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좀벌레부터 범고래까지 우리가 몰랐던 야생의 뒷이야기)

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좀벌레부터 범고래까지 우리가 몰랐던 야생의 뒷이야기)

$15.00
Description
CNN과 MBC가 주목한 바다거북 파수꾼, 오스카르 아란다의 좌충우돌 동물 에세이!
“살아있는 존재의 가장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여준다” - 《라스 프로빈시아스》(스페인 유력지)
“단순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자연과의 잃어버린 연결을 복원한다” - 《라 반구아르디아》(스페인 유력지)

열정적인 바다거북 보호 활동가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 생물학자가 책장 깊숙한 곳에 사는 좀벌레부터 잔혹한 킬러로 오해받는 범고래까지 야생의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고 쓴 엉뚱하고 유쾌한 자연 에세이. 가장 익숙한 공간인 집, 아름다운 멕시코 바다, 스페인의 신비로운 숲을 누비며 마주친 야생의 얼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 “살아 있는 존재들의 가장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흔히 주목받는 포유류뿐 아니라 편견과 혐오에 시달리는 파충류와 곤충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던지며 우리가 몰랐던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에는 지은이가 헌신했던 바다거북 보호 프로젝트의 뒷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일에 뛰어들게 된 이유, 가죽이 벗겨지기 직전 바다거북을 구하고 새끼 거북의 탄생을 지켜봤던 이야기, MBC 촬영팀과의 기억과 후일담, 12년의 활동을 뒤로하고 스페인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려준다.
저자

오스카르아란다

OscarS.Aranda
바다거북파수꾼으로널리알려진멕시코생물학자.과달라하라대학교에서생물학을전공하던중산호초물고기를공부하기위해옮겨간반데라스만바닷속에서이전에보고된적없는물고기를발견하며생물학의매력에흠뻑빠져들었다.최면을거는듯한혹등고래의노랫소리를들으며황홀하게지내던어느날,알을낳으려고수천킬로미터를헤엄쳐돌아온바다거북들에게일어나는잔혹한사건을목격한뒤인생의방향을바꾸게된다.
그사건은바다거북의알과고기가정력을향상시킨다는터무니없는믿음에서비롯되었다.멸종위기에처한바다거북들이밀렵꾼들의불법거래로매일죽어갔다.이런현실을바꾸기위해2000년푸에르토바야르타에서바다거북을보호하는프로젝트를만들었다.매년6~12월의산란기에는밤새워밀렵꾼을감시하고,거북알보호부터부화까지많은일에관여하며새끼거북50만마리이상을바다로돌려보냈다.이는군대,지역당국,경찰,대형호텔,수많은자원봉사자의참여를이끌어냈으며,유명한관광도시였던푸에르토바야르타의또다른상징으로자리매김했다.이러한활동은CNN에서르포로제작되었고,한국에서도MBC〈김혜수의W〉를통해알려졌다.
하지만2012년,멕시코의경찰들마저거북알을훔치는데가담했다는사실을폭로한뒤당국의지원이철회되고위협을당하는등어려움을겪고스페인으로이주했다.이후다시푸에르토바야르타로돌아왔지만,마약밀매업자들과당국의위협을받고또다시스페인으로옮겨갔다.
지금은“영원히즐기기위한보호와존중”이라는이름아래블로그를운영하면서멕시코잡지에칼럼을기고한다.정원사로도일하면서살충제가아닌다른대안이있다는사실을알리고,송충이가자연에서중요한역할을맡은친절한애벌레라는생각을심어주려노력중이다.이책에는집과같은사적인공간부터태평양바다와멕시코정글,스페인의숲등을누비며마주쳤던야생동식물에관한생생한일화를담아내“살아있는존재들의가장사랑스러운얼굴을보여준다”는스페인언론의찬사를받았다.

목차

한국의독자에게
책을내면서
들어가는말
01나무:식물지능적이라는말에대하여
02문어:진정한천재는증명하지않는법
03범고래:난킬러였던적이없어
04집게벌레:귓속으로들어오는건사양할게
05나비:두세마리의쐐기벌레는견뎌야지
06갈매기:하필내결혼식날찾아온그녀석
07말벌:어쩌면세상을구할지도몰라
08좀벌레:나의우주를조심히닫아주길
09도마뱀붙이:내일이없는것처럼달리는친구
10파리:다리끝으로도맛보는미식가
11바다거북:내눈물은그런게아니야
12영장류:툭하면침뱉지만사랑스러운
13곰:오래된숲모든곳에살았던지배자
14잠자리:전쟁을거부한화살
15악어:다시는귀찮게하지않을게
16반딧불이:빛으로노래하는곤충
17개미: 아무도낙오되지않을것이다
나가는말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범고래는과연바다의무법자일까?”
단하루라도닥터두리틀이되고싶었던생물학자가
들려주는이름이억울한동물들이야기

범고래에게는흔히무서운수식어가붙는다.‘잔인한’,‘바다의조폭’,‘살인마’…공식이름도무시무시하긴마찬가지다.범고래는영어로‘killerwhale’이다.뜻은‘살인고래’.학명‘Orcinusorca’는‘지하세계바다괴물’이라는뜻이다.호랑이를뜻하는‘범’이붙은우리말이름은점잖은축에속할정도다.그들의이름은그들이환영받지못한다는사실을알려준다.
하지만범고래는바다에서사람을공격한적이거의없다.2010년미국에서공연도중조련사를공격해숨지게한일이있었지만,이는인간에게학대당한범고래가극심한스트레스를받아일어난일이었다.본래그들은야생에서엄격한사회집단을이루고연대하며살아간다.최상위포식자이지만생존이아닌목적으로다른생명체를죽이지않는것으로알려져있다.그렇다면‘범고래포비아’는어디서시작된걸까?
이책은이름도큰몫을한다고본다.인간의무신경한작명이편견을만들고대물림하며,결국그들을위험에빠뜨린다는것이다.피해자는또있다.말벌의스페인어이름‘avispa’는‘공격적이고성미가급한사람’이라는뜻이다.하지만대부분은해를끼치지않을뿐더러침도없다는점,식물이열매맺는데중요한역할을한다는사실은이름에묻혀버린다.책에서그려진스페인사회의‘말벌편집증’은한국의풍경과도비슷하다.단지머리색이같다는이유로’네오팔파도널드트럼피‘이라는이름이붙은한나방의안타까운사연도빠질수없다.

“이들을발견한사람은나방의머리에있는노란색비늘을보고오늘날전세계적으로논란을일으키는불편한인물의노란머리를떠올리며그런이름을붙였다.작고불행한나방이그런독특한머리모양을한게무슨잘못이란말인가?만일그나방이자기이름의뜻을안다면,분명그렇게불리는것을멈추기위해가능한모든일을했을것이다.”(110쪽)

“내소원은,만약죽는다면상어의밥이되는거였다”
괴짜동물덕후의엉뚱하고유쾌한야생일기

이책의지은이오스카르아란다는바다거북보호활동가로유명하지만,사실바다거북과지낸시간은그의삶에서일부에불과하다.어릴때부터동물이“못나거나험하게생겼을수록”사랑에빠졌던그는,가족들몰래병속에서구해온뱀,실험실에서데려온쥐등과늘함께했다.그래서인지남들에게는평생한번있을까말까한놀라운만남이자주일어났다.바닷속에서산호초물고기를연구중일때호기심많은문어가다가와빨판으로연필을탐색하는모습은경이로울정도다.
때때로위태로운상황도펼쳐지는데,대부분은그의너스레때문에유쾌하게그려진다.말벌에게목젖을물려구토하고도말벌을살려보내는가하면,얼굴에물렸을때는“무는것외에다른대안이없었기때문”이라며감싼다.귓속에쥐며느리가쳐들어와잠을깨우고개미가들어와물었을때는원망은커녕자신의위생이나쁘기때문은아니라고말하기바쁘다.특히악어에게는몇차례목숨을잃을뻔하고도도리어감사해한다.그도그럴것이그의소원은상어밥이되는것이었기때문이다.이책에가득한이런엉뚱한에피소드들은어느새우리에게도야생의비밀스러운삶을상상하도록만든다.

“녀석은직사각형모양의아름다운눈동자를살짝드러내고,팔(다리)중하나로내연필을꽉붙잡고있었다.끊임없는물의흐름에도불구하고,한손으로나를잡고다른손으로연필을가지고놀았다.내가너무궁금했는지은신처에서빠져나오기로마음먹은모양이었다.내연필을살펴보더니다음은철판,그리고내맨손까지살폈다.”(54쪽)

새끼거북50만마리를바다로돌려보낸활동가가
전해주는바다거북의신비롭고아름다운삶

지은이에게바다거북과의인연은계획에없던일이었다.산호초물고기를공부하러멕시코반데라스만에왔다가우연히목격한잔혹한사건이그의마음을뒤흔들었다.알을낳기위해수천킬로미터를헤엄쳐돌아온멸종위기의바다거북들은,알과고기에대한인간의집착때문에매일밤죽어갔다.그는매년6~12월산란기에는밤새해변을감시하며알의부화를도왔고,점차군대와경찰을비롯해각국자원봉사자들의참여를이끌어냈다.그의이런프로젝트는CNN에서르포로방영되었으며,한국에서는MBC의한시사프로그램을통해알려졌다.하지만멕시코경찰들도거북알을훔치는데가담했다는사실을폭로한이후신변에위협을받게된다.
이책이전하는바다거북의삶은놀랍고신비로운장면으로가득하다.새끼들은모래밑에서부화한뒤팝콘처럼쏟아져나와바다를향해나아간다.그들은10년이상이지나야어른거북이되는데,그성장과정은해류에휩쓸려다닌다는점외에알려진바가거의없다.그리고마침내알을낳을때가되면수천킬로미터를헤엄쳐자신이태어난해변으로돌아온다.하지만어떻게그토록오랫동안고향을기억할수있는지,그엄청난거리를헤매지않고찾아올수있는비결이무엇인지에대해서도거의밝혀지지않았다.인간이바다거북에대해아는것은극히일부다.지은이는이들이바다와육지를연결할뿐아니라모든생명이근본적으로연결되어있음을보여주는존재라고말한다.

“그들은태어난다음날,서로서로챙겨주고모두함께땅위로올라간다.어떤거북들은모래사이의길을열지만,어떤거북들은아래에서떠받친채밤이되어기온이떨어지길기다린다.그런다음모두,마치전자레인지속팝콘처럼놀라울정도로갑작스럽고활발하게밖으로빠져나온다.”(197쪽)

야생은차갑지도따뜻하지도않다
그저자신의삶을살아갈뿐

‘자연’에대해사람들은양극단의생각을갖는다.약육강식이지배하는냉혹한세계라고단정하거나,고되고답답한일상에서벗어나위로받을수있는곳으로여긴다.뭐가맞는걸까?분명한건둘다인간의생각이라는점이다.인간이멋대로붙인이름이야생동식물에게별의미가없듯,야생의삶에대한인간의평가도마찬가지다.우리가감탄하든혐오하든그들은최선을다해주어진생을살아간다.
결혼식을불과몇시간앞두고찾아왔던부상당한갈매기그리살리다와“차갑지도따뜻하지도않은눈빛”으로교감하는순간이나,첫만남부터얼굴에무자비하게침을뱉으며약을올리던침팬지무리가어느순간침을뱉지않을때,그곳에는야생의냉기와온기가동시에머무른다.반딧불이의삶에도낭만과오싹함이공존한다.그들의불빛은유혹을위한것이기도하지만사냥이목적일때도있다.따라서반딧불이의아름다운빛은다른누군가를위한것이아니라그들의치열한삶그자체다.

“책을조심스럽게내려놓고녀석을관찰하는동안,녀석도나를바라보았다.녀석의눈속에서지적인존재의눈빛을볼수있었다.차가운눈빛도따뜻한눈빛도아니었는데,설명하지못할친숙함이느껴졌다.녀석은나를다시보고하늘을바라보며무언가를말하고싶은것처럼머리를계속돌렸다.녀석은날고싶어하면서도침착했는데,다른갈매기들이우리위로날아가자크게소리치며그들을불렀다.”(126쪽)

“우리는자연의비밀언어를발견해야한다”
동물과식물을바라보는눈을완전히바꾸는책

이책에등장하는동식물대부분이자신의이름이나별명에억울해하겠지만,전부그런건아니다.해충으로여겨지는좀벌레는‘은어’라는예쁜별명이있다.그들의몸은은빛비늘로둘러싸여있어서다.지은이는여기에더해은어가물속을헤엄치듯이좀벌레도책이나벽지속에서항해한다는‘공통점’도있다고알려준다.이육지의은어가종이를먹어치우는건사실이지만,몸이너무작아서많이먹지도못하고사람을무는경우도거의없으니제발죽이지말자는지은이의당부를접하고나면이전과같은눈으로좀벌레를바라보기가어려워진다.
또한어린시절,아름다운나비가될거라기대했던번데기에서크고까만나방이나와실망했던기억을소개하며,나비와나방을다르게대하는풍조도짚는다.애벌레에대해서도마찬가지인데,《어린왕자》의구절을인용하며“가장아름다운나비들은때때로가장끔찍한모양으로이상하게움직이는애벌레에서시작된다”는점을기억하자고말한다.우리가별생각없이없애려드는파리와개미또한그복잡한생태,인류와맺은오랜인연의역사에대해읽고나면그들을잡기전에잠시망설이고있는자신의모습을발견하게될지도모른다.

“그들은밀가루로만든음식을발견하면바로들고갔다.특히개미들은기억력이좋은것으로알려져있는데,이사실을여러번확인할수있었다.안뜰에들어가면뭔가를찾느라시간을낭비하지않고곧바로강아지밥그릇쪽으로다가갔기때문이다.한번에음식을꺼내지못할때는가장작은조각으로잘게나누었다.나는가여운생각이들어서접시를뒤집어그일을쉽게하도록도와주기도했다.”(3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