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근대는 신ㆍ구 문화가 교차하는 이행기로서, 전통장르인 기행가사를 짓고 즐겨왔던 사람들은 주로 유교지식인과 역시 유교 문화의 자장 안에 있었던 향촌의 여성들이었다. 한편 동시대 신지식인들은 새로운 산문장르인 근대 기행문을 창작한다. 신지식인들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난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욕과 책무감으로 인해 일부 전통적 가치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기도 하였다. 그들이 짊어지고 있었던 시대적 사명감의 무게 속에서 때때로 ‘전통’이라 불리는 불합리한 인습을 빨리 지우고 싶어했던 조바심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당대의 시대적 곤경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를 지우고 최대한 빨리 새로운 질서를 구성하고자 했던 급박한 행보, 신여성들의 앞서간 의식, ‘전통’의 또 다른 이름이었던 억압적 인습에 대해 저항했던 용기에 공감하고 있다. 교육과 사고에서부터 문학 활동에 이르기까지 ‘근대적인’ 근대문인의 기행문학이 시대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면, 근대 기행가사 역시 자신의 내력에 대한 존중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의식이 투영되어 있다. 옛 질서와 새로운 질서가 교차하던 시기에, 근대 기행가사와 근대 기행문은 각기 다른 지평 속에서 저마다 더 나은 삶에 대해 모색한 움직임을 반영한다.
근대 기행가사와 근대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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