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양장)

금강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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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금강산은 내게 뜻밖의 선물이었다. 진부령 이북 구간의 백두대간을 연구 집필중이었는데 금강산 관광 소식이 터져 나온 것. 이 사진들은 대부분 그 기간중 ‘첫’ 자에 드는 날에 남측 관광팀에 동행하면서 담았던 금강산 취재록이다.
1998년 12월 금강산 관광 첫 배에 오르기 전에 평판 좋은 필름 카메라부터 구비했다. 꼭 찍어야 할 대상이 바로 앞에 나타났으므로 매 순간이 전쟁이었다. 한정된 코스, 한정된 시간, 한정된 기기. 빛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20년 넘게 보관해 두었던 필름들을 분야별로 파일로 만드는 데 일 년 넘게 걸렸다. 매주 한 번씩 한 배낭씩 업고 가서 외장하드에 바꿔 담아 오기를 반복했다. 편집부를 거쳐온 필름들은 흠결이 많았다. 후보정까지 능수능란해지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렸다. 찍는 것은 순간이나, 손질하고 고르고 순서 짜는 일에는 또 다른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다. 어느 날 내 사진이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끝까지 같이 가야 할 업을 하나 더 만들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의 순서는 ‘백두대간-해금강-외금강 옥류동-내금강-외금강 만물상’이다. 첫머리 사진들이 백두대간이며 개관 이다. 내가 금강산을 가장 잘 설명하고 기억하기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외금강에 있는 신계사를 내금강 끝머리에 붙인 것은 동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배려이다. 내금강 팔담의 위치나 명칭은 이설이 많다. 조선시대 자료와 나의 사진, 현장의 지형도를 참고 비교하였으나, 한두 곳 틀렸을 수 있다. 내가 갔을 때 금강산의 유명한 소와 담들은 모래와 돌들로 물길이 막혀 있었다. 옛사람들의 표현에 의하면 깊고 푸르게 소리치고 있었어야 할 곳들이었다.
잊지 말자. 금강산은 우리 산이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만날 우리 산. 봄에 피는 꽃들과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다람쥐, 안심대 한글 팻말까지. 언어와 풍속이 같은 한민족의 터전임을 보여준다.
- 작가 서문 중에서
저자

이향지

저자:이향지
1989년『월간문학』을통해등단했다.시집으로『괄호속의귀뚜라미』『구절리바람소리』『물이가는길과바람이가는길』『내눈앞의전선』『햇살통조림』『야생』이있다.현대시작품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서문/이향지5p

1.백두대간과금강산13p
2.해금강33p
3.외금강옥류동71p
4.내금강133
5.외금강만물상183

작가약력22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