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 제 권리인데요? : 알면 보이는 모두의 인권

왜요, 제 권리인데요? : 알면 보이는 모두의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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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승현

서강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전공했다.문학을전공했지만,문학보다다른분야를기웃거리며공부한시간이더많았다.그덕분에지금은다양한책을쓰고있다.오랫동안학생들에게논술과글쓰기를가르쳤고,[초등독서평설]과[고등독서평설]의집필위원으로활동했다.지금은집필에매진중이고틈틈이강연을한다.

지금까지청소년도서로『학교안의인문학1,2』,『인공지능쫌아는10대』,『너희들의미래보고서』,『지구멸망보고서』,『생각의주인은나』,『내얼굴이어때서』,『말이세상을아프게한다』등을썼고,어린이도서로『인공지능논쟁』,『머리에쏙쏙들어오는초등어휘100』,『차별은세상을병들게해요』,『원자력논쟁』,『세상을아프게하는말,이렇게바꿔요!』등을썼다.

목차

들어가는글:인권은발명되었다

1장:차별받지않을권리
모든평등의출발,성평등_성별고정관념
능력은어디서오는걸까?_능력주의
다음기회가없는사회_계층갈등
우리는숫자가아니다_연령차별
대부분이노동자다_청소년노동

2장:나를안전하게지킬권리
매에도사랑이있을까?_체벌
폭력이폭력을낳는다_학교폭력
손가락으로도죽일수있다_사이버불링
크면다알게될까?_성교육
여학생을위한학교는없다_스쿨미투

3장:배제당하지않을권리
장애란없다_장애인권
누가진짜괴물일까?_성소수자인권
우리안의그들_이방인혐오
서울공화국_지역격차

4장:자유롭게살아갈권리
옷이자유다_신체의자유
학교에서말할권리_표현의자유
청소년도시민이다_학교밖정치참여
교실속민주주의_학교안정치참여
노는만큼행복하다_행복추구권

나가는글:네안의불을기억하라

출판사 서평

어려서,공부를못해서,장애가있어서…어쩔수없다고요?
우리앞을가로막는차별에당당하게외치는한마디,“왜요,제권리인데요?”

“모든국민은인간으로서의존엄과가치를가지며,행복을추구할권리를가진다.국가는개인이가지는불가침의기본적인권을확인하고이를보장할의무를진다.”대한민국헌법제10조의내용이다.인간이라면누구나동등한존엄과평등한권리를가진다.그리고그권리는청소년에게도똑같이주어진다.학생인권조례가만들어진지10년이흘렀고,지난2020년총선에서는만18세청소년들이투표권을행사했다.인권교육,인권선언,인권조례,차별금지법……이제청소년들에게도인권은낯선단어가아니지만,인권이어디부터어디까지를의미하는지는아직분명하게정의하기어렵다.매순간인권의범위가넓어지고있기때문이다.동시에여전히일상곳곳에서청소년을포함한많은이들의인권이침해받고있기도하다.

“미성년자들은아직어려서정치에신경안써도돼.”
“축구동아리?여자는매니저만할수있어.”
“기회균등전형으로입학하는거,특혜아니야?”
“고등학생이니까최저시급보다덜줘도괜찮지?”

사회에서‘아직미완성의존재’으로여겨지는청소년들은잦은빈도로일상적인차별을마주한다.나이가어려서,여자거나남자라서,공부를잘하지못해서,집안환경이좋지않아서학교와사회에서배제되는청소년들은자신이마주한차별이차별인지조차정확하게인지하지못하기도한다.아직우리나라에서장애인·성소수자·다문화가정등사회적소수자의인권은제대로보장받지못하고있다.2018년전국적으로일어난스쿨미투운동으로학교안의성차별및성폭력이수면위로떠올랐다.최근미디어의발달로디지털성폭력과사이버불링이새로운사회적문제로대두되기도했다.이런현실속에서청소년인권교육과인권감수성의필요성이커지고있다.

이책은‘차별받지않을권리’,‘나를안전하게지킬권리’,‘배제당하지않을권리’,‘자유롭게살아갈권리’라는네가지키워드로인권의기초적인개념과함께청소년들이일상적으로경험하는인권이슈를다룬다.어린이·청소년의인권에대해예리한시선을가진저자는인간의존엄을위한기본적인인권의개념부터다양한소수자들의권리까지다양한인권이야기를청소년의눈높이에맞췄다.각장마다눈길을끄는네컷만화로청소년들이흔히접하는인권침해사례를제시하고,일상속차별과배제의문제를하나하나되짚었다.관습적으로배워온성별고정관념과성교육의문제점,성적으로줄세우는입시경쟁과왜곡된능력주의,스쿨미투와청소년참정권운동,청소년노동자의권리등청소년을둘러싼차별과폭력,그에따른인권이야기를한권의책으로엮었다.

청소년의인권도연대가필요해.어떤어른들은청소년인권을애써생각하고배려해준다고여기지.그러나누군가의인권은애써‘생각해줄’문제가아니라당연히‘생각해야만’하는거야.어른들이마땅히생각해야만하는것들을생각할수있도록너희가끊임없이북돋워야해.너희를지지하는어른들과연대해서말이야.(‘들어가는글’에서)

인권은저절로주어지는것이아니라,우리가매번발견하고발명하며울타리를넓혀가는것이다.더넓어진울타리는더많은사람을안전하고행복하게만든다.다음세대로서세상을살아갈청소년에게는인권에대한더넓은논의,새로운감수성과감각이필요하다.이책은청소년이반드시알아야할인권에대한가이드북이자미처알지못했던타인의권리를발견하는인권의길잡이책이되어줄것이다.

#차별받지않을권리
우리에게는차별받지않을권리가있다
하나의기준으로판단될수없는존재니까

1장‘차별받지않을권리’에서는성별·나이·성적·직업등을이유로사람을판단하고차별하는시선이잘못됐음을분명히하고,우리에게차별받지않을권리가있음을이야기한다.차별중에서도가장오래되고익숙한차별은성차별일것이다.이책은‘조신한여자’,‘듬직한남자’등의성별고정관념과성별에따라할일을나누는잘못된성역할구분을알려주고,‘남자답게’,‘여자답게’가아닌‘나답게’살아가야한다고말한다.또한우리사회에뿌리깊이자리하고있는능력주의와계층갈등을청소년이쉽게이해할수있게풀어나갔다.좋은성적이모든성공을보장하는능력주의와학벌중심사회의단면을보여주며‘능력’이개인의노력만으로만들어지는것이아니며,능력주의와경쟁으로양극화된사회에는어떤문제가있는지를청소년의눈높이에서설명해나간다.작가는‘약자에게너그러운사회’,‘다음기회가있는사회’가필요하다고말한다.

경쟁이치열한시험일수록통과해얻는보상은큰반면,이후에이런결과를뒤집을기회가전혀없다는점은큰사회적문제가되고있어.사람들은내가잃으면타인이얻고,타인이잃으면내가얻는제로섬게임을하며살아간다고생각하지.한번의시험이인생을결정짓고그것이곧평생의안정적인일자리와수입을보장한다면누구나시험에올인하지않을까?그게가장합리적인선택이라고생각할테니까.(39p)

이어서대부분의청소년이흔히경험하는나이에대한차별을바탕으로‘나이주의’개념에대해서도설명한다.나이에따라역할이규정되고,정해진규범에서벗어난행동을하면이상하게여기거나혼이나기도하는현실을말하며청소년들이자연스럽게연령차별의문제를인식할수있도록했다.마지막으로아르바이트를하는청소년들이점차많아지는추세인현실속에서,일하는청소년들이차별받거나권리를침해당하지않을수있도록반드시알아야할노동인권에대해서다뤘다.이책은일상적으로경험하는차별에의아함을느꼈던청소년들이차별을발견하고자신의권리를지킬수있는첫걸음이될것이다.

#나를안전하게지킬권리
누군가가폭력을휘두를때,나를지키기위한레드카드
모두가안전한세상을만들수있는방법은뭘까?

2장‘나를안전하게지킬권리’에서는누군가가폭력을휘두를때스스로를지킬수있는당연한권리를이야기한다.가장먼저청소년들이일상생활속에서겪는체벌과학교폭력의문제를들여다봤다.어떤이유라도폭력은용납될수없으며,반복되는폭력의고리를끊어내려면사회와학교가변화해야한다는점을강조했다.또한최근문제가되고있는온라인폭력,즉‘사이버불링’의개념을제시하고사이버불링이일어났을때어떻게대처해야하는지도자세히알려주고있다.이어서올바른성교육의필요성과2018년일어난스쿨미투운동에대해언급하며,성폭력의원인은잘못된성인식과성적폭력에둔감한사회라는사실을짚었다.

자신의권리가존중받을때타인의권리도존중한다는증거가있어.교육부의〈2012~2013년학생1만명당월평균학교폭력현황분석〉에따르면,학생인권조례가제정된서울·경기·광주등의학교폭력건수감소율은학생인권조례가없는다른지역(28.5퍼센트)보다훨씬높은48.1퍼센트였어.학교안에서학생의인권을존중할수록학생에대한폭력,더나아가학생들끼리의폭력도감소하게되지.(70~71p)

이챕터에서는폭력이잘못됐음을분명히함과동시에그폭력이어디서시작되었는지를청소년이볼수있도록폭력이흐르는방향을가리키고있다.차별과폭력은일부가해자의문제뿐만아니라,폭력을당연하게여기는사회때문에벌어지는일이다.곳곳에도사린폭력을없애고안전한세상을만들기위해서는사회속에서서로에대한존중과인권감수성이싹터야할것이다.이책은인권의식이성장하면폭력은자연스럽게줄어든다는사실을강조하며,다양한권리를인식하고존중해야할필요성을이야기하고있다.

#배제당하지않을권리
세상의안쪽과바깥쪽,우리는어디에있을까?
소수자도배제되지않는세상을위해

우리는때때로세상의중심에놓이기도하고,가장자리에놓인소수자가되기도한다.중요한것은어느쪽에놓인사람이든기본적인권리를누리고행복한삶을살권리가있다는사실이다.3장‘배제당하지않을권리’에서는장애인,성소수자,외국인,지방거주자등사회적소수자의권리를다룬다.장애인의이동권,성소수자를둘러싼오해와편견,이방인에대한혐오,서울과지방의격차등소수자이기때문에겪는배제적상황을제시하며모든사회구성원이온전히권리를보장받을수있는세상을그린다.

인권은상호보완적이라서누군가의인권이신장되면나의인권도함께신장되기마련이야.장애인을위한엘리베이터나경사로가생기면나이많은어르신이나유아차를끌고온사람도쉽고편하게이용할수있는것처럼말이야.(96p)

이책은사회적소수자의인권에대해말하며“차별하지않아야차별당하지않는다”는점을강조한다.인권은특정한누군가만을위한것이아니며,어떤사람의권리가보장되면다른사람의권리또한함께보장되기마련이다.작가는청소년들에게자신과다른위치에있는사람들의목소리에귀를기울여보라고권한다.한국인이다른나라에가면이방인이되듯이,소수자성은상대적인것이다.처음에는편견때문에삐딱한시선으로상대방을바라보던사람도열린마음으로입장을바꿔생각해보면누구든지타인에게공감할수있다.

#자유롭게살아갈권리
청소년도민주사회의시민이다
학교와세상에서당당하게목소리를내는법

청소년은민주주의사회의시민으로서자유롭게자신의삶을결정할권리가있다.하지만아직은청소년이자신의의견을제약없이표현하기어려운현실이다.4장‘자유롭게살아갈권리’에서는청소년이학교와사회에서당당하게자신의목소리를내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를이야기한다.인간이라면누구나가지고있는신체의자유와표현의자유,스스로의삶을결정할권리에대해다뤘다.학교에서실시하는복장규제가왜인권을침해하는일인지,청소년들이표현의자유를행사하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를자세히알려준다.

정치는우리삶과무관하지않아.사회전체의중요한문제들을결정하는일이정치야.다들셧다운제는알고있지?16세미만청소년이심야시간에인터넷게임을못하게하는제도야.이런법을누가만들까?청소년이?선생님이?게임회사대표가?다아니야.바로시민이뽑은대표인국회의원이법을만들어.국회를‘입법(立法)기관’이라고부르는데,법을만드는곳이라는뜻이야.시민들이뽑은대표자들이만든법과제도,정책등이우리의매일매일에영향을미치는거야.(138~139p)

또한학교현장에서는생소한단어인‘정치’라는단어를가져와청소년정치참여의중요성을강조했다.2020년4월15일치러진21대국회의원선거부터,만18세청소년도투표권을행사하기시작했다.청소년이정치에대해논하는것은아직어색하게느껴지기도하지만,정치는어른들만의영역이아니다.청소년들의풍부하고실질적인정치참여가이뤄진다면앞으로의건강한민주사회를만들어갈수있을것이다.더불어학교밖뿐아니라학교안에서청소년들의목소리가실질적으로반영될수있도록학교에서민주적인의사결정구조가필요하다는점을살폈다.마지막으로누구에게나행복할권리가있다는점을짚으며입시경쟁에쉴시간이없는청소년들에게‘쉬고놀권리’가있다는점을상기시켰다.

《왜요,제권리인데요?》는제목그대로,청소년이학교와사회안에서당연하게누려야할권리를주장할수있도록돕는책이다.인권은의무를다해야받을수있는대가가아니라누구에게나조건없이주어지는권리다.인권에대해배우고아는것은자신을지키는일이며동시에타인을지키는일이다.소수자와약자의인권이보호되는세상은모든사람들에게안전한세상일것이기때문이다.미숙한존재로여겨져사회에서자주목소리를잃게되는청소년의권리가충분히보장된다면,세상은더욱평등해지고충만해질것이다.이책을읽은청소년들이일상에서부당함과차별을마주했을때당당하게“왜요,제권리인데요?”라고외칠수있기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