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흰가슴에 붉은꽃이 피는가 (서정주 시세계를 찾아가는 문학 여행)

누구의 흰가슴에 붉은꽃이 피는가 (서정주 시세계를 찾아가는 문학 여행)

$18.03
Description
미당의 뼈와 살을 데워준 성찰과 관조의 시공간을 가다
질마재, 칠산 바다, 줄포, 풍천, 곰소, 선운사, 외할머니, 서운니 누이, 머슴 박동채, 석전 박한영…
슬프고 웃기고 억척같은 서정주 시문학과 고향마을 이야기
서정주 문학의 기원을 찾아가는 문학 여행기

나보고 명절날 신으라고 아버지가 사다 주신 내 신발을
나는 먼 바다로 흘러내리는 개울물에서 장난하고 놀다가
그만 떠내려 보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마 내 이 신발은 벌써 변산 콧등 밑의 개 안을 벗어나서
이 세상의 온갖 바닷가를 내 대신 굽이치며 놀아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 「신발」, 『질마재 신화』(전집 2), 32쪽

한국 현대시의 큰 바다에 도달한 미당 서정주 문학의 발원지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그가 일군 시냇물이며 강물을 거쳐 도저한 큰 바다에 이르는 유장한 발자취를 찾아 나선 저자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한국 문학계의 대표적인 미당문학 연구가인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윤재웅 교수가 펴낸 《누구의 흰가슴에 붉은꽃이 피는가》는 서정주 문학 탄생의 흔적을 꼼꼼히 훑어 나선 미당 시문학 로드 에세이이다.
저자는 시인이 태어나서 유년기를 보낸 곳,‘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의 그 바람이 언제나 머무는 곳, 소요산을 등지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생가와 기념관과 묘소를 품고 있는 곳,‘쓸쓸한 충만’의 바다라는 한국문화의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질마재 공간을 그만의 시적이고 감성적인 언어로 가슴에 담아 꾹꾹 눌러쓰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시인 서정주의 고향마을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자 학술과 예술의 중간쯤에 있는 교양 에세이이다.
저자는 서정주 문학의 인문·지리적 배경뿐만 아니라 시인에게 영향을 미친 정신적·문화적 토양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미당의 상상력과 이야기세계의 매력을 가르쳐준 외할머니와 머슴 박동채, 서운니 누이에서부터 미당 문학의 근본적 자양분이 된 석전 박한영과의 인연, 미당의 시의 샘이 되어준 장모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미당의 융숭 깊은 문학밭을 기름지게 일구게 되었는지를 미당 시와 자전산문, 소설 등을 통해 재미와 의미를 담아 펼쳐 보이고 있다.
저자

윤재웅

동국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과교수.한국문학계의대표적인미당문학연구가로,지금까지서정주시와소설,자전산문등을집대성해편저로《미당서정주전집》(20권)을발간하였다.
《누구의흰가슴에붉은꽃이피는가》는미당문학의정신적,지리적토양이된질마재마을과풍천,곰소,하천개펄,선운사등을찾아서정주문학탄생의흔적들을돌아본다.저자는미당에게정신적,문화적영향을준석전박영한,김동리소설가,외할머니,서운니누이등의다양한인물과의인연의시공간을자유롭게넘나들며한국탐미시대가의문학적바탕이어디서비롯되었는지를꼼꼼히훑는다.‘한국어’의아름다움을깊이성찰하고연구해온국문학자답게저자는그만의시적이고감성적인언어로서정주시문학공간을찬찬히짚어보며미당시문학의아름다움을들꽃하나,나무한그루에서찾아내는,서정주시문학로드에세이이다.지금까지학술서《미당서정주》,평론서《문학비평의규범과탈규범》,소설《판게아의지도》,동화《들썩들썩채소학교》등을집필했고,서정주시선집《무슨꽃으로문지르는가슴이기에나는이리도살고싶은가》를엮었다

목차

□책머리에/서정주문학의기원을찾아가는문학여행기

1부.쓸쓸한충만의바다
이야기를시작하며013/미당未堂026/질마재마을034/바다호수042/줄포茁浦050/

곰소066/좌치나루(조화치나루)074/풍천-92/시인의고향104/이야기마을116

2부.길따라물따라
고창이야기143/고창읍성148/동리국악당176/선운사198/하전개펄230/미당시문학관246

3부.시집속사람들
사람들이야기269/신부272/외할머니276/소자이생원네마누라님283/알묏집287/

상가수와진영이아재그리고장사익292/눈들영감301/소×한놈307

출판사 서평

미당의시세계를찾아가는시로쓴다큐멘터리,가슴으로찍은로드에세이

저자가길어올린미당문학의매혹의성과물은한편의잘만든로드에세이를연상케한다.저자는스물세해동안미당을키운팔할의바람이머물던곳들에아름답고시적인문장을물들인다.미당의탄생지인질마재마을에선시인의외롭고가난한천성을지니게된흔적을더듬고,칠산바다에선마음의번뇌를식히던쓸쓸한충만의바다를관조한다.줄포와고창에선청소년미당의항일정신과방황하던질풍노도의시기를돌아보고,선운사에서처연한동백의붉은빛낙화와자신을시인의길로인도한석전박한영과의인연에주목한다.그리고동리국악당에서미당시가도달한전통의세계가가야금과판소리로이어진미당의전통소리에대한깊은사랑에있었음에주목한다.
저자가훑어가는미당의지리적,정신적여정은그대로한편의시이고감성으로버무린다큐멘터리이다.저자는스승못지않은아름다운문장을앞세워미당의시적성취에이르는단단한여정을

때로는번민하는시인의마음으로,때로는깨달음에이르는철인(哲人)의육성으로영롱하게색칠한다.여기에미당시문학의질감과마음결을헤아리듯곳곳에배치된인상적인사진들도이책이다다르는아름다운시문학의또다른절경이다.
저자는서정주문학의진한자양분을제공한질마재를한국문학사의중요한현장으로꼽는다.미당의고향마을엔시인이시집을통해이야기한사건현장들이대부분남아있다.생가,외가터,서당터,도깨비집터,신발떠내려보낸냇물,부안댁터,알묏집,「간통사건과우물」의현장인우물,소자이생원네마누라님이오줌누워키우던무밭….이는곧시인의고향마을이야기만이아니라그의문학과인생에영향을미친주변의여러공간들에주목하게해이책을문학지리학이자서정주문학의공간에관한이야기로탈바꿈시킨다.
저자는시인의시가탄생한중요한고창일대를바람처럼쉬다녀올것을권한다.동백나무사라진빈터에가서〈나의시〉를읊으면시인이떨어진동백꽃을주워장모님의펼쳐진치마폭에올려다놓는장면을상상할수있다고한다.여기에물빠진하전개펄에가면빈바다의쓸쓸한충만을느껴보는특별한감회를느낄수있다.이와관련된〈바다〉,〈조금〉,〈행진곡〉,〈영산홍〉등을꼭읽어보고갈것을추천한다.또한풍천의소금막에들러소금을만들어생계를이어나가는가난한사람들의눈물을되새기고,좌치나루터의나룻배를타고고립된마을을이어주던문명의열림을경험해볼것도권한다.마지막으로봄철동백질때,초가을의상사화필때,늦가을의단풍철에선운사에들러자연이주는감성의세례도흠뻑맞고오고,오는길에〈선운사동구〉시비도감상해볼것을권한다.

미당의제자들이마음을모아엮은문장과편집과사진의리스펙트헌정에세이

평생을시창작에만몰두해온한국현대시의큰산에게서문학세례를받은저자와저자의동기,후배가엮어낸한편의트리뷰트기념에세이의느낌이물씬나는이책은그래서독자들에게더욱울림이큰감성으로다가서게한다.저자는서정주시인사후20년이상다양한기념사업을해오면서주변의문학평론가와제자들과함께힘을모아20권의전집을간행한국문학자이다.그는서정주전집출간이후미당문학의또다른성취를엿보기위해‘고향’으로발길을돌리게되었다.그는제자로서미당문학의다른성과물로독자가쉽게다가설수있고문학과예술을같이감상할수있는일종의문학여행에세이저술여정에돌입하게된다.그리고그여정의일부는서정주기념사업을함께하고전집을같이만든친구전옥란의교정과학과후배인고창출신박성기대표의사진이더해져문학여행에세이로서더욱격을높일수있었다.한마디로미당을좋아하는사람들의순수한합이잘이루어져만든좋은성과물이아닐수없다.

미당문학의객관적인평가에답하는문학적사료가치가높은자료공개

이책은한국탐미시의대가가문학적영향을받은지역과인물을찾아가는인문교양에세이답게문장과사진에서빼어난아름다움의질감을더한다.저자의질마재마을과고창일대를세심하게
훑어본시적인문장도발군이지만여기에더해질마재마을의시적운치를더하는장치로고창출신사진에세이스트의사진도빼놓을수없다.눈부시게빛나는질마재갯벌과지천으로흐드러진

노란국화꽃밭,선운사의눈내린마당풍경,칠산바다의쓸쓸한충만,좌치나룻터의홀로매어둔나룻배,노을지는서해바다풍경,한적한고창읍성의오후,줄포의쓸쓸한거리,미당시문학관내부에전시된유서깊은미당가야금,한문필적이좋은아버지서광한의편지등귀한사진이이책의또다른볼거리다.
이책은또한미당의자전적일대기를확인할수있는중요한희귀자료도실어미당문학의숨겨진2인치까지제대로확인할수있도록문학사료적가치에도정성을쏟았다.미당의생전시작노트를비롯해줄포공립보통학교학적부,동아일보1930년12월18일‘학생압송사건’기사,1936년동아일보신춘현상공모입선기사,1938년미당결혼사진,1940년「신세기」11월호〈행진곡〉시발표지면,중앙고보중2때의광주학생운동지지시위로퇴학된사건기록등을통해우리가미처발견하지못했던미당의항일정신과대단한문학적성과까지제대로살펴볼수있게구성되었다.

[저자인터뷰]
교수님께서는〈미당서정주전집〉으로서정주시문학을총결산하시고,서정주시선집,서정주시문학평론등그동안서정주시문학을정리하고집대성해오신서정주문학연구가로알려져있습니다.교수님께서는한국문학에서서정주문학이끼친영향과서정주문학의위치는어떤것이라고평가하시는지요?
서정주문학은아름답고미적완성도도높다.잘빚어진도자기처럼바라만보고있어도그윽하고황홀하다.서정주문학은생의심층을성찰하게해주는매력이있으며우리의전통사상과풍속과미학등을현재화시키는데기여한다.서정주문학의영역은시간상으로고조선까지거슬러올라가며공간상으로세계전역을두루살핀다.뿐만아니라창작기간만70년에이르러서10대부터80대까지의인생경험을풍부하게보여준다.이것은문학사에서흔치않는사례이다.
이모든것을종합해보면서정주의미적성취는서정주만의독창성을구축했다는데있으며이는예술가로서도달해야할가장영예로운‘아버지의자리’이기도하다.서정주는한국현대시의큰산맥이자바다이며문학사에서좀처럼찾아보기힘든창의적인절대자아의모습을보여준다.그독창성이동시대나후대의많은예술가들에게지속적으로영향을미치고있다.

교수님께서는그동안국문학자로서학위논문과관련평론,시선집정리등으로서정주문학의진면목을문학적으로평가해오셨는데요.이번에시인의자전적문학로드에세이를통해그동안서정주문학을어떤면에서고찰하고싶으셨던겁니까?
서정주문학과연관이있는삶의구체적현장을돌아보고싶었다.이책은명시가탄생하게되는과정에대한환경인문학적고찰이다.이는연구논문이나학술저서와는또다른시도로서시인의경험과추억을실제의현장을통해추적해가는방법이다.시가탄생한공간,시인이지나쳤던길가에가서시인과시를다시불러내는호명의례비슷하다.연구도이론도비평도창작도아닌,그동안우리문학의울타리에서잘시도하지않았던‘공간의시학’이다.

이책은‘서정주’라는한국현대시의상징같은시인의탄생지부터질풍노도의시절,문학적영향을끼친시공간과인물에이르기까지인간서정주를탄생시킨다양한요인들에주목하고있습니다.교수님께서는이러한문화·지리·인물탐색기를통해독자들에게서정주문학의어떤점들을부각시키고싶으셨습니까?
서정주문학은절대로책상머리에앉아서상상력으로만들어지지않는다는점을부각시키고싶다.자기가간절하게경험한것들위주로시를만드는게서정주창작의중요한비밀이다.언제어디에있든간절한마음이생겨야시가탄생한다.손끝의재주나기교로쓰는시는금세바닥이드러난다.심장의피를쥐어짜서간절한마음으로시를써야사람의심금을울린다.그러기위해서는내몸으로직접겪는경험즉체험이중요하다.이런체험의무대가곧장소요공간이며,여기에서만나는사람들이서정주문학의주인공이된다.그곳에가서그들을만나는게이책의특징이다.

이책에서는《질마재신화》에나오는시인의고향마을에대한독특한조명이특히눈에띄는데요.교수님께서생각하시기에서정주문학여행을가시고자하는독자들에게여기여기에서서정주문학의독특한탐미적영향을발견해보라고말씀하시고싶으신곳이있으면말씀해주십시오.
질마재마을에가면시속에나오는공간과인물을기념하기위한각종조각상들이많이있다.생가바로맞은편에부안댁조각상과생가왼쪽옆소자이생원네마누라님조각상이대표적이다.부안댁은물동이이고가는소녀이야기를다룬〈그애가물동이의물을한방울도안엎지르고걸어왔을때〉의실제주인공이다.이시는성숙한소녀와나어린소년사이의풋풋한사랑의감정을다룬명작인데실제모델은생가앞집에사는부안댁이다.소자이생원네마누라님은활달하고욕잘하는씩씩한여걸이다.저신라시대지도로대왕왕비만큼이나왕성한배설기능을보여준다.여성의건강한육체가자연을건강하게만들뿐만아니라초라하고꾀죄죄한남성들보다훨씬더높이평가된다.건강하고아름다운여성에대한찬양이이시집속에는많다.‘매력적인그녀들흔적찾기’를권한다.

《누구의흰가슴에붉은꽃이피는가》에는저자의아름다운문장과어우러지는인상적인사진들로서정주문학여행에세이의깊이와질감을제대로느낄수있게하는데요.교수님께서생각하시는서정주문학여행지로서의고창과주변명소들의아름다운풍광은서정주문학탄생에서어떤영향을주었다고생각하시는지요?특별히권할만한서정주문학여행지가있다면어디입니까?덧붙여이번에서정주문학지를더욱아름답게빛나게했던사진과사진가에대해서말씀해주십시오.
고창읍성이중요하다.명시〈나의시〉의실제무대이다.예전에,시인이장모와함께왔던1939년봄에,성안너른뜰에오래묵은동백나무가있었다.지금은사라지고없다.동백나무가있던그자리가어디쯤인지모른다.그러나동백나무사라진빈터에가서이시를읊는묘미가있다.그러면시인도살아오고,시인이떨어진동백꽃을주워장모님펼쳐진치마폭에올려다놓는장면도상상된다.하전개펄탐방도권한다.물빠진개펄에가서빈바다의쓸쓸한충만을느껴보는체험은특별한감회를불러일으킨다.이와관련된시편들을미리읽고가면더좋다.〈바다〉,〈조금〉,〈행진곡〉,〈영산홍〉등을추천한다.풍천과좌치나루터도꼭가보기를권한다.풍천은이전에장수강이라불렸으며소금막이있었다.여기서소금을만들어생계를이어나가는이들이질마재마을사람들이었다.눈물겨운가난의주인공들이다.풍천하구에좌치나루터가있다.옛날의나룻배가재현되어있으며,이나룻배가마을과외지를이어주는중요한교통수단이라는점을알면탐방의묘미가한층더생긴다.선운사는강추한다.봄철동백질때,초가을의상사화필때,늦가을의단풍철을특히권한다.선운사의‘만세루’도눈여겨보아야하고,선운사입구의〈선운사동구〉시비도꼭찾아봐야한다.
아름답고다채로운사진들이이책의주요한특성이다.현장의특성을잘아는고창출신의작가가사진을맡아주었다.저자로서는행운이다.미당을좋아하는사람들끼리만나서합이잘이루어
진경우다.노을지는서해바다풍경,한적한고창읍성의오후,줄포의쓸쓸한거리,미당시문학과내부에전시된유서깊은미당가야금,한문필적이좋은아버지서광한의편지등귀한사진이이책의또다른볼거리다.

서정주시문학탄생의영향을끼친사건이나인물들로는어떤분들이주요한인물들이었습니까?이분들의어떤점에영향을받아서정주시문학의인간의희로애락을빼닮은빼어난시편들이탄생할수있었습니까?
석전박한영스님은미당의‘뼈와살을데워준스승’이다.젊은날방황하는소년을이끌어준한국근대불교계의대석학큰스님이셨는데미당문학정신의중요한기준이기도하다.지적수준과엄정함과부지런함과마음밭의맑음이제자에게잘전해졌다.
외할머니는어릴적미당의문학교사였다.수많은이야기책을통째로외워어린손자에게박진감있고흥미진진하게들려주곤했다.문학적리터러시가풍부하게되는결정적인영향이었다.여기서훈습된이야기-서사에대한재능이후일〈질마재신화〉의입심좋은스토리텔러가되는데기여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