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불평등 (재난은 왜 약자에게 더 가혹한가)

재난 불평등 (재난은 왜 약자에게 더 가혹한가)

$16.80
Description
“팬데믹에 관한 분석 없이는 자연재해에 관한 어떤 논의도 불완전할 것이다”
지진을 연구하는 과학자 존 머터는 어느 날 한 가지 의문을 품는다. 동일한 규모의 재난이 장소와 시기에 따라 왜 다른 크기의 피해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재난을 자연과학자의 시선으로만 보고 연구해온 과학자가 재난과 전후 상황을 사회현상으로 보기 시작하며, 왜 자연과학적으로는 유사하거나 동일한 규모의 재난이 어디에서 언제 일어나느냐에 따라 다른 크기의 피해로 이어지는지, 왜 같은 수준의 피해를 입어도 어떤 사회는 재건하는 데 1년이 채 안 걸리고 어떤 사회는 재기할 수 없을 만큼 무너지는지를 비교 관찰했다. 아이티 지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뉴올리언스 허리케인, 미얀마 사이클론 등을 자연과학의 관점과 사회과학의 관점으로 비교분석하여 자연재해라는 자연현상이 어떻게 사회 문제가 되는지를 밝혀냈다.

이 책은 재해가 단순한 자연현상에 그치지 않고 정치·사회·경제적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드러낸다. 저자가 포착한 지점은 재앙이 낳는 ‘불평등의 민낯’이다. 이 책은 왜 재난 사망자의 다수가 빈민층인지, 그리고 재난 발생 당시와 그 전후의 극복 과정에서 사회의 불평등 구조가 재난에 투영되고 답습되는 이유를 찾아 나간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김승섭(사회역학자), 신형철(문학평론가) 등 여러 분야의 명사들이 질병이라는 재난이 어떻게 사회 불평등 문제와 연결되는지 이 책에서 근거를 찾을 정도로 뒤늦게 ‘재발견ㆍ재평가’된 책이다. 개정판에서는 세계를 휩쓸고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질병’이 어떻게 ‘재난’과 유사한 양상으로 사회 문제와 연결되는지를 저자가 〈개정판 서문〉에서 보완했다. 저자는 이 글에서 “팬데믹에 관한 분석 없이는 자연재해에 관한 어떤 논의도 불완전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팬데믹이 가져온 가장 뚜렷하고 불편한 현상을 밝히고 있다.
저자

존머터

JohnC.Mutter
미국컬럼비아대학교지구환경과학부교수.호주멜버른에서태어나컬럼비아대학교에서해양지구물리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지진,태풍,쓰나미,폭염과같은자연현상으로서의재난이어떻게사회의불평등으로연결되는지를파헤쳐온과학자로유명하다.주전공은지진의원인및지구를통한파동의전파등을연구하는지진학이다.컬럼비아대학교연구조사선의수석과학자로일하며태평양해저에대한최초의3차원지진영상실험을수행했고,북극과남극을횡단하며3년넘게해상에서해양지진을활발히연구했다.
그러나2005년남부를강타하며미국역사상최악의자연재해로불린허리케인카트리나와그이후재난에대처하는불공정한미국사회의이면목도하고“자연재해를제대로이해하려면필연적으로사회과학의세계에뛰어들어야한다는이치를깨닫고”연구의방향을틀었다.이후아이티와칠레의지진,미얀마의태풍등,재난다음에오는부정의한사회적대처에관해연구하기시작했고자연과학과사회과학의연대를구축하는데서부터재난불평등의해결책을찾아야한다는결론을얻었다.그런부분을연구하기위해컬럼비아대학교국제관계대학원(SIPA)교수를겸하며지속가능한개발을위한재난,기후변화,인권등을연구하고있다.자연과학과사회과학의통섭의관점에서경제개발과복지,자연재해를연구하며끔찍한재난에가장취약한사람들을돕기위해노력하고있다.지은책으로《기후변화과학ClimateChangeScience》등이있다.

목차

개정판서문코로나19는평등하지않다
들어가는말파인만경계넘나들기
1장자연재해,사회적선악의중개자
2장지식불평등과재난
3장학살당한아이티와혼란에빠진칠레
4장물의장벽,죽음의대양
5장미얀마,무관심이라는악행
6장충격에뒤덮인뉴올리언스
7장재난을기회삼는이들
8장재난,끝이아닌시작
기술부록1자연재해가주는충격과그결과에대한간략한사회경제학
기술부록2신고전주의성장이론으로본재난
옮긴이의말파인만경계를넘어선협력으로

그림출처

출판사 서평

코로나바이러스는결코평등하지않다
포스트코로나시대심화되는사회불평등을예견한책!

미국내코로나19희생자의인종적불균형,재택근무를할수없는거주불평등…
팬데믹으로인한사회불평등문제를긴급진단한〈개정판서문〉수록!
《21세기자본》으로일약세계적인경제학자로떠오른프랑스의소장경제학자토마피케티는2020년5월영국의《가디언》과의인터뷰에서“지금우리는빈곤층이전염병의먹이가되는불평등의폭력에직면했다”라고말했다.코로나19로인한팬데믹으로더욱가속회되고있는사회불평등의문제를언급한것이다.빈부격차가높은국가들이코로나19로유달리큰피해를입었다는사실이통계로증명되는가운데,우리나라의상황도마찬가지다.문재인대통령은2020년10월20일국무회의에서“재난은약자에게먼저다가오고더욱가혹하기마련이다.코로나로인한불평등은다양한분야에서국민의삶을지속적으로위협하고있다”라고말했다.2020년7월에는소득이낮을수록코로나19사망위험이높아진다는국내첫연구결과도나왔다.

2016년국내에출간되어‘동일한규모의재난도피해는사회에따라다르게나타난다’는사실을실제의예로보여줘충격을준《재난불평등》의개정판이출간됐다.〈개정판서문〉에서저자존머터는초판출간이후에나타난푸에르토리코를강타한허리케인마리아,캘리포니아와호주에서발생한산불,인도네시아와뉴질랜드를뒤흔든지진,아프리카남부를휩쓴태풍이다이,일본과파키스탄을덮친폭염등과함께코로나19팬데믹쇼크를언급하며,이사태이후나타나는사회불평등의양상이초판에서이미실증한예들과“무서울정도로흡사하다(20쪽)”라고말한다.코로나19팬데믹이‘자연재해’인가를우리에게질문하며“지진과태풍처럼바이러스는부자와빈자,흑인과백인,기독교도와힌두교도,유대인과무슬림을가리지않는다(9쪽)”라고목소리를높인다.‘질병’과‘재난’은분명다르지만닮은점이너무나도많다고강조한다.

〈개정판서문〉에서“팬데믹이가져온가장뚜렷하고불편한결과는미국내코로나19희생자의인종적불균형이다(13쪽)”라며아프리카계미국인감염자와사망자의비율이백인에비해훨씬높다는것을예로든다.실제로뉴욕시에서는흑인과히스패닉이이루는할렘,브롱크스,퀸스카운티에서감염자가가장많이나왔다고한다.이사실을통해사회적결정요인이얼마나큰영향력을발휘하는지보여준다.또한저자는현재코로나19팬데믹의한가운데서2005년뉴올리언스를강타한허리케인카트리나를떠올리기도한다.유독흑인의피해가컸던당시뉴올리언스의흑인들은위에예로든뉴욕의할렘,브롱크스처럼,비좁은밀집주택에몰려살았다.그들이이런빈곤의그늘에산다는것은재난앞에서결국‘사형선고’나다름없었다고말한다.저자는지금의코로나19팬데믹의상황을자연재해들과비교해“놀랍게도닮은평행선이고이렇게드러난닮은꼴중어떤것은터무니없고,가슴아프고,마치희극을보는것처럼적나라하다”라고까지표현한다.

재난피해의무게는누구에게더무거울까?
한과학자가사회과학관점에서본재난에감춰진불평등의민낯
2010년아이티에서일어난지진은21세기최악의자연재해로꼽히며그가운데서도가장끔찍하고참혹했다는평가를받는다.당시집계된사망자수는30만명에달했고손해액은연간GDP의100퍼센트에해당하는액수보다도훨씬컸다.10년이넘게지난지금까지도사회는여전히재난피해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으며폐허가된땅을떠나난민이된이들가운데도돌아오지못한이들이많다.한편20세기최악의자연재해가운데하나로평가받는1906년샌프란시스코대지진은대지진이라는이름을증명하듯아이티지진보다더큰규모로도시를덮쳤지만,사망자수는아이티지진의1할에도못미쳤고복구에는고작몇달정도가소요됐다.
사람들은흔히자연재해로인한피해규모는재난의크기와비례한다고생각한다.강진은사회를일어설수없을만큼무너뜨리지만약진은그다지큰피해를주지않으며,대홍수는국가전체를휩쓸고지나가지만미미한홍수가남기는피해는며칠이면금방복구된다고여긴다.하지만우리대다수가알고있는것과반대로재난피해의크기는재난의크기와무관하다.사회구조와격차,기존에있던부조리,불평등이그크기를결정한다.

자연재해와그이후사회현상을함께다룬면에서독보적인책!
자연재해와재난피해는연속적으로발생하며따로떼어생각할수없다.홍수에는수해가따르며가뭄이후에는기근이발생하고대지진과태풍이지나가고나면도시는붕괴한다.사람들은이미한참전부터홍수,가뭄,지진,태풍을단순한‘자연’재해라고생각하지않았다.사회문제로까지연결해서생각하는것이보통이었고재해의예방과대책은응당사회가마련해야한다고생각했다.하지만유독해당분야연구자들은좀처럼섞이지않았으며각자의분야에서볼수있는지점만을바라봐왔다.자연재해연구는자연과학자,재난피해연구는사회과학자의몫이었다.때문에자연재해라는자연현상을다룬책도있고,붕괴된사회에서발생하는빈곤,불평등,개발등의사회현상을다룬책도있지만둘을함께다룬책은없다.이책은바로그경계를깨고두학문의경계점에서현상을직시했다는데서독보적이다.

재난마저돈벌이로악용하는권력과자본
학문간경계를허물고재난불평등을해결해야하는이유
그럼에도사람들은여전히자연과학자같은시선으로재난을‘평가’한다.뉴스를통해전해지는재난피해의소식가운데사람들의마음을움직이고모금을일으키는지점은,대개자연과학자가측정해‘수치’로표현한재난의규모혹은자연의위력에무너져폐허가된도시의‘모습’이다.대규모지진에는늘많은돈이모금된다.끔찍한모습들이많이보도될수록구호단체들이많이파견된다.하지만그사회에내재해있던기존의불평등,보이지않는부조리를전하는소식에집중하고귀기울이는사람은없다.
앞서언급했듯재난은자연이처음타격을가하는무시무시한몇분또는몇시간동안에만자연적이다.재난이전과이후의상황은순전히사회적이다.그러니학문의경계를허물고연대해야만비로소재난이후의상황은예측가능한것이되고재난문제도해결할수있다.사람들의인식변화도바로그지점에서비롯될수있다.그래서저자는학문간연대를구축하는데서부터재난문제의해결책을찾아야한다는주장으로책의결론을맺는다.매년거세지는자연의위력앞에,보이지는않지만갈수록심화되는사회의불평등가운데이런저자의메시지가예언혹은경고로받아들여져새로운변화를일으킬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