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 시 황경신 한뼘노트

밤 열한 시 황경신 한뼘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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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인 밤 열한 시, 그 시간의 기억
황경신의 더욱 깊어진 사색의 기록 『밤 열한 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생각이 나서》이 후 3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다.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 봄, 여름으로 이어지는 120개의 글이 계절감과 더해져 사색에 잠기게 한다. 일기처럼 기록된 날짜는 작가의 하루이면서 읽는 이의 하루이기도 하다. 그녀가 써 내려간 글들은 마음을 통과하여 귓가에 머물고, 잠시 눈을 떼어 우리의 하루를 들여다보게 한다.

작가는 계절이 지나가고 해가 저무는 자리에 앉아, 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너무 멀거나 가까웠던 우리 사이에 대해, 누군가가 심어놓은 위태로운 희망에 대해, 진실과 거짓 사이의 그 어디쯤에 대해 작가는 나즈막히 말을 건넨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날들이지만 꽃이 피고 또 지는 것처럼, 바람이 불어오고 또 불어가는 것처럼, 그 시간을 잘 통과하고 견뎌냈다고. 그렇게 변해버린 것들과 변해가는 것들을 고스란히 지켜내며 그 자리에 서 있으면 된다고. 십여 년 동안 함께 일한 김원의 그림이 깊이와 공감을 더했다.
밤 열한시는 오늘과 내일이, 기억과 망각이, 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시간이다. 저자는 그 모호한 ‘사이’의 시간에 주목하여, 밤 열한 시의 풍경을 그려냈다.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인 밤 열한 시, 그 시간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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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경신


작가한마디

삶에중독되어있는혹은마비되어있는낮의시간이다지고또한번의밤이깊어질때마다,여행을끝내고막돌아온것같은기분이든다.따뜻한물로샤워를하고차가운물을마시고이불속으로기어들어가고싶은마음이반이고,누군가다정한사람을만나사소한이야기를주고받으며나는혼자가아니라는것을확인하고싶은마음이반이다.주저하는마음이반이고무모한마음이반이다.오늘과내일이,기억과망각이,희망과절망이반반씩섞인그런시간은흐릿하면서도투명한,비내리는밤하늘의색깔을닮았다.마음이풀려가고조여지고,사람이멀어지고가까워지고,생각이달려가다멈춘다.그렇게갈팡질팡이고그렇게단호한시간이밤열한시다.우리가만약밤열한시에함께있다면,그런데아직헤어지고싶지않다면,우리는서로의맨마음을이미들여다본것이다.

목차

목차
fallwind
013아침의인사
015그걸로충분하다고
017조각들
018어쩔수없는일은
어쩔수없는일
022사람을녹이는것들
024눈물은넣어둬
028짝사랑사절
030언젠가,언젠가
032절벽
036먼발치
038바흐의악보
039진짜이유는
041운명
042우리는어디로가는거죠?
045뒤를봐
048그날우리둘이
052어쩌면너는
058객석
059어느비관주의자의변명
063우리는다변하잖아
wintersunshine
076포옹
078물의의도
081얼룩지다
083안전
084견디다
085농담
089세상에…없다
091구하려는것이
092거품이흘러넘치지않도록
096망각으로부터온편지
098이별
099꼼짝도없이
100그놈의세월은
101환상
103죽어도사람을
106모범생
107힘을빼고
108하루가갑니다
109아무쪼록
110어제
114뭐가어떻게되어도
115기다리는시간
117비록
118시간의속도
121still
123꽃과창
124기억
125섬
springrain
136확신
138흔적
139두근두근
140봄비가내렸다
142아직겨울인나무의이른봄빛
145무모하게도
146간섭자
148내가너를그릴수있을까
153빈병
155들리지않는노래
157환절기
158의미를묻지마세요
160뒷모습
164비추다
166언제와?
168쉿
170한때그랬던것
172노래
174쓸쓸하게무심하게
175없습니다
176순간
178피고지고
180슬프지만다좋은
181우리의시간은
182목적없이
183그후를생각하면
184꿈이아니라면
187당신이건네준것은
188빈잔
189해질무렵
191알수만있다면
192그사람의목소리가
기억나지않는다
194그렇다고해도
197사랑이거리를떠돌아다닐때
199살려줘요
200애틋하다
202언덕
203wishtree
summerlightning
214라솔파미
216이세상어딘가에는
218지붕들
221저울
224스치다
226저녁
228어제의빛
232산책자또는천천히
234점심식사
236흔들리는사람
239날들
240당신이원하지않는것
242완전5도
244뜻이있는곳에길이있다는말
246레이먼드카버가라사대
249어떤일요일
252밤열한시
256남자들이란
259howcome…?
261따라가면좋겠네
264어느서점주인의솔깃한제안
268세상은너무나위험하지만
271여름이간다
273몰랐나요
274착한연인콤플렉스
277나는너의
278“감정은믿을게못돼요”
282아무도모르는곳에
285아무것도아닌
286베니스의하늘
290사랑이라부를수있나
293동시에두군데에서존재할수없다는것의슬픔
297가지않은소리
298밤의안부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마음이풀려가고조여지고,사람이멀어지고가까워지고,생각이달려가다멈춘다.그렇게갈팡질팡이고그렇게단호한시간이밤열한시다.우리가만약밤열한시에함께있다면,그런데아직헤어지고싶지않다면,우리는서로의맨마음을이미들여다본것이다._황경신
『생각이나서』그후3년동안의이야기
이책은황경신의열일곱번째책이자,『생각이나서』그후3년동안의이야기이다.『생각이나서』가2010년11월에출간되었으니열두계절을보내고출간된셈이다.
책은가을을시작으로겨울,봄,여름으...
마음이풀려가고조여지고,사람이멀어지고가까워지고,생각이달려가다멈춘다.그렇게갈팡질팡이고그렇게단호한시간이밤열한시다.우리가만약밤열한시에함께있다면,그런데아직헤어지고싶지않다면,우리는서로의맨마음을이미들여다본것이다._황경신
『생각이나서』그후3년동안의이야기
이책은황경신의열일곱번째책이자,『생각이나서』그후3년동안의이야기이다.『생각이나서』가2010년11월에출간되었으니열두계절을보내고출간된셈이다.
책은가을을시작으로겨울,봄,여름으로이어지며120개의이야기를담아낸다.일기처럼기록된날짜는작가의하루하루이기도하지만,책을펴들고그시간을따라가다보면그녀가써내려간글들은마음을통과하여귓가에머물고,우리는잠시눈을떼어나의하루를들여다보게된다.시인지,에세이인지그어떤틀로규정하기어려운글이지만누군가에게들려주고싶은글임에는분명하다.게다가십여년동안PAPER에서호흡을맞춰온김원의그림과어우러져더욱깊이있는풍경을만들어냈다.
30만독자의마음을사로잡은『생각이나서』이후열두계절을보내고,황경신은더욱깊어진사색의기록『밤열한시』를들고독자의마음을다시두드린다.
계절이지나가는자리에서건네는
아침의인사와밤의안부
계절이지나가고해가저무는자리에앉아작가는우리가잠시머물렀던시간과공간의모습을그려낸다.너무멀거나너무가까웠던우리사이에대해,누군가가심어놓은위태로운희망에대해,진실과거짓사이의그어디쯤에대해,기쁨과슬픔,영원과순간에대해,어제도내일도아닌불확실한시간속에앉아작가는조용히말을건넨다.한낮의열기에반쯤녹아버린심장을움켜쥐고저모퉁이에서헤어져야할지도모르지만,그리고앞으로도여전히한치앞을내다볼수없는날들이겠지만,그시간을통과하며견뎌냈다는기억은다시돌아올아침에인사를건네고밤의안부를묻는힘이된다고말이다.꽃이피고또지는것처럼,바람이불어오고또불어가는것처럼,변해버린것들과변해가는것들을고스란히지켜내며그자리에서있으면된다고.
“드러냄과감춤의방식을서로존중할수있다면,그리고운이좋다면,우리는여름을통과하고가을을누리고겨울을견뎌내어다시꽃이피는것을몇번이나볼수있을거야.”
밤열한시,참좋은시간이야
밤열한시
하루가다지나고
또다른하루는멀리있는시간
밤열한시는작가의말처럼‘오늘과내일이,기억과망각이,희망과절망이반반씩섞인’그런시간이다.작가는경계선이없는그모호한‘사이’의시간에주목한다.‘하루가다지나고또다른하루는멀리있는시간’인밤열한시는걷다가문득걸음을멈출수있는시간이며,수긍하는시간이며,느려도좋은시간이다.시작하기에도끝내기에도괜찮은시간이고,그래서뭐든지가능할것같은시간이다.어쩌면그녀의글은밤열한시의풍경과닮은것도같다.기쁨과슬픔의두가지표정을서로에게내어주는사랑을이야기할때도,희망과절망사이의비틀거림을이야기할때도,붙잡거나놓아주는,다가서거나물러서는그틈새사이에그녀의글이있다.
밤열한시…그녀는오늘도낮의시간을마치고집에돌아와앉아어느덧길게자란손톱을깎으며당신에게오늘이야기를들려줄것이다.
“하루는고요히지나갔고딱히해로운일은하지않았고손은좋은책을들고있으니밤이깃털처럼가볍고고맙다.”
작가의말
삶에중독되어있는혹은마비되어있는낮의시간이다지고또한번의밤이깊어질때마다,여행을끝내고막돌아온것같은기분이든다.따뜻한물로샤워를하고차가운물을마시고이불속으로기어들어가고싶은마음이반이고,누군가다정한사람을만나사소한이야기를주고받으며나는혼자가아니라는것을확인하고싶은마음이반이다.주저하는마음이반이고무모한마음이반이다.오늘과내일이,기억과망각이,희망과절망이반반씩섞인그런시간은흐릿하면서도투명한,비내리는밤하늘의색깔을닮았다.마음이풀려가고조여지고,사람이멀어지고가까워지고,생각이달려가다멈춘다.그렇게갈팡질팡이고그렇게단호한시간이밤열한시다.우리가만약밤열한시에함께있다면,그런데아직헤어지고싶지않다면,우리는서로의맨마음을이미들여다본것이다._황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