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회고록. 1 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투쟁

김영삼 회고록. 1 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투쟁

$16.56
저자

김영삼

목차

목차
서문민주주의를향하여,민주주의와함께
제1부찬란한예감
1.어머니와바다,내삶의터전
2.추억속의앨범,학창시절
3.이천피난시절
4.손명순과의결혼이야기
5.최연소로정계에진출
제2부야당시절의초상화
1.야당의맹장
2.5·16쿠데타전면부정
3.바깥에서본조국
4.원내총무5선기록
5.지도자의길
제3부40대기수론
1.초산테러
2.40대기수로돛을올리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민주주의를향하여,민주주의와함께
지금우리는이제막20세기를보내고,21세기새로운천년을맞이하고있다.우리의생전에새로운1천년을맞이한다는것은결코범상한일이아니다.그러나과연우리에게그것이행운이될지불운이될지,보람이될지부끄러움이될지는아직은아무도모른다.오로지우리모두가앞으로어떻게하느냐에달려있다.역사가과거와의대화라고한다면,우리는지나간20세기에대한냉정한자기성찰이필요한시점에서있다.우리는어떻게여기까지왔으며,또우리는어디로어떻게갈것인가....
민주주의를향하여,민주주의와함께
지금우리는이제막20세기를보내고,21세기새로운천년을맞이하고있다.우리의생전에새로운1천년을맞이한다는것은결코범상한일이아니다.그러나과연우리에게그것이행운이될지불운이될지,보람이될지부끄러움이될지는아직은아무도모른다.오로지우리모두가앞으로어떻게하느냐에달려있다.역사가과거와의대화라고한다면,우리는지나간20세기에대한냉정한자기성찰이필요한시점에서있다.우리는어떻게여기까지왔으며,또우리는어디로어떻게갈것인가.그런점에서나의회고록은일단은나와나의동시대를살고있는우리모두의지나온날들에대한자기성찰의기록이라할수있다.
1927년내가태어났던암흑의일제시대부터,1998년2월대통령직에서물러날때까지의전과정은바로파란에찬우리의현대사그자체라고할수있다.특히1954년제3대국회의원에당선된이래,내가헤쳐나온20세기후반의개인사는그대로한국의현대정치사와궤적을같이하고있다.이처럼내생애는우리나라현대정치사를관통하고있다.내가살아온삶의현장은한국현대정치의생생한현장바로그것이었다.

26세라는젊은나이에최연소국회의원을시작으로원내총무,야당총재를여러차례거치면서,마침내어린시절의꿈이었던대통령에당선되기까지나는운명적으로정치를껴안고살아왔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영광의시간도있었지만,그보다는더오랜시련과고난의세월이있었다.최연소야당총재,최다선원내총무라는기록뒤에는초산테러,국회의원직제명,연금,단식투쟁등현대사의험난한파도와고뇌의깊은골짜기를거쳐나와야했던것이다.
한국의정당사에는5백여개의정당들이출현했다가포말처럼사라졌다.막강한조직과거대한힘을자랑하던집권당도권력을잃으면스르르소멸해갔다.그런정치풍토속에서도한민당→민국당→민주당→민정당→신민당→통일민주당으로한국야당의숨결은연면히이어져왔다.야당의생명력이이렇듯끈질길수있었던것은민주주의에대한신념과희망을저버리지않았기때문이었다.그것이바로우리국민의염원과일치했기때문이었다.내가현대한국정치의현장을온몸을다바쳐지켜낼수있었던것도,민주주의를수호하려는야당의전통과나의신념이또한일치했기때문이었다.민주주의에대한신념과열정이나로하여금끊임없이도전할수있게하였고,쓰러졌다가도다시일어날수있게해주었다.민주주의,그것은나를지탱해주고저혹독한군사독재의한가운데서도나의전의를불타게해주는힘의원천이었다.야당의길,그리고나의길은민주주의를막아선겹겹의벽에대한도전과좌절,그리고재도전의연속이었다.
야당의성공적인도전이만들어낸기회는그때마다불행과비극까지겹쳤다.해공(海公)신익희(申翼熙),유석(維石)조병옥(趙炳玉)은이나라야당을정권교체의단계에까지이끌어올렸으나,갑작스런그분들의서거로우리들의희망은무너졌다.1960년4월혁명은민주주의의꽃을피울수있는절호의기회를이땅에안겨줬지만,5·16군사쿠데타가그싹을무참히짓밟아버림으로써역사의시계를30년이나거꾸로되돌려놓았다.
해공과유석은이나라민주주의역사에서,그리고야당사에서굵은발자국을남겼다.나는이들두분의뒤를이은정통야당의적자(嫡子)로서,박정희의5·16군사쿠데타이후전두환에이르는30년군사독재의전기간에걸쳐,민주화투쟁의현장에서일신의안위를돌보지아니하고내한몸을던져불의를고발,권위주의군부통치에맞서싸웠다.옛말에“하늘이나를냈으니반드시재목으로쓸데가있다”(天生我材有必用)고했는데,나는하늘이이나라민주주의를위하여나를쓰려한다고믿었다.역사적시기마다시대적소명이라는것이있기마련이다.그것이우리에겐바로민주주의였던것이다.민주주의에대한소명감과열정이없었다면,어떻게저힘들고고난에찬투쟁을견뎌왔을것인가.누르면누를수록불사조처럼일어서고또일어설수있었을것인가.스스로내몸을던져민주주의의불씨를살려낼수있었을것인가.
지금생각해도민주주의와정의를향한투쟁에서나는후회없이최선을다해싸웠다.1983년,전두환독재에맞서죽음을건단식투쟁을할때도나는내일을생각하지않았다.민주화투쟁의과정에서나는항상오늘이내인생의마지막이라고생각하면서싸웠다.나는또한부끄러운타협을한적이없다.민주주의를반드시실현해내고자하는내신념을한번도꺾어본적이없었다.내가국회의원직에서제명당할때에도나는“한번살기위하여영원히죽는길을택하기보다는,한번죽어영원히사는길을택하겠다”면서구차한타협을단호히거부했다.나는거짓과위선,그리고비겁을가장큰죄악으로생각하면서당당하게싸워왔다.
나는전생애를통해온국민들의성원과격려를자양으로항상다시일어났고,또그것을활력소로삼아두려움없이싸울수있었다.나는독재적억압에시달리는우리국민을한시도잊거나떠난적이없었다.나는항상국민과함께있으려했고,또함께있었다.나는우리국민에게희망을주고싶었다.그래서캄캄한암흑속의나날에도국민을향해있는힘을다해외쳤다.“닭의모가지를비틀어도새벽은온다.”그것은내가나에게하는희망의다짐이기도했다.또한국민은그때마다나에게큰희망의메아리로되돌려줬다.이렇게나는국민과더불어민주화의길을내면서여기까지왔다.
1992년12월대통령에당선되던순간,마침내마침내국민과더불어민주주의를이루어냈다는감동으로나는눈물을흘렸고,어떻게이룩한민주주의냐를되새기면서마음속에각오를다졌다.1993년2월25일대통령취임사에서벅찬감격으로나는이렇게선언했다.“오늘우리는그렇게도애타게바라던문민민주주의의시대를열기위하여이자리에모였습니다.마침내국민에의한,국민의정부를이땅에세웠습니다.”
나는이땅에다시는정치적밤이오지않도록하기위하여군의개혁을단행했으며,전면적인지방자치제를실시함으로써이나라민주주의를제도적으로완성시켰다.1948년의정부수립이래,대한민국은비로소명실상부한민주공화국으로서의틀과내용을갖추게된것이다.나는국민과더불어이땅에진정한민주주의를쟁취해,그민주주의를제도적으로완성·정착시켰다는자부심을지금도간직하고있다.뿐만아니라나는이렇게이룩한민주주의를지키기위하여대통령으로서혼신의노력을다바쳤다.지자제실시문제와관련하여안기부의정치개입의혹이제기되자,나는지체없이안기부에그책임을물었다.한번잘못되기는쉬워도그것을바로잡는데는오랜세월이걸린다.그렇기때문에민주주의에대한조그마한위험도초기에도려내지않으면안되는것이다.대통령의이러한단호한의지만이민주주의를지켜낼수있는것이다.또한국민의깨어있는의식만이우리가이룩한민주주의를지켜낼수있다는것을결코잊어서는안된다.나의회고록은이땅의민주주의가정치적으로어떻게이룩되어왔는가를기록으로남긴다는점에서각별한의미가있다.단순한회고와는근본적으로다른것이다.여기에는우리가해방후반세기에걸쳐피와땀,그리고눈물로이룩한민주주의를어떻게지키고가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