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길 (양건 문집 | 양장본 Hardcover)

하산 길 (양건 문집 | 양장본 Hardcover)

$35.00
Description
2013년 초가을, 하산 길에 들어섰다. 38년간의 교직생활과 4년의 관직생활을 마무리했다. 만 66세, 어정쩡한 나이였다. 나는 칩거를 택했다. 관직의 끝이 조용하지 못했던 탓이기도 했다. 임시거처로 여긴 북한산 기슭에서 소요한 지도 어느덧 십 년 세월이다. 수명이 늘었다 해도 70대 중반이면 노년이다. 어쩔 수없이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본다.

어떤 이름난 소설가가 자서전 출간 후 밝힌 소감 한마디가 기억에 남아 있다. ‘오장육부가 다 빠져나간 것 같다.’ 출판사에서 보내온 편집본 1부를 받아 읽으면서 나는 돌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쓸렸다. 미묘하게 처연한 심경이었다. 이런 걸 써 뭣하나, 라는 생각에 한참 힘들었다. 노년은 쉽지 않다. 대책이라면 오직 하심과 감사의 마음가짐이리라.

이 책 대부분은 지극히 사사로운 삶의 이야기다. 어떤 47년생의 작은 기록일 뿐, 각별하달 것은 없지만 누구에게나 자신이 지나온 삶은 소중하다. 감상적 소회를 날것대로 드러내지 않으려 유념했지만 쉽지 않았다. 털어내려 할수록 갑절로 되살아나는 감상을 어쩔 수 없어서 손 놓아버렸다. 겪지 않고선 알기 힘들 것이다. 세 대목에서 특히 그랬다. 1948년 9월의 일가족 월남(越南) 이야기, 동숭동 그 시절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

여기 실린 글들에는 지난날의 나와의 대화록,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분들과 내게 사랑을 베풀어 주신 분들께 띄우는 감사의 편지 묶음이 담겨 있다. 혹 낯선 분들이 읽는다면 그 또한 반갑고 고마울 것이다.

- “후기” 가운데
저자

양건

1947년함경북도청진에서태어났다.
38선이굳게막힌이듬해초가을,어머니등에업혀월남했다.
천우신조였다.

법대입학후법서法書아닌인문사회분야책을가까이하며학생운동에참여하였다.
38년간대학강단에서헌법학과법사회학등을가르친후,관직4년을끝으로하산길에들어섰다.
2013년말은퇴후,『법앞에불평등한가?왜?-법철학·법사회학산책』(2015),『헌법의이름으로-헌법의역사·현실·논리를찾아서』(2018)를출간하였다.

목차

프롤로그-해거름햇살처럼/7

제1부지나온풍경들
한탄강을건너다 11
피난지풍경 24
별난학교 28
화동언덕 38
그시절동숭동 51
먼저떠난동숭동사람들 82
강단38년 101
관직의길 153
하산무렵 181
회색인 193
행동가란? 206

제2부나의플라타너스
봄날,유행가산책 229
우울하지만아름답게:슈베르트 234
음악론고(考) 251
음악에부쳐 262
야구의추억 283
야구란무엇인가:하늘을보는스포츠 292
마지막야구영웅 312
나가사키산책 323
타이베이기행 340
〈폴란드로간아이들〉 352

제3부삶의근본모순
어떤대화 363
노년의아침,저녁 368
교황프란치스코 377
네권의책선물:김용준선생님을추모하며 393
헌법인연55년:김철수교수님을추모하며 408
불멸 422
삶의근본모순 431
〈죽음〉을읽고 435
사모곡(思母曲) 440
못다부른사모곡 446

에필로그-사랑의이름으로/452

후기/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