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묻다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걸작선)

사랑을 묻다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걸작선)

$18.00
Description
SNS 시대, 변하는 사랑의 시대에 더 빛나는 변하지 않는 순수한 사랑의 본질
유럽 현대문학의 거장 S. 츠바이크가 현대인에게 던지는
사랑의 본질에 관한 네 가지 물음
한국형 감성멜로 영화로 빛나는 〈봄날은 간다〉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며 변함없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묻지만,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며 사랑의 유효기간을 말한다. 아마도 지금 사랑하는 청춘들에게 사랑은 변하는 것이고, 순간의 아름다움을 서로에게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잠시라도 못 보면 안타까워 SNS에 사랑의 순간을 주고받으며, 영상과 문자, 사진으로 즉각적인 사랑의 모습들을 아로새기고자 하는 게 요즘 연인들의 사랑의 모습들이다.
이처럼 변하고 찰나적인 SNS시대의 사랑법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아이러니하게도 오래도록 영롱하게 사랑할 때의 그 순간과 사랑할 때의 그 감정이 더 빛나는 건 오히려 200년 전 아날로그 시대의 사랑의 감성이 아닐까. 너무나 사랑해서 그 사랑의 순간은 더 간절하고, 그래서 더 사랑하는 사람의 내면과 사랑할 때의 시공간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이토록 변함없는 사랑의 순간은 아날로그 감성일 때 더 빛나는 모습이지 않을까.
《사랑을 묻다》는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사랑할 때의 억제할 수 없는 욕망과 광기 어린 욕망을 직설로 파헤친, ‘사랑’에 관한 근원적인 욕망의 감정에 관한 현대인의 판타지이다.

S. 츠바이크가 그리는 ‘사랑’의 정체는 사랑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복잡한 ‘감정의 혼란’ 상태에 관한 소설적 판타지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하는 순간의 감정이나 사랑 그 자체의 복잡한 느낌을 정면에서 그대로 직시하는 작품은 그리 흔치가 않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유럽 현대문학의 신선한 충격이랄 수 있는 S. 츠바이크의 독특한 에로티시즘 사랑 미학이 진면목을 발휘한다.
저자

슈테판츠바이크

StefanZweig(1881-1942)
독일권문학의거장슈테판츠바이크는오스트리아의빈에서유태계상인의아들로태어났다.독특한문체와섬세한감각의츠바이크는20세때첫시집《은빛현SilberneSaiten》을발표하면서독일문단에데뷔했다.이후시,소설,희곡,평론,전기,번역등문학전반에걸쳐불후의작품들을많이남겼다.
2차대전이발발하고1938년오스트리아가독일에병합되자나치의추적을피해망명길에올라야만했다.여러나라를전전하던중마지막정착지인브라질의페트로폴리스에서심한우울증에시달리다가1942년젊은두번째부인과동반자살을함으로써굴곡의생을마감했다.그의작품들은한때나치에의해금서로되었다가종전에야비로소읽혀지는고난의시간도있었다.
개인의사랑과자유,그리고인간의운명에뜨거운관심을보였던츠바이크는독특한에리티시즘미학을성취함으로써가장많은독자를가진독일작가로꼽힌다.
주요작품으로는《광기와우연의역사》,《최초의체험》,《마리앙투아네트》,《마리아슈트아르트》,《발자크》,《마젤란》,《장기이야기》,《어제의세계》등이있다.

목차

S.츠바이크소설로가는문
감정의혼란
모르는여인의편지
달밤의뒷골목
황혼이야기

출판사 서평

사랑의순간마다색깔을달리하는‘사랑의감정’을파헤치다

“남자가남자에게바치는,끝끝내충만할수없는정신의정열은대체어떻게해야완전한실현을이룰수을까요?그런정열은정신이그러하듯이,항상흐르고는있지만영원히만족될수없으며,완전히흘러버릴수도없는그런것입니다.”-〈감정의혼란〉중에서

〈감정의혼란〉은어느유명한대학교수의동성애를다룬작품이다.문학의드높은정신세계에살며,젊은학도들에게지적인양식을마련해주는고상한대학교수도한꺼풀벗기기만하면그속에는정열의포로,육욕의화신이들어있었다.자기를한없이존경하고따르는미소년의학생들앞에서,그는이를악물고자신의욕정을억누르지않으면안되었던것이다.끊임없이닥쳐오는유혹과싸우며,끝내자신의가면뒤에있는애욕의얼굴을나타내지않는노력이야말로그에게는고통스러운투쟁이었다.이작품에서츠바이크는고도로지성적인인물을주인공으로등장시켜저자의개성적인애정관을피력하고있다.뛰어난이성의힘으로도마음속에서우러나게되는주인공의모습은어딘가극도의내면충동에못이기는너무나인간적인사랑의감정을내밀하게포착해내고있다.

“어둠속에서눈을반짝뜨고내옆에서당신을느꼈을때,나는머리위에별들이없는것을이상히여겼습니다.그때나는찬란한밤하늘을그토록느꼈던것입니다.사랑하는분이여!나는결코그시간을후회한적이없습니다.당신이잠에빠졌을때,내가당신의호흡소리를들었을때,나스스로당신곁에있는것을느꼈을때,나는어둠속에서너무나행복해서흐느껴울기까지했습니다.”-〈모르는여인의편지〉중에서

〈모르는여인의편지〉에서는인간심정의극단적인면과정열의과격함을보여준다.그것이끝끝내보답되지않는여인의마조히스틱한애정으로표현된다.한여성의연정이처음으로잠을깨고,자라나서마침내극도로타오른다음,아무런보답도없이혼자서절망하다죽어가는한여인의이야기이다.그여자의연정의대상이문학가인것으로보아여기서는작가자신의신변을모델로한것같다.여기서문제가되는여인의정열은끝끝내자기의사랑을고백하지않는고집과결백성에있다.가슴속에서쏟아져나오는감정의혼란을억제하지못하고마침내파멸의길로치닫는한여인의평생에걸친지순한사랑의역정을통해우리는변함없는사랑의본성을확인하게된다.

“나는울면서무릎을꿇고그여자에게돈을내바쳤습니다.왜냐하면그때나는,나는그여자없이는살수가없다는것을알았기때문이죠.그러면서도그여자를나락으로밀쳐떨어뜨린것은다른사람아닌,바로나자신이었습니다.순전히나자신의책임이었습니다.”-〈달밤의뒷골목〉중에서

〈달밤의뒷골목〉은하나의특이한상황을배경으로한인상적인소품이다.프랑스의어느조그마한항구도시,어슴프레한달밤의뒷골목의술집에서는감상적인멜로디가흘러나오고있다.거기에등장하는것이선원들을상대하는접대부들과그들의조롱거리가되어있는한사람의텁수룩한중년남자이다.그남자는이상하게도창녀의갖은욕설과학대와모욕에도불구하고,비굴하게그여자의곁에머무르기를애원한다.그러나끝끝내받아들여주지않는그여자를살해하려한다.

“그여자는소년의품안에뛰어들었으며,그의팔은거칠게두근거리는여자의뜨거운육체를힘껏껴안았다.그순간뜨거운물결이자기도모르는사이에가슴에복받쳐오름을느꼈다.그달콤한충격으로전신의힘이져나가고,마침내어두운욕정의흐름속으로휩쓸려내려가려하는것같았다.”-〈황혼이야기〉중에서

〈황혼이야기〉는작가가어느날저녁황혼무렵에환상적으로본어느소년의‘첫사랑의체험’에대한기록이다.정적이고조용한소년시절의회고와최초의사랑에눈뜨는동심의경이,불안,그리고그안에서의섬세한감각,감미로운육감을그리고있다.조용한가운데어둑어둑저물어가는주위를배경으로이야기하는작가의기분과이야기자체의내용이어슴프레하게혼합되는분위기는,츠바이크의세련되고매력적인문장력과더불어읽는사람으로하여금자기도모르게황홀경속으로빠져들어가게한다.
모든정성과사랑을바치며다가오는그녀에게는그저쓸쓸한동정의마음만있을뿐,소년의열정은외곬으로언니에게로만향한다.소년은동시에‘사랑하는고통’과‘사랑받는고통’을맛보고,모든정열을한꺼번에불태워버린다.소년기에환상적으로겪었던강열한인상은소년의일생을통해진정한정열에다시는몰두할수없게만든것이다.

사랑하는사람과사랑의순간을간절히나누는사랑의감정에는시대가지나도변하지않는내면의혼란과번민의감성이살아숨쉰다.그감성은SNS시대의이미지와영상의포즈든,서툴게눌러쓴아날로그시대의간절한편지글이든변함없는인간의내면풍경을그리는데는별차이가있을수없다.바로이지점에서S.츠바이크는영원한사랑의본질을현대인에게되묻고있는지도모른다.

■슈테판츠바이크의작품세계

존경과연민사이,헌신과외면사이,
애증과사랑사이,매혹과혼란사이….
사각사각,내마음을파고드는사랑의감정은어떤모습일까?

슈테판츠바이크는독일의전통적인소설문학가인토마스만이나카로사등의심각한내면추구에비추어보면그의감정표현은어딘가이단적으로보이기까지한다.하지만츠바이크는전통적인독일소설가들과는선이다른오스트리아의슈니츨러와호프만슈탈의계통을이어받아,빈의정서를토대로한프로이드적심리분석의방법으로자기의독자적인작품세계를만들어나갔다.그는주로인간내면적인감정의움직임과대인관계에기초를두고,정서적이면서유미적으로사랑과정열을교묘하게그려내기때문에,독자들로하여금넋을잃고그의작품속으로이끌려들어가게하는독특한매력을지니고있다.
이처럼흥미진진한그의작풍(作風)이그를대중적으로만든것은사실이지만,그의특색은오히려조그마한일에담겨진특수한인간성의국면을해부하면서그속에서그의본질적인인류애를발휘하고,세련된지성과숭고한정신을엿보여주는데있다.
특이하고병적인것,심지어정신의광적인현상을관찰하면서그속에서인간의보편적인성정으로이해하고,순간적이며특수한경우를그리면서영원하고고귀한인간정신을추구하고있는것이다.그가쓴대부분의작품들도그주제자체부터지극히특수하다.그것은그속에서벌어지는정열의폭풍,기이하고병적인인간의불안과혼란등,인간생활의한국면을예리하게드러내놓고있기때문이다.바로이러한점이작품에대한츠바이크의근본적인태도이며,그의소설을이해하는데있어서매우밀접한관계가있는것이다.그가전기에서시도했던‘정신의유형학’과마찬가지로소설에서의그것은‘감정의유형학’이라할수있을것이다.츠바이크는그것을‘사슬(DieKette)’라고이름붙였다.
츠바이크의소설들속에서우리가엿볼수있는것은그가추구하는인간성,즉개인의내면을움직여서세계를창조하는충동을일으키고야마는인간의본질이다.츠바이크는그것을인간의본성속에내재하여있는데모니쉬(demonisch,마술적)특성으로보고,그것이어떤극단적인단면에서나타나게되는가를관찰한다.츠바이크는그힘은원만한조화를유지하여작용할때는적극적이고건설적인인력으로서아름답고거룩한것을만들어내는작용을하게되지만,그것이일단궤도를벗어나게되면격정과혼란으로변하여파멸로이끌리기일쑤라고말한다.그래서츠바이크는어떠한비정상적인인간이나성정에대해서도동정과동감을가지고대하게되는것이다.그것은또한도덕적이고순결한부녀자들에게는유혹이라는형태로나타난다.
그리하여츠바이크는이성이라든지,도덕이라든지,의지라든지하는것보다더한층근원적인것으로서자기내면의마술성을파고든다.그리고그것이평범하고건실한사람에있어서보다병적이고특수한사람에있어서,일반적인상태에있어서보다어느특별한찰나에나타나는경우를분석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