하는존재들

2장무사하면좋겠습니다
식탁의눈치게임
폭력의자리
일상적인폭력속에서살아가기
이시대의사랑
‘진정한페미니스트’안합니다
숨은남성과드러내는여성,검은시위
모른다고말할용기
손가락이향해야할곳
우리는동등한인간으로만날수있을까
몸의이야기를들어주세요
새벽의일기#3:아무리익숙해도문제가아닌건아니다
새벽의일기#4:아직예민하다

3장들리면좋겠습니다
나는불법이다
페미니즘을알려줘
선천적비혼주의자
강간문화,당신은안녕한가요
네잘못이아니야
고슴도치를품은건누구일까
여성혐오사회에서여성이리더가된다면
보이지않는노동을하는사람들
내가불쌍해보이나요
학교밖청소년,이대로도괜찮아요
새벽의일기#5:불확실함을받아들이기
새벽의일기#6:무기력한가을

4장연결되면좋겠습니다
예민한게아니라당연한겁니다
소외된매력
모두를위한카페아닙니다
B에게보내는편지
‘김치녀’이거나‘개념녀’이거나
그들만의민주주의
지금이곳의정치
당신은사소하지않다
예술가와예술작품은별개다?
당신이계속불편하면좋겠습니다
새벽의일기#7:언어가필요하다
새벽의일기#8:들려주세요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춘천인문학카페36.5도운영자홍승은,
프로불편러그녀의불편예찬

일상의한복판에서벌어지기에정작잘보이지않았던여성에게가해지는무수한폭력의파편을저자는섬세한언어로,그러나에두르지않고담대하게증언한다.
-은유(작가,《싸울때마다투명해진다》저자)

탁월한프로불편러인저자가들려주는불편한이야기가,우리모두각자자신을돌아보고서로연결될수있을때까지계속되면좋겠습니다.-임옥희(여성학자,《젠더감정정치》저자)

홍승은의글에는힘이있다.정직한성찰이있다.뜨거운위안이있다.
-이서희(작가,《유혹의학교》저자)

여성혐오사회에서‘나쁜페미니스트’가된소녀,
모두에게불편함을선물하기로결심하다


한국사회에서여성으로살면서겪는문제에대해발언하고행동하며많은주목을받고있는,춘천인문학카페36.5도운영자홍승은.《당신이계속불편하면좋겠습니다》는홍승은이여성혐오가일상화된한국사회를사는20대여성으로서겪었던일과,그를통해느끼고생각했던것들을기록한책이다.그는우리에게너무나익숙해서뭐가문제인지도알기힘든삶속의차별과편견,폭력을자신과주변의이야기를소재삼아일상언어로풀어나간다.
홍승은은2016년을정점으로페미니즘이사회적이슈로떠오른가운데여러매체와의인터뷰와글로많은이들의이목을끌었다.특히낙태경험을담은글은수만명에게공유되고공감을얻으면서널리읽히기도했다.그런그도처음에는자신의목소리를내는게쉽지않았다.우리가사는세상이수도권에사는중산층이상의고학력이성애자남성의기준에맞춰짜여있으므로.그런세상에서기준바깥의존재가자신만의목소리를낼때,세상은그것을불편해하고터부시하며사적이라의미없는얘기로치부한다.그렇게기준밖의존재는자신을목소리내기에부족한사람이라여기게되고.그럼에도홍승은이공개적으로말할용기를낼수있었던건,‘페미니즘’덕분이다.“개인적인것이가장정치적이다”“만약한여성이자신의삶에대해진실을털어놓는다면어떻게될까?아마세상은터져버릴것이다”같은페미니즘의말들은그가자신의경험을글로표현하고공유할수있는용기를주었다.
페미니즘을접하는사람들은불편해한다.모르고지냈거나모호하게만느끼던일상속의부당함을깨닫게되고,자신이아무렇지않게해왔던말과행동이잘못이라는걸알게되기때문이다.그런맥락에서페미니즘의시선으로자신이마주했던세계를해석하고말하는홍승은의글역시우리에게불편함을안겨준다.하지만그때의불편함은일종의선물이다.우리가더나은사람이될수있도록,낡고폭력적인관습적사고로부터자유로울수있도록돕기때문이다.

“저는무언가를공부하고알아가는건부끄럽고수치스럽고화가나는일이어야한다고생각해요.내가가담해왔던세계를직면하면,나도모르는새저질러왔던폭력이선명해지면서자책과후회,부끄러움이밀려와요.동시에내가폭력인지모르고당하고지나쳐왔던일이선명해지면서분노와슬픔이밀려오고요.그렇게복잡한감정속에서상처받는게아는일이라고생각해요.(…)당장상대가앎을삶으로잇지못한다고해도일단알게끔해주는건중요한일같아요.(…)아끼는사람이라면더더욱그가불편하게해줘야한다고생각해요.서로가더좋은사람이될수있도록.계속상처받더라도,적어도전보다자유롭게살수있도록요.”(295쪽)

“왜밤거리를마음놓고다니지못할까,왜공중화장실에서두려움을느낄까”
한국사회에서살아가는평범한한여성의서사


당연하게도홍승은의삶에는여러면이있었다.기쁘고즐거운순간도많았으며,그가살아온시간의대부분은특별함없이평온하게흘러갔다.그럼에도그가불편한글쓰기,고통의글쓰기를멈추지않는건,“고통을외면한희망의언어보다고통을응시하는정직한절망의언어”가자신을살아있게하며,자신이겪은일이자기만의일이아니라여기기때문이다.일상에서그를할퀴었던일들은‘여성’이라는그의정체성과밀접하게관련있다.그렇기에그가품어왔던물음은여자라면언젠가한번쯤가져봤을의문이다.

“왜나는밤거리를자유롭게다니지못할까,왜공중화장실에서두려움을느낄까,그것은사랑이었을까폭력이었을까,왜나는그에게처녀인척했을까,왜내외모에만족하지못할까….”(14쪽)

홍승은의글에서잦은빈도로등장하는아빠이야기역시낯설지않다.아빠의모습은폭력적이다.식탁에서밥상을차린이의수고로움을생각하기보다는음식맛부터불평하고,딸들의통금시간과화장및옷차림을단속하거나공무원이되어좋은곳에시집가라며미래마저통제하려든다.또드물게가족구성원들에게물리적폭력을행사하기도한다.그런그의아빠는결코예외적인유형의사람이아니다.한국의‘평범한가장’가운데한사람일뿐이다.집에서누군가들의눈치를전혀보지않고자신이내키는대로말하고행동하는.

“내가족은특별히불우했던가족이아니다.많은가족서사에서당연하게그려졌던가부장의모습을담고있는평범한가정이다.그리고그평범한가정이라는게얼마나기울어진권력을전제하는지가족구성원의입장에서글을쓰는것뿐이다.그러니까나는내아빠가유독더폭력적이라서글을쓰는게아니라,많은아빠가자신도모르게저지르는폭력을성찰했으면해서글을쓴다.”(193쪽)

“그건네잘못이아니야”
동시대를살아가는여성들에게건네는뜨거운위안

그외에도책에는저자와저자의주변사람들이단지‘여성’이라는이유로일상에서크고작은차별과폭력에노출되었던이야기들이나온다.여자는정숙해야한다는엄마의핀잔,남자들과달리택시를탈때카드로비용을결제하려면기사에게욕을듣는경우가잦았던일,대중교통에서몸을비벼오던남자,남자친구의데이트폭력,신뢰나권력관계를이용한남성지인들의성추행,명절은쉬는날이아니었다며우는기혼친구,동생과친구를임신시키고책임을회피했던그들의남자친구들,‘머리기르고화장하면예쁠텐데왜짧은머리에민낯으로다니느냐’는말을수시로듣는친구,남편과시집의구속에서벗어나지못하는친구의언니,생계와가사를모두책임지면서도남편에게괄시당하는친구엄마의이야기….
저자나그주변사람들의경험과유사한일들을직간접적으로접한적있는독자들은,저자가들려주는이야기에자연스레공감할것이며,나아가위안을느끼게될것이다.홍승은이단지자신의경험을드러내고직시하는것을넘어,그일들이일어난저변에깔린여성혐오와같은우리사회의구조적문제를들여다보면서“그건네잘못이아니야”라고스스로와타인에게말해주기때문이다.

“글쓰기모임에서한청년이내게말했다.‘승은씨는선뜻쓰기어렵고금기가되는일들을아무렇지않게풀어내서글을읽으면서위안을받아요.’나는‘아,제가요?위안이되었다니다행이에요!’라고대답하고웃어보였다.”(180쪽)

만약저자가들려주는이야기가마냥불편하기만하거나자신과는상관없는일이라고느낀다면,그건‘운이좋은’삶을살아왔다는증거일지모른다.주위를조금만세심하게들여다보면책에나오는이야기가그리특별하지않음을깨닫게될것이며,자신이몰랐던,그러나분명히자신의세계와공존하는다른어떤세계에대한이해의폭을넓힐수있을것이다.

“한남성이내게말했다.‘저는승은씨글에서나오는사례들이설마실제로있는일일까싶었어요.그래서처음엔지어낸건아닌지의심하기도했어요.그런데제가자주가는카페에앉아서가만히주위의소리에귀기울여보니까정말그럴수있겠구나싶더라고요.타인에대해쉽게말하는사람이많다는걸새삼깨달았어요.’다행히그는나를통해서처음느꼈던낯선세계가자신의세계와무관하지않다는걸알게되었다고했다.”(218쪽)

“당신이사소하다고말한문제는늘사소하지않았다”
여성,소수자없는진보와민주주의는거절합니다


책의1장과2장,3장이주로여성으로서겪었던일상에서의폭력,페미니즘을접하고난뒤저자가얻었던깨달음을바탕으로우리에게던지는메시지를담고있다면,4장에서는‘진보’와‘민주주의’를입에담으면서도소수자감수성,특히젠더감수성이없는소위‘진보마초’‘깨어있는시민’들을비판한다.역시이야기의소재는그가직접겪었던생생한일들이다.

“주로정의감에불타는청년들이카페에찾아왔다.(…)한참국가권력을욕하다가‘박근혜는여자라서열등하다’는식으로결론을내는친구도있었고,‘결혼을안해서여자인데도모성애나따뜻함이없다’‘결혼한여자가진짜여자들을대변할수있지’라며비혼을폄하하는친구도있었다.카페운영진이모두여자였음에도‘여자들은정치에관심이없어서문제야’라는말을하거나,외모지적을하거나무례한농담을하는것도자연스럽게여겼다.”(240쪽)

“효녀연합의활동을바라보는언론이나여론의시선이위안부문제의근원인여성에대한가부장적시선,성적대상화로느껴져서성찰해보면좋겠다는글을올렸습니다.참많은사람이저를보고지적허영심에어리광을부리고,(효녀연합으로활동했던동생을)질투하고,본질을흐린다고말했습니다.그중한사람은음란물사이트소라넷을옹호한자칭진보적남자였습니다.그는열심히‘위안부협상반대’를외쳤어요.그모습을보며이런사람들과함께외치는대승적진보가어떤의미일지회의감이들었습니다.”(259쪽)

“평소응원하던수원지역의청년여성대표에게페이스북메시지를받았다.마을사업을함께하던한업체사장에게성폭력을당했는데,이를공론화해서해결하고싶다고(…)피해자는두려움에떨고있었고,가해자는당당했다.가해자의페이스북은민주주의,생태주의,마을공동체에대한관심으로잔뜩도배되어있었다.”(272쪽)

“나는2016년가을부터2017년봄까지광장에서울렸던민주주의와자유의함성을일부믿고,일부믿지않는다.(…)집회현장내성추행을지적하지말라입막음하고,박근혜를‘병신년’이나‘닭’이라고표현하는혐오발언을허용하라며대의를외치는그들이말하는민주주의에소수자의자리는없다.(…)그들의민주주의에여전히나는없다.”(275쪽)

홍승은은자신을정의롭다고여기는사람들을경계한다.그들은수시로인권과평화같은미사여구를입에올리면서도여성,성소수자,장애인같은소수자를그좋은말의적용대상에포함되지않는존재로여기기때문이다.그는묻는다.왜국가와자본의폭력에저항하면서자신의폭력은성찰하지못하는지,당신이일상에서저지르는크고작은폭력은박근혜때문인건지아니면자본주의때문인건지,그것도아니라면통일이안되어서라거나미국의공작때문인지.그에게진보는정치적입장만이아니라구체적삶의태도이며,여성,소수자의목소리가소외되는민주주의는민주주의가아니다.홍승은은소수자없는‘그들만의진보’‘그들만의민주주의’를말하는이들이자기스스로를성찰해보기를권한다.그렇지않고서는우리가진보와민주주의라는이름으로,더근본적으로는동등한인간으로연결될수없기에.

“목소리가목소리를부른다”
이제당신의이야기도말해지고들리기를…


홍승은은자기목소리를쉽게꺼내지못하고삼키는사람가운데하나였다.폭력적인말을뱉는아빠에게대항하기보다는눈치를봤고,말과몸으로자신을침범하는이들에게단호하게싫다는소리를하지도못했다.또자신이대표인조직에서‘여성리더’의리더십을끊임없이의심하고트집잡는남성구성원들의비판에제대로맞서기전에눈물부터흘렸다.이제는다르다.언급했듯그는페미니즘을만나고부터자신과자신을둘러싼세계를적극적으로해석하고,그를바탕으로발언하고행동하면서그런폭력과비판앞에서조금더당당하고자유로워질수있는용기를얻었다.책을읽어가다보면그가단단한존재로변화해가는과정을엿볼수있다.

“글도잘못쓰고,아직페미니즘을잘알지도못합니다.그래도서투르게나마쓸수있는건,제가살아오면서목격한너무많은불편함을뱉어내는게세상이진보하는일의시작이라고믿기때문이에요.저는항상신문에서목격한다른사람들의아픔을이야기해왔지만,정작제삶과밀접하게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