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이런것까지신경을써가면서말하려고하면머리아파서어떻게살아요?”이런생각이들수도있을거야.맞아,분명이런과정자체는피곤한일이지.그런데이렇게해나가다보면상대를배려하는습관이새롭게자리잡게되지않을까싶어.그정도로익숙해지지못한다고하더라도,그말이왜문제가되는지고민하는시간만이라도적어도한번쯤은가져보면좋겠어.나스스로그말을듣는상대방의입장이되어생각해보는게그첫단추야._‘들어가는글’에서
예민해도,불편해도괜찮아!
‘먼지차별’을골라내는언어감수성을키우는시작이니까
『왜요,그말이어때서요?』는네개의장으로이루어져있다.1장‘한끗차이로생겨나는차별의언어’에서는나이와직업등의고정관념에서비롯된차별의갈래가어떻게나타나는지살펴본다.어떤벌레,즉‘00충’으로사람을분류하는사회적현상과실태를알아보고,다문화라는언어의그늘을들여다본다.이는단일민족에어긋난다는이유로‘우리가아닌그들’로배척해온역사의한부분이기도하다.또한짭새,깎새나00조무사등노동의가치와직업을조롱당하는현실과‘아저씨’와‘아줌마’에머문채결코누구에게도‘님’이될수없는직업인들을함께살펴본다.그냥,부르기편해서,재미있어서…….왜그런표현을쓰는지물어보면논리적인이유가없는경우가많다.이렇게별생각없이던진표현들의칼날이내친구,가족에게도향할수있다고생각해보면어떨까?기분이좋지만은않을것이다.어쩌면농담과상처는한끗차이에서생겨나는건지도모른다.
2장‘오해와이해사이에멈춰서서’에서는‘틀림’과‘다름’사이에생겨나는편견과차별의언어를소개한다.같은부모아래태어난자식들도생김새나성격이조금씩다다르다.하물며이지구상엔얼마나다양한사람이살고있을까.나와조금다른것을‘틀림’으로보는것,그런시선이야말로틀린게아닐까?언어도마찬가지다.아다르고어다른게말이니까말이다.2장에서저자가함께고민해보기를힘주어말하는부분은‘정상’과‘비정상’‘완전하다’와‘완전하지않다’등으로사람을범주화하여구분짓는사회현실이다.워낙흔히써서익숙해져있는표현중에이러한잣대가깊숙이박혀있는경우가특히많았기때문이다.한예로결손가정이라는단어에는3인이상으로구성된가정의형태를‘정상’이라고바라보는시선이바탕에깔려있다.이런가정을정상이라고여기게되니그것과조금다른형태의가정들은비정상,뭔가불완전한가정으로보게된다.요즘의가정형태를보면‘비정상’에속하는가정들이무척많음에도말이다.또한장애인을비하하는표현들도마찬가지다.결정장애,선택장애,벙어리,장님,절름발이정책같은표현을무의식중에많이쓸것이다.오래된관용표현가운데‘꿀먹은벙어리’‘눈뜬장님’‘벙어리냉가슴앓듯’‘장님코끼리말하듯’등의말들도다시새겨볼필요가있다.아주오랫동안쓰였다고해도그안에좋지않은의미나사회구성원누군가에게상처주는의미가있다면다시생각해보는게맞다.비정상과정상을가르지않고,이제부터는다양한정상들을찾아나가야하지않을까.
기울어진존중과예의는사양합니다!
누구를비하하지않고,누구도상처받지않도록
남자니까,여자니까,어리니까,나이가많으니까…….성별이나나이에따라다른사람을규정하고,옭아매는표현들.이런표현들을앞세운근거없는주장탓에누군가의가능성그리고꿈과권리가짓밟힌건아닐까?3장‘이상한정상이름을찾아서’에서는일상에뿌리내린고정관념을살펴보면서‘나답게’살아가고서로를존중하기위해필요한노력에관해이야기한다.“사내놈이무거운것도제대로못들고!”“여자애가옷차림을단정히해야지!”“여자가무슨운전을한다고!”등등우리사회는성별에따른고정관념이유독심한편이다.남자아이한테는대체로로봇,총,자동차장난감을사주고,여자아이한테는마론인형,가방,머리핀등을사주는문화가만연해있었다.이렇듯성역할고정관념은“남성은이래야하고,여성은이래야하고.”라는식으로여성과남성모두를억압하는명분이되어왔다.저자는성역할고정관념에둘러싸인일상의표현들을하나씩소개하면서“성평등·성인지교육이필요하다.”라는교육현장의목소리에귀기울인다.모든개인은각각의서로다른존재로받아들이고존중하는태도의중요성을함께생각해본다.이는사람들의외모와겉모습을쉽게평가하는우리사회의문제점과도맞닿아있다.사람들이많이접하는미디어에서미모를강조하고,어떤미의기준이절대적인양말하다보면미모가가장중요한가치라는인식이머릿속에자리잡을수있다.‘명품몸매’‘금메달감미모’등의표현을아무렇지않게쓰고있다면나의언어생활을되돌아보도록하자.
마지막으로4장‘세상의중심은이미정해져있을까?’에서는학벌중심주의,서울중심주의등소위‘출신’으로상징되는것들로인해한사람의태도나인격,가치까지평가해버리는일상의풍경을포착한다.어떤대학을졸업했는지,어느지역에있는무슨아파트에사는지를중요하게생각하는사람들이있다.그런데졸업한대학,사는지역과집의유형및규모가그사람을다말해줄수있을까?이런것들로사람들을‘더나은사람’과‘더못한사람’으로구분해도될까?저자는‘차이’를‘차별’로구분지으면서멸시와편견의언어를통해‘어떻게’살아야하는지궁리해보자고제안한다.사람마다생김새가다다르듯우리사회에는다양한형편의사람들이살아간다.이를‘임거’‘휴거’‘빌거’등의말로상대를구분짓고낮춰보다보면갈등이점점쌓여간다.‘지잡대’‘촌뜨기’‘멍청도’‘개쌍도’등의단어도마찬가지다.시대가변하면서학연·지연·출신등에따라사람을차별하고무시하는문화가사라지는듯보이기도했지만,인터넷문화가발전하면서언어폭력은예전보다더심각해지는상황이다.
별것아니라고생각해서쉽게말하고행동하다보면그말이왜문제가되는지둔감해진다.그러다보면어느새언어습관이되고일상깊숙이스며든다.이과정에그누구도피해자로만남지않는다는점을기억해야한다.모두가그말을하는‘화자’가되기도하고,그말을듣고상처받는‘청자’가되기도하기때문이다.그러다결국서로를미워하고혐오하며‘우리’만의울타리를만드는관습의벽을쌓아가는것이아닐까?‘별거아닌것’‘사소한것’으로불리는언어표현이나행동을꼼꼼하게되새겨보고일상의많은차별어를발견해나가도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