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고사성어(故事成語)는역사속의사건이이야기로전해내려오면서굳어진명언입니다.그중엔우리말로토착화(土着化)하여속담으로일컬어지는것도적지않습니다.
(…)이책은한문적소양을길러줄뿐아니라한자어에익숙지못한청소년,대학생들이쉽게한자에흥미를가질수있도록배려하였습니다.더나아가한문(漢文)고전(古典)에담긴전통사상과중국역사도폭넓게배울수있을것입니다.이책이한문에대해친근감을가지는것은물론이고선인(先人)들의사상과가치관을이해하는좋은기회가되기를바랍니다.
_들어가는말
공자孔子는노魯나라의동산東山에올라보고노나라가작음을실감했다.그다음태산泰山에올라보고는천하또한작다는것을깨우쳤다.바다를이미본사람은시냇물따위는하도작아물로인정하기어렵듯이,좋은사람과교제를해본사람은웬만한사람은눈에들어오지않는다.
(…)이처럼‘등태산이소천하登泰山而小天下’는세상을인식하는방식이넓고시원스러워사사로운것에얽매이지않음을말한다.
_p.97
삼국시대때유비의신하중에마량(馬良)이란사람이있었다.그는태어날때부터눈썹에흰털이섞여별명이백미(白眉)였다.그에겐다섯형제가있었는데모두재능이뛰어났으나그중에
서도맏아들인마량의재능이단연코으뜸이었다.그래서사람들은무리중에뛰어난부분을‘백미’라고했다.
_p.129
오吳나라와월(越)나라는오랜역사를두고사이가좋지않았다.어느날,두나라백성이함께배를타고강을건너게되었는데강한복판에이르렀을때갑자기태풍이휘몰아쳤다.심각한사태가닥치니오직살아남기위해서로가사사로운원한을뒤로하고단결할수밖에없었다.
이처럼평소원수처럼지내던사람이같은목적을이루기위해서서로힘을합해노력하는것을‘오월동주(刻舟求劍)’라한다.
_p.178
‘말마末魔’는범어梵語로Marman을중국식으로표기한것으로사혈(死穴),즉몸의급소를뜻한다.그리고급소를찌를때의고통을단말마(斷末魔)라한다.
(…)가장큰죄는사람의몸을해치거나물건을훔친죄가아니라마음의상처를준죄라는말이다.보통의죄는시간이지나고재물을들이면회복되지만한번다친마음은‘단말마’로남아쉽게회복되지않는다는뜻이다.
_p.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