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은 한 사진가가 시대의 한복판에서 온몸으로 겪어낸 기억의 증언이며,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역사 기록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사건을 ‘정리’하거나 ‘해석’하려 하 지 않는 데 있다. 대신 최루탄 냄새와 군중의 함성, 공포와 흥분이 뒤엉킨 거리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복원한다. 독자는 사진을 보는 것이 아니라 1987년의 서울 한복판으로 다시 걸어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조문 호는 제도권 언론의 사진기자도 아니었고, 운동권 조직의 공식 기록자도 아니었다. 그는 민중(소시민)의 시각에서 민중을 기록해온 흔치 않은 사진가다. 당시 생계를 위해 어느 협회지 편집장을 맡고 있었지만, 조직 내부의 권위주의와 기득권의 횡포를 피해 출근부에 도장만 찍고 시위 현장을 쫓아다녔다. 따라서 이 책은 한 시대를 살아낸 사진가의 자전적 기록으로 확장되며,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 시대와 맞서 는 실천의 도구가 된다. 1987년을 온몸으로 통과한 조문호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그해 벌어졌던 민주화운 동의 실체와 진실에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가 있다.
1987 (역촌동 사는 서울시민 J씨의 민주항쟁 동참기)
$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