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파국 (나는 환경책을 읽었다)

욕망과 파국 (나는 환경책을 읽었다)

$16.00
Description
팬데믹 시대에 환경책을 읽는다는 것
환경운동하는 작가 최성각의 환경책 서평집.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이후 11년 만에 펴내는 환경책 독서잡문집이다. 팬데믹 시대, 저자는 “환경책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환경책은 무거워 보이지만 우리가 찾으려고 들면 그 안에서 인간의 위대성에 대한 믿음과 감동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기후위기 시대, 환경책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 책은 고전인 소로우의 책부터 평생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권정생, 2000년에 세상을 떠난 녹색평론의 발행인 김종철, 코로나19로 사망한 소설가 루이스 세풀베다까지 두루 다루고 있어 읽는 의미를 더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은 파멸을 재촉하는 능력만큼이나 겸손과 다른 생명체들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고 공생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며, 지금 팬데믹 극복을 위해 우리가 그 ‘힘’을 발휘할 때라고 역설한다.
저자

최성각

최성각
사람들이‘환경운동하는작가’라고부른다.그런작가가많지않기때문일것이다.젊은날두차례신춘문예당선이후《잠자는불》,《택시드라이버》,《부용산》등몇권의‘소설집’도펴냈으나2000년도초서울상계소각장건설소동에투신한이래환경과관련한에세이를더많이썼다.영월동강댐건설소동즈음에화가정상명과함께새나지렁이돌멩이등비인간에게참회와감사의환경상(풀꽃상)을드리는방식으로환경운동을벌였다.‘풀꽃운동’은한국환경운동사에처음출현한심층생태학에바탕한시민운동이었다.당시새만금을살리기위해‘삼보일배’,‘생명평화’같은,없던말을만들었다.지구위기를가속화한세력들에대한분노때문에환경운동을시작하면서한사람의‘읽는인간’으로서‘환경책읽기’에몰두했다.동시에환경책이널리읽히기위한바람으로‘환경책큰잔치’를기획한적도있다.생태주의자들의가망없는헌신과사상에공명하면서그들에게서깊고옹골찬삶의태도를배웠다.지은책으로생태소설집《쫓기는새》,《거위,맞다와무답이》,《사막의우물파는인부》,생태산문집《달려라냇물아》,《날아라새들아》,환경책독서잡문집《나는오늘도책을읽었다》등이있다.요산문학상,교보환경문화상등을받았다.

목차

머리말:환경책에는깊은진실이있다

1부기후행동보다더중요한일은없다

나를시골로가게만든러미스의책
아버지를슬픔에젖게한안데스의빙하퇴각
역대급장마속에서떠오르는한권의책
그레타툰베리는왜우리를가만히놔두지않을까
나는이책을읽고이혼을결심했다

2부사라지는것들을끝없는목록

목축시대이후인류는문명의노예가되었다
인간은50조개의시민세포로이루어진협력공동체이다
동물이인간을위해존재해야하는생명체가아니다
동물을사람의생각만으로오해하지말자
동물원의동물들이진심으로바라는것은무엇일까
그많던꿀벌은어디로갔을까?

3부조종(弔鐘)은언제울려야하는가

온몸으로삶을실험했던고결한영혼,스코트니어링
나는삶이아닌삶을살고싶지않았다
자신을위해서는아무것도하지않았던사람,권정생
50년만에다시만난솔제니친,그리고코로나19
코로나19가무너뜨린정직한작가,루이스세풀베다

4부이산천은정권의것이아니다-새만금과4대강
새만금을들여다보면한국사회가보인다
이제그만멈추시라,이산천이본디그대의것이아니었으니
죽어가는강으로귀한책한권을얻었건만슬프구나

5부꿈꾸는것자체가여전히희망이다
뭣이라고?제국의안정으로평화가온다고?
우리는체르노빌-후쿠시마이후의사람들이다
생태시는다시발명되어야한다,랭보의사랑처럼
결코하찮은책이아니건만하찮게취급된책
캘커타인력거꾼샬림의꿈과좌절

출판사 서평

코로나19이전으로돌아가고싶다면…?
환경책탐독가가코로나19에던지는질문

코로나19로온세계가시름에잠긴시대,우리에게한줄기희망의빛이보이기시작했다.백신이개발된것이다.각나라는백신으로집단면역이형성되면우리가그동안누려왔던소중한일상으로복귀할수있다는기대감에부풀었다.백신의부작용에대한걱정에도불구하고각나라는천문학적예산을들여백신확보하기를주저하지않는다.그런데,모두가희망에부푼지금,백신보다더중요한것이있다는다른소리를내는작가가있다.바로환경운동가최성각이다.

최성각은2010년에이미《나는오늘도책을읽었다》(동녘)을환경책독서잡문집을통해우리가더나은세상을만들기위해무엇을고민하고실천해야하는지를역설한바있다.12년이지난지금,그의바람대로세상은조금더나아졌을까.2000년즈음,서울상계소각장반대운동을시작으로환경운동에몸을던진이래,새만금사업,4대강사업반대운동지나코로나19로세상이시끄러운지금,그가바라보는세상은좋아졌을까?환경운동가최성각의대답은“아니다”이다.그는“세상은더나아지지않았고오히려더악화되고있다”라고이책의서문에서단호하게말한다.

“최근에인류에게닥친코로나19또한마찬가지다.지금은이행성의모든인간종이오로지역병이전에누렸던삶으로의복귀를간절히소망하고있지만,역병이돌게된원인이무엇이든지간에확실한것한가지는이번팬데믹이그간의인간활동으로비롯되었다는점이다.그럼에도이번에닥친역병이후에전개될‘다른삶’에대한다짐이나각오는증발해버렸다.오로지역병이전에구가하던풍요와소비의질서속으로무사히귀환하는것만이지구촌집단의똑같은소망인것같아안타깝지만,인간의한계가어쩌면거기까지일지도모른다.”(7~8쪽)

저자는여기에서우리에게묻는다.코로나19이전에우리가구가하던풍요와소비의질서속으로가고싶다면,과연우리가무엇을해야하는지말이다.그대답의실마리가이책에담겨있다.

기후위기는소행성충돌에버금가는일
기후행동보다더중요한문제는없다

저자는코로나19바이러스발생이기후위기와밀접한연관이있다고생각한다.더나아가지금우리에게닥치고있는기후위기의문제는소행성충돌에버금가는것이라고까지말한다.이책의1부에서는주로기후위기를다루는책을소개한다.저자자신이환경운동이라는길을가게해준더글러스러미스의《경제성장이안되면우리는풍요롭지못할것인가》,기후변화에관한그레타툰베리의호소에화답하고한국사회동료시민들에게행동을촉구하는긴급메시지를담은《1.5그레타툰베리와함께》와같은책을통해지금,기후행동보다더시급한일은없다는점을강조한다.

“사실우리모두의공멸과관계가있는기후행동보다더중요한일은없다.그런데도,우리는확실하게진행되고있는무서운재앙에둔감과무관심이란이해할수없는기이한행동으로대처하고있다.”(58쪽)

《새끼표범》,《초록눈코끼리》와같은그림책을다룬것에도눈길이간다.보통‘그림책’이라고하면어린아이가가보는책이라고생각하지만,저자는어른과아이가함께읽으며환경문제를생각해보는기회를제공한다.또한세풀베다의《연애소설읽는노인》,솔제니친의《이반데니소비치의하루》와같이논픽션이아닌문학작품을다룬것도이채롭다.팬데믹시대에코로나19에감염되어세상을떠난소설가루이스세풀베다에대해서는“환경의문제가생명의문제”라는것을가르쳐준작가였다며고인을추모하며경의를표한다.

우리에겐‘다른삶’이더필요하다
지금우리가환경책을읽어야하는이유

저자는소설가이지만왜남들이‘비문학’이라고낮잡아부르는환경책들에경도되었는지를이책전편에서드러낸다.시,소설은‘창작’으로높게평가하면서‘산문’은한낱‘잡문’으로취급하는한국문학계를비판적으로바라보기도한다.그비판은“진정한상상력은좀한가하게보이는문학주의자들보다도신음하는생태주의자들과자본에오염되지않은정직한환경론자들에게서더자주발견되었고,그들이비록어두운얼굴로세계를우려하지만그이면에는변할수도있고,‘다시시작할수있는’인간능력에대한긍정의믿음을잃고있지않다는것을배울수있었다.”(머리말,6-7쪽)하고말하는부분에서엿볼수있다.

저자는그‘생태주의자들’이쓴저작으로인해알게된‘깊은진실’과세계를전체적으로바라보는그들의너른시야에힘입어인간의끝모를탐욕의역사에대해더깊숙이생각할수있었다고말한다.그런점에서그위대한저자들에게서빚을졌고그빚을갚기위해이책을썼다고말한다.저자가말하는환경책의미덕은“이사태는우리가의도한게아니다”라는무책임한책임회피에안주하지않는다는점이다.환경책은언뜻보면무거워보이지만그안을잘들여다보면인간의위대성에대한믿음과거기에따르는감동이있다는점을이책은잘보여준다.그인간의위대성에대한저자의믿음은아래글에잘나타나있다.팬데믹이전의향락과소비문화로의복귀를간절히꿈꾸는사회분위기에비판적인쓴소리를아끼지않으면서도책전편에는결국코로나19를극복하는인간에대한믿음을소박하게표하며글을맺는다.

“우리도하루빨리‘사회적거리두기’라는인간의본성에반하는해괴한방역지침에서벗어나확진자에포함되지도않고,밥도잘먹고,즐겁게하던일을계속하고,하루동안에발화한사소한거짓말몇개가발각되지않고,어제만큼만돈을벌고,계단에서넘어져발목을삐지않고하루를잘보내기를바란다.그것이바로삶이라고말한다고해서누가비웃을수있을까.우리가겨우그런존재에불과하다는것은슬픈일이지만,장엄한일이기도하다.인간의역사는재앙속에서도‘거의행복하다고까지해도좋은하루’를만들어내고야말능력이있다는것을자주보여주곤하지않았던가.”(1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