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광고합니다 : 어느 카피라이터가 은퇴하고 쓴 카피 (양장)

세상을 광고합니다 : 어느 카피라이터가 은퇴하고 쓴 카피 (양장)

$17.50
Description
카피는 짧은 번뜩임이 아닌 깊은 깨달음을 담은 올바른 삶을 위한 메시지다!
꽃과 길, 별과 바람, 사람과 음악을 노래하는 한 카피라이터의 인사이트 감성 에스프리리!!
국내 최고의 독립광고회사 웰콤에서 16년간 카피라이터, 캠페인 디렉터, 대표로 재직하는 등 33년간 우리나라 광고업계에 보기 드문 흔적을 남긴 유제상 대표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한권으로 묶은 《세상을 광고합니다》가 세상 앞으로 첫 선을 보인다.
저자가 그리는 세상이라는 도화지에는 때로는 순백으로, 때로는 파스텔톤으로, 가끔은 무채색으로 ‘어쩌다가’ 광고바다를 유영하며 만났던 사람들과의 146편의 이야기들이 20줄에서 30줄 안팎의 짧은 문장으로 시처럼 아름답게 채색돼 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얼떨결에 시작했다.”는 카피라이터 생활은 그의 다음 구절인 “잘 풀렸으면 시인이 되거나 건축가가 되거나 어부가 되었을 거라는” 푸념 섞인 아쉬움을 그대로 카피의 바다에 녹여냈던, 어쩌면 시 같고 어쩌면 짧은 철학명언 같은 유제상표 카피라이팅의 진수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지고 있다.
저자는 특히 요즘 시대에 광고가 일종의 소비자를 낚는 행위나 제품을 과대포장하는 한순간의 짧은 번뜩임으로 치부되는 걸 마뜩치 않아 한다. 그래서 그는 첫 클라이언트 회장과의 대면에서 최승자 시인의 시로 보고를 가름하고 광화문 글판에 국내 최초로 안도현 시인, 문정희 시인을 등장시키며 자칫 시로부터 멀어졌을 수도 있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충분히 광고로 녹여내곤 한다.
저자가 걸어온 남다른 광고인으로서의 철학은 업계 강연이나 인터뷰 기사 등에서 “광고는 꼴찌를 1등으로 만들기도 하고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던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도 하고,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있던 대상이나 브랜드를 굉장히 좋은 이미지로 탈바꿈시키는 세상을 감동시키는 이로운 메시지”임을 강조하며 광고에 대한 깊이 있는 안목을 제시한다.
이처럼 광고에 대한 남다른 혜안이 빚어낸 명카피들은 지금까지도 관련업계에 회자되며 후배들에게 광고는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저자의 첫 화장품 카피인 “나이를 감추는 화장품이 있는가 하면 나이를 이기는 화장품도 있습니다.”에서부터 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을 기념한 광고인 “우리 아이들에게 할 말이 생겼습니다.”, 화장품선물세트 카피 “어머니도 여자입니다.”, 소주광고카피 “오매, 단풍들겄네!”, 하나은행 성장 광고 카피인 “참 잘 컸다.”, 모 통신회사의 서태지 출연 광고 카피인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없다면 나타나지도 말라.”는 카피 등은 저자의 광고 카피에 대한 남다른 안목과 순간의 매혹보다는 오래 남는 깊은 메시지로 승부하려는 너무나 인간적인 유제상표 카피로 지금도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다.
《세상을 광고합니다》에는 촌각을 다투는 광고업계의 피 말리는 카피의 세계와 함께 살며 사랑하며 느꼈던 길과 시와 문학과 영화, 음악에 관한 짧고 선명한 감성 넘치는 114편의 아름다운 세상이야기들이 저자 특유의 유머와 여백이 어우러지며 시처럼 명징하고 산문처럼 따스한 손길로 독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어루만진다.
저자

유제상

저자:유제상

동국대국문과를졸업하고카피라이터로광고인생을시작했다.동방기획(현BBDO)에서태평양의화장품광고를주로했고,국내최고의독립광고회사로평가받던웰콤에서16년간카피라이터,캠페인디렉터,부사장,대표로일했다.

이후크리에이티브에어공동대표,상암커뮤니케이션즈부사장,사장을지냈고,코로나가한창이던2022년은퇴했다.33년간식품에서부터제약,패션,통신,금융,자동차,항공까지수많은브랜드의캠페인을기획,제작했다.

목차

광고하다가_15쪽~71쪽
엉뚱한곳에서답찾기/못말리는직업병/나의광화문연가/머리글자전염병/
고수의가르침/눈가리고아웅/취미가없는이유/처음받는노벨상이니까/
친절한회장남/비아그라와미원/감히시인을광고에모셨습니다/
詩적인대화私적인즐거움/베네치아에울린시인의큰소리!/잎새주니까가을이니까/
하루키와희망봉/희망옆에는무엇이있을까요/괜히서태지가아니었습니다/
잘해줄걸그랬어/그때그카피/작은광고큰울림/쉽게,그러나깊게/
시집한권선물했을뿐인데/천냥빚도갚는한마디/듣기만했을뿐인데/
그냥친구가진짜친구/3상이라는훈장/당신도카피라이터/그가사는그집/
좋은카피에는주인이많은법/뭐라고말씀하시겠습니까?/
아깝다그슬로건/꼭말로해야만아나?

길위에서_73쪽~120쪽
추사는마침내어린아이로!/살며있는다는것/이유있는반항/마중나온발자크/
큰질긴인심/유기농농부시인/꽃의기적/‘뒷모습’을기억합니다/
황색예수가없는이유/미당과바그너/궁전보다박물관보다저기,공동묘지/
이런대답들어보셨슈?/신구의조화/뛰지않을결심/어머니는통역사/
뒤늦은참회/조금씩젊어지는집/서산대사詩처럼/산을닮은공무원/
이곳에서그들이/낙동강에게사과를!/잃은것과얻은것/내가줄을선이유/
살아본이의증언/봄날의아인슈타인/미황사유감/관음보살과마리아/
얄미운화장실/기쁨끝에슬픔

읽다가_123쪽~171쪽
누구때문에일그러졌는데/가슴이뛰지않을때/읽어야하는이유/“벌써요?”라는질문/
누구에게나있는그병/불경기에해본생각/릴케가니체를이긴이유?/
여행지에서생각난여행기/인생이라는수수께끼/어떤이의꿈/늙는다는것의의미/
존어빙에게박수를/늦게찾아오는즐거움/절망이면서희망인이야기/친절한버거씨!/
있고없고의차이/두번밖에안읽었으면서/땅과나의거리/무알콜이라니친구야/
어느것이먼저일까요?/그때알았더라면/이제야뵙겠습니다/릴케의말이틀리지않기를/
이상한나라의엘리트/나에겐마치성경같은소설/이웃별들의충고/가난의정의/
부자의정의/너무어려워요맑은가난/칸트의헛소리/그래서그랬군/
어른을주책없게만드는책/그때그충고

보다가_173쪽~190쪽
‘차라리’라는슬픈말/현실과묘사의간격/못그린그림이라서/007이멋있는또다른이유/
뭐야,이대사?/우습게보지는마시기를!/그날이오긴올까요?/죽은자에게산자가/
재능의정의/지식인의대화/술꾼가라사대/아름다운풍경/배우에게배웁니다/

음악에게서_191쪽~220쪽
장사익과모차르트/임윤찬과조성진/내나이가어때서/웃다가울다가/호수에서호수를/
멋진음악은멋진태도에서/음악의힘/진정한가르침/진자는진짜를알아보는법/
좋은걸어떻해/바흐없는세상이라니/매순간이최악의시기/아,이런죽음이라니/
거장의품격/이유가있었습니다/대타만세/오른손은누구?/사랑이뭐길래/

사람앞에서_221쪽~246쪽
그림속‘영랑생가’는어디갔나요?/어른의착각/당신도나도받은선물/
이정록시인이옳았습니다/쉬운일어려운일/그스승에그제자/큰소리보다작은소리/
아이들앞이니까어른이니까/등떠미는그들/사라예보에핀꽃/뭐가더부끄러운가?/
이러고삽니다/문제가있다면어른에게/나와어머니의우문현답/무생김새를보아하니/
듣고보니그렇긴하네요/내려놓지못해서/추운날따뜻한기억/그분다운대답/계울예찬/
살면서가장잘한일/요절복퉁끝말잇기/

출판사 서평

카피는짧은번뜩임이아닌깊은깨달음을담은올바른삶을위한메시지다!
꽃과길,별과바람,사람과음악을노래하는한카피라이터의인사이트감성에스프리리!!

국내최고의독립광고회사웰콤에서16년간카피라이터,캠페인디렉터,대표로재직하는등33년간우리나라광고업계에보기드문흔적을남긴유제상대표의세상사는이야기를한권으로묶은《세상을광고합니다》가세상앞으로첫선을보인다.
저자가그리는세상이라는도화지에는때로는순백으로,때로는파스텔톤으로,가끔은무채색으로‘어쩌다가’광고바다를유영하며만났던사람들과의146편의이야기들이20줄에서30줄안팎의짧은문장으로시처럼아름답게채색돼있다.
저자가머리말에서“무슨일을하는지도모르고얼떨결에시작했다.”는카피라이터생활은그의다음구절인“잘풀렸으면시인이되거나건축가가되거나어부가되었을거라는”푸념섞인아쉬움을그대로카피의바다에녹여냈던,어쩌면시같고어쩌면짧은철학명언같은유제상표카피라이팅의진수로재탄생하는과정이일목요연하게펼쳐지고있다.
저자는특히요즘시대에광고가일종의소비자를낚는행위나제품을과대포장하는한순간의짧은번뜩임으로치부되는걸마뜩치않아한다.그래서그는첫클라이언트회장과의대면에서최승자시인의시로보고를가름하고광화문글판에국내최초로안도현시인,문정희시인을등장시키며자칫시로부터멀어졌을수도있을자신의아이덴티티를충분히광고로녹여내곤한다.
저자가걸어온남다른광고인으로서의철학은업계강연이나인터뷰기사등에서“광고는꼴찌를1등으로만들기도하고아무도기억하지못했던사람을대통령으로만들기도하고,잘못된선입견을갖고있던대상이나브랜드를굉장히좋은이미지로탈바꿈시키는세상을감동시키는이로운메시지”임을강조하며광고에대한깊이있는안목을제시한다.
이처럼광고에대한남다른혜안이빚어낸명카피들은지금까지도관련업계에회자되며후배들에게광고는무엇을남겨야하는지를상징적으로보여준다.
저자의첫화장품카피인“나이를감추는화장품이있는가하면나이를이기는화장품도있습니다.”에서부터김대중대통령의노벨평화상을기념한광고인“우리아이들에게할말이생겼습니다.”,화장품선물세트카피“어머니도여자입니다.”,소주광고카피“오매,단풍들겄네!”,하나은행성장광고카피인“참잘컸다.”,모통신회사의서태지출연광고카피인“세상을놀라게할수없다면나타나지도말라.”는카피등은저자의광고카피에대한남다른안목과순간의매혹보다는오래남는깊은메시지로승부하려는너무나인간적인유제상표카피로지금도오래도록기억되고있다.
《세상을광고합니다》에는촌각을다투는광고업계의피말리는카피의세계와함께살며사랑하며느꼈던길과시와문학과영화,음악에관한짧고선명한감성넘치는114편의아름다운세상이야기들이저자특유의유머와여백이어우러지며시처럼명징하고산문처럼따스한손길로독자들의마음을편안하게어루만진다.

▷책의구성

카피라이터유제상이지향하는문학·음악·인생에관한짧지만깊은세상읽기!

●문학을사랑하며_결국은인간을구원할단하나의품격을갖춘시와소설에대하여
저자는머리말에서“잘풀렸으면시인이되거나건축가가되거나어부가되었을거라는상상을자주했다.”고자신의지나온인생의한줌의아쉬움을토로한다.이러한시와소설에관한열정은틈날때마다저자를문학의세계로이끌며‘상상과현실이아름답게꽃피는세상’을그리워하게만든다.
《세상을광고합니다》에서저자가소환한국내외문학가들은안도현,문정희시인에서부터발자크,릴케,로맹가리,오스카와일드,괴테,테오도르칼리파티데스,존어빙에이르기까지실로방대하고변화무쌍한문학의진경을구축한개성넘치는작가들을소환하고있다.
<읽다가>편과<사람앞에서>편의30여편의이야기속에저자가지향하는인간다운세상을갈구하는대문호들의작품을읽고난후의인사이드넘치는핵심적인독후감이인상적으로다가온다.

●인생을알아가며_무엇이사람을사람답게하는가
《세상을광고합니다》속저자가깨닫는순간은늘‘사람과의만남’에있다.그만남의주체는광고업계에서는선배이거나외국유명광고인,광고모델등이었고은퇴한후에는‘여행에서만나는길위의사람들’이거나‘어머니’같은위대한일상인이었다.저자는광고를수주한회사회장님부터일본의광고인,김태형같은인물에게서‘어떤메시지를주어야좋은광고인지’를배워갔고,<길위에서>편에서국내외를여행하면서길에서만나는인연들을통해‘어떻게살아야할것인지’를깨닫게된다.봉은사편전에서추사의소년같은순수함을,부여신동엽문학관에서시인의존재이유를,오르세미술관에서발자크의도도한예술혼과마주한다.그리고다산초당에서,화개십리벚꽃길에서,고창질마재에서,파리페르라세즈공동묘지에서한시대를앞서갔던위대한발자취들을통해무엇이삶을지워지지않는영원한빛깔로아로새길수있는지를되묻곤한다.
작품속에서끊임없이반복되는저자의순진무구한인생에대한의문은<길위에서>편과<사람앞에서>편의51편의짧은이야기들을통해우리를순연한‘사람사는세상’으로인도하곤한다.

예술과음악이있는여백_어쩌면세상에서가장행복한시간일지도모를오늘을기억하기위하여

저자는책의부제로‘어느카피라이터가은퇴하고쓴카피’라는다소식상할수도있을문장을일부러달고있다.그만큼저자에게은퇴후의인생도그의전반생만큼이나중요하고의미있는삶의소중한순간들임을부러도드라지게강조한대목이아닐수없다.이처럼소중한인생2막의중심을자리하고있는저자의여백있는삶은‘음악과예술’이흐르는삶이아닐까.그는시간이허락하는때마다장사익과모차르트,임윤찬,조성진,바흐를즐겨들으며대예술인의품격높은음악의세계로빠져들기를주저하지않는다.여기에그의여백을훌륭하게채우는또하나의자양분은유럽여행을통해만나는오르세미술관과다양한예술가들의유서깊은공간의마주침이다.
이책에서는<음악에게서>편의17편의아름다운이야기와<사람앞에서>편의20여편의이야기,<길위에서>편의20여편의이야기들을통해브랜드나제품이아닌세상을향한저자의따듯한시선을한문장한문장천천히읽으며사람과책,음악을통해만나게되는예술과음악이흐르는매혹의순간들을경험하게해준다.

▷저자인터뷰
《세상을광고합니다》가드디어세상에첫선을보이게되었습니다.
이책을쓰시면서어떤동기로이런책을써야되겠다하고생각을하셨는지요?

동기는여러가지있겠는데사실은학교다닐때맨처음에는시를쓰고싶어했는데그게재주가안된다고생각해평론도써보고싶었습니다.그래서대학원에가서국문학을더공부하자는생각을갖고있었는데예기치않게뜻밖의어떤계기로인해서광고를하게됐습니다.그래서카피라이터생활을하면서늘뭔가글에빚을지고있다는생각을좀했었고그래서언젠가기회가되면글을좀써보고싶다이런생각을품고있었죠.그러던와중에이제은퇴하고여기저기돌아다니고뭐이러는데친구의부추김도있었고그다음에저도그동안어떤쌓여있었던무언가가꿈틀거려서이런것들이하나의계기가되지않았나싶습니다.

선생님의원고를처음보면서가장기억에남는게광고를통해서도세상에다어떤얘기를할수있겠구나하는생각이들정도로촌철살인같은명징한문구들이참많았던것으로기억에남습니다.선생님께서이책을내시면서광고업에종사하셨던카피라이터로서30년넘게이업에있으면서광고를통해서이세상에하고싶었던메시지들은어떤것들이신지요?

저는카피라이터를하면서부터초창기부터‘광고와카피의스승은시다’는생각을많이했어요.왜그러냐면시들을읽다가보면그안에서발견되는정말기가막힌인사이트들이많이있는데,그런것들이야말로카피라이터한테는필요한어떤부분이아닌가하는생각을많이했습니다.실제로테드라고하는게막활성화되기시작했던무렵에세계적인광고인인세계굴지의광고회사부회장인오길리벤마더라는사람이테드에서광고인으로는처음으로강연을했습니다.그런데그강연내용중에그런대목이있었어요.“시라고하는것은낯익은것을새롭게만들기도하고그다음에새로운것을익숙하게만들기도한다.그래서그것이광고와너무똑같다.그래서시를많이읽고하는것들이광고를하는데굉장히큰도움이된다.”라는그대목을들은적이있었거든요.저는지금까지도광고를하면서그런생각을했던것같습니다.시인들의어떤생각이나이런것들을좀빌리고배워서광고를하되그냥뭘주장하고팔고하는게아니라동의를구하고공감을얻고마음을움직이고할수있는그런인사이트를찾는일들이광고에정말중요한일이라고생각을했습니다.

유독선생님광고에시인들이등장하는거라든가시구절을인용해서나타내는광고카피들이꽤되더라고요.그래서지금말씀하신것과견주어서문정희선생님이라든가안도현시인과도작업을하신것도있는데요.이처럼광고카피에시를인용하고때로는시인들을직접이런광고에등장시킴으로인해서독자들에게어떤인센티브를좀얻게끔하고싶으셨던것인지요?

일단시를통해서제가많은걸배웠기때문에그런부분들을일반소비자들이나제주변에있는후배나이런분들한테도알리고싶었습니다.또한광고라고하는데에있어서사실은광고를이렇게돋보이게하고기억하기위해서유명한모델이라든가어떤상징적인것들을많이쓰는데시인도굉장히좋은모델이될수있다고생각했고시인들이주는어떤인사이트들이실제소비자들로하여금광고를통해서브랜드를기억하는데에도도움이될수있다고믿었었습니다.그리고실제로그런작업들을하면서그생각이별로틀리지않았다,그런걸좀확인하는사례가많았죠.

선생님글중에조금인상적인것중에하나가이제초창기우리나라광고계에서일본광고를많이인용하는얘기들이나오더라고요.선생님께서활동하시던초기에일본광고가한국광고에어떤영향을미쳤는지요.일본광고가우리광고에미친좋은점과나쁜점이있다면말씀해주시지요.

제가일했던초창기라고하면이제1990년대가될텐데요.그때만해도물론우리나라에도훌륭한카피라이터혹은광고하시는선배님들이많이계셨지만어떤교재라는측면이거나아니면캠페인의성공사례나이런것들을보면많은부분일본광고에서영향을받았다라고볼수가있습니다.실제로일본에는그당시만해도굉장히카피자체가마치우리들이많이애송하는시처럼많은사람들이기억하고그다음에간직하고아주여기저기옮길만큼훌륭한그런카피들이많았고,아직이제우리는물건을파는데그냥이상품을소개하는데에더적극적이던의협이었기때문에그런부분들이굉장히신선하게다가왔었습니다.
그래서심지어는일본의‘백발백중’‘헤드라인’같은일본카피라이터들이썼던헤드라인들만모아놓은책들이그당시에초보카피라이터들한테는마치교과서처럼막돌아다니고했던시절이었습니다.그래서저는그무렵에서툰일본어실력으로아사히신문을구독을해가지고거기서실제로그광고들을스크랩을하고그헤드라인들을이렇게옮겨보고했던그런기억이있는데그런부분들이사실은광고를생각하고카피를쓰는데많은길잡이가돼준건사실입니다.

선생님하면또생각나는게광화문글판인것같아요.그글판에올릴글선정에한강시인이나최재봉기자등우리나라를대표하는문화계인사들과함께시민들에게귀감이될만한좋은시구나문구들을갖다가짧게두세줄로글판에올리셨는데요.지금도사람들이광화문글판을보면서어떤삶의희망이랄까나름대로의인생의의지처를삼는그런구실도했던것같은데요.광화문글판은초기에어떻게진행이된것이고주로어떤방식을통해서그런좋은문장들이선정이되고하는지무척궁금합니다.

광화문글판에대해서는저는큰수혜자라고생각을합니다.그러니까우연한기회에카피라이터의자격으로소설가한강씨라든가시인장석남씨그다음에한겨레최재봉기자이런정말좋은분들하고함께한4년간을선정위원으로활동을했거든요.그전의어떤전통이나이런부분들은뭐저도들어서알고있는것이지만그래도정말놀라웠던것중에하나는글귀하나가선정되는그과정이굉장히객관적이고그다음에아주공정하고모두의의견들이전부반영이되고하는그런과정을통해서이루어지는걸제가봤거든요.각자선정위원들이한10편내지20편정도를추천을하고자기가내놓는거자기가내놓기도하고그다음에교보의홈페이지를통해서일반일반독자혹은소비자들이또추천을하기도합니다.그러면그것들을다모아서정말로어떤다수의의견들을이렇게모아가는과정을통해서선정을하고그과정들이너무즐겁고그다음에뭐랄까행복했었습니다.
그분들하고같이분기마다한번씩만나서그렇게의논하고그다음분기에걸릴글귀들을이렇게선정하고하는작업들이너무너무재밌었고그래서광화문들판이그렇게오랫동안처음의취지를잃지않고유지가되고그다음에일반인들께사랑을받을수있는이유는바로그런어떤공정한과정과그시한구절을선택하는데있어서정말많은사람들이굉장히애를쓰고있다라고하는그시간들이있었기때문이아닌가그런생각이듭니다.
제가이제뜻하지않은기회에다른어느때부터인가교보광화문글판을모티브로해서그와비슷한형태의서울시청에도걸려있고다른기업이나이런데에본사에보면많이들걸려있거든요.심지어는병원같은데서도그런글판들을걸고하는것들을많이보게됩니다.제가적극적으로지속적인추천을했던시인들로는한민복시인하고박남준시인이있지요.결국그두두분은마침내광화문글판에걸렸죠.그리고정말올리고싶었는데안됐던시인이윤재림시인의‘한여름밤의사랑노래’라는시였어요.“잘된영화라봤자고작별다섯인데우리들머리위에는이미수천의별이떠있다.”이대목이었어요.너무좋잖아요.근데다만장일치로너무좋다고그랬는데글판에싣기에너무긴거예요.그래서결국엔못올렸죠.

선생님의전체적인글을보면한페이지가넘는게별로안돼요.그리고모든문장이20행에서30행을넘지않습니다.이런것들도근본적으로는광고인으로서의평소에어떤글에대한습관,즉나름대로글은이래야된다고생각하는저자의문장론이반영된것인지요?

일단카피를쓰면서저도그렇게배웠고후배들한테저도그렇게얘기를합니다.
‘일단쉬어야된다.초등학교만나와도다이해할수있을만큼쉬어야한다.그다음에짧아야한다.’광고라고하는건이미주어진시간또는지면이한계가있기때문에길수가없습니다.일단되게짧아야되죠.그렇게한30년이상을카피를써오다보니까제가이번에책을내보겠다고생각을하고이글을이렇게정리를하는데자꾸글이짧아지는거예요.긴글을못쓰겠고그다음에어려운글못쓰겠고,자꾸그렇게되더라고요.그래서‘야이게정말이몸에배어있는습관이라는게무섭구나’그런생각을했습니다.그러면서도한편으로또생각하는거는그게그렇게나쁘지않았던것같아요.그러니까글이라고하는게뭐그책에도제가한대목썼는데로버트루이스티븐슨나보르에스가말하기를“글은일단쉬워야된다.”고했습니다.그리고보르에스는“긴글을쓰는사람은짧은글을쓸재주가없기때문에그런거다.”뭐이런얘기까지할정도였는데요.그런얘기는뭐저한테해당되는얘기는아니겠지만이제아무튼그런분들의말과글들이저한테많이위로가됐죠.짧고그다음에쉽게쓰는것!이것이얼마나또괜찮은일인가.그런생각도해보게됩니다.

선생님글속에는릴케나로맨가리같은유명한소설가들이나시인들얘기들이심심찮게짤막짤막하게나오는데저는거기서되게큰울림을받았습니다.이렇게짧게도그사람들의어떤메시지를아주함축해서얘기할수있겠구나하는생각을좀하게됐거든요.선생님께서존경하거나평소에생활하시면서좀이런것들을견지하고싶어서항상읽고계시는책이나시인들이있으시면말씀해주십시오.

사실은그런분들이너무많죠.너무많고제가그분들의책의한대목을가지고그글들을좀몇개써서올렸는데그걸하면서도이게맞나이런생각은했어요.근데이제책에대한비평이나그런것들은많은사람들이하잖아요.또제가좋아하는분들도너무너무훌륭한평론을쓰기도하고책을소개하는글들을많이쓰는데그거는뭐그런분들이너무잘하고있으니까제가또뭔가어느한책에대해서그책을소개하는글을쓰는건의미가없다고생각을했고요.그냥제가그책들을읽으면서메모해도어느한대목들을가지고그냥제생각을쓴거고요.실제로살면서저는시인들뿐만아니라많은작가또는과학자,철학자등등저명한사람들의글을통해서진짜많은것들을배웠던것같아요.박원수선생님께서도그런뜻으로“책으로젊은피를수혈할수있다면난늙지않을것같아거다.”뭐그런말씀도하셨는데조금젊었을때보다는오히려한40대정도가접어들면서부터꾸준히책을읽었던것같은데그시간들이되게즐거웠었어요.매일어떤시간을정해놓고꾸준히책을읽었고그책들이또다른책을소개하고그렇죠.그책이또다른책으로연결이되고하면꼬리에꼬리를물면서책을읽어왔는데그러다보니까뭐이렇게한두명으로헤아릴수있는문제는아닌것같고최근에제가그런생각을많이하는데아마다음에나올책에도굉장히많은이름들이나올거예요.거기등장하지않은수많은다른이름들이있겠지만이를테면이런거죠.《야마테리슨각하문학을읽으십시오.》를읽으면정치하는사람들한테왜책을읽어야하는가?그리고어떤책을읽어야하는가하면서책을소개해주고그책을보내주고하면서편지를쓰잖아요.그러니까정치하는사람들이왜책을읽어야하는가같은것을훌륭하게설명을하고있단말이에요.그다음에빈센트반고흐의편지중에하나를보면인물화를그린다는사람의아뜰리에에가봤는데소설책이한권도없더라며그걸개탄하는얘기가나오거든요.소설한번안읽고어떤인물에대해서읽어보지도않은사람이어떻게인물화를그리느냐이런얘기를한단말이에요.그래서그렇다면화가가그림을그리는예술가가왜책을읽어야하는가를그사람은또그렇게얘기를하잖아요..그런글들을통해서각양각색의책읽을이유가다있다는것을저자들이세상에대고설득하고있다는생각을했습니다.

선생님글속에서또하나제가인상적으로느꼈던것은평범한범부들의어떤삶의모습들이었거든요.어머니부터시작해서꽃차를얘기하시던아주머니라든가다산책방밑에서시로편지글을써주시던분사연등등.결국은우리가볼때주변에일상인들중에서도범상치않은어떤모습이나메시지가있는분들도꽤많았던것같고그런것들이저는선생님글을읽으면서도또다른재미로다가서는것같았습니다.그런분들을만나셨을때의어떤느낌이나나름대로내가너무교만하게살지않았나하는각별한느낌같은것은없으셨는지여쭤보고싶습니다.

되게좋았죠.그러니까일을할때는그렇게까지시간을많이못냈으니까이제일을그만두고나서혼자여행을다니다보니까이런저런분들을만나게되었습니다.또한늘만나던어머니같은경우에도일을그만두고곁에가가지고한며칠씩같이이렇게생활하다보니까평소에보지못했던그런면모들모습들을이제만나게되는것같아요.그래서여행이라는것도그렇고뭔가이렇게좀혼자서진짜좀심심하게목적없이이렇게다니다가만난경우들이많은데그럴때사실어떻게보면별로대수롭지않은일이거든요.뭐그렇잖아요.뭐꽃구경갔다가할머니들만나는일이야다반사고그다음에어디섬에갔을때갔다가그친절한동네사람들만나서차태워주겠다괜찮다뭐이런실랑이를벌이는것도아주지극히평범한일이라는거죠.그럼에도불구하고그런것들이예사롭게보이지않고기억에남고뭔가를했던거는아마제마음의문제도크지않았나하는생각이들어요.그러니까그전에는그냥스쳐지나갔던것들이좀예사롭게보이지않았던거죠.그러니까아이슈타인이그랬던가요.누가그랬던가.‘일상에서의그런경이로움,이런것들을발견한다는게얼마나중요한가?’하는거를은퇴한뒤에많이느꼈던것같아요.그래서어머니가늘하시던말씀속에서도그런대목들이있었지요.그래서또새삼스럽게그런것들이떠오르고그런것들을이렇게메모를해봤더니참좋더라고요.그래서늘스쳐지나가던것들을경이롭게새로발견하는즐거움같은것들을이제나이들어서좀알아간다고나할까요?그런거죠.그이후로최근에도이렇게여행을친구들하고다니면서도그런대목들이이렇게언뜻언뜻이렇게발견되곤합니다.그래서그런걸이렇게메모를해놓고는하는데아마이런경험같은게아닌가싶어요.그런것도한번재밌네하고하다보니까자꾸눈에띄고이거의미심장하네,또그런게자꾸보이고그런거아닌가싶습니다.

오늘좋은말씀감사드립니다.마지막으로이책을독자들께서는어떤식으로받아들이셨으면좋겠고그리고앞으로의작품활동이랄까작품활동이나차후의계획이있으시면말씀해주십시오.

저는뭐이책이많은분들한테선뜻이렇게박수받으면서읽힐거라고생각하지않고요.그런부분들은지나친욕심이라고생각합니다.그냥어떻게보면그냥제가좋아서제생각이나어떤삶을정리하는과정이라고보여지고요.다만이제이왕시작을했기때문에좀더지속적으로이런형태의기록은계속할것그다음에또조금다른형식이나내용이좀다른어떤그런책들도계속한번써볼생각입니다.그래서제일중요한것은이제조금부끄럽지않은그런글들이었으면좋겠고요즘뭐그책들도정말많이나오는시대인데그리고그많은책들이나오지만또읽히는책은상당히드문그런시대인데도대체내가왜여기다또하나를보태야되나이런미안하고죄송한마음도있지만뭐그냥한사람이이렇게일생을살면서또어느순간뭔가정리하고싶고그다음에그것을어떤형태로자기나름대로기록을하고싶은것도어떤본능적인욕망이니까그렇게이해를해주셨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