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용은 1968년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인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분단의 비극이 빚어낸 풍경 속에서 성장했다. 연합뉴스 강원 취재본부 기자로 중동부전선 DMZ를 10년 이상 출입하고 있다. 비무장지대가 '생태계 보고'라는 등 도시민의 욕망의 관점에서 다뤄지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DMZ를 바로 알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DMZ 바로 알기'의 첫번째 작업으로 『비무장지대를 찾아서』(눈빛, 2003)를 출간한 바 있다.
저자는 비무장지대에 대한 환상, 즉 생태계의 보고로 여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비무장지대를 드나들면서 취재하고 연구했다는 결과물들은 모든 일이 군의 통제하에 이루어지는 비무장지대에서 그나마 동식물을 사진 찍고 연구하는 것이 쉬운 일이기에 나온 것들이며 그나마도 비무장지대 부근이 아닌 민통선 부근에서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생태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생태계를 보호하겠다며 쏟아져 나온 탁상행정식 정책들로 인해 민통선 부근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현장 등을 보고합니다. 저자는 지워진 역사, 연출된 역사에 진저리를 냅니다. 한강의 기적이 근대의 유적과 유물을 지웠듯 비무장지대에서도 아픈 기억은 기억도 아니라는 듯 모조리 없애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이루어지고 있는 복원공사도‘진짜’가 아닌 반쪽짜리 공사일 뿐입니다. 또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마치 종전이라도 된 듯 여기는 것을 지적하며 비무장지대는 엄연히 전쟁유물로 1953년에 이루어진 것은 정전협정이라는 것을 명확히 합니다. 여전히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과 이산가족들의 눈물은 한반도를 적시고, 남과 북은 서로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습니다. 시간이 간다고 해서, 전쟁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역사 속에 사라진다고 해서 그 아픔과 위험이 지워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비무장지대 내 문화유적과 매년 되풀이 되어 온 비무장지대의 산불, 분단의 세월이 담긴 간장단지, 지뢰밭 사이로 난 내금강 단풍길 등 정전 50년 동안의 비무장지대의 역사와 현안들을 저자가 직접 촬영한 120여 점의 사진과 함께 정리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비무장지대가 걷혀져야 할 분단유산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사실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DMZ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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