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섬! 영도

오, 섬!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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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도는 본디 외딴섬이었으나, 다리 하나로 본토와 연결되며 비로소 부산의 상징이 되었다. 섬의 지형과 자연,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신화는 오늘의 영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영도는 역사 속에서 여러 가지 이름을 품어왔다. 신라 시대부터 말을 키우던 목마장이었던 이곳은, 기르던 말들이 그림자조차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 하여 ‘절영도(絶影島)’라 불렸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목장이 있는 섬이라는 뜻으로 ‘마키노시마(牧島)’라 불렀고, 서양의 기록에서는 ‘사슴섬(Deer Island)’이나 ‘초량섬(Choragu Somu)’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서양 기록에 남은 이름들에는 흥미로운 사연이 숨어 있다. 1859년 영국 함선 액티온호(Actaeon)의 존 워드 함장은 영도에서 식물과 곤충을 채집한 뒤 보고서를 작성하며, 이곳을 ‘초량섬’이라 적고 그 아래 괄호로 ‘사슴섬’이라 부기했다. 함장이 오늘날의 북항으로 진입하며 현지인에게 섬의 지명을 물었을 때 언어가 통하지 않았던지 ‘초량’이라고 답했고, 그 말을 들은 함장이 ‘초량섬’이라고 표기했다고 한다. 또한 ‘사슴섬’이라고 부기한 것 봉래산을 뛰놀던 노루를 사슴으로 착각한 결과로 추정된다. 이 이름들은 이후 영국과 프랑스 해군의 지도에 그대로 인용되며 한동안 서구권에서 영도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였다.
이처럼 영도가 절영도, 초량섬, 목도, 사슴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이 섬이 오랫동안 주체적인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름을 불러주며 섬을 지킬 정주민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사람들의 발길이 닿고 삶의 터전이 단단히 닦이면서, 이제 이곳은 ‘영도’라는 하나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영도는 바다와 산, 사람과 산업, 그리고 민속 신앙과 현대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매혹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산 사람들조차 영도의 진면목을 다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영도의 숨은 명소와 그 속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영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되었다. 영도의 역사와 신화부터 숨은 노포와 최신 핫플레이스까지, 영도의 모든 기록을 이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을 길잡이 삼아 영도를 만나러 오길 바란다.
저자

김경아

부산영도에서태어나40여년간섬의굽이진산복도로와골목을누비며자란영도토박이다.중국사회과학원에서고전소설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부경대학교인문사회과학연구소HK연구교수를거쳐현재부산대학교인문학연구소에서연구를이어가고있다.
오랜시간고전과역사를연구해온학문적깊이를바탕으로,최근에는삶의터전인부산의역사와음식문화로시선을확장하고있다.저서및번역서로『제주최초의인문지리지-지영록』(2021),『청제국의몰락과서양상인』(2022),『중국남부해적의역사,1807~1810』(2024)등이있으며,『부산미각』(2024),『부산술과부산사람의삶』(2025)등의집필에참여하며부산의고유한서사를기록하는데힘을쏟고있다.

목차

발간사5
“K-CultureinBusan”시리즈출간에붙이는글7

책머리에15

제1장
신을품은섬20
봉래산‘할매신’23
‘할매신’은정말심술궂을까25
산정상‘할매바위’28
뒷짐지고올라보자,봉래산트래킹31
남해지방해양경찰청교육센터(구해사고등학교)33
조내기고구마역사기념관34
불로초공원36
너제법이구나,봉래산등산길39
산제당과아씨당42
헬기장실외정원45
영도의보물,태종대둘레길47
전망대50
영도등대52태종사54

제2장
낭만과힐링의섬57
일출과일몰의낭만59
영도의동쪽,일출포인트61
산에서보는일출:청학고개해돋이전망대61
바다에서보는일출:섬속의섬,아치섬64
영도의서쪽,일몰포인트69
복천사(福泉寺)69
흰여울문화마을과흰여울해안터널73
도파민팡팡,힐링!필링!78
도심속어촌,해상낚시터78
바다,바람,그리고불빛이하나되는곳,‘영도마리노오토캠핑장’82
내마음에탕!탕!함지골‘영도관광실탄사격장’85
허공을가르는익스트림레저,태종대짚라인90

제3장
영도다리건너,희망의섬93
우리나라최초의도개교97
영도다리에서기다리는사람들100
영도다리건너,삶의희망을찾아서104
대평동,깡깡이마을105
청학동,이북동네와이북할매길108
작은제주,영도해녀들의숨비소리111

제4장
맛섬115
영도의양대시장:남항시장과봉래시장120
팔도음식이모인곳,남항시장120
제주피순대,제주할매순대국밥122
토렴방식을고수한다,재기돼지국밥123
머리부터발끝까지돼지한마리,완도대성돼지국밥125
시장통화교식당,홍복작은면가게127
옛고리장터,봉래시장129
아니어묵이이렇게까지,삼진어묵131
영선동로터리134
비벼먹는제주식물회,부흥식당135
은혜로운실비집,멍텅구리(구엉터리)137
우리들의분식,도날드140
75광장과외항묘박지142
천혜의절경,목장원144
동삼동과청학동147
가성비갑,제주복국148속이든든장어탕,통나무집150
감칠맛이터지는스지된장전골,왔다식당152
솥뚜껑불판에구워주는,엘림오리고기집154

제5장
커피섬157
봉래나루로,창고를개조한카페162
모모스로스터리&커피바164
무명일기166
스페이스원지(onez)168
동삼동과태종대,해안가의카페170
피아크카페&베이커리171
카페385173
스릴온더머그175
꼬불꼬불산복도로,비탈길카페177
미피카페부산(구신기산업)178
신기커피영도(구신기숲)180
아브라함182아트센트(Art-Cent)184
와인드(WYND)186
흰여울문화마을,절벽위의카페188
리스보아188
에테르190
부산대교옆,루프탑카페191
라발스스카이카페&바191
영도커피페스티발194

마치면서198

참고문헌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