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여자, 사람입니다 (우리는 달릴 때마다 용감해진다)

달리는 여자, 사람입니다 (우리는 달릴 때마다 용감해진다)

$13.00
Description
씩씩한 ‘혼자’들의 독립생활 이야기, ‘디귿’
세 번째 이야기, 달리기
동녘 출판사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에세이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동녘의 첫머리를 딴 ‘디귿’은 나로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씩씩한 ‘혼자’들의 독립생활을 응원합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욕망하지만, 제일 부족한 수단인 ‘돈(기본소득)’을 다룬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 서툰 삶을 살아가는 어른이들의 삶을 그린 등산 에세이 《행복의 모양은 삼각형》에 이어 운동장을 질주하는 여성의 페미니즘 러닝 에세이 《달리는 여자, 사람입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쓰는 밀레니얼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저자

손민지

힘껏내달리는순간만큼은평소보다더용감해지는보통의여자사람.책을낼만큼달리기에진심이지만달리는사람중가장못달리는사람,가장체력안좋은사람이라고생각한다.어떤관계속에서든튼튼하게서있는사람이되고싶어서조용히쓰고홀로달린다.에너지가방전되었을때는배터리를충전하듯달리는것으로나만의‘러닝총량’을채운다.계속해서다정함을나누기위해,사랑하는이들을더잘사랑하기위해서앞으로도부지런히달릴셈이다.《러닝일지PACE》,《떠나지도머무르지도못하고》,《나는너를영원히오해하기로했다》등을펴냈다.instagram@lerayonvert__

목차

1부.달리는여자(들)
내기분을결정할사람은나여야만한다
내가원하는내가되는경험
우리에겐무엇이든입고달릴권리가있다
마음의굳은살
타인앞에서너무많은시간을보냈다
에너지를예열하는중입니다
러닝플레이리스트
태도가재능이될때
바르셀로나를달리다
달리기에는성별이없다

2부.체력으로하는사랑
나는나를좀봐주기로했다
좋아하는것을계속좋아하기
한낮을견디는최선의방식
체력으로하는사랑
내향형인간의달리기
너,내동료가돼라
고양이별까지달려갈수있다면
용기는셀프충전하겠습니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한번도체육관을점령해본적없는여성들에게
이씩씩하고힘있는러너의이야기를들려주고싶다”
《탈코르셋》이민경추천,운동하는여성의페미니즘러닝에세이!

“이렇게살수도없고,이렇게죽을수도없을때서른살은온다”고했던가.연인과의갑작스러운이별,대책없이결정한퇴사,아프고약한몸.이제막서른이된저자에게삶은잔인했다.한뼘방에누워무기력을곱씹던어느날,‘러너스하이’라는단어를만났다.달리기가한계를넘었을때,엔도르핀이분출돼기분이마구좋아지는상태라고했다.시인의말처럼이렇게살수도없고죽을수도없어서무작정달리기시작했다.2017년여름,절박하게내달렸던그어설픈뜀박질이남은생을구원했다면과장일까.아니,누군가에게의지해야만간신히살아갈수있던한여성이달리기를통해혼자씩씩하게바로서는법을배웠고,아름답지않은몸때문에움츠려드는대신종아리에알알이박힌잔근육과맨발의굳은살을아끼게되었다면,자신만겨우돌보던이기적인삶에서주변과동네고양이까지살뜰히사랑하게되었다면이말은진심일테다.
“‘러너’라는단어는내유일한자부심이다.”2021년올해로4년차를통과한달리는여자,손민지의이야기는달리기가풍경을통과하듯‘오롯한독립’,‘여성의몸’,‘이웃과의연대’로차근차근나아간다.낮은자존감과애정결핍에시달리고,레깅스만입어도성적대상화당하던저자의경험은삶을타인에게내맡기고다이어트강박을겪고시선이두려워운동하길꺼리는,모든여성들의공통경험이다.이책을쓰기로결심했을때,저자는다짐했다.여자들에게달리기라는‘무해한음모’를전파하자고.그래서스스로를구원하는방법을알려주자고.더많은보통의여자사람들이운동장을점령하게하자고.
이책은2018년출간되어많은독립서점에서입소문을타고화제가되었던독립출판물《러닝일지PACE》의확장판이자《달리는여자,사람입니다》라는제목으로2020년11월부터3개월간인기리에사전연재한글들을모아펴낸책이다.그의글을오랫동안기다린사람이라면,독립출판계에서탄탄한팬층을보유한저자가늘어난기록만큼성장한이책이반가울것이다.《탈코르셋》의저자이민경의추천사처럼“한번도체육관을점령해본적없는여성들에게이씩씩하고힘있는러너의이야기를들려주고싶다.책을다읽고나면저자처럼용감하게달리고싶어질것이다.”

“내기분을결정할사람은나여야만한다”
빼앗긴‘기분권’을쟁취하는가장‘여자다운’방법

‘기분권’이란말이있다.여성들이기본권을주장할때,남성들이기분나빠하는것을가리키는말이다.안전,평등,자유등의기본권은사람이라면누구나가질수있지만,‘기분상하지않을권리’는남성들만의것이었다.생겨난이유도,이걸누리는주체도불평등한이오염된단어를저자는새롭게되찾아오려한다.여자다운방법으로,여자답게.
“달릴때만큼은과거를반복해서회상하며자책하거나,어디서부터잘못된것인지실마리를하나하나찾는일따위가더이상중요하지않았다.휴대폰을볼수도없으니지나간인연에대해괜한기대감을가질일도없었다.딱달리는시간만큼,과거의관계로부터벗어나는셈이었다.달릴때면정말로과거를끊어버리고앞으로나아가고있다는해방감마저들었다.”연인과의다툼,친구와의갈등,회사에서의실수등자려고누웠을때떠오르는수많은걱정들을여자들은너무많이되새김질한다.저자는그런과한자기검열이여자들을눈치보게하고,움츠러들게만든다고지적한다.그리곤불필요한염려로일상을갉아먹는대신당장자리에서일어나실컷내달리고오자며손을잡아챈다.
“불쾌한말이나를할퀴는날에는그기분속에나를그냥내버려두지않는다.무조건한번달리고오면괜찮아질것이라는믿음으로옷을챙겨입고나선다.그렇게땀을흠뻑흘리고나면내가왜기분이나빴는지정도는가볍게무시할수있게된다.기분에서벗어난스스로가강한사람처럼느껴진다.그러고는깨닫게된다.내기분을결정할사람은나여야만한다는것을.”여자들이기본권만큼이나기분권을주장할때,그결정권을그누구도아닌자신이쥐고있을때삶은운동장트랙처럼곧게뻗어있을것이다.

“스포츠브라를입을때,나는‘여자’가아니라‘사람’이된다”
우리에겐시선권력없는평등한운동장이필요하다

저자는조거팬츠를입고달린다.처음엔허벅지가보이는짧은바지에민소매차림이었다.야외에서달리던어느날,누군가뒤에서쫓아오는게느껴졌다.‘설마,아닐거야’애써신경쓰지않으려고했지만남자는곧곁에바싹붙어대뜸말을걸었다.“혼자달리세요?번호좀…….”“‘왜운동하러나갔다가불쾌한일을겪어야하나.’운동을끝마치지도못하고돌아온것이억울했다.그러고는무서워졌다.아무리사람들이붐비는동네산책로지만한밤중누군가가나를확인하고뒤따라오는상황은공포그자체다.”그날부터긴옷을입기시작했다.
운동하는여성에게시선권력은끈질기게따라붙는다.여성들만있던필라테스학원에선평범하기만하던레깅스가남성들에겐몸매를강조하기위한코르셋이라오해받는것처럼,시선은불평등하고여성의몸은왜곡된다.저자는조거팬츠가분명자유롭고더멋지다고느끼지만그시작이온전한자의가아니었다는점에서여성이약자일수밖에없는운동장을비판적으로바라본다.그러나거기서멈추지않고계속해서달린다.“달릴때마다나는누군가에게보여주기위해운동복을입는여성은없으며,이런모습으로달리는여성도있다고온몸으로말하는중이다.”한명의여성이운동장에존재하는것만으로도다른여성들에게얼마나큰용기가되는지,알고있기때문이다.
“스포츠브라는여성이감춰야할,혹은너무쉽게성적으로소비되는여성속옷의한종류가아니라,기능하는옷이된다.달리는동안스포츠브라의색깔이나비침따위는신경쓸필요가없다.나는달리기와운동복을통해일상의모든불편했던시선에서벗어나그저‘달리는한인간’이라는자유를느낀다.우리에게는‘무엇이든입고달릴권리’가있다.레깅스를입고싶은날에는레깅스를입고,한여름브라톱차림으로달리고싶다면그럴수있다.무얼입든다양한옷차림의운동하는여성들이더많아지길,안전하다고느끼는날이오기를바란다.”

“여성들이자기자신을진정으로사랑할때,
스스로를구원하는것이얼마나쉬운지깨닫게된다”
우리는달릴때마다용감해진다!

“내게달리기라는도구가없었다면여전히나는시시콜콜한고민을털어놓고싶어서,혼자인것을감당할수없어서끊임없이누군가를괴롭혔을지도모르겠다.그대상은늘가까운친구나연인이었다.그래서친구의수나약속빈도,연인의관심같은것에쩔쩔맸다.”누구와도함께할수없고오롯이혼자서해내야만하는운동인달리기를통해저자는비로소홀로서는방법을배웠다.숨이턱끝까지차오르는고통도온전히혼자감당해야하는몫이고,땀을흠뻑쏟은뒤온몸에차오르는쾌감도나만이느낄수있는1인분의것임을,달리기라는삶의은유를통과하고나서야알게된것이다.
그래서더‘같이’달리고싶다.“그누구보다그냥나를믿는것이,달리기를믿는편이훨씬보장된안정감을”준다는걸,여자들이스스로를‘괜찮은사람’이라고느끼는것이너무나중요하다는걸아니까.저자는이제타인을바라보느라많은시간을쏟지않는다.대신얼굴이벌겋게상기될때까지내달리고나면작은성공을성취한자신에게시원한맥주한잔을선물한다.“나는언제고나와함께붙어있는데,함께있는나스스로를좋아하지못해서그렇게타인을찾아다녔는지도모르겠다.기꺼이혼자가되기위해달리러나간다.”
늘어난체력은사랑의범위도넓혀줬다.과거에는자신과미묘하게어긋나는사람이있으면쉽게관계를끊어버렸고누군가의배려를당연시여기기도했다.나를돌보는것만으로도벅차주변까지살필여유가없었다.그러나몸의근육이튼튼해지자상처를받아치는일도,받은애정을갚는일도가능해졌다.사람뿐아니라동네고양이들까지챙긴다.고양이의밥그릇을함부로발로차는사람에게용감하게항의한적도있다.달리기전에는낼수없던용기다.
이책은그래서단순한달리기예찬론이아니라여성들의손을움켜잡고뛰는페미니즘에세이다.저자의다리는이제자신을넘어다른여성에게로더멀리뻗어간다.“나같은보통의여자사람들이이운동장에많아졌으면좋겠다고생각한다.어린시절운동장구석에서놀았지만이제는이운동장을전속력으로종횡무진자유롭게질주했으면좋겠다.땀도뻘뻘흘렸으면좋겠다.달릴때자기자신이얼마나힘차게움직이는지파워를느껴봤으면좋겠다.느리지만그게다가아니라는것을,끝까지달리는사람이이기는게임이라는것을알았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