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 : 부산의 소울푸드 - K-컬쳐 in 부산시리즈 2

돼지국밥 : 부산의 소울푸드 - K-컬쳐 in 부산시리즈 2

$18.00
Description
뚝배기를 마주하기 전 당신을 위한 짧은 안내서
책에서는 부산을 아우르면서 가능하다면 부울경 일대의 돼지국밥집들을 가능한한 많이 다녀보고 소개하여 일종의 돼지국밥 지도와 같은 것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산만 700여곳, 울산, 밀양, 경주, 창원 등 인근 도시 일대의 돼지국밥집을 모두 일일이 방문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만 수없이 많은 곳들을 모두 소개하여 지형도를 그리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는 지점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이미 2017년 부산일보에서 한 차례 돼지국밥로드를 테마로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7년 진행된 돼지국밥로드에서는 수많은 돼지국밥집들을 분류하고 설명하면서 돼지국밥의 맛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대중적인 시선에서 제공했습니다. 당시의 노고들이 바탕이 되었기에 2023년부터 2025년에 이르기까지 돼지국밥의 K컬쳐로서의 입지와 위상은 지금과 같이 높아졌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맛과 순위를 매기는 단계를 넘어설 수 있는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검색을 통해서 우리는 돼지국밥 TOP 3, TOP 10, 돼지국밥집 100곳 탐방 등 총망라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지난 30년간 다녀왔던 돼지국밥집들 가운데 수차례 다시 방문했던 가게들과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변분들이 추천해주신 많은 곳들을 찾아다녔습니다! 항상 제 일에 같은 편인 남편과 돼지국밥을 특히 좋아하고 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아들, 물심양면 힘이 되어주는 어머니와 함께 했습니다. 『부산미각』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돼지국밥 탐방의 기록과 시간이 벌써 5년째 접어드니 가장 큰 도움을 준 가족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혈관에 돼지국밥이 흐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 마디가 덧붙습니다. “나는 내가 이러이러한 돼지국밥을 좋아한다는 걸 분명히 알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이쯤 되면 돼지국밥의 순위를 매기고 먹어본 맛집을 추천하는 것도 좋지만 어쩌면 우리 각자의 돼지국밥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다루어 온 연구분야 역시 정체성을 주요 키워드로 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연결된 부분도 있습니다.
돼지국밥처럼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음식은 누구나 아는 맛이고 모두들 자신만의 순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온오프라인 정보들만 조금만 모아도 국밥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좋은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합니다. 추천되는 국밥집들은 당장 가서 확인해 볼 수 있는 손쉬움, 오랫동안 맛 전문가들과 여러 미디어 매체에서 다루어 온 친숙함, 모두가 어느 정도 경험치가 있는 허들이 낮은 음식 분야입니다.
뜨거운 육수 향이 코끝을 스치고 하얀 김이 뿌옇게 덮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바깥세상의 차가운 공기를 씻어냅니다. 이 책은 그 찰나의 정화 의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돼지국밥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가장 저렴하고 강력한 처방전을 넘어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과 나만의 맛을 찾아가는 자유가 담긴 그릇입니다.

이 책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한 몇 가지 지침을 제안합니다.
돼지국밥의 보편화와 인기는 천 일간의 피란 수도 부산이 겪어야 했던 생존의 기록부터 시작됩니다. 책의 곳곳에 담긴 피란 유산의 흔적을 따라가며 뚝배기 속에 담긴 시간의 무게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맑은 국물과 뽀얀 국물 사이 혹은 정구지와 다대기를 넣는 타이밍 사이에서 당신의 미식적 정체성을 발견해보세요. 이 책은 정답을 이야기하기보다 자신만의 황금 비율을 찾도록 돕는 다정한 조력자가 될 것입니다.
신문사의 본부장부터 지역 사학자, 국밥집 CEO, 부산관광공사의 매니저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국밥 한 그릇을 둘러싼 각기 다른 서사를 통해 이 음식이 어떻게 글로벌 K-컬쳐의 한 갈래로 진화했는지 확인해보세요.
이 책이 당신의 식탁 위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처럼 일상의 작은 위로와 새로운 통찰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

고혜림

저자:고혜림
부산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고교양교육원에서강의와연구를하고있다.중국현대문학과문화학을기반으로디아스포라문학,문화기억과트라우마,교양교육의실천적가능성을함께탐구해왔으며,글쓰기와토론,낭독과대화같은말과글의현장에서사람들이자기삶을해석하고회복하는방식에꾸준히관심을두고있다.부산이라는도시의리듬과생활감각,로컬의음식과골목의언어가개인의정서와공동체의기억을어떻게이어주는지에주목하며이를문화콘텐츠의관점에서기록한다.저서로『부산미각』(2024),『나의케렌시아를찾아떠나는그림책여행』(2022),『시각과정체성』(2021),『포스트식민시대의디아스포라문학』(2016)등이있다.

목차

발간사5
“K-CultureinBusan”시리즈출간에붙이는글7

서문15
뚝배기를마주하기전당신을위한짧은안내서17

우리가여전히국밥앞에앉는이유21
돼지국밥의온기와치유23
국밥의가치와의미27
·인물스토리:매일경제신문영남본부장박동민32

전쟁,부엌,그리고골목의조건들35
피난의역사속국밥의기원을찾아서37
솥과뚝배기이야기46
솥,공동체의생존을책임지던거대한심장47
뚝배기,미식의완성도를높이는온기의보루49
솥과뚝배기의상호보완적미학52
뜨거운국밥에담긴정서적저항과회복54
정지와솥의기억56
국밥골목의발생64
거친노동의현장부산항과국밥원형의탄생64
서면의환승역동성이빚어낸국밥의응집력66
구도심과신도심이그려낸지리적분할과맛의상징성67
골목이건네는위로와공동체적환대의공간71
·인물스토리:부산지역역사학자서용태75

국물,양념,그리고취향의진화79
말아먹다의변증법81
피로사회와속도의문화83
돼지국밥이건네는위로의인문학85
마음의온도를지키는힘87
맑은국물과뽀얀국물89
맑은국물,고기의순수한풍미를찾아서90
뽀얀국물,뭉근한시간이빚어낸보양의미학91
취향의스펙트럼과개별화된미식의좌표93
다양성이보장하는국밥의생명력94
맛의커스터마이징:다대기,새우젓,정구지96
할매의레시피는기록되지않는다97
다대기,새우젓,정구지99
K-컬처와커스터마이징의진화103
밀양식,합천식,부산식?105
밀양식:묵직하고뽀얀보신의미학106
합천식:맑고투명한절제의미학108
부산식:모든형식을품은거대한용광로110
취향의지형도:혈액형에서MBTI로112
돼지국밥과설렁탕의어원을찾아서114
‘밥’의무게와안부의정서117
설렁탕,이름속에숨겨진왕의제사와몽골의흔적118
돼지국밥,낮은곳에서피어난자생적명칭119
·인물스토리:돼지국밥집CEO방성훈124

한그릇이후의세계128
국밥의문학과뉴스131
문학의뚝배기에담긴삶의비애와위안134
뉴스키워드로본현대국밥의흐름들136
국밥의문화와영화139
스크린의신스틸러,돼지국밥의전성시대139
‘완뚝’의미학:한국인의유별난국물사랑143
다양한음식과의콜라보145
클래식의변주:
순대,내장,수육백반그리고다양한고기부위의활용146
현대적실험과확장의세계:동파육과만두의가세149
현대사회의치유155
뚝배기가건네는가장뜨거운철학155
밀키트혁명,가방에담긴24시간의정성156
[돼지국밥인문학]뚝배기한그릇에서끓여내는다섯가지키워드158
로컬에서글로벌로161
부산의신세대가선택한도시의자부심161
·인물스토리:부산관광공사중화권마케팅매니저조경식165

에필로그169

부록178

출판사 서평

돼지국밥처럼대중적이고일반적인음식은누구나아는맛이고모두들자신만의순위를가지고있습니다.넘쳐나는온오프라인정보들만조금만모아도국밥의전문가가될수있는좋은시대에살고있기도합니다.추천되는국밥집들은당장가서확인해볼수있는손쉬움,오랫동안맛전문가들과여러미디어매체에서다루어온친숙함,모두가어느정도경험치가있는허들이낮은음식분야입니다.

뜨거운육수향이코끝을스치고하얀김이뿌옇게덮는순간우리는비로소바깥세상의차가운공기를씻어냅니다.이책은그찰나의정화의식에서시작되었습니다.돼지국밥은단순히허기를채우는가장저렴하고강력한처방전을넘어우리민족의끈질긴생명력과나만의맛을찾아가는자유가담긴그릇입니다.

이책을더맛있게즐기기위한몇가지지침을제안합니다.

돼지국밥의보편화와인기는천일간의피란수도부산이겪어야했던생존의기록부터시작됩니다.책의곳곳에담긴피란유산의흔적을따라가며뚝배기속에담긴시간의무게를느껴보시길바랍니다.

맑은국물과뽀얀국물사이혹은정구지와다대기를넣는타이밍사이에서당신의미식적정체성을발견해보세요.이책은정답을이야기하기보다자신만의황금비율을찾도록돕는다정한조력자가될것입니다.

신문사의본부장부터지역사학자,국밥집CEO,부산관광공사의매니저까지다양한인물들의목소리를담았습니다.국밥한그릇을둘러싼각기다른서사를통해이음식이어떻게글로벌K-컬쳐의한갈래로진화했는지확인해보세요.

이책이당신의식탁위에모락모락피어오르는김처럼일상의작은위로와새로운통찰이되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