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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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그문트 바우만의 주요 저작을 다시 만나다!
잘못된 번역어를 바로잡고 용어를 통일한 ‘셀렉션 시리즈’

2017년 1월 9일, 91세 일기로 별세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저서들은 수년간, 국내에도 바우만의 인기를 입증하듯이 경쟁적으로 번역되었다. 그 책들에는 《액체 근대》, 《유동하는 공포》, 《리퀴드 러브》처럼 그의 이른바 ‘액체 근대’ 연작들도 포함된다. 그런데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바우만이 쓴 특유의 개념인 ‘liquid’를 ‘액체’, ‘유동하는’ 등으로 달리 번역해왔고, 번역하기가 어려웠는지 그냥 ‘리퀴드’로 쓴 책들도 있다. 바우만은 고정되어 있다는 의미인 ‘solid’의 상대 개념으로 ‘liquid’를 썼는데, 전자를 ‘고체’로 후자를 ‘액체’로 번역하기도 해, 바우만의 대표작 중 하나인 《Liquid Modernity》(2000)는 《액체 근대》라는 제목을 달고 2009년 국내에 번역되었다. 바우만은 오늘날의 문화를 ‘liquid modern world’라고 칭하며 그 중요한 특징으로 그려낸 학자로 유명하다.

이렇게 바우만의 중요 개념인 ‘liquid modern’에서 ‘liquid’를 ‘액체’ 혹은 ‘유동하는’으로 번역하는 것도 학자들의 입장에 따라 의견을 달리하기도 하지만, ‘modern’을 근대로 옮기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2013년 바우만의 책 《유행의 시대(Culture In A Liquid Modern World)》를 출간한 오월의봄 출판사는 책의 보도자료에서 “바우만의 ‘모던’이 근대를 가리키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바우만은 ‘modernity’의 두 국면을 명확하게 구분함으로써 그 올바른 역어가 ‘현대성’임을 분명히 말해준다. ‘근대’라는 역어는 그 단어가 ‘현대성’의 첫 번째 국면을 가리킬 때만 올바른 단어다. 그리고 그 현대성의 첫 번째 국면에서는 세상이 유동적(liquid)이지 않고 견고(solid)했다. 따라서 ‘유동하는’ 또는 ‘액체’라는 표현은 절대로 ‘근대’라는 단어를 꾸미는 말이 될 수 없다. ‘근대(近代)’라는 말이 바우만의 의도대로 ‘자본주의가 형성되고 시민사회가 성립한 17~18세기 이후 시대’를 지칭하는 표현인 한.”이라고 밝히며 기존에 잘못된 번역어를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동녘출판사에서 이번에 출간하는 <바우만 셀렉션 시리즈>는 이렇게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바우만의 중요개념을 바우만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학자들과 논의를 거쳐 일관성 있게 통일했다. 논란이 되어온 ‘liquid modern’을 이 시리즈에서도 ‘유동하는 현대’로 번역했다. 또한 오역을 바로잡고 용어를 통일했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 바우만의 중요 저작이지만 국내에 절판된 바우만의 책들[《새로운 빈곤(Work, Consumerism and the New Poor)》] 등을 새롭게 번역하고, 더불어 번역의 문제점 등이 제기되어온 동녘에서 출간한 바우만의 책들[《고독을 잃어버린 시간(44 Letters from the Liquid Modern World)》] 등을 새롭게 번역하거나 보완해서 재출간할 계획이다.
저자

지그문트바우만

지은이:지그문트바우만(ZygmuntBauman)
근대성에대한오랜천착으로잘알려진폴란드출신사회학자다.1925년폴란드유대계가정에서태어났다.제2차세계대전당시나치를피해소련으로도피했다가소련군이지휘하는폴란드의용군에가담해바르샤바로귀환했다.폴란드사회과학원에서사회학을공부했고,후에바르샤바대학교에진학해철학을공부했다.

1954년에바르샤바대학교의교수가되었고철학자레셰크코와코프스키등과마르크스주의이론가로활동했다.1968년공산당이주도한반유대캠페인의절정기에교수직을잃고국적을박탈당한채조국을떠났다.이스라엘로건너갔지만,시온주의의공격성과팔레스타인의참상에절망을느낀다.1971년리즈대학교사회학과교수로부임하며영국에정착했다.1990년정년퇴직후리즈대학교와바르샤바대학교명예교수로있으면서활발한학문활동을해오다2017년1월9일영국리즈에서91세를일기로별세했다.

1992년에사회학및사회과학부문유럽아말피상을,1998년아도르노상을수상했다.2010년에는프랑스사회학자알랭투렌과함께“지금유럽의사상을대표하는최고봉”이라는찬사를받으며아스투리아스상을수상했다.국내에는《신과인간에대하여》《왜우리는불평등을감수하는가》,《고독을잃어버린시간》,《사회학의쓸모》,《새로운빈곤》,《액체근대》,《유동하는공포》,《쓰레기가되는삶들》,《지구화,야누스의두얼굴》등이번역되어있다.  

옮긴이:안규남
한국외국어대학교영어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철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국가와혁명》,《체험연구》,《민주주의와법의지배》를공역했고,《칼마르크스》,《간디평전》,《민주주의의불만》《왜우리는불평등을감수하는가?》《위기의국가》등다수의책을번역했으며,《철학대사전》편찬에도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