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 여백을 쓰다

문인화, 여백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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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인의 붓으로 시대를 그려간 선비들의 고고한 정신의 꽃, 문인화 !
중국에서 고려-조선-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문인화의 새로운 예술실험으로의 초대 !
“문인화의 매력은 바로 이 절제와 여백 속에서 우러나는 정신에 있다. 때로는 거칠고 단순한 먹선 한 줄이, 허공처럼 비워진 여백 하나가 오히려 수많은 말을 대신한다. 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담아낼 수 없는 것까지 끌어안으려는 시도의 결과이다.”
- 본문 중에서

동아시아 지식인의 정신을 형상화했던 문인화의 예술세계를 처음으로 일괄하여 소개한 동양회화에세이《문인화, 여백을 쓰다》〈서규리·신용산 지음〉가 도서출판 깊은샘에서 출간되었다.
《문인화, 여백을 쓰다》는 이제까지 학계에서 연구된 성과를 응용하여 문인화가 고대와 중세, 근대를 넘어 현대회화 양식으로까지 ‘시대별로 다채롭게 변모되어 온 전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시대별로 특색 있게 구현된 문인화만의 독특한 회화 양식에 주목하여, 당대 문인 화가들의 사유 체계와 회화적 변용을 하나의 ‘예술 정신의 구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양미술의 큰 틀로 이해되는 구상과 비구상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도 그 너머의 전혀 다른 특별한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문인화’만의 인문정신에 주목한 저자는, 생략과 여백을 통해 표현되는 새로운 회화의 추구가 문인화의 현대적 수용까지 가능케 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서양미술이 다루는 사물·인물·사건의 형상화를 추구하는 구상의 세계나 현실 너머의 추상 세계를 다루는 비구상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문인화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문인화는 일반적인 화가가 아닌, 당대의 지식인이자 사상가인 문인들이 자신들의 이상과 내면세계를 대상에 빗대어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예술 장르이다.
《문인화, 여백을 쓰다》는 문인의 내면과 정신세계를 시·서·화로 구현해 낸 문인화만의 독특한 회화실험이 시대를 달리하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과 고려, 조선,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인들의 내면 풍경을 60여 편의 걸작 문인화로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동북아에서 회화 이론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때를 중국의 위진남북조(220~589) 시대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시기 산수화는 이미 정신을 그리는 예술로 격상되었다. 당대(唐代)를 거치며 회화는 사상과 감정, 시와 철학이 교차하는 통로가 되었다. 이즈음 수묵산수화가 창작되며 문인화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송대(宋代)에 이르면 소식이 ‘사인화(士人畵)’란 표현을 써 ‘문인화’란 용어의 탄생을 불러왔으며, ‘정신을 그리는’ 문인화 이론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원대(元代)는 이를 바탕으로 옛사람의 뜻을 중시하는 문인화 양식을 확립한다. 명대(明代)에 이르면, 산수화의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그림의 품격을 중시한 남북종론이 출현하며 남종화와 북종화라는 유파의 개념이 확립된다. 동기창 등이 주창한 남종화 우위론은 청대(淸代) 초, 회화의 절대 기준이 되며 정통 화풍을 모방하는 의고(擬古)주의에 머물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직성은 오래지 않아 반작용을 불러왔고, 이후 청대의 문인화는 정통과 창조, 사상과 감정이 충돌하고 교차하면서 근대를 맞았다.
문인화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고려 중엽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를 거치며 사대부들의 사유 체계를 담아낸 문인화는 조선 후기, 김정희의 출현으로 절정기를 맞는다. 그러나 조선왕조의 멸망과 일제강점 등의 혼란 속에서 문인화 또한 부침을 거듭하였다. 그런 중에도 뜻있는 인사들이 개인 화숙(畵塾)을 열어 도제식 교육을 통해 문인화의 전통을 이었고, 이는 현대 문인화의 초석이 되었다.
한국의 현대 문인화는 전통 문인화가 추구하던 사의와 품격의 잔향을 여전히 간직한 채 새로운 실험을 주저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한국 문인화의 흐름을 일별하며 근대 문인화가 이룩한 미학과 정신, 양식적 정수를 공유하며 전개된 현대 문인화의 새로운 분화를 보여주고 있다. 서구 현대미술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한국인의 내면과 독특한 심미안이 새롭게 형상화된 새로운 문인화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이다.
《문인화, 여백을 쓰다》는 그림이라고 하면 흔히 인상주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등 서구의 회화 세계만 떠올리는 풍토에서 ‘문인화’라는 낯선 전통 미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동양적인 미, 한국적인 미의식이라는 전혀 다른 예술관을 에세이 형식으로 알기 쉽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회화사에 획을 그은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상과 회화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문인화라는 독특한 회화예술에 독자들이 한 뼘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고자 한 저자들의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저자

서규리

1961년생.덕성여대미술과졸업.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불교문예학박사학위를받았다.
예술의전당후원회원,우송헌먹그림회원,한국미협초대작가(문인화)로활동하고있다.
『장욱진s-그림으로보는선의미학』을출간한바있다.

목차

문인화의문을열며

첫째마당
문인화를말하다
1.문인_누구의이름인가2.시ㆍ서ㆍ화_하나의예술로흐르다
3.사의와문기_그림너머의정신을그리다

둘째마당
문인의붓,시대를그리다
제1절위진남북조시대의산수화론
혼란의시대,자연을그리다
1.서ㆍ화ㆍ문(書畵文)의일체를꿈꾸다_왕익2.정신을그리는예술_고개지
3.불교로그림을논하다_종병4.회화의기준을세우다_사혁의육법(六法)

제2절당ㆍ오대의화론
뜻이붓보다앞서야한다
1.형상너머를보다_장회관의‘신ㆍ골ㆍ육’2.조화와심원의경계에서_장조
3.회화미학의기준을세우다_장언원4.필묵에담긴조형철학_형호의육요(六要)

제3절송대의화론
풍경너머의정신을그리다
1.사격(四格)의해석과송대회화의두흐름2.선(禪)사상과문인화의만남
3.원근법의정립과선택의예술_곽희4.기운은배울수없다_곽약허
5.균형을그리고,여운을남긴다_유도순
6.시와그림의만남_소식의시정화의론(詩情畵意論)
7.형을버리고뜻을좇다_신사론(神似論)

제4절원대의화론
뜻을따라붓을세우다
1.옛것을좇아새로움을그리다_조맹부2.품격을그린다_전선
3.붓의흔적과마음의기운_예찬4.마음속의대나무를그린다_이간

제5절명대의화론
전통을바라보는두개의시선
1.진짜산을그린다는것_왕리2.절파에대한재해석_이개선
3.화법을흔들고생기를그리다_서위4.남북종론의빛과그늘_동기창

제6절청대의화론
정통과창조사이에서
1.전통을닮아가는그림_왕원기2.그림은감정을붙잡아야_운격
3.그림이숨쉬는순간_추일계4.법을넘어붓을들다_석도
5.문인화의해체와재정의_김농과정섭6.글로완성된그림_문인화의제발론
7.그림의마지막숨결_문인화의인장론

셋째마당
고려_회화의문을열다
제1절문인화시대의관문이되다
1.그림의시대를연군왕_문종2.인종의눈,서긍의붓
3.제왕의붓,고려회화를깨우다

제2절문인화수용의여적들
1.그림너머의교감_만권당2.이상향을향한시선_소상팔경의미학
3.문인의붓,정신을깨우다

넷째마당
조선_문인화의꽃을피우다
제1절조선초기(1392-1550)
1.제도를통해본조선초기회화의전개2.말예(末藝)를넘어,천기(天璣)로
3.사유의뜰에서핀시화일률론(詩畵一律論)4.문인화에대한두개의시선_강희안과강희맹
5.예술을수장한군자_안평대군

제2절조선중기(1592-1700)
1.외래의거울,내면의미학2.응시의거울_윤두서의자의식과문기
3.사군자에담긴시대정신

제3절조선후기(1700-1850)
1.붓끝에깃든현실감각
2.형상너머를본사유의기록들
진실을그린다는것_이하곤의사실론/형상속의정신_남태응의전신론과천기론진실을그리는눈_조영석의사실론
3.사의의시대_조선후기화단의흐름4.남종의붓길위에서_주요작가들의경향
5.실경의미학과민중감각의형성
정선,조선을보다/진경산수,그후

제4절조선말기(1850-1910)
1.여항의붓,신분의문턱을넘다2.환(幻)의산수,붓끝의진경
3.예술과사유의경계에서_추사김정희4.감각을꿰뚫다_우봉조희룡
5.주류를향한붓의여정_소치허련

다섯째마당
문인화의현대적전환
제1절근현대한국문인화단의전개
1.해체된규범과새로운흐름
2.근현대문인화유파의생성
1)신문인화의흐름_민영익과해상화풍2)신남화의길_김용준
3)전통의길위에서_손재형과허백련

제2절남도문인화의태동과전개
예향(藝鄕)의혼,붓끝에피어나다
1.붓을건너온삶의물결_남농허건2.남도정신을일구다_의재허백련
3.남도화맥의줄기,연진회와그후

제3절현대문인화의흐름과단면들
1.기법의재해석_전통을딛고서는붓끝의감각
2.정신의재해석_시대를담은의경의변모
3.현대회화의언어로다시보다다시,문인화를묻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시대를관통하는한-중문인회화사의흐름을읽다
현재진행형의회화예술로문인화의가능성에주목하다

●선비의정신세계를구현한문인화의전통미술양식을안내한책

“문인화의세계를들여다보면그가장깊은곳에는언제나세가지예술이함께놓여있다.시(詩),서(書),화(畵).이세가지는각기다른장르처럼보이지만문인화안에서는따로떨어질수없는하나의생명체처럼조화를이룬다.이를일컬어삼절(三絶)이라했고,그것은문인화의미학적뿌리가되었다.”
-‘첫째마당,문인화를말하다’중에서

문인화는일반적인회화를넘어선예술이다.문인화는문인의사유와감정,학식과품격이한화면안에서조응하는정신의풍경이다.그래서문인화를제대로이해하기위해서는시대에따라각기다르게자리매김됐던문인의위치와그에따른문인화의변천을살펴볼필요가있다.
초기의문인은분명‘지식인’이자‘사대부’였다.중국위진남북조에서당ㆍ송대(唐宋代)를거치며문인이란시를짓고,글씨를쓰며,고전을읽고논하는사람이었다.여기서예술은그들의여가이자교양의일부였고그림은생계를위한기술이아니라내면의수양과정신의표현이었다
원대(元代)에이르러‘문인’의위상은격하되었다.몽골의지배아래한족사대부들이정치적으로소외되면서그들은자신들의정체성을그림으로표현하기시작했다.그림은더이상취미가아니라정신의자유를드러내는장르가되었다.이때부터문인화는회화를넘어사상과저항,인격의표지가되었다.
명대(明代)에들어서면서문인은다른위치로불리게된다.동기창은문인화를이론적으로체계화하며직업화가와문인화가를명확히구분했다.이시기부터직업화가와문인들이다문인화를그리게되었다.
근대이후신분제가해체되면서문인의개념은사실상전통적인토대를잃게된다.오늘날의문인이란고유한사유를지니고그것을예술로표현할수있는자,정신적품격을갖춘창작자라할수있을것이다.
문인화의세계를들여다보면그가장깊은곳에는언제나세가지예술이함께놓여있다.시(詩),서(書),화(畵).이세가지는각기다른장르처럼보이지만문인화안에서는따로떨어질수없는하나의생명체처럼조화를이룬다.이를일컬어‘삼절(三絶)’이라했고,그것은문인화의미학적뿌리가되었다.
문인에게‘시’는자연과삶을관조하고세계를해석하는정신의언어였다.
‘서’또한단순한글씨가아니다.붓의움직임하나하나에인격이실리고,학문이깃들며,그사람의품격이드러난다
‘화’는표면적으로는사물이나풍경을묘사하는것이지만,문인화의‘그림’은현실의재현보다정신의표현에가깝다.
문인화는기술보다인격을,묘사보다기운을중시했다.이것이삼절의통합이가진미학적힘이다.조형은문기(文氣)를담는그릇에불과하다.진정한예술은그릇이아닌그속에담긴정신에달려있다는인식이문인화전통의중심에있다.
그래서문인화는때로는거칠고소박하다.때로는여백이너무많아완결되지않은듯보이기도한다.그러나바로그불완전함속에자유와사유,자연에대한존중이스며있다.

●현재진행형의한국형전통회화양식의가능성으로서의문인화의가치를일별한책

“디지털이미지가넘쳐나는오늘날에도문인화가여전히울림을주는이유는,그안에이세가지언어가온전히살아있기때문이다.우리는문인화앞에서한사람의정신과언어,손끝의온기와내면의사유를함께읽는다.그것이곧,삼절이통합된예술이가진진정한깊이다.”
-‘첫째마당,문인화를말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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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에서‘문인’이란의미는시대에따라다양하게변모해왔다.신분과학식,예술적품격을겸비한사대부였던초기의문인은근대이후신분제가해체되면서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문인의잣대는처음에는신분이었지만이어정신이되었으며,지금은태도와인식의문제로남아있다.그변화속에서도문인화는항상시대정신을담아내는회화의본질을놓지않았다.
한국현대문인화의흐름또한이와다르지않다.근대이전의문인화가일정한미학과정신,양식적정수를공유하며전개되었다면현대에이르러서는그정수가흩어지고해체되었다.오히려다채로운해석과실험의장으로나아가고있다.
전통문인화가추구하던사의(寫意)와품격은여전히그잔향을드리우고있으나,다른한편에서는‘현대적실험’의경향이더욱뚜렷하게나타난다.이들은서구현대미술의언어를적극적으로차용하고매체의다양화를수용하며,문인화의전통적규범과형식을과감히해체한다.여전히‘문인의정신’이라는내면성에주목하고있지만그것을표현하는방식은대담하게달라졌다.
이책은이렇듯전통과실험이라는문인화의두흐름이대립하는것이아니라,서로를자극하고보완하면서현대문인화를더욱풍요롭게만들고있음을현대작가들을통해보여주고있다.실례로이응노의〈군상〉,장우성의〈단군일백이십대손(檀祖一百二十代孫之像)〉,서세옥의〈사람들〉등의작품들은현대회화의상징주의화풍이나추상화법이문인화속에농축돼있는느낌으로다가와문인화의현대미학적가능성마저보여주는작품들이아닐수없다.

●60여편의걸작문인화로감상하는시대별동양미학의새로운세계

“시는세상을감동케했고그림은인간의마음깊은곳까지물들었다.시가와그림은서로의거울이되었고인간과자연,정신과그림은새로운형태로다시태어났다.시인이언어로세상의숨결을담았다면화가는붓으로그숨결에형상을입혔다.”
-‘둘째마당,문인의붓,시대를그리다’중에서

이책은미술비평안내서가지닌가장큰미덕인명화감상의진면목이시대별로각각의시대정신을담아친절하게해설되어있다.무엇보다60여편의시대를대표하는걸작문인화는별다른설명없이독자들에게신비로운묵향의여백을제대로감상할수있는특별한감성공간으로안내해주고있다.
이를시대별로일별해보면위진남북조라는혼란의시대를자연에담고자했던문인들의분투의시각을동진(東晉)고개지(顧愷之)의〈무쇄국산도(霧鎖國山圖)〉에서여실히감상할수있다.
이어서당·오대의‘뜻이붓보다앞섰던’문인화의세계가형상너머를보는문인들의남다른안목으로제시되고있다.당(唐)장조(張璪)의〈구당삼협도(瞿唐三峽圖),양(梁)장승요(張僧繇)의〈오성이십팔수신형도(五星二十八宿神形圖)〉,오대(五代)형호(荊浩)의〈광려도(匡廬圖)〉,당(唐)왕유의〈설경(雪景)〉등을통해당·오대가추구하고자했던조헝철학이풍경,산수,인물도등으로형상화되어있다.
문인화는송대에오면본격적으로‘풍경너머의정신세계’를그리며다채로운문기의발현에심혈을기울인걸작들을선보이고있다.범관(范寬)의〈계산행려도(谿山行旅圖〉,거연(巨然)의〈추산문도도(秋山問道圖)〉,마원의〈거배완월도(擧杯玩月圖)〉,문동(文同)의〈묵죽(墨竹)〉등다채로운문인화의맛을제대로감상할수있다.
이어원대에는‘뜻을따라붓을세우는’문인화풍을쫓는다양한시선들이걸작문인화로그진가를발휘하고있다.조맹부(趙孟頫)의〈작화추색도(鵲華秋色圖)〉,예찬(倪瓚)의〈용슬재도(容膝齋圖),이간(李簡)의〈사계평안도(四季平安圖)〉등의걸작으로원대문인화의진수를감상할수있다.
이어명·청시대애는정통과창조사이에서고민하는다양한문인화가들의포즈를만날수있다.명(明)대에는왕리(王履)의〈화산도(華山圖)〉,대진(戴進)의〈위빈수조도(渭濱垂釣圖)〉,동기창(董其昌)의〈봉경방고도(崶涇訪古圖)〉등의걸작을,청대에는왕원기(王原祁)의〈방황공망추산도(倣黃公望秋山圖)〉,추일계(鄒一桂)의〈춘화도(春華圖)〉,석도(石濤)의자사종송도(自寫種松圖),김농(金農)의〈자화상(自畵像)〉같은진한묵향이느껴지는걸작들을감상할수있다.

문인화가꽃을피운조선시대에는조선초기부터중기,후기,말기를거쳐근현대한국문인화로고유의전통과현대미를수용한독특한남도문인화와현대문인화의가능성을엿볼수있는조선초기의문인화는주로산수화와선비화등을통해안빈낙도하는사대부의여백의정신을강조하는문인화가많이그려졌다.이정근의〈산수도〉,이경윤의〈학과신선〉,강희안의〈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이징(李澄)의〈평사낙안(平沙落雁)같은안빈낙도하고유유자적하는조선선비의내면세계를감상할수있다.
조선중기의문인화에는외래의거울을통해문인들의내면모습을들여다보는작품들이많이그려졌다.특히윤두서의자의식이돋보이는문인화들이나사군자에빗댄사대부의시대정신구현이주로작품속에서표현되고있다.윤두서의〈자화상〉,〈나물캐는여인〉,이정의〈묵죽도〉,심사정의〈설중탐매도(雪中探梅圖),윤덕희의〈송하인물도(松下人物圖)〉같은개성넘치는문인화를감상할수있다.
조선후기의문인화는현실감각과다양한사유의흔적들이문인화가들의내면을상징적으로형상화한작품들을만날수있다.김명국의〈비급전관도(祕笈展觀圖)〉,조영석의〈설중방우도(雪中訪友圖),강세황의〈영통동구도(靈通洞口圖)〉(송도기행첩),이인상의〈송하독좌도(松下獨坐圖)〉,최북의〈풍설야귀인(風雪夜歸人)〉,정선의〈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이인문의〈산수도〉같은걸작을감상할수있다.
조선말기에는신분의문턱을넘은여항의붓이나예술과사유의경계를넘나드는독보적인예술경지를보이는추사의뛰어난그림들이현대미술에견주어도손색이없을뛰어난작품세계를선보이고있다.전기의〈매화초옥도(梅花草屋圖)〉,김수철의〈동경산수도(冬景山水圖)〉,김정희의〈세한도(歲寒圖)〉,〈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조희룡의〈군접도(群蝶圖)〉,〈홍매〉(대련),등개성넘치는걸작들을감상할수있다.
이후근현대한국문인화의새로운계보를잇는허련을비롯한남종문인화의전통과현대를재해석한뛰어난작품들과기법과정신의재해석을통해현대회화의새로운가능성을보여주는현대문인화의빼어난성취도책에선친절하게소개하고있다.허련의〈완당선생초상〉,〈지두산수〉,허건의〈삼송도(三松圖)〉,허백련의〈대풍〉,박행보의〈죽림유거〉,손재형의〈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김영삼의〈묵죽〉,장우성의〈단군일백이십대손(檀祖一百二十代孫之像)〉같은현대문인화의다양하고독특한사유의세계를감상할수있다.